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8일 금요일

에릭 슈미트 회장의 말춤에 관한 트윗


어제(9월27일) 오후 2, 3시쯤이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뭔가를 하고 있는데 컴퓨터 우측상단에 이메일 수신 알림창이 뜨더군요. 두 줄짜리 알림에 ‘에릭 슈미트'란 단어가 보였습니다. 얼른 클릭해 이메일 창을 열었습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기자간담회 후 서울 강남역 인근 구글코리아에 가서 싸이한테 말춤을 배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였습니다. 말춤 추는 사진을 포함해 슈미트-싸이가 함께 찍은 사진도 3장 첨부돼 있었습니다.

보도자료의 경우 대개 기자들이 간단한 확인 절차를 거쳐 기사를 작성하곤 합니다. 믿을 만한 곳에서 보내온 보도자료라면 기사체로 바꾸기만 해 내보내기도 하죠. 저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가 보고 싶었는데 후배기자가 가겠다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아쉽게 생각하던 차에 에릭 슈미트가 말춤 추는 사진을 보니 반갑더군요. 인터넷 매체에서는 서둘러 기사를 쓰고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30분 이내에 기사를 볼 수 있겠죠.

그래서 '일단 날리고 보자'는 심정으로 슈미트와 싸이가 함께 말춤 추는 사진을 클릭해 바로 트윗을 날렸습니다. 마운틴라이언(OS X 10.8)이 탑재된 맥북에서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가 매우 편합니다. 이메일 첨부 사진의 경우 우클릭 하면 공유 아이콘이 뜨고, 이걸 누르면 트위터 페이스북 이메일 등의 메뉴가 나타납니다. 트위터를 골라 메모해 날리면 트위터에 올라가고, 페이스북을 눌러 포스팅 하면 페이스북에 글이 올라갑니다.


2, 3시간쯤 후에 후배 기자가 페이스북에서 저에 관해 언급했습니다. (링크). 김광현 선배가 날린 트윗이 외신에 떴다고. 확인해 보니 ‘버지(The Verge)’라는 미국 인터넷 매체가 저의 트윗과 짤막한 유튜브 동영상을 토대로 기사를 썼더군요. 기사에는 제 이름(Kim Kwang-Hyun)도 씌여 있었습니다. 이걸 보고 ‘광파리가 글로벌 매스컴을 타다니, 촌놈 출세했네요'란 트윗을 날렸고, 많은 사람들이 재밌다는 멘션을 보내왔습니다.

에릭 슈미트 회장의 말춤 사례를 자세히 말씀드린 것은 소셜 미디어 등장 이후 미디어 환경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설명하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트위터를 시작한 2009년 5월만 해도 “일반인도 기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면 대부분 반신반의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제는 누구든지 주변에서 일어난 일을 트위터 등 소셜 매체를 이용해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됐습니다. ‘시티즌 저널리즘 시대'가 열린 겁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실시간 저널리즘'입니다. 이제는 뉴스가 발생하면 바로 기사를 쓰고 기사가 완성되면 바로 독자에게 전달하는 시대입니다. 기사를 쓰고 나서 8시간, 12시간 뒤에야 독자/시청자에게 전달하면 너무 늦습니다. 기다려 주지도 않죠. 미디어 국경도 사라졌습니다. 국내외를 불문하고 좋은 콘텐츠가 눈에 띄면 누구든지 퍼뜨립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가 ‘미디어 혁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볼 점도 있습니다. ‘슬로우 저널리즘(slow journalism)’도 그 중 하나입니다. 실시간 전달이 강점인 ‘패스트 저널리즘(fast journalsim)’이 미디어의 전부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소셜 미디어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채널로는 유용하지만 심층분석 콘텐츠를 생산하는 매체는 아닙니다. 뉴스가 발생한 뒤 누군가 차분히 현상을 분석해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실시간 저널리즘 시대에도 ‘슬로우 저널리즘’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덧붙이자면 소셜 미디어 시대에는 어떤 정보가 옳고 어떤 정보가 중요한지 누군가 가려줘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행위를 ‘큐레이션(Curation)’이라 하고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을 ‘큐레이터(curator)’라고 합니다. 어떤 큐레이터가 인정 받고 어떤 큐레이터가 밀려날지는 소셜 평판에 의해 결정될 거라고 봅니다. 앞으로 미디어가 어떻게 달라질지… 언론계 당사자들한테는 피 말리는 일이지만 구경꾼들한테는 재밌을 것 같습니다. [광파리]



