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수스가 에이서를 인수하려 한다, 인수하면 HP를 제치고 세계 최대 PC 메이커가 된다... 점심시간에 블룸버그 타이베이 특파원 팀 쿨 팬이 쓴 기사를 읽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에이서가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에이수스가 에이서를 인수한다? 멸치가 고등어를 잡아먹는다? 믿기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소문으로 에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인수해주면 고맙다는 얘기인데... 도대체 이게 어찌된 영문일까요?
에이서(Acer)는 넷북 붐이 절정에 달한 3년쯤 전에는 판매대수 기준으로 델을 제치고 세계 2위까지 오른 대만 PC 메이커입니다. 당시 에이서 고위 간부는 "수년내에 HP도 제치고 세계 1위가 되겠다"고 장담하기도 했죠. 그런데 지난해 중국 레노버에 덜미를 잡히더니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내부 문제도 있을 테고 아이패드도 빌미가 됐다고 합니다. 아이패드가 넷북 시장을 박살내는 바람에 궁지에 몰렸다는 것이죠.
에이수스는 에이서와 더불어 ‘대만 듀오'로 불릴 만한 메이커지만 에이서보다는 규모가 작습니다. 따지고 보면 넷북 붐은 에이수스의 Eee PC가 원조입니다. 그러나 넷북 붐이 절정에 달했을 땐 에이서가 과실을 훨씬 많이 챙기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독사과’였나 봅니다. 에이서는 지금 매각설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반면 넷북 원조인 에이수스는 구글과 공동으로 레퍼런스 태블릿 ‘넥서스7’도 내놓았고 에이서를 인수할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기사. 에이수스가 아이패드에 밀린 에이서를 인수해 세계 최대 PC 메이커가 될 수 있게 됐다. 에이서는 2009년 저가 PC 수요에 힘입어 판매대수 세계 2위까지 올랐다가 태블릿이 PC 시장을 잠식함에 따라 3위로 밀려났다. 2011년에는 처음으로 연간적자를 기록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24억 달러. 2010년 1월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를 공개한 직후에 비해 75%나 줄었다. 이제는 에이수스의 1/3에 불과하다.
에이수스는 구글의 ‘넥서스7’ 태블릿을 개발했고 에이서는 게이트웨이와 패커드밸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에이수스가 에이서를 인수하면 세계 PC시장 점유율이 18%가 돼 HP를 제치고 세계 1위 메이커가 된다. (가트너 발표 점유율을 더한 수치인 듯). HSBS 애널리스트 제니 라이는 “양사는 보완적이다...에이수스는 규모가 작아서 덩치 큰 에이서를 인수하면 구매단가를 낮추고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서 대변인은 인수설에 대해 코멘트를 거절했다. 에이수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데이비드 장은 “우린 그런 계획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에이서는 1976년 설립돼 IBM에 납품하면서 성장했으며 1987년 자체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2007년 미국 게이트웨이를 인수하고 이듬해 네델란드 패커드벨을 인수했다. 이렇게 인수로 덩치를 키우고 저가 컴퓨터를 생산해 델을 제치고 판매대수 세계 2위가 됐다.
블룸버그 기사 앞부분만 간추렸습니다. 뒷부분에는 아이패드가 왜 에이서를 어렵게 만들었는지 설명합니다. 요즘 세계적으로 불황이죠. 그렇다면 브랜드 PC 중에서는 판매단가(500달러)가 가장 낮은 에이서가 깃발을 날려야 하는데 오히려 매각설에 휘말렸습니다. 그 이유가 바로 아이패드라는 얘기입니다. IBM 하청 시절에 고착된 “코스트" 중심 기업문화가 독특한 제품을 만드는데 장애가 됐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다시 기사. 에이수스는 1990년에 설립됐고 마더보드와 그래픽카드 최대 제조사이다. 2007년 넷북을 처음 개발했다. 울트라북도 맨먼저 내놓았고 구글과 함께 넥서스7도 개발했다. 에이수스가 제품 혁신을 주도하는 것은 연구개발(R&D)에 적극 투자하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매출의 2%를 R&D에 투자했다. 에이서는 이 비율이 0.24%였다. 2분기에는 세계 시장이 0.1% 위축된 가운데서도 38.6%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기자가 분석을 잘했습니다. 기사를 읽다 보니 10여년 전 에이서 초청으로 대만과 싱가포르에 다녀온 일이 생각납니다. 타이베이 신주 과학단지를 둘러볼 땐 ‘컴퓨터 부품회사가 왜 이렇게 많나' 깜짝 놀랐습니다. 싱가포르에서는 에이전트 행사가 열렸는데 마지막 날 에이서 티셔츠 입고 산토사섬에 가자고 하길래 거부하고 시내 공원에서 산책했습니다. 그때 “세계 7위”라고 했는데 세계 2위까지 올랐다가 미끄러지고 있으니 안타깝네요. [광파리]
애플-삼성의 특허재판을 어떻게 보십니까? 참으로 의견이 많습니다. 백인백색 만인만색입니다. 애플 디자인을 베낀 삼성을 강하게 질타하는 사람부터 미국 배심원들이 애국심 평결을 했다고 분개하는 사람까지... 각자 입장이 조금씩 다릅니다. 저 역시 의견을 가지고 있지만 표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차피 각자 자기 안경을 끼고 볼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 생각과 비슷한 의견이 담긴 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가름하겠습니다. 쉘리 파머라는 유명한 블로거가 쓴 글입니다. 애플 대 삼성: 좋은 점, 나쁜 점, 슬픈 점.

