2012년 7월 29일 일요일

구글이 개통한 100배 빠른 인터넷이란?


구글이 최근 미국 캔사스시티에서 “100배 빠른 인터넷”이라는 구글 파이버를 개통했습니다. 수년 전 구글이 초고속 네트워크를 깐다고 할 때부터 화제가 됐는데요... 구글 파이버가 뭔지, 얼마나 빠른지, 구글이 왜 네트워크를 깔았는지 궁금해 이것저것 읽어봤습니다. 구글 파이버에 대해 “G메일 만큼 혁신적”이라고 평가한 비즈니스 인사이더 기사가 인상적입니다.


구글 발표자료. 구글 파이버는 현재 브로드밴드보다 100배 빠르다. 버퍼링도 없고, 로딩도 없고, 기다릴 필요도 없다. 기가비트 속도로 이런 문제를 해결했고 웹에 새로운 기회를 열었다. 90년대에는 고속 인터넷 접속만으로도 혁명적이었다. 현재의 인터넷은 충분히 빠르지 않다. 미국 인터넷 평균속도는 초당 5.8메가비트(Mbps)에 불과하다. 인터넷 속도는 컴퓨팅 능력과 저장용량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가 도전했다.

구글 파이버 블로그. 패키지 3종을 내놓는다. ①기가비트+구글 파이버 TV: 수백개 채널과 수만 개 HD급 쇼를 제공한다. 넥서스7을 리모콘으로 사용한다. 월 120달러. 300달러 개통비 안받는다. ②기가비트 인터넷: 인터넷이 100배 빨라지면 웹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와이파이 제공하고 구글 드라이브 1테라바이트(TB) 저장공간 제공한다. 월 70달러. 300달러 개통비 안받는다. ③공짜 인터넷: 미리 등록하면 구글 파이버 깔릴 때까지 공짜로 5Mbps 인터넷을 제공한다. 개통비 300달러는 일시불이나 월 25달러 할부로 납부하면 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구글 파이버는 2004년 G메일 이후 가장 혁신적이다. G메일 나왔을 때 핫메일과 야후메일은 5MB 저장공간 제공했다. 구글은 (200배인) 1GB. 메일을 굳이 지울 필요가 없게 됐다. 구글은 G메일을 기반으로 기업시장에 뛰어들 수 있었다. G메일과 파이버는 3가지 점에서 비슷하다.

① 현재 서비스가 너무 느려 혁신할 필요 있다. 구글 파이버 등장으로 케이블 기반 인터넷은 구닥다리가 됐다. 파이버는 한 달에 70달러만 내면 상향 하향 모두 1000Mbps에 이용할 수 있다. 컴캐스트의 베스트 홈 패키지는 하향 50Mbps, 상향 10Mbps이다. 파이버 고객들은 1TB 저장공간을 공짜로 이용한다. 50달러를 더 내면 TV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② 구글이 하드웨어 전문성을 활용했다. 구글이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는 것은 하드웨어를 직접 만들기 때문이다. 구글은 최근까지 소비자가전 회사는 아니었지만 10여년 전부터 데이터센터용 하드웨어를 직접 만들었다. 2004년 G메일을 내놓을 때 경쟁사들보다 훨씬 많은 저장공간을 제공할 수 있었던 것도 데이터센터를 효율적으로 운용한 덕분이었다.

③ 새로운 비즈니스가 가능해진다. 구글이 구글 파이버를 내놓은 목적은 더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구글 제품을 더 많이 이용하게 하고 구글이 판매하는 광고를 더 많이 클릭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G메일이 기업 비즈니스를 가능하게 했던 것처럼 구글 파이버도 인터넷 서비스나 TV 사업과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여기까지입니다. 아시다시피 미국 네트워크는 느립니다. 평균 5.8Mbps로 한국의 ⅓ 수준입니다. 앨 고어 부통령 시절 정보고속도로란 말을 맨먼저 사용했는데 땅덩어리가 커서 그런지 한계가 있나 봅니다. 구글 파이버는 한국에서 시범 서비스 중인 “기가 인터넷”과 비슷합니다. 구글은 구글 파이버를 내놓음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TV 서비스 하려면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속셈이 작용했을 거라고 봅니다. [광파리]



2012년 7월 27일 금요일

스마트폰 판매, 삼성이 애플의 2배


스마트폰 판매대수에서 삼성이 애플의 2배에 달했습니다. 시장조사기업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조금 전에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분석 보고서를 내놨는데 삼성과 애플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내막이야 어떻든 놀라운 일입니다. 삼성이 스마트폰 경쟁에서 밀리자 대한민국 개발자들을 싹쓸이하던 때가 엇그제 같은데... SA 발표자료 소개합니다.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1억4600만대로 작년 2분기에 비해 32% 증가했다. 이 증가율은 2009년 3분기이후 약 5년만에 가장 낮다. 판매대수 증가율이 낮아진 것은 세계 경기가 불안한 데다 스마트폰 약정 가입자가 많고 일부 애플 팬들이 아이폰5 발매를 기대하며 구매를 늦췄기 때문이다. 삼성과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삼성은 2분기에 스마트폰 5050만대를 팔았다. 점유율 35%. 5050만대는 한 제조사가 한 분기에 판매한 물량으로는 최대. 하이엔드 갤럭시노트에서 대중 제품인 갤럭시Y에 이르는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공급했다.

