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9일 금요일

네이버 "원본문서가 검색결과 앞쪽에 노출되게 하겠다"


네이버가 ‘검색결과에 원본문서가 우선 노출되도록 기술적, 관리적 개선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밝혔습니다. 새 검색 알고리듬을 적용하겠답니다. ‘원본문서 우선 노출'. 네이버 사용자들이 오래 전부터 요구했던 사항인데 얼마나 개선될른지... 일단 지켜보겠습니다. NHN 분사 이후 일어난 일련의 변화에 기대를 겁니다. 보도자료 내용을 간추립니다.


네이버는 검색 결과에서 원본문서를 우선 노출하기 위해 문서수집, 유사문서(펌글) 판독 등에 대한 기술적 개선 과제를 심화시키고 원본문서 반영과 관련한 제반 요청사항을 전담 처리할 ‘원본반영신청센터’를 신설한다. 기술적으로는 검색로봇의 문서수집 체계 전반을 개선하고, 원본문서와 유사문서 간의 판독을 더욱 정교화한다.

네이버는 다수의 이용자가 검색했거나 원본문서일 가능성이 높은 문서의 수집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문서수집 시스템 전반을 개선한다. 검색로봇이 수집한 문서에 대해서는 본문 내용을 정확하게 추출 및 분석하는 연구과제도 병행할 예정이다.

모든 검색 기업들이 깊게 고심하고 있는 원본문서를 판독해내기 위한 기술적 개선도 더욱 강화한다. 네이버는 유사문서가 검색결과에 노출되는 것을 제어하고자 지난 수년 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유사문서판독 시스템’에 이어, 원본문서의 판독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SONAR(Source Navigation And Retrieval)' 알고리듬 로직을 추가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원본문서 반영과 관련한 요청사항을 전담 처리할 ‘원본반영신청센터’를 신설하고 문의 접수 절차를 간소화한다. 센터에서는 ▲원본문서의 검색 반영 요청 ▲유사문서로 분류 시 원본문서 반영 요청 ▲검색결과 내 원본문서 노출순서 관련 문의 등을 전담 처리하게 된다. 이와 무관한 요청은 고객센터에서 처리한다.


누구나 네이버에서 검색했다가 펌글이 검색결과 상단을 차지한 것을 보고 실망한 적이 있을 겁니다. 이런 걸 알고도 네이버는 제대로 시정하지 않았습니다. NHN 분사 후 달라질 거라는 얘기도 있고... 이해진 의장이 전면에 나선 것도 긍정적 신호로 봅니다. 수년 전 구글+에 “네이버 검색은 개 똥이다"고 쓴 적이 있는데, 이젠 본격적으로 바꿔주길 바랍니다. [광파리]

One More Thing.
가벼운 얘기 하나 추가합니다. 네이버 출입할 때 기자실에서 썼던 낙서입니다.
(2011.12.20) let it snow ... 광파리 바보 똥꾸

“2017년엔 노트북 40%에 터치 기능 들어간다”


태블릿 전망 보고서에 이어 노트북 전망 보고서를 소개합니다. NPD디스플레이서치 보고서입니다. 이번 전망의 핵심은 노트북에 터치스크린 기능이 보편화돼 4년 후인 2017년에는 약 40%의 노트북에 터치 기능이 추가된다는 것입니다. 노트북과 태블릿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어서 노트북에 터치 기능이 적용되는 건 당연해 보입니다.

보고서 내용. 올해(2013년) 터치패널 노트북 출하대수는 1980만대, 침투율은 11% 2017년에는 6420만대, 40%로 늘어난다. 100대 중 40대가 터치 노트북이란 뜻.



올 상반기에는 터치 노트북 판매는 620만대였고 전체 노트북에서 차지한 비중은 7%였다. 터치 노트북 확산을 주도한 것은 울트라슬림 노트북으로 170만대가 팔렸고, 그 다음은 일반 노트북. 판매대수 450만대. 상반기에 터치 노트북을 가장 많이 내놓은 업체는 대만 에이수스. 침투율은 20%. 노트북 5대 중 1대는 터치 제품이었다는 뜻.



“금년 상반기 중 터치 노트북 확산은 완만했다. 하반기에도 증가율이 10%에 머물 것이다. 값이 비싸고 노트북에서 터치 기능을 써야 할 동인이 부족해 확산이 더디다. 그러나 모바일 기기에서 터치가 보편화되고 있어서 터치 노트북이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NPD디스플레이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리차드 심은 이렇게 말했다.



이어 최근 대만 에이서가 내놓은 터치스크린 노트북을 소개합니다.  크롬북 C720P. 터치스크린을 탑재하고도 가격은 300달러. 터치스크린을 채택한 크롬북픽셀은 가격이 1300만 달러에 달합니다. C720P는 11.6인치 디스플레이, 2GB RAM, 32GB 스토리지. 12월초 아마존, 베스트바이, 에이서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한다고 합니다.

노트북에 터치스크린이라… 노트북 자체로는 터치 기능이 필요할 것 같진 않습니다. 저의 경우 크롬북픽셀을 종종 사용하지만 터치 기능을 써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노트북과 태블릿이 더욱 수렴해 언젠가는 같은 OS를 쓰게 될 테고, 노트북→태블릿, 태블릿→노트북 변신이 쉬워지면 터치 기능을 갖춘 노트북이 많이 보급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광파리]

2013년 11월 27일 수요일

캐널리스 “내년에는 태블릿이 PC 시장의 50%를 차지한다"


시장조사기업 캐널리스내년에는 태블릿이 PC 시장의 약 50%를 차지할 거라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삼성이 내년에 PC 판매목표를 올해의 절반으로 낮추고 태블릿 판매목표를 대폭 높인다고 하던데, 패블릿으로 태블릿을 대체하긴 어렵고 태블릿으로 노트북을 대체하겠다는 얘기겠죠. 태블릿이 주요 기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보고서 내용. 3분기에는 노트북, 데스크톱, 태블릿을 합친 ‘클라이언트 PC’ 시장이 18% 성장했다. 노트북과 데스크톱은 마이너스 성장. 태블릿 출하대수는 전체 PC 출하대수의 40%를 차지했다. 약 50만대. 노트북보다 조금 적은 숫자다. 내년에는 태블릿 출하대수가 2억8500만대… 2017년에는 3억9600만대로 늘어날 것이다.