애플이 삼성을 제소했다. 7건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25억달러를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삼성은 4억 달러 맞제소를 했다. 배심원들은 사흘만에 애플 손을 들어줬다. 삼성한테 10억 달러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삼성의 맞제소는 고려하지 않았다. 이번 평결은 1라운드이다. 삼성이 항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으로서는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야 할 판이다. 쉽게 포기할 것 같지 않다. 좋은 점, 나쁜 점, 슬픈 점을 살펴보자.
좋은 점
애플의 승리는 모든 발명가 혁신가의 승리이다. 특허 보호는 매우 복잡한 혈투이다.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면 과감한 투자를 촉진하고 보상이 이뤄진다. 특허 고안자로서 애플이 카피캣을 추격해 자사 지식재산권을 방어한데 대해 스릴을 느낀다. 배심원들은 특허 침해가 명백하거나 뻔뻔하게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애플이 이기지 않았다면 특허 보호 측면에서는 큰 타격이 됐을 것이다. 애플은 큰 기업이고 제소를 경쟁 무기로 사용하는 것은 떳떳하지 않고 불필요하다고 말하는 동료들도 있다. 동의하지 않는다.
나쁜 점
삼성은 애플 제품을 대체할 만한 괜찮은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는 갤럭시SⅢ 같은 제품은 애플 제품에 비해 기술적으로 우월하다. (저는 비교해 평가할 깜냥이 안됩니다.) 배심원들이 이런 제품의 일부를 삼성이 팔지 못하게 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두 가지 나쁜 일이 생긴다. 1)삼성 기술자들이 지식재산권 침해한 부분을 제거하느라 혁신할 시간을 갖지 못한다. 2)그 공백을 다른 제조사들이 수준 이하 제품으로 메우게 될 것이다. 나는 애플 승리에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배심원 평결대로 가면 소비자한테는 좋지 않다.
슬픈 점 (당신이 애플 임직원이 아니라면)
슬픈 사실은 스마트폰은 죄다 아이폰을 닮았고 태블릿은 죄다 아이패드를 닮았다는 점이다. 애플의 디자인 특허 포트폴리오는 매우 완벽하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애플 제품(iDevice)을 닮았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더욱 슬픈 사실은 애플이 손가락 터치와 관련된 특허를 확실하게 가지고 있는데 이 지식재산권을 (경쟁사들에) 라이센스로 제공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어쩔 것인가.
애플이 혁신했고 선도했고 다른 기업들이 실패한 분야에서 성공한 것은 사실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대한 개념을 새로 정립했다. 그래서 법도 애플 편을 들어줬다. 전자업계에는 혁신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경고를 했다. 스스로 새롭고 독특하고 특허가 될 만한 스마트폰/태블릿을 개발하지 않으면 애플한테 제소당할 것이다. … 헷갈린다. 삼성이 왜 졌는가? 애플이 고안한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아니면 애플 제품을 카피하고 싶은 삼성 경영진의 욕망이 담긴 문서가 재판 도중에 공개됐기 때문에? 이건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전문을 word by word로 번역하지 않고 의미를 간추리면서 부분적으로 의역했습니다. 쉘리 파머가 핵심을 잘 짚었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파머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애플이 혁신했고 삼성이 따라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특허를 너무 광범위하게 인정하면 당초 취지와는 반대로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합니다 (뉴욕타임스). 루시 고 판사가 한사코 합의를 종용했던 심정을 이해합니다. [광파리]
스티브 잡스 생전에는 아이폰 신제품에 관한 루머는 그야말로 루머였습니다. 사실로 밝혀진 것보다 헛소문으로 판명난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입니다. 지금은 조금 다릅니다. 올해 초 아이패드 신제품 발표 직전에 나온 루머는 대부분 적중했습니다. 요즘엔 아이폰 신제품에 관한 루머가 많습니다. 어떤 얘기가 있는지 CNET, 차차닷컴, PC맥닷컴 등의 글을 참고해 간단히 정리합니다. 그래도 루머는 루머… 참고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1) 아이폰 신제품 이름은 아이폰5인가?
