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1일 목요일

윈도8 발매 후에도 윈도XP가 강력히 저항


스탯카운터가 재밌는 자료를 내놨습니다. 스탯카운터 인터넷 전쟁 보고서: 승자와 패자. 이것이 보고서 제목입니다. 스탯카운터는 브라우저 점유율을 집계하는 업체로 널리 알려졌죠. 넷애플리케이션 수치와 너무 달라 크게 신뢰하진 않지만 세계 인터넷 판도를 정리한 보고서는 흔치 않습니다. 보고서에는 브라우저 점유율, 모바일 트래픽 점유율, OS 점유율, 검색 점유율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핵심만 간추립니다.
브라우저: “크롬이 승자”…넷애플리케이션 수치와 많이 달라

크롬은 작년 5월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제치고 세계 1위 브라우저가 됐다. 그 후 1년 동안 크롬은 성장세를 지속해 금년 6월 점유율을 42.68%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IE의 점유율은 이 사이에 32.04%에서 25.44%로 떨어져 크롬-IE 격차가 벌어졌다. 크롬은 미국에서도 처음으로 IE를 제쳤다. 6월 점유율, 크롬 34.02%, IE 32.46%. (넷애플리케이션 수치는 현재 IE 56% 1위, 파이어폭스 19% 2위, 크롬 17% 3위.)

모바일 벤더는 삼성이 승자…애플 제치고 1위

인터넷 사용량(트래픽) 기준으로 삼성이 승자이다. 작년 5월엔 노키아가 28.05% 점유율로 1위, 애플이 25.43%로 2위, 삼성이 19.46%로 3위였는데 확 바뀌었다. 금년 6월엔 삼성이 점유율을 25.47%로 끌어올려 25.09% 애플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노키아는 21.96%로 3위. 블랙베리 HTC 소니 LG 등은 4% 미만이다.

운영시스템(OS): 윈도7 요새 탄탄…윈도XP도 강력 저항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8을 내놓았지만 윈도7 점유율이 오히려 올랐다. 작년 5월 51.14%, 금년 6월 52.62%. (헐~! 이럴 수가…). 게다가 열두살 된 낡은 OS인 윈도XP는 죽이려고 해도 죽지 않고 있다. 인터넷 사용량 기준으로 작년 7월 29.1%였던 점유율이 21.06%로 떨어졌지만 윈도7에 이어 여전히 2위다. 윈도8은 윈도비스타(5.4%)를 제쳤다. 그러나 (발매 10개월 후) 점유율이 5.94%에 불과하다. (이렇게까지 부진하다니. 최근 윈도8.1을 내놓았지만 윈도7이 버티고 있어서 제대로 될른지…) 애플의 맥 OS X 점유율은 12개월 새 6.92%에서 7.43%로 소폭 상승했다.

검색엔진: 여전히 “구글 천하”…미국에선 빙(Bing) 선전

세계적으로는 여전히 구글이 지배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빙(Bing)에 적극 투자했지만 점유율은 약간 오르는데 그쳤다. 금년 6월 구글의 세계 검색 점유율은 90.09%. 작년 7월 91.17%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90%를 상회한다. 빙 점유율은 3.22%에서 3.75%로 올랐다. 3위 야후의 점유율은 2.95%에서 2.85%로 하락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구글은 80% 밑으로 떨어졌고 빙은 10%선을 넘어섰다. 구글 점유율은 80.28%에서 77.88%로 낮아진 반면 빙 점유율은 9.5%에서 11.69%로 올랐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상승세 꺾이지 않았다

페이스북으로서는 기업공개(IPO) 후 흥미로운 한 해였다. 파이퍼 제프레이는 작년 4월 페이스북이 고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페이스북의 레퍼럴 트래픽 점유율은 1년 새 61.5%에서 71.03%로 뛰었다. 핀터레스트는 8.5%에서 8.76%로 올라 2위, 트위터는 6.13%에서 6.54%로 올라 3위. (핀터레스트는 최근에는 하락세.) 유튜브는 사이트 내에서 콘텐트가 소비되는 특성 때문에 점유율은 그리 높지 않다.

모바일 브라우저: 안드로이드가 선두, 미국 영국에선 사파리

세계적으로는 안드로이드폰에 기본으로 탑재된 브라우저가 1위. 사용량 기준으로 점유율이 23.16%에서 29.06%로 올랐다. 그 다음은 애플 아이폰/터치에 탑재된 사파리. 12개월 동안 점유율이 변하지 않았다. 24.99%에서 24.98%로. 3위는 오페라. 19.41%에서 16.06%로 하락. 모바일용 크롬은 5위지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점유율이 0.5%에서 3.23%로 껑충 뛰었다. (오페라 순위가 의외로 높군요.) 미국에서는 선두 아이폰(사파리)은 오름세, 안드로이드는 내림세, 크롬은 상승세.

모바일 검색: “구글 천하"…미국에서 야후와 빙이 구글 잠식

모바일에서도 구글의 지배력은 대단하다. 레퍼럴 점유율이 93.79%나 된다. 12개월 전에는 96.98%. 야후는 2.0에서 4.08%로, 빙은 0.66%에서 1.44%로 뛰었다. 미국에서는 구글 점유율이 93.97%에서 82.47%로 떨어진 반면 야후는 4.24%에서 12.01%로 껑충 뛰었고 빙도 1.49%에서 5.13%로 점유율이 올랐다.

이상입니다. 모바일 OS와 모바일 vs 논모바일 부분만 빼고 대부분을 간추렸습니다. 아시다시피 통계라는 건 집계 방식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스탯카운터는 트래픽 기준으로 집계하는 것 같은데 수치가 얼마나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 특히 크롬이 1위로 나오는 브라우저 점유율은 넷애플리케이션 수치와 많이 다르죠. 그러나 인터넷 시장 전반을 정리한 보고서라는 점에서 훑어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OS 부분을 가장 재밌게 읽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8을 발매한 후에도 윈도7이 계속 위력을 발휘하고 퇴출돼야 하는 윈도XP가 강력히 저항한다는 부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 4월 윈도XP 지원을 종료하죠. 기업들은 이젠 OS 교체를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8이 뜨길 기대할 텐데 기존 프로그램 연동 때문에 윈도7을 택하는 기업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광파리]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