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8일 일요일
이찬진 박용만은 왜 트위터를 멀리할까?
종이신문의 경우 기자가 쓴다고 모두 신문에 실리는 것은 아닙니다. 애써 취재한 기사라도 내용이 미흡하거나 시기를 놓치면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곤 합니다. 3월15일에 쓴 기업인 트위터러에 관한 광파리 기사도 마찬가지. 기사가 미흡해 신문이 싣지 못하고 블로그에 싣습니다. 1세대 기업인 트위터러 스타였던 이찬진 대표와 박용만 회장이 트위터 활동이 눈에 띄게 뜸해진 반면 표현명 사장과 정태영 사장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광파리]
기업인 트위터러 세계에서 드러나지 않게 큰 변화가 생겼다. 트위터 확산 초기에 ‘트위터 전도사’ ‘트위터 스타’로 꼽혔던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chanjin)와 박용만 두산 회장(@solarplant)의 트위터 활동이 현저하게 뜸해진 반면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hmpyo)과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diegobluff)이 왕성하게 활동하며 새로운 스타로 뜨고 있다.
이찬진 대표는 요즘에는 트윗을 거의 날리지 않는다. 올해 이 대표가 날린 트윗은 모두 24개. 남의 글을 퍼뜨린 리트윗(RT)을 제외하면 8개(이하 3월15일 현재)에 불과하다. 이 대표는 2008년 7월 트위터를 시작해 지금까지 하루 평균 36개의 트윗을 날렸다. 그러나 요즘엔 열흘에 한개꼴에 불과하다.
개발자이자 얼리어댑터인 이 대표는 2, 3년 전에는 ‘트위터 전도사’ ‘아이폰 전도사’로 불렸고 그의 글은 늘 화제가 됐다. 그는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제는 제가 아니어도 좋은 분들이 많으니까요”라고 간단히 답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과 구글플러스 활동도 거의 접었다. 다만 3월 초에 핀터레스트 계정을 만들어 60여개 핀을 올린 게 이색적이다.
박용만 회장 역시 이 대표 만큼은 아니지만 트위터 활동이 예전같지 않다. 3월 들어 트위터에 올린 글은 11개. 독설 고재열 기자(@dogsul)가 한 시간이면 날릴 수 있는 분량에 불과하다. 박 회장은 2009년 3월 트위터를 시작해 하루 평균 19개의 트위트를 날렸다. 이 대표보다는 적지만 기업인치고는 많은 편이다. 그러나 지금은 하루 1개도 안된다. 토/일요일에만 비교적 많은 트윗을 날린다.
포스퀘어로 위치를 알리고 재담으로 팔로어들을 기쁘게 하는 건 예나 다름없다. 13일에는 서울 서대문의 한 식당 앞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데 침 넘어갑니다ㅋㅋ’란 트윗을 날렸고, 11일에는 명동성당에서 ‘봄과 하느님의 축복이 비빔밥 되어 트윗 친구 여러분 모두에게 쏟아지길 기도합니다 ^^’란 트윗을 날렸다. '아니 내가 왜 주부습진이 생기냐구요 ㅠㅠ'란 트윗도 눈에 띈다.
기업인 트위터러 중 요즘 활동이 가장 왕성한 사람으론 KT 개인고객부문을 맡고 있는 표현명 사장을 꼽을 수 있다. 표 사장은 트위터에서 와이브로를 비롯한 KT의 각종 서비스를 소개하고 고객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등 활발하게 소통한다. 최근 ‘세계 최초의 CCC 기술을 적용한 LTE WARP를 즐겨 보세요’, ‘(LTE) 3월 26개 시, 4월 84개 시에’ 등의 트윗을 날렸다.
표 사장은 2010년 1월 트위터를 시작해 하루 평균 12개의 트윗을 날렸다. 최근에는 하루 30개 이상 날리기도 한다. 지난 13일에는 제주도 7대 자연경관 선정 캠페인에 KT 전화가 사용된 것과 관련해 말이 나오자 ‘국제전화 맞다… 캠페인에 사용된 KT 전용망전화가 정상적… 수익금 전부를 제주도에 기부’란 트윗을 10여 차례나 반복해서 올리는 등 해명하느라 애를 쓰기도 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도 왕성하게 트위터 활동을 하고 있다. 표 사장이 LTE, 와이브로 등 KT 이동통신 서비스와 관련된 트윗을 많이 날리는 반면 정 사장은 신용카드는 물론 금융, 경제, 테크놀로지, 일상생활 등 다양한 주제의 트윗을 날린다. 지난 12일에는 현대카드 신문광고 사진을 퍼뜨리면서 ‘생계형 트윗’이란 표현을 써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정 사장은 기업인 트위터로는 드물게 문답식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가령 ‘카드 넣는 지갑을 만들 계획은 없나요?’란 질문에 ‘아휴 지갑은 워낙 선수들이 많아서 *_*’라고 답했고, ‘현대카드의 미래 업태는 뭡니까?’란 질문에는 ‘계속 카드를 지향합니다’고 답했다. 13일에는 임정욱 라이코스 대표(@estima7)와 전자책에 관해 한참 동안 글을 주고받기도 했다.
소통은 이찬진 대표가 잘하는 편이다. 소셜분석 전문업체 그루터가 ‘받은 멘션 대비 보낸 멘션 비율’을 분석한 결과 이 대표가 43%로 가장 높았고 표현명 사장과 정태영 사장은 각각 30%와 28%로 비슷하게 나왔다. 박용만 회장은 이 비율이 10%로 낮은 편이다. 열 번 멘션을 받으면 한 번쯤 답을 준다는 뜻이다.
기업인 트위터러들은 대부분 악의적 비난이나 예의를 벗어난 표현에 상처를 받는다고 밝혔다. 짬을 내기 어려운 것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표현명 사장은 “주로 출·퇴근시간이나 이동할 때 트위터를 한다”며 “고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함으로써 의사결정과 고객응대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
기사는 여기까지입니다. 가장 궁금한 건 제목에 쓴 바와 같이 이찬진 대표와 박용만 회장이 왜 트위터를 멀리하느냐입니다. 이 부분을 제대로 취재하지 못해 신문에 싣지 못했습니다. 이유가 있을 텐데 본인들이 밝히지 않으니 알 도리가 없습니다. 이 대표도 박 회장처럼 휴일에라도 트위터에서 자주 뵀으면 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