애플은 작년 2분기보다 28% 늘어난 2600만대를 팔았다. 점유율은 작년 2분기 18.4%에서 올 2분기 17.8%로 소폭 하락. 일부 팬과 이통사들은 9월이나 10월쯤 아이폰5가 나온다는 소문을 믿고 구매를 늦췄다.

삼성과 애플은 이제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대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1년 전만 해도 두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⅓ 정도였다. 스마트폰 판매가 두 회사에 집중되다 보니 노키아 같은 제조사들이 희생을 당했다.

노키아의 점유율은 작년 2분기 15%에서 올해 2분기 7%로 반토막 났다. 최근 10년 노키아의 스마트폰 점유율로는 가장 낮다. 루미아 제품군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지만 심비안폰 판매 급감을 상쇄하진 못했다. </발표자료>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대수가 거의 2배 차이로 벌어졌습니다. 작년 2분기에는 삼성 2020만대, 애플 2030만대로 애플이 10만대 많았는데 올해 2분기에는 삼성 5050만대, 애플 2600만대... 삼성이 약 2배입니다. 노키아의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1년새 1670만대에서 1020만대로 급감해 이젠 삼성의 ⅕ 수준. 삼성+애플=7650만대. 전체 1억4610만대의 52%.




시장점유율을 보면 1년 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삼성 점유율은 18.3%에서 34.6%로 16.3% 포인트 상승... 애플 점유율은 18.4%에서 17.8%로 0.6% 포인트 하락... 삼성-애플 양강구도... 내막이야 어떻든 판매대수 격차가 2배로 벌어졌다면 애플로서는 자존심 상할 노릇입니다. 가을에 신제품 내놓고 어떻게 반격할른지... 큰 싸움이 벌어질 것 같습니다. [광파리]


페이스북도 모바일 수익모델이 고민


페이스북이 아침(현지시간 26일 오후)에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기업공개 후 첫 실적발표입니다. 창업자/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와 셜 샌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 데이비드 에버스만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컨퍼런스콜에 임했습니다. 핵심은... 페이스북 가입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연내 10억 돌파도 가능하다, 특히 모바일 가입자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문제는 모바일은 아직 돈이 안된다... 이것입니다.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간추립니다.

페이스북 사용자

* 월간적극사용자(MAU) 9억5500만명.
 작년 2분기(7억3900만명)에 비해 29% 증가.
* 일간적극사용자(DAU) 5억5200만명.
 작년 2분기(4억1700만명)에 비해 32% 증가.
* 모바일 적극사용자 5억4300만명.
 작년 2분기(3억2500만명)에 비해 67% 증가.

2분기 실적 (발표자료)

매출: 11억8천만 달러.
작년 2분기 8억9500만 달러에 비해 32% 증가.
광고매출 9억922만 달러. 전년동기대비 28% 증가.
전체 매출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84%.
영업수지: 7억4300만 달러 적자.
작년 2분기에는 4억700만 달러 흑자.
기업공개에 따른 주식 관련 보상과 세금 13억 달러.
이것을 제외하면 5억1500만 달러 흑자.
작년 2분기 4억7700만 달러에 비해 8% 증가.

최근의 기업활동

* 몇 가지 모바일 제품을 내놓았다.
아이폰용 카메라 앱.
모바일 메신저 앱(iOS/안드로이드) 개선 버전.
안드로이드 앱 몇 차례 업데이트.
* 앱센터 개설했다.
 사용자들이 필요한 앱을 쉽게 찾을 수 있게 했다.
* 애플이 신제품에 페이스북을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 뉴스피드에 스폰서 스토리 노출을 확대했고,
 모바일 뉴스피드에도 스폰서 스토리 올리게 했다.
* 사진 공유 앱 인스타그램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 야후와 특허 협상 타결짓고 제휴를 확대했다.
* 포리스트시티에 새 데이터센터를 짓고 가동했다.

컨퍼런스콜 (발언 및 Q&A)

마크 저커버그 창업자/최고경영자(CEO):
모바일 사용자가 데스크톱 사용자보다 20% 더 사용.
모바일 앱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앞으로 모바일에서 기능 향상을 자주 경험할 것이다.
스폰서 스토리를 내놓았는데 출발이 좋다.
우리 비전은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크다.
소셜 광고(Social advertising). 광고도 소셜해진다.
저커버그가 선호하는 식당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갈 것.