아이폰 연락처에 G메일 컨택트를 통합하려면


구글이 간밤에 컨택트(Contacts) 프로토콜을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주소록과 G메일 컨택트(주소록)를 합칠 수 있게 됐습니다. 스마트폰에서 메일 보낼 때 애써 수신자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시다시피 G메일에도 컨택트라는 게 있습니다. 이메일 중심 주소록이죠. 이메일로 자주 연락하는 사람들은 컨택트에 담아둡니다. 일단 컨택트에 담은 이후에는 그 사람 이메일 주소를 기억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소창에 수신자 이름을 입력한 다음 컨텍트에서 불러온 주소가 맞는지 확인만 하면 됩니다.


제 G메일 수신함입니다. 보시다시피 “구글플레이(Google Play)”가 보낸 메일이 들어와 있습니다. 만약 제가 구글플레이한테 자주 메일을 보내야 한다면 컨택트에 담아두면 좋습니다. 컨택트에 담는 방법은 이렇죠. 구글플레이 이름에 커서를 대면 위와 같이 창이 뜹니다. 여기서 “컨택트에 추가(Add to Contacts)”를 누릅니다.



“컨택트에 추가”를 누르면 위와 같은 창이 뜹니다. 이메일 주소는 이미 입력돼 있고 이름만 입력하면 됩니다. “구글플레이"라고 입력했습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경우에 따라 이 사람에 대해 간단히 메모를 해둘 수도 있습니다. 입력이 끝나면 대개 자동으로 저장 됩니다. 저장 안된 상태에서 빠져나오려면 “저장(Save)” 클릭. 이제 “구글플레이"는 제 컨택트(G메일 주소록)에 저장돼 있어서 이메일 보내기가 편해집니다.



갑자기 구글플레이한테 이메일을 보내고 싶습니다. 전에는 이 친구 이메일 주소를 외우고 있거나 어딘가에서 찾아와야 했죠. 그러나 이젠 주소창에 “구글플레이"라고 치기만 하면 됩니다. 위를 보면 “구글플"까지 쳤는데 구글플레이 주소가 뜹니다. 이걸 클릭하면 주소창에 구글플레이의 이메일 주소가 앉혀집니다. … G메일 뿐만 아니라 대부분 이메일에 있는 기능이죠.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메일 컨택트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말씀드렸습니다. 구글이 간밤에 무엇을 했느냐? 바로 이 컨택트 프로토콜을 공개했습니다. 폰 주소록이랑 구글 컨택트를 합칠 수 있게 문을 열어준 것이죠. 둘을 합쳐 놓으면 폰에서도 메일 보낼 때 이메일 주소 대신 수신자 이름을 입력해도 됩니다. G메일 컨택트를 아이폰 주소록과 합치는 방법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사진과 함께 설명돼 있습니다. (링크)

1) 아이폰 “설정”을 연다.
2) “Mail, 연락처, 캘린더”를 클릭
3) “계정추가" 클릭
4) 맨 밑에 있는 “기타" 클릭
5) 가운데 “연락처"의 “CardDAV 계정 추가” 클릭
6) 4가지 입력: 서버는 “google.com”
  “사용자 주소"에 G메일 주소 입력하고 암호도 입력.
 맨아래 “설명"에는 “구글컨택트”라고 입력.
7) 여기까지입니다. 확인을 거친다나 어쩐다나...

이제 아이폰 홈스크린에서 “연락처"를 클릭해서 보면 기존 아이폰 연락처와 G메일에서 가져온 컨택트(연락처)가 합쳐져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사람일 경우 하나의 화면에 나오지 않고 따로따로 나옵니다. 가령 아이폰 주소록에 저장돼 있던 “김광현"의 휴대폰 번호랑 G메일 컨택트에서 가져온 “김광현"의 이메일 주소가 따로따로 나옵니다. 한쪽에서 복사해 다른쪽에 붙인 다음 하나를 지워야겠죠.