애플은 태블릿 시장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이패드 에어와 새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음에 따라 4분기에는 입지가 더 강화될 것이다. 애플은 노트북 데스크톱 시장에서는 고가 전략을 견지하고 있어서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  애플한테는 점유율 수치보다 이익을 많이 내면서 전체 에코시스템에서 매출을 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엔 태블릿 시장에서 5%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다. 2012년엔 2%였다. 내년에는 노키아를 인수함에 따라 모바일 기기 벤더로서 입장이 달라진다. 유통 파트너와 소비자한데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입지를 개선하려면 윈도폰-윈도RT 공존 문제도 풀어야 한다. 3종의 OS가 공존하면 개발자 소비자 모두 헷갈릴 것이다.

안드로이드 기기가 태블릿 성장을 주도한다. 내년에는 출하 1억8500만대로 65%를 차지할 것이다. 삼성은 3분기에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 27%를 차지했다. 각국에서 군소 브랜드가 등장하고 에이서 에이수스 레노버 HP 등 글로벌 브랜드가 뛰어들어 삼성 점유율은 떨어질 것이다. 150달러 미만 제품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도 벌일 것이다.

태블릿 시장에서 희생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반스&노블은 독자적으로 하드웨어 사업을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2014년에는 인수, 합병, 실패 사례가 잇따를 것이다. PC 하드웨어 벤더들은 태블릿 시장에서 돈 벌려고 하면서 데스크톱 노트북 비즈니스를 유지하려고 애를 쓸 것이다. 그 결과 덩치는 커지고 가치는 떨어진다.


여기까지입니다. 캐널리스 자료는 태블릿을 PC 카테고리에 포함시켜 시장점유율을 낸다는 점에서 다른 시장조사기업의 보고서와 차별화됩니다. 한두 해 전까지만 해도 태블릿을 PC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하면 다른 범주 제품이다, 태블릿을 PC 시장에 포함시키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달라졌을 거라고 봅니다.

삼성은 이런 변화를 감지하고 변신을 모색합니다. 무게중심을 노트북에서 태블릿으로 옮기려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패블릿으로 아이폰과 차별화해 재미를 봤습니다. 그러나 패블릿으로 태블릿을 대체하기엔 한계가 있고 태블릿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태블릿으로 노트북 시장을 잠식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것 같습니다. [광파리]

2013년 11월 26일 화요일

구글의 9가지 혁신 원칙


구글은 덩치가 커지는 과정에도 어떻게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유지할까? 구글이 뭔가를 시도하는 걸 볼 때마다 이런 궁금증을 갖습니다. 패스트컴퍼니 사이트에 ‘구글이 9가지 혁신 원칙을 밝히다'는 글이 있길래 읽어봤습니다. 구글 에반젤리스트 고피 칼러일이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드림포스 서밋에서 밝힌 내용이라고 합니다. 간추리자면…


1. 혁신은 어디서든 가능하다
혁신은 톱다운 방식으로 될 수도 있고, 바틈업 방식으로 될 수도 있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 구글 사내 의사는 어떻게 자살할까'란 검색어를 입력하는 이들을 구글이 도울 필요가 있다고 끈질기게 주장해 검색 결과 맨 위에 국립자살방지핫라인 공짜 전화번호가 뜨게 했다. 그 결과 이 전화가 9% 증가했다.

2. 사용자에 초점을 맞춰라
돈 버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고 사용자에게 초점을 맞추면 나머지 것들은 따라오게 돼 있다. 순간검색은 검색어를 입력할 때마다 매우 짧은 시간을 줄여준다. 구글 판매부서 직원들은 이렇게 되면 광고 보는 시간이 줄어든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회사는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진행했고 사용자들이 검색에 소비하는 시간을 연간 5천시간 줄여줬다.

3. 10배 개선을 목표로 삼아라
10% 개선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면 변화가 거의 없다. 혁신하려면 10배 개선한다고 생각하라. 그러면 틀을 벗어나 생각하게 된다. 구글은 2004년 구글북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인류의 모든 책을 디지털로 변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글은 1억3천만권 목표 중 3천만권을 스캔했고 세계 수십개 도서관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4. 기술적 인사이트를 믿어라
생명체에는 영감(인사이트)이라는 게 있다. 여기에 걸면 중요한 혁신을 할 수 있다. 구글 엔지니어들은 인간의 실수에 의한 교통사고로 수백만명이 죽어가는 걸 보고 자동운전차를 만들 생각을 했다. 이미 구글맵스 구글어스 스트리트뷰 등 필요 기술을 확보했고, 실험차량을 만들어 레이크 토호까지 갔다가 베이 에어리어로 돌아왔다.

5. 내놓고 개선해라 (Ship and iterate)
완벽한 제품을 만들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자주 그리고 신속히 내놓아라. 사용자들이 끊임없이 개선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구글은 2008년 크롬을 내놓은 뒤 6주마다 개선된 버전을 내놓았다. 그 결과 많은 나라에서 브라우저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제품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개선하도록 도와준다는 걸 믿어라.

6. 직원들에게 20% 시간을 줘라
직원들이 업무시간의 20%를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젝트를 하게 하라. 그것이 자기 일, 회사 미션과 무관하더라도. 그러면 창의적 발상으로 여러분을 기쁘게 할 것이다. 구글 엔지니어와 프로젝트 매니저들은 일주일 중 하루는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 많은 경우 그 결과가 상품으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제품 개선에 반영되기도 한다.


