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김흥남)이 최근 ‘향후 10년간 주목해야 할 정보기술(IT) 분야 10대 기술과제'를 선정했습니다. 대외용/공식 선정은 아니고 내부용/ 비공식 선정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엄정한 절차를 거쳤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자 신문에 게재했는데 10가지를 자세히 소개하기엔 아무래도 지면한계가 있었습니다. 제가 썼던 원래 기사를 옮겨 싣습니다. [광파리]
미래에는 비서를 비서로봇이 대체할 거라고 합니다. 출처: Front of Innovation. |
애플 ‘시리’와 같은 음성개인비서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10년 이내에 누구든지 휴대용 기기에 비서를 넣고 다니게 된다. 주말에 고등학교 동창들과 골프를 치고 싶다면 각자의 비서로봇들이 상의하고 주인의 확인을 거쳐 함께 운동할 친구와 가능한 일시를 선택한 다음 골프장 사이트에 접속해 부킹까지 하게 된다.
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위에서 예로 든 ‘스마트 상황인지 로봇’을 비롯해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뇌파인지 인터페이스, 인쇄 가능한 태양전지, 저전력 서버 등을 ‘향후 10년간 주목해야 할 정보기술(IT) 분야 10대 기술과제’로 선정했다. 내부용 비공식 선정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엄정한 절차를 거쳤다.
미래에는 모바일 기기로 홀로그램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 Hologram Resources. |
▶고해상도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에는 안경 끼지 않고 입체(3D) 홀로그램을 볼 수 있다. 한국에 온 각국 선수단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책상에 올려놓고 그 위에서 소녀시대 홀로그램이 공연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이동통신망이 기가(GB)급으로 빨라지면 홀로그램이 가능해진다. 홀로그램 TV, 홀로그램 입체게임도 등장한다.
▶뇌파인지 기반의 인터페이스: 생각과 뇌의 반응을 간파해 각종 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이 게임, 의료, 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다. 폰이나 TV가 주인의 눈짓과 마음을 알아채 전화를 걸거나 채널을 돌릴 수 있다. 뇌파를 인지해 반응하는 인형은 이미 개발됐다. 앞으로 뇌파제어형 게임, 텔레파시 휠체어, 뇌파 조종 자동차, 뇌파 작동 로봇 등이 나올 것이다.
▶인쇄 가능한 태양전지: 비닐이나 유리에 붙일 수 있는 ‘인쇄 가능한 태양전지’가 나온다. 유리창이나 비닐하우스에 이런 태양전지를 붙이면 태양열로 발전해 냉난방용으로 쓸 수 있다. 거실 유리창에 태양전지를 붙여 놓으면 밤에는 조명기구가 된다. 여름에는 시원한 빛, 겨울에는 따뜻한 빛이 나오게 하고, 여름 밤에는 유리창에 은하수를 띄워놓을 수도 있다.
▶저전력 서버: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함에 따라 곳곳에 데이터센터를 지어야 하는데 전력 소모가 많은 게 문제다. 데이터센터는 통상적으로 2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을 소모한다. 따라서 열을 적게 발생하고 전력을 적게 쓰면서 컴퓨팅 성능이 지금의 수십배에 달하는 서버가 나와야 한다. 이런 필요에 의해 고효율·저발열 서버, 저전력 프로세서 등이 각광받는다.
▶스마트 상황인지 로봇: 고령화사회가 되면 로봇이 보편화된다. 로봇이 노인 수발을 들고, 건강을 점검하고, 말동무가 되고, 아이에게 영어도 가르친다. 현재 사람이 하는 고위인사 일정관리도 비서로봇이 대체한다. 앞으로 음성 시각 촉각 후각 등을 인식하고 환경을 인지할 수 있는 센서, 주행 및 보행 제어, 인간-로봇 인터페이스 등의 기술이 중요해진다.
▶맞춤의학용 유전체 분석: 유전체 분석에 걸리는 기간이 갈수록 짧아져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된다. 유전체를 분석하면 체질을 알 수 있어 어떤 음식을 먹는 게 좋은지, 어떤 사람과 궁합이 맞는지 등을 알려줄 수 있다. 유전성 질환을 예측할 수도 있고 질병 발생 위험도 예측할 수 있다. 암 비만 당뇨 등 특정 질병에 특화된 유전자도 분석할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 기술: 3년 전 미국 정부가 10조원 신차판매지원계획을 발표하자 구글은 30조원쯤 필요하다고 토를 달았다. 미국 정부는 빈정이 상했으나 3개월 후 지원금을 30조원으로 늘렸다. 구글 예측이 적중한 것은 빅데이터를 분석했기 때문. 구글이 인터넷 공간의 신(God)이 될 거라는 말까지 나왔다. 빅데이터 분석 능력이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초고용량 인메모리 컴퓨팅: 메모리 내에서 실시간으로 컴퓨팅이 진행되는 것을 ‘인메모리’라고 한다. 빅데이터 분석, 유전체 분석, 자동통역 등을 하려면 내장 메모리를 키워 컴퓨팅 성능을 높여야 하는데 인메모리를 적용하면 컴퓨팅이 훨씬 빨라진다. 인메모리 컴퓨팅은 금융정보 실시간 처리, 교통정보 실시간 처리, 생산-주문 실시간 관리 등에 적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각종 소프트웨어나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해 놓고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든지 원격접속해 원하는 서비스를 받는 컴퓨팅 환경은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다. 서비스 사업자들은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고, 단말기 제조사는 스마트폰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정보보안과 서비스 안정화 등이 당면과제다.
▶감성교류 기반 스마트 러닝: 교육은 학생이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스크린에 ‘아기돼지 삼형제’ 동화를 띄워놓고 이걸 보는 아이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 스크린에 뿌려주면 아이는 동화 속 자기 모습을 보면서 즐길 수 있다. 손을 들어 사과를 따면 화면에서도 그대로 재현된다. 가상현실/혼합현실의 몰입감을 반영한 학습이 확산되고 디지털 교과서도 보편화된다. [김광현]
데이터센터 전력소모 줄이려면 저전력 서버가 절실하다고 합니다. 출처: commend.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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