셜 샌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
스폰서 스토리 효과가 오른쪽 광고보다 훨씬 좋다.
모바일에 스폰서 스토리 올리고 싶어한다. 관심 매우 크다.
하루 100만 달러 매출... 이 중 절반이 모바일이다.
소셜 광고와 스폰서 스토리가 페이스북의 미래다.
지역 소상인들이 광고를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데이비드 에버스만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용자 느는 만큼 광고가 늘지 않는 것은 모바일 때문.
아시아 광고단가가 낮아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게임 에코시스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페이스북 임직원 1년 전에 비해 50% 늘어 4천명이다.

Q&A (답변만 정리)
야후와의 광고 제휴는 초기단계지만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가입자와 참여(적극적인 사용)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페이스북 자체 폰을 만들 생각은 없다.
스폰서 스토리 요금은 클릭이 많으면 더 많이 받는다.
광고에서 스폰서 스토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작다.
모바일 사용자를 정확하게 집계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기업 인수는 인재 확보에 주안점... 인스타그램은 예외다.
스폰서 스토리에 대한 반응 점검은 간단하다.
얼마나 많이 공유하고 얼마나 많이 클릭하는지 보면 된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의 멘트:
이상한 컨퍼런스콜... 디테일이 없었다. 전망이 없었다.
애널리스트들은 무슨 영문인지 추궁하지 않았다.
주가가 10%쯤 떨어졌는데 더 안떨어진 게 이상하다.

광파리 소감:
10여년 전 인터넷 붐 초기에도 수익모델이 고민이었고,
모바일 시대로 접어든 지금도 수익모델이 고민거리다.
페이스북 사용자는 꾸준히 늘고 있고
연내에 10억명 돌파가 확실해 보인다.
특히 모바일 사용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데,
모바일에서 어떻게 돈을 버느냐가 가장 큰 고민거리다.
모바일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
모바일에서 기능향상을 많이 경험할 거라 했으니 기대.
소셜 광고와 스폰서 스토리가 성공하느냐가 관심거리. [광파리]

페이스북의 발표 슬라이드 (실리콘앨리 인사이더)




2012년 7월 26일 목요일

징가 또 적자...소셜게임 한물갔나?


소셜게임 열기가 식어가는 걸까요?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요? 소셜게임 붐을 주도했던 징가(Zynga)가 3분기 연속 적자를 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징가 주가는 25일(현지시간) 40%나 폭락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나스닥 상장 이후 좋지 않은 소식이 끊이질 않고 10달러에 상장한 주가가 이날 한때 3달러 안팎까지 떨어졌는데...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징가는 2007년 7월 마크 핑커스(46)가 설립한 게임 회사. 팜빌 시티빌 등 페이스북 플랫폼용 소셜게임으로 대박을 터뜨렸죠. 소셜게임은 페이스북 등 소셜 공간에서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게 특징... 게임은 공짜로 즐기게 하고 주술약(mojo) 아이템 등 가상재화를 판매해 돈을 법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매출과 이용자가 급증했는데 작년 12월 상장 후에 좋지 않습니다.

징가는 올 2분기에 2280만 달러 또는 주당 3센트 적자를 냈습니다. 작년 2분기에는 140만 달러 흑자. 매출은 2억7900만 달러로 19% 증가했지만 급성장세에 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그러자 올해 목표를 낮춰잡았습니다. 이익은 주당 4~9센트, 부킹(가상상품 매출)은 11억5천만~12억3천만 달러. 지난 4월엔 주당 23~29센트, 부킹 14억3천만~15억 달러라고 했다는데...




징가 발표자료 (2012년 2분기 실적)

* 매출은 3억3200만 달러,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
* 부킹은 3억200만 달러,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
* 주당 손실 3센트. 작년 동기 0.00 센트(손익 제로).

2분기에 버블사파리를 런칭하는 등 몇 가지 성과를 거뒀다. 이 게임은 페이스북에서 아케이드게임 1위에 올랐다. 광고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70% 늘었다. 징가 게임 이용자는 최대치. 월간적극사용자(MAU) 3억명. 모바일에서는 일일적극사용자(DAU)가 3300만명에 달하며 최대 모바일 게이밍 네트워크가 됐다. “단기적으로 부킹(가상상품 매출)이 감소하는 등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다. 그럼에도 길게 보면 모바일에서 성장할 것이라고 낙관한다.” 마크 핑커스.