7. 일을 공개적으로 진행하라
사용자들한테 여러분이 하는 일을 공개하라. 사용자들한테 물어보면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만들 때 전 세계 유능한 개발자들을 모두 고용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개방을 기치로 내걸고 외부 개발자들이 현재 10억대의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사용할 앱을 개발하게 했다. 이렇게 에코시스템이 구축됐다.

8. 실패도 좋은 경험이다 (Fail well)
실패는 치욕스러운 게 아니다. 종종 실패하지 않았다면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글에서는 어떤 제품이 잠재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퇴출시킨다. 그러나 그 중에서 좋은 것은 추려낸다. 칼라일이 말하길 “실패는 실제로는 명예로운 배지다”, “실패는 혁신과 성공으로 가는 길이다. 실패해도 자부심 가져라(You can fail with pride)."

9. 의미 있는 미션을 가져라
“이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칼라일은 이렇게 말했다. “구글 직원들은 모두 강한 사명의식과 목적(a strong sense of mission and purpose)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이 수백만명한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고 일한다. 각자 자신의 스토리(own story)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사명의식은 알겠는데 스토리까지...)


부분적으로 의역하면서 간추렸습니다. 저한테 가장 공감 가는 원칙은 2번, 3번, 9번. 사용자한테 초점을 맞추고, 10%가 아니라 10배 개선을 목표로 삼고, 자신이 무엇 때문에 그 일을 하는지 사명의식과 목적의식을 가져라. 5번과 7번, 일단 내놓고 개선하고, 일을 공개적으로 진행해 사용자 피드백을 활용하는 건 전형적인 구글 업무방식입니다. [광파리]

2013년 11월 22일 금요일

‘올해의 기업인’으로 선정된 엘론 머스크는 누구?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직후 실리콘밸리에서는 누가 ‘제2의 스티브 잡스'가 될까 관심이 쏠렸습니다. 첫번째로 꼽혔던 사람은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올해 가장 주목받고 있고 ‘제2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이는 제프 베조스가 아닙니다. 엘론 머스크(Elon Musk)입니다.

월간경제지 포춘은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2013년 비즈니스 분야 톱 인물' 1위로 엘론 머스크를 선정했습니다. 제프 베조스(6위)보다 엘론을 먼저 꼽은 것이죠. 이에 앞서 시사주간지 타임도 지난 4월 ‘가장 영향력 있는 세계 100대 인사'를 선정하면서 엘론 머스크를 커버스토리로 내세웠습니다. 머스크는 올해 두 차례나 최고 자리에 올랐습니다.



엘론 머스크는 전기자동차 ‘모델S’를 만드는 테슬라 모터스 창업자/CEO로 널리 알려져 있고 로켓 발사 업체인 스페이스X와 태양열 에너지 업체 솔라시티 창업자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지난 4월부터 모델S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제2의 스티브 잡스'란 말을 듣죠. 테슬라 주가는 반년새 4배로 뛰었습니다.

엘론 머스크. 1971년 남아공 출생. 아버지는 남아공 사람, 어머니는 캐나다 사람. 열두살 때 컴퓨터 게임을 만들어 500달러에 팔기도 했다고 하죠. 열일곱 살 때 캐나다로 가서 퀸스경영대학 2년 다녔고, 이어 미국 동부 펜실베니아에서 경영학과 물리학을 복수전공했고, 서부로 가서 스탠포드 박사과정에 입학했다가 이틀만에 그만뒀습니다.

곧이어 소프트웨어 회사 집투를 창업했다가 매각했고, 그 돈으로 엑스닷컴을 공동창업했다가 거액을 받고 이베이에 팔았습니다. 그게 바로 전자결제 1위 업체인 페이팔입니다. 머스크는 이때 받은 돈으로 2002년 스페이스X, 2003년 테슬라 모터스, 2004년 솔라시티를 잇따라 창업했는데 이후 돈을 벌지 못한 채 힘든 세월을 보냈습니다.

머스크는 2008년 크리스마스 직전엔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스페이스X 로켓 발사는 세번째 실패했지, 테슬라는 자금 확보에 실패했지, 솔라시티 투자자들은 자금지원 약속을 지키지 않았지, 게다가 자신은 이혼까지 했지… 다행히 스페이스X가 한 달 후 NASA와 10억 달러 계약을 맺으면서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포춘은 엘론 머스크를  ‘2013년 비즈니스 분야 톱 인물' 1위로 선정하면서 ‘문화적 영향, 매출 확대 1위, 주가 상승 2위’ 등을 꼽았습니다. 기사는 이렇습니다. 머스크는 2013년에 특히 주목할 만했다. 투자자들과 소비자들은 그가 제시한 아이디어에 열광했고, 테슬라는 세계에서 가장 번창하는 전면 전기자동차 회사로 떠올랐다.

테슬라 매출은 올 3분기까지 1년 전의 12배. 올해 20억 달러 예상. 주가는 4배 이상 올랐다. (최근 모델S에서 세 차례 화재가 발생하는 바람에 주춤하지만.) 머스크는 8월엔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구간을 35분만에 달리는 총알기차 ‘하이퍼루프'를 제시했다. ‘올해의 비즈니스 인물’로 선정한 것은 대담함과 불굴의 의지 때문이다.

여기까지입니다. 엘론 머스크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스페이스X가 로켓 발사 업체로 자리를 잡았고 모델S가 전기자동차 혁신을 주도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렇다 해도 ‘제2의 스티브 잡스'라고 말하기엔 이른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엄두를 내기도 어려운 원대한 꿈을 꾸고 하나씩 실천해 가는 모습은 정말 대단합니다. 더구나 아직 젊습니다. [광파리]

제가 최근에 썼던 엘론 머스크 관련 글입니다.


