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인수에 관한 해설기사를 블로그에 옮겨 싣습니다. 한국경제신문 2013년 9월4일자 3면에 게재되는 기사입니다. 신문용이라 쉽게 썼습니다. [광파리]
마이크로소프트(MS)가 노키아를 인수함으로써 스마트폰을 비롯한 하드웨어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폰을 만드는 삼성,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 등과 직접 경쟁하게 돼 스마트폰 시장과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의 판도가 달라지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인수는 전부터 예상됐다. 노키아가 모바일 OS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을 채택한 뒤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에 밀려 위기에 처하면서 “노키아 망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고 6월에는 협상 결렬 기사도 나왔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OS)을 탑재한 폰(이것도 “윈도폰”이라 부름)을 만드는 메이커는 사실상 노키아 뿐이다. 삼성과 HTC가 한두 개 모델을 내놓았지만 시늉 뿐이다. 노키아마저 윈도폰을 포기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OS 시장에서 설 땅을 잃는다.
보다 중요한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 시대’를 맞아 하드웨어 사업을 직접 하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PC 시대’에는 윈도 OS 판매만으로 20년 이상 ‘PC 왕좌’로 군림했다. 모바일 시대에도 이런 식으로 주도권을 유지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결정적 계기는 2007년 아이폰 등장이다. 그 직전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모바일이라는 OS를 삼성 LG 등에 공급했고 삼성은 ‘옴니아’라는 폰을 만들었다. 그러나 아이폰이 나온 뒤 삼성은 윈도모바일을 버리고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폰을 만들기 시작했다.
삼성이 윈도모바일을 포기한 것은 아이폰(OS는 iOS)에 대적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모바일을 버리고 2010년 윈도폰이라는 새 OS를 내놓았다. 처음엔 삼성 HTC 등이 윈도폰을 내놓았지만 이내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넘어갔다.
이 무렵 마이크로소프트 간부인 스테펜 엘롭이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돼 핀란드로 갔고 엘롭은 반년도 안돼 심비안을 버리고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을 채택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엘롭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가 보낸 트로이목마”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노키아는 안드로이드와 윈도폰을 놓고 저울질하다가 마이크로소프트가 자금지원을 약속하자 윈도폰을 채택했다. 결과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원한 자금은 ‘독이 든 사과’가 됐다. 노키아는 ‘루미아’란 브랜드의 윈도폰으로 재기를 노렸지만 외톨이로 전락하고 말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폰이 고립되자 애플처럼 하드웨어 사업을 직접 하는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애플처럼 OS도 만들고 이를 탑재한 기기도 직접 만들고 싶어했다. 때마침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해 두 경쟁사가 OS와 기기를 모두 만드는 형태의 진용을 갖췄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한 또 하나의 이유는 하드웨어에서는 기술, 노하우, 영업망 부족으로 번번히 실패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 아이팟터치에 맞서 ‘준(Zune)’을 내놓았다가 실패했고 ‘킨(KIN)’이란 폰도 만들었지만 발매 두 달만에 접었다.
직접적 계기는 회사를 ‘디바이스와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한 뒤에 내놓은 ‘서피스’ 태블릿이 실패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에이수스 등 파트너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직접 서피스를 만들었지만 판매부진으로 2분기에 9억 달러를 손실처리해야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스티브 발머가 CEO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뒤 후임자를 찾고 있다. 유력 후보로 스테펜 엘롭도 거론됐는데 엘롭은 이번 인수로 친정에 복귀해 CEO 자리를 노리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 사업을 아는 엘롭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디바이스를 주력사업으로 꼽은 것은 PC 시대가 저물면서 윈도와 오피스 프로그램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회할 분야로 디바이스(하드웨어)를 택했고 기술, 노하우, 영업망 등을 보강하기 위해 노키아를 인수했다. [김광현]
(참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 인수하면 폰 시장 어떻게 달라지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인수는 전부터 예상됐다. 노키아가 모바일 OS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을 채택한 뒤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에 밀려 위기에 처하면서 “노키아 망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고 6월에는 협상 결렬 기사도 나왔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OS)을 탑재한 폰(이것도 “윈도폰”이라 부름)을 만드는 메이커는 사실상 노키아 뿐이다. 삼성과 HTC가 한두 개 모델을 내놓았지만 시늉 뿐이다. 노키아마저 윈도폰을 포기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OS 시장에서 설 땅을 잃는다.
보다 중요한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 시대’를 맞아 하드웨어 사업을 직접 하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PC 시대’에는 윈도 OS 판매만으로 20년 이상 ‘PC 왕좌’로 군림했다. 모바일 시대에도 이런 식으로 주도권을 유지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결정적 계기는 2007년 아이폰 등장이다. 그 직전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모바일이라는 OS를 삼성 LG 등에 공급했고 삼성은 ‘옴니아’라는 폰을 만들었다. 그러나 아이폰이 나온 뒤 삼성은 윈도모바일을 버리고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폰을 만들기 시작했다.
삼성이 윈도모바일을 포기한 것은 아이폰(OS는 iOS)에 대적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모바일을 버리고 2010년 윈도폰이라는 새 OS를 내놓았다. 처음엔 삼성 HTC 등이 윈도폰을 내놓았지만 이내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넘어갔다.
이 무렵 마이크로소프트 간부인 스테펜 엘롭이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돼 핀란드로 갔고 엘롭은 반년도 안돼 심비안을 버리고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을 채택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엘롭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가 보낸 트로이목마”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노키아는 안드로이드와 윈도폰을 놓고 저울질하다가 마이크로소프트가 자금지원을 약속하자 윈도폰을 채택했다. 결과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원한 자금은 ‘독이 든 사과’가 됐다. 노키아는 ‘루미아’란 브랜드의 윈도폰으로 재기를 노렸지만 외톨이로 전락하고 말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폰이 고립되자 애플처럼 하드웨어 사업을 직접 하는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애플처럼 OS도 만들고 이를 탑재한 기기도 직접 만들고 싶어했다. 때마침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해 두 경쟁사가 OS와 기기를 모두 만드는 형태의 진용을 갖췄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한 또 하나의 이유는 하드웨어에서는 기술, 노하우, 영업망 부족으로 번번히 실패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 아이팟터치에 맞서 ‘준(Zune)’을 내놓았다가 실패했고 ‘킨(KIN)’이란 폰도 만들었지만 발매 두 달만에 접었다.
직접적 계기는 회사를 ‘디바이스와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한 뒤에 내놓은 ‘서피스’ 태블릿이 실패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에이수스 등 파트너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직접 서피스를 만들었지만 판매부진으로 2분기에 9억 달러를 손실처리해야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스티브 발머가 CEO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뒤 후임자를 찾고 있다. 유력 후보로 스테펜 엘롭도 거론됐는데 엘롭은 이번 인수로 친정에 복귀해 CEO 자리를 노리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 사업을 아는 엘롭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디바이스를 주력사업으로 꼽은 것은 PC 시대가 저물면서 윈도와 오피스 프로그램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회할 분야로 디바이스(하드웨어)를 택했고 기술, 노하우, 영업망 등을 보강하기 위해 노키아를 인수했다. [김광현]
(참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 인수하면 폰 시장 어떻게 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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