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디지털 신제품 컨셉을 보면 ‘무서운 세상’이란 생각이 절로 듭니다. 기기 메이커 사장을 시켜줄 리 없지만, 시켜줘도, 돈보따리를 안겨줘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 분야에서는 잘나가는 제품도, 잘나가는 기업도 한 순간에 훅 가곤 합니다. 모토로라가 그렇고, 노키아도 그렇고… 날마다 생존싸움을 벌여야 하는 곳입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승승장구할까? 지금은 PC를 압박하며 거침없이 성장하지만, 언젠가 훅 가겠지, 폰/태블릿은 ‘과도기 디바이스’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폰/태블릿의 문제점은 중요한 정보를 담는 기기인데 분실 우려가 높고 주머니나 백에 넣고 다녀야 해 불편하다는 것… 그렇다면 이런 불편을 없애는 쪽으로 진화하겠죠.
이미 이런 시도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구글이 내놓은 구글글라스나 애플이 개발하고 있다고 알려진 ‘아이워치(iWatch)'… 제법 성공을 거둔 나이키 퓨얼밴드… 구글글라스와 아이워치 상용화를 계기로 착용 컴퓨터, 웨어러블 컴퓨터 시대가 활짝 열리겠죠. 컴퓨터를 들고 다니는 게 아니라 “컴퓨터가 그냥 내 주위에 있는 시대”…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 디자인을 돕는 프로그 디자인이란 회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의 최고창조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 마크 롤스톤이 최근 재밌는 글을 썼습니다. 지금 잘나가는 스마트폰과 태블릿도 PC처럼 훅 갈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글입니다. 짧은 글인데 제 생각과 비슷해 공감했습니다. 간단히 소개합니다. (링크)
PC를 죽이고 있는 모바일 컴퓨터도 컴퓨터 기능이 우리 주변에 임베드 됨에 따라 사라질 것이다. PC는 죽어가고 있다. 주요 컴퓨팅 기기로서 지위는 곧 끝날 것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컴퓨터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것도 미래 컴퓨팅에 속한다기보다 죽어가는 PC에 가깝다.
미래의 컴퓨팅은 대규모가 된다. 60년대 컴퓨팅 초기의 방 크기의 초대형 컴퓨터를 말하는 게 아니다. 우리 주위에 임베드 되는 보이지 않는 분산된 네트워크를 말한다. 옷이나 액세서리에도 칩이나 센서가 내장될 것이다. 이런 기기에서 정보를 수집하게 되는데 머잖아 의미가 있게 된다. 우리 생활과 어떻게 관련시키느냐가 관건이다.
미래의 컴퓨터는 인간의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느끼듯 느낄 것이다. 이런 유비쿼터스 컴퓨팅용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이 컴퓨팅 산업에서 초점이 되고, 이런 기술이 컴퓨터에 대한 생각을 바꿔줄 것이다. 결제단말기를 만지면 스마트워치가 결제 절차를 시작한달지. 컴퓨터 덕분에 개선될 사항은 얼마든지 있다.
장난감 같았던 애플2가 고성능 컴퓨터로 진화했듯이 퓨얼밴드 같은 새로운 형태의 컴퓨터도 지금은 생활을 확 바꾸진 못하지만 곧 의미 있는 기기가 될 것이다. 이런 새로운 형태의 퍼스널 컴퓨팅 기기는 유저인터페이스(UI)가 급격히 줄어드는 대신 물건 터치나 말로 작동하게 된다. 또는 기기가 물체를 인식해 자연스럽게 반응하게 된다.
주목할 만한 최신 웨어러블 컴퓨팅 사례 세 가지만 들겠습니다.
폰과 태블릿이 곧 사라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PC 시대가 가도 콘텐츠 생산용 PC는 존재할 테고, 웨어러블 컴퓨팅 시대가 열려도 폰/태블릿도 일정 공간을 차지할 거라고 봅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도 PC처럼 훅 간다”는 얘기는 길게 보면 그렇다는 뜻입니다. 김지현 상무(SK플래닛)도 ‘포스트 스마트폰'이란 책에서 비슷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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