2013년 11월 21일 목요일

스티브 발머의 마지막 변명 "시장에 물어봐라"


외신을 읽다가 간단히 메모합니다. 지난 8월 “12개월 이내에 퇴임하겠다"고 발표한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9일 주주들을 만났다고 합니다. 작별인사 자리였겠죠. 발머가 재임한 13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40%나 떨어졌으니 투자자들 심기가 편할 리 없을 텐데,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발머는 자신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이끈 기간에 주가가 정체된 것은 리더십 때문이 아니라 시장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잠재가치를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말부터 했다고 합니다. 맞는 말일까요? 아니면 구차한 변명일까요? 발머로서는 억울하다고 생각하는가 본데, 그의 말대로 시장이 마이크로소프트 잠재가치를 몰라줬을까요?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를 보면 2000년 전후 ‘닷컴 버블' 시기에 천정부지로 치솟았죠. 거의 60달러에 근접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CEO인 빌 게이츠는 바로 그 꼭지점에서 물러났습니다. 2000년 1월. 물러난 건지 밀려난 건지는 모르겠지만… 발머 재임 후 거품은 빠졌고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30달러선에서 하락을 멈췄죠.

그 다음부터는 경영 실적과 회사의 비전으로 주가가 결정됐을 텐데 10년 이상 주가가 꼼짝도 않고 떨어진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같은 기간에 애플 주가는 20배 이상, 구글 주가는 2004년 상장 후 10배 이상 올랐으니 투자자들은 참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이날 미팅에서 투자자 누군가가 발머한테 주가에 관해 물었는데, 발머의 답변은…

“주가는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익과 관련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우리 회사 주가는 내가 CEO 됐을 때의 60% 수준이다. 이익은 3배로 늘어났다. 당신 질문에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투자를 계속하면 이익이 늘어나고, 이익이 늘어나면 주가가 그에 상응한다(오른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최근 오름세를 타고 있죠. 37달러선. 발머 취임 때의 60% 수준. 순이익도 78억 달러에서 218억 달러(2013 회계연도)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발매 말대로 거의 3배가 됐습니다. 이것만 놓고 보면 발머 말은 맞습니다. 그런데도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횡보한 이유는 뭘까요? 발머 본인만 모르는 것은 아닐까요? [광파리]

2013년 11월 19일 화요일

아이폰5s로 찍고 아이포토로 다듬어 아이무비로 영상 만들기


아이폰5s를 한국에서 판매가 시작된 날부터 사용하고 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소감을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오늘에야 신문(한국경제)에 카메라 성능에 관해서만 썼습니다. 아이폰5s 발매 다음날 친구들과 함께 1박2일 여행을 떠났는데 그때 아이폰5s로 찍은 사진으로 1분 영상을 만들었죠. 사진을 아이포토로 다듬은 뒤 아이패드에서 아이무비로 영상을 편집했습니다. 그 경험을 토대로 썼습니다. 살짝 다듬어서 올립니다. [광파리]



애플 아이폰5s는 지문인식 기능이 추가된 홈스크린을 제외하곤 기존 아이폰5와 똑같이 생겼다. 그러나 “겉모양만 똑같지 내부는 전혀 다르다"고 애플은 설명한다. 카메라 기능도 겉으로 보기엔 슬로모션 촬영 모드와 연속촬영 기능이 추가된 것 말고는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그런데 사용해 보면 많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야간촬영 약점이 사라졌다

무엇보다 야간촬영 성능이 좋아진 게 눈에 띈다. 아이폰5까지만 해도 밤에 사진을 찍으면 선명하게 나오지 않아 불만이었다. 아이폰5s에서는 이 약점이 사라졌다. 아이폰5s 발매일 다음날 친구들과 함께 1박2일 여행을 떠나면서 DSLR 카메라를 두고 갔다. 아이폰5s만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밤에 실내에서도 사진이 잘 나왔다.

애플은 “저조명 촬영 방식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노출시간을 줄이면서 순식간에 4컷을 찍어 사진을 만들기 때문에 번짐이나 흔들림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센서 면적을 15% 키워 화소 수가 같더라도 더 선명하다”고 했다. 아이폰5s로 밤에 실내에서 동영상도 촬영해 봤는데 아이폰5에 비해 훨씬 선명했고 흔들림이 덜했다.

연사 및 슬로모션 촬영 기능

단체사진을 찍다 보면 누군가 눈을 감고 있거나 고개를 숙이고 있어 다시 찍곤 한다. 아이폰5s 연사(연속촬영) 기능을 사용하면 굳이 다시 찍지 않아도 된다. 초당 10장의 사진을 찍어 가장 좋은 사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연사는 ‘촬영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으면 진행된다. 대개 5초 동안 50장을 찍는다면 맘에 드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움직이는 모습을 슬로모션으로 촬영하면 재미있는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 촬영 모드를 ‘슬로모션'으로 놓고 초당 120 프레임의 사진을 찍어 보면 일반 사진이나 동영상에서 놓치기 쉬운 재미있는 표정을 잡을 수 있다. 이밖에 아이폰5에 있는 파노라마 사진, 정방형 사진, HDR 사진 등의 기능은 아이폰5s에도 그대로 있다.

아이포토로 사진 다듬기

애플은 아이폰5s 발매와 동시에 사진편집 프로그램 ‘아이포토'와 영상편집 프로그램 ‘아이무비'를 공짜로 전환했다. 아이포토는 사용하기 쉬운 게 강점이다. 앱을 실행해 사진을 올려놓고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고, 노출 색상 등을 조절하면 된다. 흑백, 판타지 등 효과를 넣을 수도 있다. ‘자동고화질'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다듬어준다.