물론 휴대폰에서 이메일 보낼 일은 거의 없습니다. 폰에서는 이메일 대신 문자나 카톡을 날리면 됩니다. 그럼에도 G메일 컨택트를 아이폰 연락처랑 합치고 싶다면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 됩니다. 그동안 이메일 컨택트(주소록) 이용법을 몰랐다면 이제부터라도 적극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갑자기 누군가에게 사이트를 알려주고 싶을 때 이메일 주소창에 상대방 이름 입력하고 날리면 아주 편합니다. [광파리]


2012년 9월 27일 목요일

앵그리버드 후속 "배드 피기스" 오늘 런칭


핀란드 로비오의 인기 게임 “앵그리버드(Angry Birds)”.
2009년 12월에 아이폰용으로 처음 나왔으니까
두세달 후면 만 세 살이 됩니다…이제 지겨워질 때도 됐죠.
따지고 보면 맨날 새가 돼지를 박살낸다는 것도 그렇습니다.
가뭄으로 식량이 떨어져 새 알 몇 개 훔쳐먹었을 뿐인데
우주까지 쫓아가서 삼족을 멸한다? 심하잖아요? ㅎㅎ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돼지들이 “더는 못참겠다”며 반격하는 게임이 나올 거라고.
돌이켜 보면 돼지들이 딱 한 차례 엉겨붙은 적이 있습니다.
유엔 중재로 평화회담이 열렸을 때였습니다.
새 대표가 회담 중에 동료한테 “돼지처럼 처먹냐"고 말하자
돼지 대표가 “뭐라고? 뭐라고?” 하면서 엉겨붙었죠.
그런데 새들이 육탄공격을 퍼붓는 바람에 당하고 말았습니다.

로비오가 오늘(27일) 앵그리버드 후속 게임을 내놓습니다.
이름은 “배드피기스(Bad Piggies)”...나쁜 돼지들입니다.
돼지들이 장애를 뚫고 새 알을 훔치는 게임이라고 합니다.
제가 생각했던 시나리오와는 다릅니다만
돼지가 주인공이 돼 새를 공격한다는 예상은 맞았습니다.
배드피기스닷컴 사이트에는 티저 동영상이 있습니다.
오늘 iOS용, 안드로이드용, PC용, 맥용을 내놓겠답니다.
컴퓨터/모바일 4대 플랫폼에 동시에 내놓겠다...대단합니다.
터치아케이드닷컴에 동영상을 곁들인 글이 올려져 있는데
게임을 플레이 해본 필자 소감...“아주 좋다"라고 합니다.
끝없이 스토리를 이어가는 로비오...새로운 신화를 쓸른지... [광파리]






2012년 9월 25일 화요일

아이폰4S로 찍은 파노라마 사진 전시회


오늘 아침 트위터에서 아이폰4S 사용하는 분들께 파노라마 사진 인증샷을 올려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제가 지난 1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폰5로 찍었을 때랑 사진 퀄리티를 비교해 보고 싶었습니다. 스물여섯 분이 사진을 올려 주셨는데 제가 하루 종일 바빠서 이제야 정리합니다. 아시다시피 아이폰 신제품인 아이폰5는 물론 아이폰4S도 OS를 iOS6로 업그레이드 하면 파노라마 사진을 찍을 수 있죠. 카메라 화소는 800만개로 같으나 사진 퀄리티는 조금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올려주신 파노라마 사진이 다양합니다.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꼼꼼히 확인했지만 혹시 빠진 사진은 없는지 염려스럽습니다. 그리고... 사진이나 아이디가 공개되는 걸 원치 않는다면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광파리]

따끈따끈한 인증샷 올립니다 :) (@Cloze2you)

시험삼아 찍어 본 iOS6의 파노라마로 사진 찍기. 청계산 매바위에서 180도 돌리며 찍었다는. (@hosup)

백운호수입니다. (@shdoh)

판교도서관에서 찍은 '파노라마' 인증샷. 파노라마 앱보다는 쪼금 못하지만(위, 아래로 살짝 거칠게 표현된 부분들이 눈에 띔), 나름 괜찮습니다. (@jeonghoony)

파노라마. (@TJ_room)

(@nsseok)

제가 시험한 것 ㅋㅋ (@gyunglee)

다른 분들이 많이 보내주셨으려나요? ㅎㅎ (@dentjong)

인증샷입니다. 지난주 일요일 에버랜드입니다. (@NSjinie)

iOS6 업글 후 아이폰4s로 찍은 파노라마 사진입니다~좋네요^^ (@hyun2012)

설악산에서 파노라마 촬영. (@art514)

예술의 전당을 파노라마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Chaewonsarang)

제가 찍은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Chaewonsarang)

파노라마 ios6 중간에 차가 묘해졌네요 ㅎ (@gusilung). 세로라서 링크만 합니다.