월스트리트저널. 징가는 2분기에 적자를 냈고 연간 목표도 하향조정했다. 그러자 징가 주식이 급락했다. 25일 폐장 후 3.05달러까지 곤두박질했다. 작년 12월 상장가 10달러에 비해 70% 하락. 징가 비즈니스(소셜게임)가 지속가능한지 확신할 수 없게 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소셜게임 붐이) 일시적 유행(fad)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징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회사가 어려워지고 실적 전망을 낮춘 것은 새로운 게임 런칭이 늦어진 데다 페이스북 방침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이 새로운 게임을 찾기 쉽게 플랫폼을 바꿨다. 그래서 징가 이용자들이 오래 머물지 않고 게임 하러 돌아오는 비율이 낮아졌다.” 지난 1분기의 경우 징가 매출의 92%는 페이스북을 통해 올렸다.

핑커스는 3억 달러 이상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작년 4월엔 주당 14달러에 1억900만 달러 주식을 회사측에 넘겼고 금년 4월엔 1억9200만 달러 상당 주식을 주당 11.64달러에 팔았다. 핑커스는 “왜 주식 팔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소셜게임이 앞으로 더 큰 비즈니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동문서답. 징가는 팜빌 새 버전을 포함해 새로운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징가가 팜빌의 옥수수 재배를 게을리한 탓에 빠르게 시들고 있다. 2분기 매출 3억3200만 달러는 애널리스트 예상 3억4300만 달러를 밑돈다. 2280만 달러 적자. 야심작 더 빌(The Ville)은 런칭이 지연됐고, 마피아워II는 반응이 별로이고, 큰 돈 들여 인수한 드로썸씽은 시들해졌다. 징가는 페이스북이 게임 플랫폼 방침을 바꾼 게 불리했다고 설명했다.

징가의 진짜 문제는 올해 가상상품 매출 목표를 낮춰잡았다는 점이다. 징가는 게임을 공짜로 이용하게 하고 일부 이용자들이 가상상품(가령 팜빌의 트랙터)을 구매한 돈으로 먹고 산다. 지난 1년간 전체 이용자는 늘었지만 이런 매출은 10% 줄었다. 가상상품은 생존가능한 비즈니스 전략이 아닐 수 있다. 사람들은 언젠가는 가상상품에 돈 쓰기를 멈춘다.

징가와 페이스북은 긴밀하게 묶여 있다. 초기에는 징가 게임은 페이스북 플랫폼에서만 즐길 수 있었다. 페이스북은 징가 가상상품 매출의 30%를 (수수료 명목으로) 가져간다. 광고를 제외하곤 가장 큰 수익원이다. 한때는 페이스북 10대 소셜게임 중 징가가 7개를 차지하기도 했다. 징가는 자체 플랫폼을 구축해 페이스북으로부터 독립하려 하지만 아직은 멀었다.




이것 저것 읽으며 메모했습니다. 징가가 어려워지자 “소셜게임은 일시적 유행(fad)이었나" 하는 얘기도 나옵니다. 물론 열기가 예전같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유행이었다고 단정할 근거는 부족합니다. 징가가 페이스북 플랫폼에서 독립하는 과정에 진통을 겪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창업자/CEO인 핑커스가 상장 전후에 주식을 처분하면서 신뢰를 잃은 것도 원인으로 보입니다. [광파리]


구글 검색화면에 계산기 추가됐네요


엔지니어 천국이어서 그런지 구글은 끊임없이 새 기능을 내놓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공지하면서 내놓기도 하고 슬그머니 내놓기도 하죠. 최근에는 검색화면에 계산기를 추가했습니다. 크롬 사파리 등을 쓰다 보면 웬만한 계산은 옴니박스(검색창을 겸하는 인터넷 주소창)에서 하는데 이게 조금 달라졌습니다.



옴니박스. 위의 인터넷 주소창을 보면 제가 입력한 글씨가 있는데, 이곳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화면에 구글 검색 결과가 뜹니다. 검색창도 되고 인터넷주소창도 되고. 그래서 “옴니박스"라고 말하죠. 이 옴니박스가 계산기도 된다는 것은 아실 텐데... 구글이 최근 아예 계산기를 띄워주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검색창에 “1207/776=”라고 입력했더니 결과가 나옵니다. 답은 1.66253. 그런데 예전과 달리 계산기가 뜹니다. 이 계산기에서 후속 계산도 하라는 뜻이겠죠. 참고로... 더하기는 +, 빼기는 -, 곱하기는 별표(*), 나누기는 사선(/)입니다. 크롬 사파리 등을 쓰신다면 사칙연산은 옴니박스에서 하면 편합니다. [광파리]


“소셜은 페이스북이 천하통일” 핑덤


스웨덴에 핑덤이라는 인터넷 분석 기업이 있는데 간밤에 재밌는 자료를 내놨습니다. 페이스북이 소셜 네트워크 천하를 통일했는데 얼마나 대단한 줄 아느냐? 순방문자수 그래프를 그릴 때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따로 그려야 할 정도다. 이런 얘기입니다… 페이스북 보급률이 높은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피로감이 나타난다지만 대단한 것도 사실입니다. 발표 내용을 간추립니다.

