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제품, 남의 서비스에 대해 왈가왈부했던 제가 오늘은 제가 주도하는 서비스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한경+(한경플러스). 한국경제신문을 PC는 물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도 읽을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죠. 10월11일 서비스를 시작했으니까 2개월 남짓 됐습니다. 아직도 미흡한 점이 많지만 차근차근 개선해 나가려고 합니다.
모바일 중심으로 기획…단순하고 편하게
한경+는 ‘모바일 중심 서비스'입니다. 종래 PC에서 제공하던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폰과 태블릿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바꾼 것이지만 기획 단계부터 모바일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습니다. 이것저것 늘리기보다는 핵심 콘텐트에 집중했습니다. 물론 그 핵심은 신문입니다. 신문기자들이 신문 만큼 잘 만들 수 있는 콘텐트는 없습니다.
그러나 신문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신문은 독자와 소통하지 않습니다. 지면제약도 심하고 게이트키핑 때문에 쓰고 싶은 걸 마음껏 쓰기도 어렵죠. 그래서 취재 뒷얘기 메뉴를 마련했습니다. 기자는 블로거와 달리 어떤 취재원이든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술자리에서 풀어놓는 뒷얘기가 아주 재밌습니다. 바로 그걸 담기로 했습니다.
한국경제신문과 취재 뒷얘기 중심으로 구성
한경+는 크게 종이신문과 취재 뒷얘기로 구성됐습니다. (폰/태블릿 서비스 중심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화면 상단에는 당일자 신문을 배치했고 오른쪽에 최근 일주일분 신문을 배치했습니다. 손가락을 화면에 대고 왼쪽으로 그으면(스와이프) 어제 그제… 신문이 차례로 나옵니다. 특정일자 신문을 터치하면 신문 전체를 내려받습니다.
신문을 내려받는 데는 10초 가량 걸립니다. 다 내려받고 나서 터치하면 1면이 뜨고 손가락을 화면에 대고 그으면 다음 지면이나 이전 지면이 나옵니다. 단번에 특정 지면(가령 사회면)으로 가려면 하단중앙에 있는 지면안내 메뉴를 눌러 원하는 지면 썸네일을 클릭하면 됩니다. 종이신문에서 특정 지면을 찾는 것보다 훨씬 빠릅니다.
화면 확대해도 글씨 선명…오프라인 읽기도 가능
폰이나 태블릿에서 신문을 읽을 땐 지면확대가 기본입니다. 엄지와 검지를 화면에 대고 넓히면 커지고 좁히면 작아집니다. 아이패드 에어에서는 확대하지 않고도 젊은 사람들은 기사를 읽을 수 있습니다. 선명합니다. 그러나 폰에서는 화면을 확대해야 합니다. 기사를 클릭한 뒤 텍스트로 읽을 수도 있고 이미지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한경+는 지면을 넘길 때 지체현상이 없습니다. 화면 넘길 때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최근에 나온 아이패드 에어나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에서는 확대하거나 축소할 때도 화면이 매끄럽게 뜹니다. 오프라인 읽기도 가능합니다. 집이나 사무실의 와이파이 환경에서 신문지면을 내려받은 뒤 지하철에서 오프라인 모드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스크랩, 메모, 공유, 검색 등 부가기능도 있습니다. 맘에 드는 기사를 스크랩할 수 있고, 폴더를 만들어 나눠 담을 수도 있습니다. 기사에 메모를 남길 수도 있습니다. 공유 기능은 기본입니다. 개별 기사를 누군가에게 이메일로 보내줄 수도 있고,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올릴 수도 있습니다. 특정 단어가 들어간 기사를 검색할 수도 있죠.
네이버에도 없고 신문에도 없는 취재 뒷얘기
일식집에서 광어회를 주문해도 멍게 해삼 전복 등 다양한 부대음식(つきだし)이 나옵니다. 한경+에서는 취재 뒷얘기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합니다. 네이버에도 없고, 신문에도 없는, 기자들만 아는 이야기를 ‘뉴스인사이드' 메뉴에 담았습니다. 뉴스 뒤의 뉴스, 사람 사람, 머니테크+, 문화야 놀자, 취업과 창업, 스타+ 등으로 구성됐죠.
취재 뒷얘기 글을 저는 “플러스 글”이라고 말하는데, 신문기사와는 달리 데스크들이 꼼꼼하게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큰 문제 없으면 그냥 출고합니다. 플러스 글은 내용과 형식에서 파괴를 지향합니다. 기자들이 쓰고 싶은 걸 쓰고 싶은 대로 쓰게 내버려 둡니다. 마지막에 제가 읽어보는데 기자만 아는, 재밌는 얘기가 쏠쏠하게 올라옵니다.
기능과 콘텐트를 지속적으로 보강할 계획
핵심만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아직은 성에 차지 않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제가 한경+부장을 맡고 있는데, 기능과 콘텐트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려고 합니다. 일단 이달 말쯤 콘텐트 2가지를 추가합니다. 기능도 일부 개선합니다. 독자와 소통을 강화하는 방안, 가입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 등 여러 가지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한경+는 새벽 2시에 발행됩니다. 윤전기가 신문 최종판을 찍기 시작하는 순간 발행 버튼을 누릅니다. 뉴욕이나 런던에 사는 독자도 바로 그 순간 신문을 내려받아 읽을 수 있습니다. 제주도나 부산 광주 독자도 최종판을 읽게 됩니다. 신문 초판을 담은 한경+ 초판은 전일 오후 6시에 발행되는데 홍보실 등을 위한 특별 서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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