주말에 북한강변에서 찍었습니다. (@NCrash)

대략 이런 느낌이요... (@arinne_2)

꽤 괜찮습니다. 다른 앱들과 달리 'cheeeeese'광고에서처럼 한번에 찍을 수 있는 점이 특히. 이건 지난주 뉴욕서 찍은..^^ (@thinkbighun)

해상도가 좀 떨어지는 감이 있지만 저는 만족합니다. 예전엔 360 어플 썼었는데 그건 울퉁불퉁 좀 구렸거든요. ㅎㅎ (@clotho)

괜찮다고 봅니다 (@baekyj)

파노라마 사진, 대구사진비엔날레 (@dailystudio)

지난 주말에 Pony매장에서 iPhone 4S로 찍은 panoramic 사진입니다. (@junghwun)

흠.. 어두운 실내에서 촬영한 것이지만… 억수로 좋아예. (@smileboy72)

마음에 들어요 (@luoes)

4S로 파노라마 샷 찍었습니다 (@pseudowise)

4s 파노라마 사진이에요~~< (@storysup)


iOS6 파노라마 인증샷입니다. 남산타워 전망대에서 찍은 강북 뷰어인데요, 왼쪽 저 멀리 한강부터 오르쪽으로 인왕산 북악산 뒤에 북한산 자락 :-)  (@dpoets)

트위터에 올린 사진이라서 파일이 코딱지만하게 압축됐다는 점은 감안하셔야 할 겁니다. 저는 아이폰5로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봤는데 원본으로 보면 사진이 참 좋습니다. 여기에 올려진 사진 중 일부는 파일이 약간 크길래 구글플러스에 올려봤습니다. 링크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생기면 안드로이드폰으로 찍은 파노라마 사진도 모아보고 싶습니다.

2012년 9월 23일 일요일

iOS6의 애플지도는 도대체 왜 이런가?


글을 쓰다 보면 가끔 “애플빠”란 말을 듣습니다. 애플이 잘한다고 쓸 때 그렇지요. “삼성빠냐"는 말을 들어본 적도 있습니다. 삼성 잘한다고 썼을 때 그랬습니다. 저는 “애플빠"도 아니고 “삼성빠"도 아닙니다. 그저 곰팅이 구경꾼일 뿐입니다. 잘한 것은 잘한다고 쓰고 못한 것은 못한다고 쓰는 바보입니다. 최근 아이폰5 발표현장 다녀와서 좋은 폰이라고 썼습니다. 국내 언론이 아이폰5 죽이기에 혈안일 때도 미련스럽게 고집을 피웠습니다.

아이폰5 취재후기(1): 햄버거냐 피자냐
아이폰5 취재후기(2): 트위터 반응, 애플 주가
아이폰5 취재후기(3): 강남스타일, 기자스타일
아이폰5 취재후기(4): 인상 깊었던 3가지
아이폰5 취재후기(5): 아쉬운 점은...

애플은 아이폰5와 함께 iOS6를 내놓으면서 그동안 아이폰에 기본으로 탑재했던 구글지도를 빼고 자체 지도를 탑재했습니다. 그런데 국내외에서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경쟁사들은 '이때다' 싶은지 비꼬고 있습니다. 모토로라는 애플지도의 잘못된 화면을 보여주며 “아이로스트(iLost)”라고 비꼬았습니다. 애플지도 믿었다간 길 잃기 십상이란 뜻이겠죠. 벼랑 끝에 놓인 노키아마저 “지도 그것, 하루 아침에 되는 것 아니다"고 꼬집었습니다.

한 가지 미리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iOS6의 애플지도와 아이폰5를 별개로 봐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아이폰5에 구글지도 대신 애플지도가 탑재돼 있으니까 애플지도가 엉터리라면 아이폰5에도 좋을 건 없죠. 그러나 구글이 구글지도 앱을 곧 애플 앱스토어에 올린다니까 이걸 내려받아 이용하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국내에서는 어차피 오리지널 구글지도를 이용할 수 없는 만큼 다음지도나 네이버지도를 이용해도 되고요.

iOS6의 애플지도 문제... 한두 가지 사례만 들겠습니다. 아이폰/패드 사용하는 분들은 지도 띄워서 한두 곳 검색해 보면 금세 문제를 간파하실 수 있을 겁니다. 편의상 애플지도와 다음지도를 비교하겠습니다. 제가 잘 아는 한국경제신문 본사 주변과 화정 덕양구청 주변을 비교하려고 합니다. 지도와 위성사진만 간단히 비교하겠습니다.