하루 순방문자가 100만명 이상인 소셜 네트워크는 작년에는 29개였는데 지금은 26개다. 페이스북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고, 많은 다른 사이트들은 사용자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는 구글 트렌드 수치를 기반으로 하루 순방문자 100만명 이상인 소셜 네트워크를 모두 분석했다. 출발점은 위키피디아에 정리돼 있는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리스트였다.




작은 그래프 맨 위에 있는 게 페이스북입니다. 2위 중국 큐존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하루 순방문자 6억명... 에엥? 하루 순방문자가 6억명이나 되나요? 페이스북 사용자가 “9억명”이라고 할 땐 월간적극사용자(MAU, 월간순방문자)를 말합니다. 하루 순방문자가 정말로 6억명이나 되나요? 아무튼 2위 큐존은 4500만명, 3위 트위터는 3500만명... 그리고 싸이월드는...

* 하루 순방문자 100만명 이상 사이트는
 2011년 3월에는 29개였는데 지금은 26개로 줄었다.
* 6개 사이트가 사라졌고 3개가 추가됐다.
 추가된 3개는 핀터레스트, 지나웨이보, 옐프다.
* 페이스북을 제외한 25개 사이트의 트래픽을 더해도
 페이스북 트래픽의 1/3이 안된다.
* 페이스북은 상대적 수치는 물론 절대적 수치도 대단하다.
하루 순방문자가 작년 3억1천만명, 올해 6억명...91% 증가.
* 두번째로 많이 늘어난 서비스는 Odnoklassniki. 증가율 83%.
* 가장 많이 감소한 사이트는 오컷이다. 78% 감소했다.
 오컷은 한때 브라질 등지에서 1위에 올랐던 구글 서비스.
 구글은 이젠 구글플러스에 주력합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빠짐.
* 마이스페이스는 하루 400만명에서 200만명으로 반토막 났다.



페이스북:
페이스북의 거침없는 하이킥을 누가 막을까. 월간적극사용자 9억100만명, 하루 순방문자 약 6억명. 계속 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내년 이맘때는 하루 순방문자 10억명도 넘어설 것 같다. (하루 순방문자가 6억명이란 것도 믿기지 않는데 내년에 10억명 넘는다고 하니 어리둥절... 월간적극사용자, 다시 말해 월간순방문자는 10억명 넘을 걸로 봅니다.)


트위터:
하루 순방문자는 약 3500만명. 트위터는 소셜 네트워킹 비즈니스에서는 분명 빅 플레이어 중 하나다. 지난 1년 동안 트래픽이 확실히 증가했다.



싸이월드:
싸이월드는 미국 유럽에 진출했으나 실패했다. 이제는 자국 시장과 중국 베트남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가상화폐 도토리 판매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위 그래프를 보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작년 7월 해킹 사고가 터지기 직전에는 뚜렷한 오름세를 보였는데... 사고 발생 후에도 한동안 오름세를 보이다가 반토막 났습니다. 작년 11월 600만, 지금은 300만 남짓...

핑덤 사이트에는 26개 서비스 각각에 대해 분석해 놓았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전반적으로는 각국에서 페이스북에 먹히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중국에서는 큐존, 지나웨이보 등 자국 서비스들이 선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도 중국과 더불어 소셜 서비스 독립국가였는데 서서히 먹혀들고 있습니다. 일본 믹시도 마찬가지.

핑덤 자료를 그대로 믿을 수는 없습니다. 구글이 어떤 방식으로 트래픽을 집계하는지, 경우에 따라 적게 잡힐 수도 있는 것인지... 이걸 모르겠습니다. 사용자가 1억~2억명이라는 구글플러스가 포함되지 않은 것도 아리송합니다. 아무튼... 페이스북이 천하통일을 한 것은 맞고, 그 바람에 각국의 1위 소셜 서비스들이 밀려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겠죠.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광파리]


2012년 7월 25일 수요일

아이폰 판매 전분기보다 26% 줄었다


애플이 오늘 새벽 4~6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애플로서는 2012 회계연도 3분기 실적입니다. 아이폰 판매는 2600만대. 전년동기 대비로는 28% 늘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26% 줄었습니다. 아이패드 판매는 1700만대 신기록. 전반적으로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해 주가는 폐장 후 5% 가량 떨어졌습니다.



발표자료: 아이패드 1700만대 판매

분기 매출 350억 달러, 순이익 88억 달러.
지난해 4~6월 매출은 286억 달러, 순이익 73억 달러.
매출은 22% 증가했고 순이익은 20% 증가.
매출총이익(gross margin)은 42.8%. 전년동기엔 41.7%.
매출에서 해외판매가 차지한 비중은 62%.