사진을 다듬은 뒤에는 ‘공유' 버튼을 눌러 페이스북 플리커 트위터 등에 올릴 수 있고 이메일이나 메시지로 누군가에서 보내줄 수도 있다. 아이포토 앱에는 ‘웹 저널'과 ‘사진 책' 기능이 추가됐다. 특정 이벤트 사진만으로 저널을 발행할 수도 있고 사진 책을 만들 수도 있다. 이 기능은 사용해보진 못했지만 익숙해지면 꽤 유용할 것 같다.

아이무비로 동영상 만들기

초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1박2일 여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으로 동영상을 만들어봤다. 아이무비는 맥북프로 노트북과 아이폰, 아이패드에 모두 깔려 있지만 아이패드에서 사용할 때 가장 편했다. 엄지와 검지만으로 사진의 순서를 정하고, 영상 플레이 시간을 0.1초 단위로 조절하고, 사진을 보여주기 시작하는 지점과 끝내는 지점을 정하면 된다.

영상 편집이 끝난 뒤에는 배경음악을 깔았다. 음악에 맞춰 영상 길이를 조절하고 앞뒤에 설명 글을 붙였다. 아쉬운 점은 애플이 공짜로 제공하는 배경음악이 다양하지 않다는 것. 또 아이폰/패드 등 기기 간에 사진/동영상을 공유하려면 아이클라우드나 에어플레이 기능을 사용해야 하는데 일반인에겐 생소하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DSLR 대체하기엔 역부족

애플은 아이폰5s에 초당 10 프레임의 연속촬영과 120 프레임의 슬로모션 기능을 적용할 수 있었던 것은 “그래픽 처리 성능이 획기적으로 좋아졌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아이폰5s에 ‘트루톤 플래시'를 적용한 것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저조명 상태에서 두 가지 색상의 플래시를 터뜨려 실제와 가장 비슷한 색상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아이폰5s 카메라 성능이 좋아졌지만 사진의 선명도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했다. 선명한 사진을 찍고 싶다면 무겁더라도 DSLR 카메라를 휴대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물론 아이폰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카메라폰 성능이 좋아진다 해도 렌즈 성능에서 DSLR 카메라를 능가하기는 어려워 상당기간 숙제가 될 것 같다. [김광현]

사람은 엉터리 운전사...자동운전차 2020년쯤 상용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카툰이 생각납니다. 두 대의 자동자동차(driverless car)가 있는데, 한 차의 운전석에서는 남자가 신문을 읽고, 다른 차 운전석에서는 여자가 뜨개질을 하고… 옥의 티라면 자동운전차가 상용화될 시점에 운전석에서 종이신문을 펼쳐놓고 읽진 않을 것이란 점. 아무튼… 운전석에서 ‘딴짓'을 할 것이란 점은 확실하겠죠.



간밤에 뉴요커에 자동운전차에 관한 장문의 글이 실렸습니다. 누군가 “엑설런트"라고 평가했던데, 스크롤을 열 번은 해야 끝나는 매우 긴 글입니다. 너무 길어서 읽기를 포기하고 다른 사이트에서 요약문만 읽었습니다. 그 대신 자동운전차에 관한 최신 글을 구글링해서 찾아봤습니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것 두세 가지만 소개합니다.

CBS는 자동운전차가 2020년에 상용화될 거라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샌디에이고 역시 자동운전차 테스트 선도지역.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차가 스스로 주차하는 테스트. 닛산은 올해 초 어버인에서 자동운전차 테스트를 했다고. 미래에는 차가 자기네끼리 정보를 주고받고, 카메라, 레이더, 레이저 등으로 끊임없이 장애물을 탐지한다고

또 지금부터 2035년 사이에 자동운전차가 점진적으로 진화할 거라고 보도했습니다. 미래에는 차가 스스로 운전해 주행하고, 사람은 차 안에서 일도 하고, 원격회의도 하고, 영상통화도 하고… 생산적인 분야에 시간을 사용할 거라고 합니다. 캘리포니아 등 미국 3개 주는 이런 시대에 대비해 자동운전차에 관한 법규 정비도 했다고 합니다.



포브스 기사도 읽을 만합니다. 10월은 바쁘게 돌아갔다. 닛산이 일본에서 자동운전차 리프(Leaf)를 공개했고, 테슬라 창업자/CEO 엘론 머스크는 자기네도 자동운전차를 개발하고 있고 3년내에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개 10년 내지 15년 후에나 대중화될 거라고 말하지만 닛산과 테슬라는 이미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

다임러는 2010년대 말쯤 자동운전차를 판매하고 싶다고 말한다. 구글은 50만 마일 이상을 무사고로 주행했다. 구글이 독일 컨티넨탈과 곧 협약을 맺는다는 소문도 있다. 사람들은 일주일에 약 18.5시간을 운전하느라 허비하는데 구글은 이 시간에 차에서 G메일 체크하고, 유튜브 동영상 보고, 구글+에서 친구들과 커뮤니케이션 하길 원한다.

