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10일 토요일

보스턴다이내믹스를 구글은 왜 팔고, 소프트뱅크는 왜 살까?

소프트뱅크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다. 알파벳(구글의 모기업)이 팔려고 한다는 소문이 돌더니 결국 팔기로 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 분야 선두주자다. 네발 달린 스폿이나 와일드캣이 달리는 걸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두 발 달린 아틀라스는 눈길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고 잘 걷는다. 바퀴가 2개 달린 핸들은 다양한 상황에서도 균형을 잡으며 빠르게 이동한다. 저런 로봇을 개발하는 기업을 왜 팔고, 왜 살까?

로이터 기사. 소프트뱅크 그룹이 걸어다니는 로봇을 만드는 2개 기업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알파벳으로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사고, 도쿄에 있는 샤프트를 인수한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금요일 이렇게 말했다. “정보혁명의 다음 단계에서는 스마트 로봇이 핵심 동인이 될 것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 분야에서 명백한 기술 리더이다." 샤프트는 두 발 로봇을 개발하는 팀으로 도쿄대에서 스핀오프 했다.

알파벳 대변인은 이렇게 말했다. “로봇은 잠재력이 매우 큰 분야다.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샤프트가 소프트뱅크로 매각돼 차세대 로봇 분야에서 공헌할 수 있게 돼 기쁘다.” 구글은 2013년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당시 안드로이드 창업자인 앤디 루빈이 구글에서 로봇 분야를 이끌었고 인수를 주도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전직 직원들 얘기를 들어보면 루빈이 구글을 떠난 후 로봇 팀은 구글 내에서 고전했다.

스폿미니.jpg

LA타임스 기사.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이 소프트뱅크에 되팔겠다고 밝혔는데, 양사의 전략 차이를 읽을 수 있다. 소프트뱅크는 글로벌 테크 기업이다. 스프린트의 지분 83%를 보유하고 있다. 로봇 분야에도 손을 댔다. 손정희 회장은 인간 능력으로 풀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로봇이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한 바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면서 “스마트 로봇이 정보혁명 다음 단계의 핵심 동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2012년에 프랑스 로봇 회사 알더바람을 인수하는 등 로봇 분야에 투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뜬다면 그건 일본일 것이다. 일본에서는 사이보그가 이미 성장산업이 되고 있다. 일본 소비자들은 로봇에 대해 열려 있다. 소프트뱅크 ‘페퍼'는 일본에서만 판매하는데, 노래를 부르고 간단한 질문에 답을 하지만 바퀴로 움직인다. 한 애널리스트는 “소프트뱅크가 로봇 능력을 끌어올리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알파벳(구글)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되팔면 핵심 사업영역과 무관한 분야를 떨어내는 셈이 된다. 구글은 전혀 무관한 아이디어라도 새 매출원이 될 수 있다면 시험해보는 걸로 유명하지만 걸어다니는 로봇은 그런 분야가 아니다. “알파벳은 사용자들이 만든 각종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인사이트를 판매하는 데이터 분석 기업을 지향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이 알파벳 주주들한테 어떤 가치를 창출할 지가 줄곧 불투명했다.”



아틀라스.jpg


여기까지다. 기업을 팔고 사는 이유는, 그렇게 하는 게 각자에게 유익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터. 구글한테 뛰어다니는 로봇은 핵심 영역은 아니다. 주주들 반대가 끊이질 않고 내부에서도 말이 많아 손을 떼는 것 같다. 소프트뱅크는 로봇을 유망 분야로 보고 꾸준히 투자를 늘려왔다. 페퍼가 아틀라스나 스폿처럼 움직인다면 재밌을 거 같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좀더 자연스럽게 움직인다면 시장이 열릴 수도 있을 테고. 손정의 회장의 승부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로봇 강국 일본한테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너무 강한 무기가 아닌가 싶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