아이폰 판매대수 2600만대. 전년동기 대비 28% 증가.
아이패드 판매 1700만대. 전년동기 대비 84% 증가.
맥 판매는 400만대. 전년동기 대비 2% 증가.
아이팟 판매는 680만대. 전년동기 대비 10% 감소.
이사회는 보통주 1주당 2.65달러 현금배당 결정.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이렇게 말했다.
“아이패드 판매 1700만대 신기록에 매우 기쁘다.”
전체 맥북 라인을 최근에 업데이트 했다.
내일 마운틴라이언 발매하고 가을엔 iOS6 런칭한다.
놀랄 만한 신제품(amazing new products)을 기대한다.”
피터 오펜하이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7~9월) 매출은 340억 달러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 기대에 미달했다, 주가 5% 하락.

아이폰/아이패드 판매 호조로 매출이 21%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애널리스트들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주가는 폐장후거래에서 568달러로 5.5% 떨어졌다.
직전 두 분기에는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아이폰 판매가 전분기에 비해 26% 감소한 것은
가을에 신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었다.
아애패드 판매는 84% 증가. 3월에 신제품 발매했다.
매출 350억 달러는 애널 예측 372억 달러보다 작다.
7~9월 분기 예상매출은 340억 달러라고 밝혔는데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380억 달러보다 훨씬 작다.
애플 주가는 지난 4월 최고 수준에 달했고
현재는 연초에 비해 48% 오른 상태다.





실리콘앨리인사이더 (위 그래프 포함)

아이폰이 여전히 주요 매출원. 전체 매출의 46% 차지.
그러나 전분기 58%에 비해 12% 포인트나 떨어졌다.
물론 아이폰 나온지 5년밖에 안된 걸 생각하면 대단하다.
아이폰 판매는 전분기대비 감소했다.
판매가격도 전분기 647달러에서 624달러로 떨어졌다.
반맨 아이패드가 애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커졌다.
전분기(1~3월)에는 17%였는데 이번에는 26%에 달했다.


(추가) 두 단어로 요약하면 “가을 전환(fall transition)”.
팀 쿡과 피터 오펜하이머는 Q&A 때 이 말을 자주 했다.
아이폰 신제품이 9월에 나올 거라고들 하는데 (링크)
두 사람은 이걸 “가을 전환"이란 단어로 표현했다.
애플이 발표한 7~9월 전망도 좋지 않던데
애플이 항상 낮게 발표하는 점을 감안해도 너무 낮다.
“가을 전환" 때문이다. 애플한테는 축복이자 저주다.
이것 때문에 두 분기나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가.


로이터: 드물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애플 실적이 월스트리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글로벌 경제 침체...신제품 발매 앞두고 아이폰 수요 잠복.
아이폰 판매대수 2600만대...애널 예상은 2800~2900만대.
아이패드 판매대수 1700만대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
“예상을 크게 빗나갔다 (a big miss).”
최대 폰 메이커인 삼성이 애플 마켓쉐어를 잠식했다.
수개월 후 아이폰 신제품 내놓고 삼성 등을 위협할 것이다.
애널들은 신제품 때문에 대단한 실적을 기대하진 않았다.
작년에도 신제품 발매를 앞두고 실적이 기대에 미달했다.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매출이 전분기보다 22% 줄었다.
미국 3% 감소, 유럽 6% 감소보다 훨씬 감소폭이 크다.


블룸버그: 아이폰 슬럼프로 기대에 미달했다

매출과 이익이 애널들의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2003년이래 두번째 있는 일이다.
소비자들이 아이폰 신제품 사려고 기다렸기 때문이다.
애널 예상은 2840만대, 실제 판매는 2600만대.
애플 CFO는 신제품 소문으로 판매가 부진했다고 설명.
애플은 7~9월에도 매출/이익 부진할 거라고 예상.
애널들은 매출 380억 달러에 주당 10.27달러 이익 예상.
애플은 매출 340억 달러에 주당 7.65달러 이익을 예상.


아이패드는 호조. 1~3월 1540만대, 4~6월 1700만대.
CFO는 특히 교육 부문에서 잘 팔렸다고 설명.
텍사스의 어느 학군에서는 학생/교사용 11,000대 구매.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도 컸다. 특히 유럽이 부진했고,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매출도 22% 감소했다.
매출총이익 42.8%. 7~9월엔 38.5%로 떨어질 거라 함.
CFO는 제품 교체와 달러화 강세 때문이라고 설명.
맥 판매 400만대도 애널 예상 430만대를 밑돌았다.
애플TV (셋톱박스) 판매 130만대. 전년동기의 약 3배.
팀 쿡은 “아직도 취미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선 브로드밴드 가입자 줄고 있다


중국의 유/무선 통계를 보면서 생각을 메모합니다.
중국어를 몰라 영문 리지스터 기사를 읽었습니다.