자동운전 기술은 자동차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다. 매년 세계적으로 100만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데, 사고가 줄면 교통혼잡도 줄고, 주차장 찾느라 애 먹지 않고… 교통신호가 없어질 지도 모른다. 해결해야 할 기술적, 사회적, 법률적 문제도 많이 있지만 신기술에 어떻게 적응하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다시 뉴요커 기사. 이 기사에는 사람은 엉터리 운전사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운전하다 휴대폰 붙들고 통화하질 않나, 졸면서 운전하질 않나, 맥주 마시고도 운전대에 앉질 않나… 자동운전차가 나오면 이런 걱정은 안해도 될 테니 기대가 됩니다. 다만 “우리 자동차 회사들은 요원하다"는 자동차 담당 후배기자의 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광파리]






2013년 11월 11일 월요일

엘론 머스크 "2008년엔 세상이 깜깜했다"


테슬라 전기자동차 모델S에서 최근 세번째 화재가 발생하면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테슬라 창업자/CEO 엘론 머스크는 지난번 두번째 화재 때 ‘자동차 트렁크에 휘발유 통을 싣고 다니는 것보다는 배터리 싣고 다니는 게 안전하다’고 해명했죠. 이번에는 해명도 없고… 200달러를 넘보던 테슬라 주가는 150달러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이 가장 안전하다고 평가한 차에서 불이 났으니 투자자들이 경계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테슬라가 포드를 능가하고 엘론 머스크가 스티브 잡스를 능가하려면 이 정도의 난관은 거뜬히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죠. 이 정도의 시련은 엘론 머스크가 2008년에 겪었다는 시련에 비하면 아주 사소하게 보입니다.



엘론 머스크(Elon Musk). 1971년 남아공에서 출생. 아버지는 남아공 사람, 어머니는 캐나다 사람. 어린 시절 프로그래밍을 혼자 배워 열두살 때 게임을 제작, 500달러에 팔기도. 17세 때 캐나다로 가서 퀸스칼리지 졸업. 이어 미국 펜실베니아 와튼스쿨에서 경영학과 물리학 공부. 물리학 박사학위 따려고 스탠포드에 입학했다가 이틀만에 그만두고 엑스닷컴(페이팔) 공동창업. 이 회사를 매각해 손에 쥔 돈으로 로켓 발사 업체 스페이스X,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 태양열에너지 회사 솔라시티 창업. (위키피디아)



허핑턴포스트 기사를 보니 머스크는 지난 6일 어느 학교 강연에서 2008년에 겪었던 시련에 관해 얘기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직전 일요일 아침.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스페이스X 로켓 발사는 세차례 실패했지, 테슬라는 자금 확보에 실패했지, 솔라시티 투자은행들은 자금지원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지… 게다가 자신은 이혼까지 했고…

머스크는 “세상이 깜깜했다"고 말했답니다. 그런데 그게 동트기 직전의 암흑이었던가 봅니다. 다음날 NASA가 스페이스X에 10억 달러 계약을 맺자고 제안했다네요. 너무 기쁜 나머지 엘론은 전화에 대고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고…ㅎㅎ. 머스크는 마흔두 살에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천재 발명가/기업인 토니 스타크와 같은 인물이 됐죠.

머스크는 토니 스타크보다 훨씬 리얼합니다. 첫 회사 집투(Zip2)를 창업해 3억700만 달러 받고 컴팩에 매각. 머스크의 몫은 2200만 달러(234억원). 그 돈으로 엑스닷컴 공동창업, 2002년 15억 달러에 이베이에 매각. 머스크는 이때 챙긴 돈 1억6500만 달러(1753억원)로 2002년 스페이스X, 2003년 테슬라, 2004년 솔라시티를 창업.

스페이스X는 지난해 처음으로 상업용 우주선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내는데 성공. 최근에는 로켓을 수직으로 이착륙시키는 ‘그래스하퍼 프로젝트’ 영상을 공개. 테슬라는 금년 3분기에 모델S 5500대 판매, 최근 신제품 ‘모델X’ 공개. 솔라시티는 고효율 태양열 에너지 개발에 몰두. 주거용, 상업용, 정부용으로 판매할 계획…

머스크는 2002년 엑스닷컴 판매대금으로 평생 편하게 살 수도 있었겠죠. 그러나 그 돈을 몽땅 위험이 매우 큰 프로젝트에 투자했고 2008년 쫄딱 망하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극적으로 살아났습니다. 금년 봄부터는 모델S가 인정받기 시작했고 주가가 급등했죠. 이렇게 잘나가나 싶었는데 최근 모델S 화재로 다시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강연 후 질문에 답했다고 합니다. 창업 후 인터넷 소프트웨어를 개발하 때 목표가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엔 “임대료 치르는 것이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옐프, 유튜브, 링크드인 창업자들이 엑스닷컴(페이팔)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다, 현재 7만 달러인 테슬라 전기자동차 가격이 3년내에 적당해질 것이란 말도 했다고 합니다.

총알열차 ‘하이퍼루프’에 관한 얘기도 했습니다. 지금 미국 정부가 샌프란시스코~LA 구간에 깔려고 하는 고속철도 계획은 터무니없다, 700억 달러나 들고 2029년에야 완공된다, 하이퍼루프를 깔면 6~10억 달러면 된다. 미국 정부가 하이퍼루프 계획을 받아들여 상용화하면 서울~부산은 20분 이내에 달릴 수 있는데, 과연 이게 가능할지…

덧붙이자면 미국에서는 시간당 17건의 자동차 화재 사고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테슬라가 3분기에만 5500대를 팔았다고 하는데 연간으로 치면 2만대에 가깝겠죠. 그러니 테슬라 차 화재 3건은 결코 많은 게 아닙니다. 운전자가 다친 것도 아니고요. 소비자들도 곧 담담하게 받아들일 걸로 봅니다. 엘론 머스크에 관해 전에 썼던 글을 첨부합니다. [광파리]


2013년 11월 8일 금요일

광파리가 '네이버 포스트' 작가 신청을 했습니다


광파리가 ‘네이버 포스트’ 작가 신청을 했습니다. 네이버가 '네이버 포스트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자마자 문을 두드렸습니다. 지금은 모바일 시대. 누구나 콘텐트(UGC)를 생산해 공유할 수 있고, 이동 중에도 콘텐트를 생산하거나 소비할 수 있고... 네이버 포스트는 ‘모바일 UGC 플랫폼’을 지향하는 것 같습니다. 콘텐트 생산자로 참여해 보고 싶습니다.