다음지도에서 검색한 한국경제신문 본사 주변. 오른쪽에 브라운스톤 건물과 서소문근린공원이 보이고, 아래쪽으로는 약현성당과 성요셉아파트가 보입니다. 회사 앞에는 24시간 해장국으로 유명한 중림장과 종로학원 본원도 보입니다.



애플지도에서 검색한 한국경제신문 본사 주변. 브라운스톤 자리에 꾸찌꾸찌라고 씌여 있고, 서소문공원은 표시가 안돼 있고, 약현성당 자리에는 가나의잔치.??.. 종로학원도 없고, 중림장도 없고... 쌩뚱맞게 한국경제신문 노동조합이 왜 들어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지하철 2호선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경의선 철길이 어디로 지나가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다음지도. 한국경제신문 본사 주변 위성사진. 손가락으로 확대할 수 있습니다.



애플지도 한국경제신문 본사 주변 위성사진. 손가락으로 확대할 수 없습니다.



다음지도. 화정역과 덕양구청 일대. 화정역 출구번호가 있고, 화정역에 커서를 대면 열차 출발시간이 뜨고... 위쪽으로 덕양구청이 있고... 은빛마을 가는 도로가 표시돼 있습니다. 화정역 근방에는 제가 종종 이용하는 프리머스 영화관도 보입니다.





애플지도. 화정역과 덕양구청 일대. 화정역 표시가 안돼 있습니다. 위에 덕양구청이 있는데 화정역에서 덕양구청 끼고 은빛마을까지 가는 길이 표시돼 있지 않습니다. 사실 이 정도면 "지도"라고 말하기도 부끄럽습니다. 경기도라고 대충 만든 지도가 아닌지...

애플지도의 문제점은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리는 없지만 애플이 완성도가 매우 낮은 애플지도를 서둘러 내놓은 것은 전혀 애플스럽지 않습니다. 구글지도를 몰아내고 애플지도를 탑재할 때는 구글지도에 버금갈 정도라야 하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어떤 이는 “스티브 잡스가 있었다면 이런 상태로 내놓게 했겠느냐"고 하던데, 동감입니다. CEO 팀 쿡이 세세한 것까지 꼼꼼하게 따져보진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iOS6 지도에 문제가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걸 아이폰5는 엉터리라는 뜻으로 확대해석하진 않았으면 합니다. 
아이폰 일부 기능이 구글지도와 연동돼 있었기에 이런 경우엔 서비스가 나빠질 수 있지만 단순히 길찾기 용도라면 애플지도 대신 다음/네이버 지도 앱을 사용해도 무방하겠죠. 그리고...아이폰/패드 OS를 iOS6로 업그레이드 하면 좋아지는 점이 많습니다. 아이폰5가 좋은 폰이라는 생각에도 변함이 없습니다. [광파리]

(추가) 지도 전문가들이 말하는 걸 보면 애플이 지도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긴 어렵다고 합니다. 애플로서는 미흡하더라도 일단 시작하는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문제 안될 거라고 생각했던 게 문제"라고 하고, 이건 소프트웨어 문제가 아니라 데이터 문제라고 합니다.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애플로서는 지도 전문가들을 뽑고 데이터를 확충해야 한다고 합니다. (지도 전문가 마이크 돕슨의 블로그 글벤처비트 기사 링크)
해외 오류 소개: 어매이징iOS6맵, 매셔블, 소셜미디어,허핑턴포스트 글 링크합니다. 안타깝게도 iOS6 지도는 히틀러도 싫어한다고 하네요 ㅎㅎ. 동영상 링크합니다.

2012년 9월 21일 금요일

애플이 스위스 기차역 시계를 베꼈는데...


애플이 스위스 기차역 시계를 베꼈습니다. 아이패드 시계 앱에 스위스 기차역 시계 디자인을 많이 활용했습니다. 삼성을 상대로 아이폰 디자인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 왜 그랬는지... 팩트 위주로 기사를 썼습니다. 애플의 공식 입장은 듣지 못했지만 공정을 기하려고 했습니다. 스위스 기차역 측이 아직도 유효한 디자인 특허를 가지고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신문용으로 썼던 원래 기사를 그대로 옮깁니다. [광파리]


왼쪽은 스위스 기차역 시계, 오른쪽은 아이패드 앱 시계. 출처: 기즈모도

삼성을 상대로 디자인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 스위스연방철도(SBB) 역사 곳곳에 걸려 있는 시계 디자인을 배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이패드 시계 앱 디자인이 SBB 역사에 걸린 몬데인사의 시계 디자인과 똑같다는 것이다. (사진 링크)

스위스 신문 타게스안자이거는 20일(현지시간) SBB가 애플을 상대로 시계 디자인 특허 침해 혐의로 제소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단순히 베끼지 말라고 경고하는 선에 머물지 않고 소송을 통해 배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시계는 1955년 한스 힐피커란 사람이 시계 제조사 모바타임과 함께 디자인했으며 스위스의 아이콘이 됐다.