모바일이 가장 보편적인 통신수단이 되면서
브로드밴드(“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줄고 있다.
최근 발표된 중국 인터넷 발전 보고서를 보면
중국 인터넷 사용자는 6월말 현재 5억3800만명,
작년 12월엔 5억1300만명이었고,
작년 6월말엔 4억3800만명이었다.
인터넷 사용자 5억3800만명 가운데
고정형 브로드밴드 사용자는 3억8000만명.
작년 12월 3억9600만명.
6개월 사이에 1600만명 감소했다.
2010년 12월 4억5000만명 정점 찍은 뒤 15.5% 감소.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는 같은 기간에
3억5600만명에서 3억8800만명으로 증가했다.
중국 정부 통계는 믿기 어렵지만 이달 초에는
스마트폰 판매대수가 피처폰 판매대수
제쳤다고 발표.

브로드밴드는 망 확충 느리고 커버리지는 부족하다.
워낙 땅이 넓어 이해 못할 일은 아니지만.
정부가 브로드밴드에 2천억 달러 투자한다고 했는데
전송속도 2Mbps 이상이 전체의 20%에 불과하다.
아카마이 보고서에 따르면 속도 측면에서 세계 78위.
4세대(4G) 이동통신은 수 년 후에야 나올 것 같고,
아직은 3세대(3G) 망도 완벽하지 않은 상태다.

여기까지입니다.
중국이 워낙 땅이 넓다 보니 한국처럼 전국에 걸쳐
광케이블을 촘촘하게 깔기는 쉽지 않을 테고...
유선망이 미흡한 상태에서 모바일 시대를 맞다 보니
브로드밴드 가입자가 줄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모바일에서 수요가 급증할 텐데,
아직은 3G에 머물고 있는 상태...
3G 투자비 건지고 나서 2,3년 후에야 4G로 넘어가겠죠.
그 사이에 트래픽이 폭증해 망 부하가 심해질 텐데,
유선망이 부족하다면 망 부하 해결이 쉽지 않을 겁니다.

요즘 모바일 트래픽이 급증할 것이란 예상을 보면서
우리처럼 전국에 걸쳐 광케이블 촘촘히 깐 상태에서
모바일 시대를 맞고 있는 나라는 많지 않을 것이다,
브로드밴드 보급률이 100%를 넘어섰고,
4G LTE 가입자가 연말이면 1700만에 달할 테고...
그렇다면 ‘모바일 테스트베드’로서 강점이 있겠다,
뻘짓만 안하면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을 수 있겠다.
먼저 경험하면서 멋진 제품/서비스를 만들어
중국 등지에 수출한다면 대박 아니겠는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뻘짓만 안하면”이 전제조건이죠. 뻘짓만 안하면... [광파리]




2012년 7월 24일 화요일

페이스북 애플도 이젠 조금 피곤하다?


파티를 이틀, 사흘... 아니 일주일 내내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처음에는 환호하다가, 점점 흥미를 잃다가, 나중에는 피곤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두가 열광했던 페이스북도 그렇습니다. 애플 역시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최근 ‘디지털 피로(Digital Vertigo)’란 책을 사놓고 읽지도 못했는데 ‘기술 피로(Tech Fatigue)’에 관한 조사 결과가 나왔길래 유심히 봤습니다.

미국 소다헤드닷컴이 설문조사 결과를 인포그래픽으로 그렸습니다. 아무리 인기 있는 기술이라 해도 사람들은 점점 싫증을 느낀다는 게 핵심입니다. 미국의 경우 페이스북도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들었고 애플 아이폰도 우리보다 2년 반이나 오래 사용했으니 ‘기술 피로' 현상이 나타날 법도 합니다. 얼마나 믿을 만한 자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소개합니다.




최근 약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여전히 많은 사람이 매일 페이스북을 체크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빈번하게 체크한다 10%, 하루 한두 차례 20%, 하루 수 차례 33%, 매일 체크하는 건 아니다 37%. 앞으로는 어떻게 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시간을 덜 할애할 것 같다 52%, 비슷한 시간을 할애할 것 같다 36%, 시간을 더 할애할 것 같다 12%.

소셜베이커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페이스북 사용자는 724만명, 보급율은 15%. 사람으로 따지면 10대 20대 청소년입니다. 특히 작년말 금년초에 사용자가 급증해 최근 1년 증가율만 놓고 보면 94%로 아시아 최고라고 합니다. 최근 3개월 증가율은 4.3%로 다소 주춤... 미국은 보급률이 50%에 달해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우리와 다르다는 점은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페이스북이 영원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다른 소셜 네트워크가 등장해 페이스북을 잠식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73%로 나타났습니다. 어떤 소셜 네트워크도 페이스북을 잠식하진 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27%입니다. 지금 당장 우리나라에서 조사한다면 정반대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잠식할 것이다 27%, 잠식 못한다 73%. 이런 식으로요.