네이버 포스트 사이트를 링크합니다.
네이버 포스트 아이폰 앱에서 화면을 캡처해 첨부합니다.


2013년 11월 7일 목요일

PC시장은 곤두박질, 레노버는 깜짝 실적


테크(IT) 기자로 일하면서도 좀체 이해하기 어려운 기업이 하나 있습니다. 중국 PC 메이커 레노버(聯想)입니다. 2, 3년 전만 해도 라이벌인 대만 에이서에 눌려 ‘만년 4위'에서 맴돌았는데,  PC 시장이 곤두박질하는 국면에서 세계 1위 메이커로 치고 올라갔고 경쟁사들과 달리 짭짤한 이익도 냅니다. 3분기에도 기대 이상 이익을 냈다고 합니다.

레노버는 3분기(레노버 회계연도 2분기)에 2억1970만 달러 순이익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작년 3분기 순이익 1억6200만 달러에 비하면 36% 증가. 매출은 13% 증가한 97억7천만 달러. 시장조사기업 가트너에 따르면 3분기 세계 PC 판매대수는 8.6% 감소했고 대다수 PC 메이커들이 고전했죠. 에이서는 CEO가 갈리게 됐습니다. (관련 글)

이런 와중에도 레노버는 PC 판매대수를 늘리고 점유율을 끌어올렸습니다. 가트너에 따르면 레노버는 3분기에 전년동기대비 2.8% 늘어난 1415만대의 PC를 팔아 1년 사이에 점유율을 15.7%에서 17.6%로 끌어올렸습니다. HP는 1373만대, 17.1%. 레노버는 한국에서도 외국 PC 메이커 중에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죠.



그러나 PC만으로는 레노버의 3분기 깜짝 실적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다른 비결은 뭘까요? “PC+”를 기치로 걸고 모바일 시장에 적극 뛰어든 점을 꼽을 수 있을 겁니다. 레노버는 스마트폰 사업을 강화해 삼성 애플 화웨이에 이어 4위 메이커가 됐습니다. 회사 발표로는 3분기에 전년동기대비 78% 증가한 1230만대를 팔았다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스마트폰과 PC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많은 PC 메이커들이 폰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HP도 그랬고 에이서도 그랬고… 그러나 대부분 실패했죠. HP는 자체 OS를 추구하다 손을 들었습니다. 레노버는 이제 PC 메이커인지 폰 메이커인지 헷갈릴 정도로 순조롭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실적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광파리]

2013년 11월 6일 수요일

윈도폰이 아이폰보다 더 많이 팔린 국가는 19개


한두 달 전에 윈도폰이 아이폰을 누르고 점유율 2위를 차지한 국가가 4개 있다고 해 화제가 됐는데, 이젠 4개가 아니라 19개라고 합니다. 윈도폰이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나요? 시장조사기업 캐널리스가 발표한 3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 자료입니다. 스마트폰은 스트래티지 애널리스(SA) 자료를 알아주는데, 캐널리스 자료를 참고로 소개합니다.

5인치 넘는 폰이 전체의 22% 차지

3분기 스마트폰 출하대수는 1년 전에 비해  44% 증가. 삼성과 애플이 각각 34%와 15%를 차지했고, 화웨이, 레노버, LG가 그 뒤를 이어 톱5에 들었다. 5인치 이상 큰 화면 스마트폰이 5600만대로 전체의 22%. 최고 수준. 삼성이 주도했다. 5600만대 가운데 66%는 5인치 폰, 31%는 5~6인치 폰, 나머지 3%는 6인치 넘는 폰이다.

중화권이 스마트폰 시장의 39% 차지

지역적으로는 중화권(중국, 홍콩, 대만)이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64% 증가해 약 1억대. 세계 시장의 39% 차지. 중화권 다음으로 빠르게 성장한 곳은 남미. 증가율 59%. 북미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삼성이 1위. 북미에서는 애플이 1위. 애플+삼성이 약 70%. LG가 3위. 노키아는 루미아 1020과 925가 선전한 덕분에 8위에서 4위로 급상승.

북미를 제외한 모든 시장에서 삼성이 1위

중화권에서는 삼성에 이어 현지 벤더인 레노버, 율롱, 화웨이 순. 애플은 샤오미와 ZTE를 제치고 톱5에 다시 진입. 두번째로 큰 시장은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1년전에 비해 22% 증가한 5600만대. 삼성이 약 50%, 애플이 13%를 차지. 남미 시장에서는 애플은 겨우 5% 점유율로 7위. LG가 삼성보다 한참 뒤진 10%로 2위 차지.

윈도폰 점유율 4% ... 19개 국가에서 2위

플랫폼별로는 안드로이드와 iOS가 양분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점유율을 4%로 끌어올렸다. 출하대수가 작년 3분기에 비해 185% 증가한 920만대. 그 결과 19개 국가에서 2위를 차지했다. 노키아 안방 핀란드에서는 점유율이 39%나 됐고, 베트남 16%, 이탈리아 15%, 태국과 터키 11%, 러시아 8%. 노키아 루미아가 선전했다.


캐널리스 발표자료를 간추렸습니다. 궁금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한 후에도 윈도폰이 계속 입지를 넓혀가느냐 여부입니다. 스마트폰 톱5에 중국 화웨이와 레노버가 포함됐다는 것도 눈에 띕니다. 레노버는 주요 PC 메이커 가운데 가장 먼저 스마트폰 톱5에 들었습니다. 중국 내수시장, 중화권 시장이 큰 덕분이기도 하겠죠. [광파리]


아이패드가 대만 에이서의 CEO도 날렸다


한때 세계 2위까지 올랐던 대만 PC 메이커 에이서의 사령탑이 바뀝니다. 에이서는 J.T.왕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6월 물러난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경영부실 때문입니다. 현재 새 회장을 물색하고 있고 내년 1월부터는 짐 옹 사장이 CEO 역할을 대행합니다. 또 전체 직원의 7%를 감원해 연간 1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습니다.