애플은 이날 새 모바일 운영체제(OS) iOS6를 런칭했다. 아이패드 OS를 iOS6로 업그레이드 하면 바탕화면에 시계 아이콘이 생기고 이것을 누르면 아이패드가 탁상시계로 바뀐다. 스마트커버를 접어 책상에 세워놓으면 영락없는 탁상시계다. 세계 여러 도시의 시계를 설정해놓고 손가락 터치로 간편하게 현지시간을 확인할 수도 있다.

문제는 시계 디자인이다. 타게스안자이거 보도대로 아이패드 시계 디자인은 SBB 역사 곳곳에 걸린 시계 디자인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닮았다. 두 시계 디자인 모두 5분 단위로 검은색 굵은 막대, 1분 단위로 검은색 가는 막대가 그려져 있고, 빨간색 초침 끝은 둥그렇게 처리돼 있다. 시계에 숫자가 전혀 없는 점도 똑같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터에서는 ‘배낀 거 맞네’(@Narciman), ‘몬데인 시계 베낀 겁니다’(@10_is), ‘스위스에 있을 때 정말 많이 봤던 시계’(@tkswpdlwk)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그러나 ‘해당 시계가 출시된지 거의 70년이 됐기 때문에 저작권은 이미 소멸됐을 것’이라며 ‘소송을 거는 저의를 모르겠다’(@ldk5705)는 의견도 나왔다.

물론 SBB/몬데인의 시계 디자인 특허 이미 소멸됐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삼성을 상대로 디자인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 남의 디자인을 그대로 배꼈다면 설사 법적으로 문제 없다 해도 도덕적으로 자유롭지 못하다. 애플 디자인 총책이 지난해 영국 정부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조나단 아이브 부사장(SVP)이란 점에서 더욱 그렇다. [김광현]


2012년 9월 16일 일요일

아이폰5 취재후기(5): 아쉬운 점은...


아무리 좋은 소리도 길게 하면 싫게 마련이죠. 하고 싶은 얘기는 많지만 아이폰5 취재후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아쉬운 점 몇 가지만 적겠습니다. 아이폰5와 관련해서는 근접통신(NFC) 기술을 채택하는 대신 ‘패스북’이라는 독자노선을 택한 점, 구글지도와 유튜브를 배제한 점 등이 아쉬웠습니다. 행사를 마무리하는 '후 파이터스'(Foo Fighters)의 공연도 스티브 잡스의 “One more thing”을 대체하기엔 미흡했습니다.

NFC를 채택하지 않고 패스북으로 간다는 사실은 지난 6월 발표로 알려진 얘기죠. 이미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NFC 방식의 모바일 결제로 상당히 진도가 나갔고 윈도폰 진영도 가세할 태세라서 애플만 힘을 합치면 지하철이든 버스든 전국 어디서나 폰으로 결제하고 할인쿠폰이나 정보도 얻고... 해외에 나가서도 폰으로 정보도 얻고 결제도 하는 날이 올 줄 알았는데 애플은 NFC를 택하지 않았습니다. 내막은 모르겠지만 아쉽습니다.

애플이 구글지도 대신 자체 지도를 채택한데 대해서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항하기 위해 오월동주했던 애플과 구글이 적이 되는 걸 보며 비즈니스 세계의 냉혹함도 생각하고, 애플지도가 과연 구글지도 만큼 만족스러울까 의문도 들고, 어차피 우리나라에서는 지도 규제가 심해 구글지도든 애플지도든 무슨 상관이냐... 양사가 경쟁하면 좋지 않겠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유튜브야 빼더라도 앱을 깔면 될 테고...

