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5일 일요일
러퍼트 머독, 트위터에서 한판 붙다
소파(SOPA) 피파(PIPA)로 활활 타오르는 불에
러퍼트 머독(80)이 기름을 끼얹었습니다.
오늘 아침 머독이 날린 트윗 때문에 시끄럽습니다.
머독이 1월1일 트위터 시작한 건 아실 겁니다.
계정은 @rupertmurdoch.
소파/피파는 뭐고... 머독이 뭐라고 했길래...
소파와 피파는 온라인저작권법안입니다.
하원 법안이 소파, 상원 법안이 피파.
인터넷에서 저작권을 침해하는 사이트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가 사이트를 차단하고 제소하게 하겠다,
외국 사이트라도 차단하고 제소하게 하겠다,
구글 등의 검색에서 사이트가 잡히지 않게 하고
페이팔 등 결제 서비스도 이용 못하게 하겠다.
이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미국 인터넷 업계가 쌍불을 켜고 반대하고 있죠.
구글도 반대하고 페이스북도 반대하고...
네티즌들도 “인터넷 죽이려 한다”며 강력히 반발...
소파/피파를 밀어붙이는 쪽은 콘텐츠 업계입니다.
헐리우드가 앞장서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 최대 도메인 등록업체인 고대디(Godaddy)는
소파를 찬성한다고 밝혔다가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고객들이 도메인 3만개 이상을 고대디에서 뺀 겁니다.
결국엔 ‘찬성’을 철회했고 아예 ‘반대’로 돌아섰죠.
오는 18일 한꺼번에 힘을 보여주자는 얘기도 합니다.
인터넷을 마비시켜 버리자는 극단론자도 있고요.
현재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건 헐리우드가 아니라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테크놀로지(IT) 업계입니다.
백악관이 이걸 모를 리가 없죠.
간밤에 소파에 대해 우려한다고 슬쩍 흘렸습니다.
바로 이 시점에 러퍼트 머독이 치고 나온 겁니다.
머독은 저작권과 관련해 2개의 트윗을 날렸습니다.
① 해적행위(저작권침해) 주도자는 구글이다.
영화를 공짜 스트림으로 보여주고 광고 붙여 돈 번다.
로비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는 건 놀랄 일도 아니다.
② 영화 제작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 줄여야 한다.
작가도 배우도 피해를 입는다... 다들 걱정하고 있다.
이런 내용입니다.
소파/피파가 없다면... 또는 머독의 트윗이 아니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트윗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매우 예민한 시기이고
머독은 상당히 의도적으로 트윗을 날린 것 같습니다.
유명한 블로거 제프 자비스가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거짓말쟁이(liar)”.
“구글은 해적행위 안해... 당신을 기꺼이 언팔하지.”
“구글이 비방 혐의로 머독을 제소했으면 좋겠다.”
이 정도가 아닙니다. 까는 트윗이 쏟아졌습니다.
“구글 비방하려거든 폭스가 나쁘지 않다는 것부터 입증해라.”
“할아버지 약이나 드셔. 핫초코를 마시든지.”
“어떤 세상이든 악당이 필요하다. 트위터엔 머독이 있다.”
이런 반응을 보고도 머독은 순순히 물러나지 않습니다.
비방하는 글이 쇄도하자 또 트윗을 날립니다.
③ 여러분이 주장하는 것 충분히 압니다.
구글 대단한 회사입니다. 많은 재미있는 일을 하죠.
불만은 딱 한 가지(저작권 침해)인데 그게 중요합니다.
④ 구글에서 미션임파서블을 검색했더니
와! 여러 사이트가 공짜 링크를 제공하는군요.
④번 트윗을 보고 또 비난이 쇄도합니다.
“저런 사람이 어떻게 거대 미디어그룹을 이끄나...”
“이 양반 항상 이렇게 원시인처럼 얘기하나요?”
인터넷 저작권을 둘러싼 머독과 트위터러들의 공방.
시각에 따라 다양한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 표현의 자유와 인터넷 저작권...
트위터 초보인 80세 노인과 젊은이들의 시각차...
미디어 황제가 더이상 황제가 아닌 세상...
올드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
황제와 일반인의 공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광파리]
(추가) 소파 반대 사이트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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