하늘에 별이 하나만 있는 건 아니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도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대거 여러 서비스를 사용합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싸이월드 미투데이... 그리고 카카오톡. 이번 조사에서 하나만 사용 23%, 몇 가지 사용 61%, 여러 가지 사용 9%... 하나만 사용이 23%나 되는 게 놀랍네요.




애플도 예외가 아닙니다. 아이패드 미니에 관심 있다 28%, 신경 껐다 72%; 아이폰5에 관심 있다 26%, 신경 껐다 74%.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아이폰 신제품에 열광하던 때와는 분위기가 약간 다릅니다. 아이패드 미니에 관심 있다는 응답률이 28%라면 애플로서는 공략해볼 만한 틈새시장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아이폰5에 대한 관심이 26%라면 낮게 느껴집니다.

인기 서비스/제품이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비자들이 피로를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이럴 때 깜짝 놀랄 기능을 내놓아 팬들의 사랑을 이어갔죠. 애플은 현재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폰5라는 2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과연 어떤 카드를 가지고 있는지... 앱센터 오픈도 작은 선물이긴 하지만 좀더 참신하고 큼직한 뭔가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광파리]


2012년 7월 23일 월요일

무디스, 노키아 신용등급을 또 하향조정


노키아가 산소호흡기 꽂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형국입니다. 무디스가 오늘 노키아 신용등급을 Baa1에서 Baa3로 낮췄습니다. 전망은 부정적(네거티브). 2분기에 적자가 커졌다는 게 이유입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D&S부문이 윈도폰8 덕에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미 정크(투자부적격) 수준인데 두 단계나 더 낮추다니... 가망이 희박하다는 얘긴가요?

무디스 뿐이 아닙니다.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무디스, S&P, 피치)는 이미 노키아 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낮췄습니다. 피치는 지난 4월 노키아 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낮췄고 2분기에 적자 규모가 커졌다고 발표한 지난 20일 BB+에서 BB-로 또 낮췄습니다. 아무리 현금이 쿠션 역할을 한다 하더라도 영업수지가 개선되지 않으면 등급을 더 낮출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고 합니다.

무디스가 등급을 낮추자 노키아 재무책임자(CFO)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도자료) “무디스 결정에 실망했지만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우리는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고 있다. 비용을 대폭 줄이고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재무구조는 여전히 탄탄하다. 6월30일 현재 현금 94억 유로(13조원)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돈이 없다는 게 아니라 미래가 없다는 것인데... 유명 블로거 토미 아호넨은 거침없이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미쳤는갑다(He must be mad!)"란 표현까지 썼습니다... 지금 엘롭 3대 비극을 보고 있다. 하나는 엘롭의 멍청함, 둘은 엘롭의 정신병, 셋은 엘롭의 파국... 노키아는 통신사들과 독점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애플이 채택했다가 곧바로 버렸던 전략이다. 노키아는 여러 통신사에 공급하는 전략으로 세계 최대 폰 메이커가 됐다. 삼성이 스마트폰에서 애플을 제치고, 피처폰에서 노키아를 제친 전략도 바로 이것이었다.

엘롭은 진짜 트로이목마가 아닐까? 요즘엔 이런 생각마저 듭니다. 2년 전 마이크로소프트 간부인 엘롭이 노키아 CEO가 됐을 때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 접수하려고 보낸 트로이목마 아니냐”고 했습니다. 돌아켜 보면 엘롭의 결정은 노키아 쇠락을 부추기기만 했습니다. 노키아/심비안을 “불타는 플랫폼"에 비유한 것도 그렇고, 심비안을 버리고 윈도폰을 채택한 것도 그렇고...


엘롭은 노키아/심비안을 "불타는 플랫폼"에 비유하며 뛰어내리라고 했죠. 출처링크.


영국 가디언의 테크놀로지 에디터 찰스 아더가 쓴 “디지털 워(Digital War)’란 책을 보면, 엘롭은 심비안을 버리기로 결정한 뒤 안드로이드와 윈도폰을 놓고 저울질했는데, 마이크로소프트가 대규모 지원금을 약속하자 윈도폰을 채택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빅 군도트라 구글 부사장은 “칠면조가 두 마리라고 독수리 되는 거 아니다"고 비꼬았죠. 노키아... 이제 어쩌면 좋습니까? [광파리]


노키아 야심작 루미아 900. 최근 미국에서 가격을 반으로 깎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