스티브 잡스의 연설을 보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죠. 팀 쿡도 연설을 잘한다고들 하던데 목소리가 낮고 차분해서 언제나 맥이 풀리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톤을 약간 올리고 말을 조금 빨리 하면 좋을 텐데... 팀 쿡의 경영 스타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지만 일사분란하게 잘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특허 문제로 삼성 등 안드로이드 진영과 “핵전쟁"을 계속하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은 애플이 왜 기밀이 새나가지 않게 단속하지 않느냐는 점입니다. 뉴 아이패드 발표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고... 웬만은 것은 대부분 사전에 유출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막상 뚜껑을 열면 싱겁기 짝이 없죠. 기밀을 단속하지 못하는 것인지, 일부러 그렇게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스티브 잡스가 기밀이 새나가지 않도록 기를 쓰고 단속했던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깜짝효과는 없었습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국내 언론의 일방적 혹평이었습니다. 냉철하게,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하고 못한 것은 못했다고 하면 좋을 텐데 방향을 정해놓고 몰아가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독자들도 ‘삼성편' ‘애플편'으로 나뉘어 다투는 듯 했습니다. 해외에서는 애플의 특허 공세에 따른 반감도 나타나는 것 같았습니다. 이건 앞으로 애플한테 부담이 되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취재가 힘들었습니다. 아쉽지만 후기를 마칩니다. 고맙습니다. [광파리]


* 삼성 신문광고 링크합니다. 두 기업이 선의의 경쟁을 계속하며 발전하길 바랍니다.
* 미디어오늘 기사도 링크합니다.










2012년 9월 15일 토요일

아이폰5 취재후기(4): 인상 깊었던 세 가지


아이폰5에서 혁신적인 것은 없었다고 했지만 신제품 시연장에서 만져보면서 놀랐던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파노라마 촬영 기능, 둘째는 새가 하늘을 날면서 내려다보는 것과 같은 ‘플라이오버' 3D 건물, 세번째는 제품 디자인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파노라마 기능은 이미 일부 안드로이드폰에 적용된 걸로 압니다. 제가 직접 사용해보지 않아 비교해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아이폰5의 파노라마 기능은 압권이었습니다.

우선 촬영하기가 편했습니다. 바탕화면에 있는 카메라 앱을 누른 다음 화면 상단에 있는 ‘옵션'→'파노라마 촬영' 순으로 누르고 찍고 싶은 곳을 향해 이쪽에서 저쪽으로 천천히 이동하고 나서 ‘완료'를 누르면 됩니다. 길다란 사진이 뜨는데 가로화면으로 보면 좋습니다. 서너 차례 찍었는데 한결같이 사진이 잘 나왔습니다. 240도까지 촬영할 수 있고 화질은 최대 2800만 화소라고 하더군요. 다음이 제가 찍은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그동안 아이폰4를 쓰면서 카메라 성능이 불만이었습니다. 밝은 곳에서는 사진이 잘 나옵니다. HDR 기능도 좋고요. 그런데 어두운 곳에서 찍을 땐 잘 안나옵니다. 스티브 워즈니악도 갤럭시S3나 드로이드 레이저에 비해 사진이 잘 안나온다고 말했습니다 (링크). 카메라 기능이 아이폰4S에서 좋아졌다고 하던데, 아이폰5에서 저조도 촬영 기능이 더 개선됐다고 합니다. 여기에 파노라마 촬영 기능까지 추가된 것입니다.



플라이오버(flyover)도 신기했습니다. 반응속도가 아주 빨랐습니다. 손가락으로 밀고 당기면 도심 한복판의 입체 건물이 시시각각 다르게 보였습니다. 손가락 두 개를 스크린에 대고 틀면 방향도 바뀝니다. 샌프란시스코 행사장 주변과 파리 시내를 둘러봤습니다. 그런데 플라이오버는 미국에서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런 된장. 물론 플라이오버는 아이폰5의 기능이라기보다는 iOS6 기능이고 지난 6월 iOS6 발표할 때 포함됐죠.