에이서는 2010년 아이패드가 나오기 직전까지만 해도 넷북으로 깃발 날리며 선두 HP를 바짝 추격했습니다. J.T.왕 회장은 “HP를 제치고 세계 1위가 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장담하기도 했죠. 그러나 누가 알았겠습니까? 아이패드가 넷북을 단숨에 집어삼킬 줄은… 에이서는 뒤늦게 휴대폰/태블릿 시장에 진출했으나 재미를 보지 못했습니다.



에이서는 3분기에 4억4500만 달러(약 4733억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창사 후 최대 적자이고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나쁘다고 합니다. 이렇게 큰 적자를 기록한 것은 게이트웨이(미국)와 팩커드벨(유럽) 인수 등에 따른 부실을 털어냈기 때문이라는데… PC 시대가 저물어갈 무렵 기업을 인수해 덩치를 키워 물량 공세를 펼친 게 화근이 됐습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에이서와 레노버는 세계 4위를 놓고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그래서 덩치 키우기 경쟁을 했고요. 에이서는 이탈리아인 지안프랑코 란치가 CEO로 재임한 2004~2011년 글로벌 전략으로 세계 2위까지 올랐습니다. 4위에서 맴돌았던 레노버는 란치가 에이서를 떠나자 영입했고 에이서가 도달하지 못한 세계 1위가 됐죠.

왕 회장의 잘못은 세계 최대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지 못한 것이라고 합니다. 수년 동안 공을 들였지만 입지가 오히려 좁아졌습니다. 중국 PC 시장에서 2011년 8.5%였던 점유율이 지난해 7.5%, 지금은 6.2%... 매년 1% 포인트씩 떨어졌습니다. 이런 판에 미국 소비자들이 넷북 대신 아이패드를 사면서 에이서의 쇠락이 급속히 진전된 것이죠.


물론 에이서만 고전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트너에 따르면 3분기 세계 PC 출하대수는 1년 전에 비해 8.6% 줄었습니다. 6분기 연속 마이너스. 에이서의 3분기 출하대수는 670만대. 1년 전 860만대에 비해 22% 감소. 시장점유율은 9.8%→8.3%. 레노버, HP, 델에 이어 세계 4위를 지키긴 했지만 1년 새 22%나 줄면 견딜 수 없을 겁니다.

올해 59세인 왕 회장은 사임 발표문에서 “에이서는 최근 수년 동안 복잡한 난관에 직면했다. 새 팀에 리더십을 넘겨줘 새 시대를 열게 할 때가 됐다"고 썼습니다. 그는 에이서에서 25년 동안 일했고 2005년에 회장, 2011년에 란치에 이어 CEO가 됐습니다. J.T.왕 사임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쳤겠지만 아이패드도 요인이 됐다고 봅니다. [광파리]

(참고1) 비즈니스위크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참고2) 인물사진 출처는 에이서 그룹 홈페이지입니다.

2013년 11월 5일 화요일

구글 헬프아웃 서비스 개시 … 영상통화 통해 노하우 사고 판다


구글이  헬프아웃(Helpouts)을 공식 런칭했습니다. 어제 헬프아웃 사이트를 열고 블로그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헬프아웃은 영상통화 행아웃을 활용해 요리, 컴퓨터, 영어회화 등을 배우고 가르치는 서비스. 구글은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중개상 역할을 합니다. 지난 8월 처음 소개했죠. 미국에서 하는 서비스지만 시사하는 바가 커서 소개합니다.

행아웃 아시죠? PC, 폰, 태블릿 등 어떤 기기에서나 사용할 수 있고, 구글+, G메일 등 구글 서비스 사이트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구글의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죠. 문자나 사진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카카오톡과 비슷한데, 영상통화나 영상회의 기능까지 갖췄다는 게 다르고, 다양한 기기/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 강점입니다.

헬프아웃을 이용하면 요리 전문가한테 요리를 배우고, 미국에 사는 현지인한테 영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헬프아웃 사이트에는 음악/미술, 컴퓨터/전자, 요리, 교육, 패션/뷰티, 운동, 의료, 집/정원 꾸미기 등의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가능한 시간대와 금액을 올려놓으면 수요자가 선택해 결제하면 됩니다. 구글은 소정의 수수료를 챙기겠죠.



구글 발표내용. 오늘 헬프아웃을 발표한다. 생생한 동영상을 통해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다. 목표는 단순하다. 서로 도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차고 문을 어떻게 고칠지, 컴퓨터 바이러스를 어떻게 제거할지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프랑스어 말하기나, 만화 그리기, 체력 증진, 글쓰기 등을 배울 수도 있다.

여러분은 서비스 제공자의 경력, 능력, 요금, 평점, 리뷰 등을 보고 골라 예약한다. 개인한테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믿을 만한 브랜드 소속원한테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서비스 받을 때 대화만 하는 것은 아니다. 컴퓨터 화면을 공유할 수도 있고,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함께 만들 수도 있고, 서비스를 녹화할 수도 있다. 일단 작은 규모로 시작한다.



구글이 한국에서 당장 헬프아웃 서비스를 시작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소개하는 것은 구글이든 아니든 모바일 인터넷과 영상통화를 이용해 도움을 주고 받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한국에서도 곧 나올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사는 교사한테 헬프아웃을 통해 영어회화를 배울 날도 멀지 않았다고 봅니다.

헬프아웃과 같은 서비스가 보편화되면 특정 분야에서 남다른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용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헬프아웃을 소개한 동영상을 보면 좀더 명확하게 컨셉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지난 8월에 블로그에 썼던 글 ‘구글 헬프아웃 런칭…영상채팅 하며 노하우 배운다', 링크합니다. 감사합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