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의 달인 삼성의 질주가 놀랍습니다.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점유율이 50%에 달했다고 합니다. 유럽은 원래 노키아 텃밭인데 노키아가 밀려나면서 무주공산이 됐죠. 그러자 일찌감치 프리미어리그 챌시 팀을 후원하면서 터를 다지기 시작했던 삼성이 낼름 왕좌를 차지했습니다. 애플은 안방인 미국에서만 여전히 깃발을 날릴 뿐 나머지 시장에서는 20% 안팎에 불과합니다. "아이폰=20%=2위"를 굳혀가는 것 같습니다.
영국 칸타 월드패널이 어제(7월1일)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 관한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칸타가 꽤 큰 컨설팅 기업이라는데 칸타가 낸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자료를 접하기는 저로서는 처음입니다. 얼마나 신뢰할 만한지는 모르겠지만 유럽 5개 국가(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의 OS별 점유율 수치를 봤더니 꽤 재밌습니다. 기존 SA(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가트너, IDC 등의 점유율 자료와 함께 참고할 만합니다.
보도자료. 칸타 월드패널 컴테크가 집계한 2013년 3~5월 스마트폰 판매 데이터를 보면 유럽에서 판매된 스마트폰의 거의 절반을 삼성이 차지했다. 삼성의 이런 활약에 힘입어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유럽 5개 시장(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70.4%에 달했다. 1년 전에는 61.3%였다. iOS(아이폰) 17.8%와 윈도 6.8%에 비해 월등히 높다. (노키아 과거 안방답게 윈도(폰) 점유율이 6.8%나 된다니 놀랍습니다.)
안드로이드는 미국에서도 52.0%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1년 전에 비해 점유율이 0.1% 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반면 애플 iOS 점유율은 1년 동안 3.5% 포인트 올라 41.9%에 달했다. 윈도 점유율은 0.9% 오른 4.6%. 칸타 월드패널의 글로벌 디렉터인 폴 무어는 “유럽 전역에서 안드로이드 성장세가 뚜렷하지만, 미국에서는 애플이 T모바일에 아이폰을 공급해 안드로이드의 성장세를 저지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영국에서 소니의 도전을 받고 있다. 소니는 영국에선 4위 폰 공급업체이다. 무어가 말하길 “엑스페리아Z가 영국에서 소니의 성장을 견인했다", “엑스페리아 사용자의 38%가 전에 삼성 제품을 썼던 사람이고 갤럭시S2에서 갈아탄 사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고객 충성도는 애플이 79%로 가장 높고 삼성은 59%이다. 삼성은 880만 고객이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애써야 할 것 같다.
한편 멕시코 같은 개도국 시장에서는 윈도폰이 심비안(노키아가 주도했던 저가 휴대폰)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저가폰이 많이 팔렸다. 예를 들어 노키아 루미아 505은 지난 3개월(~5월) 동안 멕시코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섯번째로 많이 팔렸다. (독일과 호주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는 윈도 점유율이 일제히 올랐음. 유럽 5개 국가의 윈도 점유율은 1년새 4.3%에서 6.8%로 2.5% 포인트 상승.)
보도자료를 간추렸습니다. 삼성은 지금 유럽에서 정점에 달한 것 같습니다. 오를 만큼 올랐습니다. 스마트폰 구매자 2명당 1명이 삼성 폰을 택한다니 놀랍습니다. 이제는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습니다. 엑스페리아 사용자의 38%가 갤럭시폰을 썼다는 건 소니한테 고객을 뺏겼다는 얘기겠죠. 고객 충성도를 높이려면 더 좋은 제품을 내놓는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한테 “마케팅 달인”은 더이상 칭찬이 아닙니다.
위의 점유율 표를 보면서 한두 가지만 추가하자면 애플(iOS)의 점유율이 20% 이상인 시장은 안방인 미국과 영국 호주 정도에 불과합니다. "중국=23.6%"도 놀랍습니다. 가입자가 7억명이 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이 아직 아이폰을 팔지 않는 데도 이런 점유율이 나오다니… 차이나모바일만 뚫는다면 애플은 중국에서 점유율을 부쩍 끌어올릴 수 있겠죠. 그러나 차이나모바일과의 협상은 수년째 지지부진합니다.
한 가지 더. 스페인 시장이 특이합니다.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92.5%나 됩니다. 아이폰은 4.2%. 1년 전에 비해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8.1% 포인트나 올랐습니다. 스페인에선 아이폰 사용했다간 왕따 당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80~90%쯤 된다고 하죠? 유럽 5개국은 70.4%, 중국은 71.5%. "윈도 독점"이 "안드로이드 독점"으로 바뀌나요? 오늘부터 파이어폭스폰 판매가 시작된다는데 변화가 생길른지... [광파리]
한 가지 더. 스페인 시장이 특이합니다.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92.5%나 됩니다. 아이폰은 4.2%. 1년 전에 비해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8.1% 포인트나 올랐습니다. 스페인에선 아이폰 사용했다간 왕따 당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80~90%쯤 된다고 하죠? 유럽 5개국은 70.4%, 중국은 71.5%. "윈도 독점"이 "안드로이드 독점"으로 바뀌나요? 오늘부터 파이어폭스폰 판매가 시작된다는데 변화가 생길른지...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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