셋째, 아이폰5 디자인. 후기 (1)회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아이폰5의 가장 큰 변화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폰5를 보면서 스티브 잡스가 떠난 후에도 조니 아이브가 밀려나지 않았구나...생각했습니다. 아이브 아시죠? 애플 디자인 총책인 영국인 부사장(SVP). 최근 마운틴라이언 소프트웨어 디자인을 놓고 애플 내부에서 갈등이 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아이폰5를 보니 아이브의 입김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시다시피 아이폰5는 A6를 탑재해 속도가 2배 빨라졌고 4세대 이동통신 LTE를 지원합니다. 배터리 소모가 대폭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두께를 18%, 무게를 20% 줄였습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요? 애플은 독커넥터, 심카드, 프로세서 등을 줄이고, 음성+데이터 원칩을 채택했습니다. 인셀(in-cell) 기술을 도입해 디스플레이 두께도 줄였습니다. 시연장에는 아이브도 나타났다고 하던데 이 곰팅이는 보질 못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겠습니다. 귀국 비행기 안에서 읽었던 워싱턴포스트 기사. 아이폰5를 만져보고 있던 한 여성은 아이폰5 새 디자인이 손이 작은 사람들한테 얼마나 제격이냐며 계속 떠벌였다. “다른 아이폰은 죄다 남자들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어요. 그래서 손이 크지 않으면 쉽게 떨어뜨리죠… 마침내 여성용 아이폰이 나왔어요.” ㅎㅎ 그동안 아이폰 사용하면서 남성용이란 생각은 안해봤는데 듣고 보니 일리는 있는 것 같습니다. [광파리]


아이폰5 취재후기(3): 강남스타일 기자스타일


아이폰5 발표 행사일인 12일 아침. 행사 1시간15분 전인 8시45분쯤 도착했더니 기자들이 몰려 있더군요. 아직 비표를 받지 않은 기자들은 길게 줄을 서 있었고요. 염소수염 월트 모스버그(월스트리트저널 대기자)도 봤습니다. 제가 인터뷰 한 적이 있지만 인사를 건네진 않고 아이패드로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한국 기자 5명은 미리 비표를 받아둔 덕에 한 곳에 몰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입장시간이 다 됐을 무렵 CNN 중계차 쪽에서 갑자기 음악이 울렸습니다. 고개를 돌려 보니 열댓명이 음악에 맞춰 춤추고 있었습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웬일이야, 아이폰 발표장에 강남스타일이라니. 동료기자들과 함께 그쪽으로 몰려 갔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는 사이 입장이 시작되면 꼴찌로 들어가게 될까봐 뒷모습만 찍고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신문에 낼 것도 아닌데, 재미삼아 이 정도 찍었으면 됐지...이렇게 생각했죠.



제가 실수를 확인하기까진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전자신문 후배기자가 자신이 아이패드로 찍었다며 강남스타일 동영상을 보여준 거였습니다. 20초 분량도 안됐지만 촬영 상태가 매우 좋았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눈뜨고 낙종한 셈이죠. 너무나 부러워서 다시 그곳으로 가 봤습니다. 그러나 그 친구들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질 않았습니다. 기회는 자주 오는 게 아니죠. 광파리가 순발력에서 헛점을 드러내다니...




이것으로 끝이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광파리는 한 차례 더 실수를 했습니다. 아이폰5 발표가 끝나고 옆 건물 시연장으로 가서 이것저것 작동해 보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이왕에 찍을 거면 우리 신문(한국경제신문) 사이트도 찍자. 이런 생각으로 한경닷컴 사이트 접속을 시도했는데... 얼라리, 접속이 안됩니다. 모바일 사이트도 접속을 시도했는데 안됩니다. 네이버는 느리긴 해도 접속이 됐습니다. 그거라도 찍었습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이 얘기를 했습니다. 아이폰 수십대가 한꺼번에 와이파이에 물려 있어서 그런지 사이트 접속이 잘 안되더라, 그래서 우리 신문 사이트 띄워놓고 사진을 찍지 못했다. 아무래도 찜찜하다. 그러자 전자신문 후배기자가 자기도 그랬다고 하더군요. 여기까지면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배는 ‘설정’에 들어가 와이파이 끄고 LTE로 접속해 전자신문 사이트를 찍었다고 하더군요. 아... 왜 이 생각을 못했을까?

호텔로 돌아와 회사에 있는 후배에게 메시지를 보냈더니, “선배, 한경닷컴 사이트 찍으셨어요?” 묻더군요. 솔직히 털어놨습니다. 와이파이가 느려 접속이 안돼 찍지 못했다, 다른 기자들은 와이파이 끄고 LTE로 접속해 찍었다고 들었다. 이렇게요. 후배한테 아무런 반응이 없더군요. 제가 쫄다구였다면 “이 XX야, 그럴 거면 거기 뭐하러 갔냐!” 호통치고 싶었을 겁니다. 광파리, 이젠 순발력도 떨어지고... 그만두는 게 낫겠죠?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