신제품 이름에 대해서는 다들 “아이폰5”라고들 말합니다. 이견이 드문 걸 보면 "아이폰5"로 나올 가능성이 큰 것 같습니다. 물론 "아이폰5"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아이패드 신제품을 “뉴 아이패드"라고 함으로써 “아이패드"로 통일했듯이 “뉴 아이폰"이라고 함으로써 “아이폰"으로 통일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맥북에서도 이런 네이밍 전략을 쓰고 있죠.
(2) 언제 공개하고 언제 발매하나?
애플이 9월12일 아이폰 신제품을 발표하고 당일 예약판매도 시작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합니다. 발매시기는 9일 후인 9월21일이라고 알려졌습니다. 한국 발매 시기는 전파인증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10월 하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3) 화면 크기는 4인치대인가?
아이폰 신제품이 3.999인치로 나온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기존 3.5인치 화면은 한 손에 쏙 들어온다는 점에서는 좋지만 인터넷 화면으로는 작습니다. 세로를 1cm 가량 늘릴 것이다, 가로:세로 비율이 16:9가 될 것이다, 화질은 640x1136 픽셀... 이런 얘기가 나돌고 있습니다. 배터리 공간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화면을 키울 필요는 있습니다.
(4) 두께가 더 얇아지나?
애플이 인셀(in cell) 특허기술을 사용해 두께를 줄인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은 온셀(on cell) 방식, 인셀(in cell) 방식 등이 있는데, 온셀은 터치 패널을 디스플레이 위에 붙이는 방식, 인셀은 패널 안에 터치 기능을 넣는 방식. 터치 패널을 붙이지 않아도 된다면 그 만큼 두께를 줄일 수 있겠죠. 생산할 수 있냐가 관건입니다.
(5) 전원 꽂는 도킹 포트 작아지나?
아이폰이든 아이패드든 도킹 포트가 큰 편입니다. 밑에서 들여다 보면 30핀 도킹 포트가 수술자국처럼 길게 찢어져 있어 보기 흉하죠. 여기에 9핀 기술을 적용한다면 훨씬 작아지겠죠. 19핀, 8핀 얘기도 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도킹 커넥터가 기존 제품과 호환되지 않아 불편하겠지만 액세서리 업체들은 좋아할 것 같습니다.
(6) 심카드(SIM Card) 작아지나?
애플이 제안한 나노심(nano-SIM) 디자인이 올해 유럽통신표준기구(ETSI)에서 채택됐습니다. 기존 아이폰 심카드보다 40% 정도 작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아이폰 신제품 마더보드에 더 작은 심카드 슬롯이 자리잡고 있는 사진이 나돌기도 했죠.
(7) 배터리 수명 길어지나?
아이폰 신제품 배터리 수명이 약간 길어질 것이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아이폰이 배터리 내장형인 만큼 배터리 수명을 조금이라도 늘려야 하는데…아이폰4S 배터리는 1430mAh, 신제품 배터리는 1440mAh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 정도 늘려가지곤 LTE 지원하기 어려울 텐데… 화면이 4인치대로 커지면 배터리를 더 넣을 수 있겠죠?
(8) 쿼드코어 SoC 탑재하나?
지난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는 쿼드코어폰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용량 프로그램을 고속으로 돌릴 땐 4개 코어를 모두 동원한다면 훨씬 매끄럽겠죠. 아이폰 신제품에는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포함한 A6를 탑재할 것이란 소문이 있습니다.
(9) 4세대 이동통신 LTE 지원하나?
애플이 아이폰4S에서 LTE를 지원 안한 것은 시장이 없어서였습니다. 우리나라는 LTE 전국망을 깔았고 800만 가입자를 끌어모았지만 LTE를 도입한 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서 아이폰 신제품에서는 LTE를 지원할 거라고 봅니다. 최근 한국 SK텔레콤/KT와 LTE 지원 문제를 협의했다는 루머도 나돌았죠.
(10) 아이폰 신제품 대박 칠까?
어리석은 질문입니다. 제품도 안보고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애플에 관한한 최고 분석가로 평가받는 파이퍼 제프레이의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는 신제품이 9월 끝나기 열흘쯤 전에 발매된다면 4분기에 2600만~2800만대 팔릴 거라고 봤습니다. 3분기 아이폰 예상판매대수가 2200만~2300만대라고 하니... 대박에 가깝겠죠.

애플 주가는 요즘 사상최고 수준에 달했습니다. 다음달 “아이폰 신제품”이랑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을 것이란 기대 때문입니다. 8월18일 뉴욕증시 종가는 648달러.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작년 10월5일에 비해 68% 올랐습니다. 위에 정리한 아이폰 신제품 루머는 대부분 하드웨어와 관련된 것입니다. 애플이 소비자들을 놀라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이런 하드웨어 스펙보다는 소프트웨어나 서비스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광파리]
(추가, 8/20) 앞으로 루머가 계속 나올 텐데... 앞쪽 패널 사진도 나왔습니다.
메인 브라우저로 어떤 걸 사용하시나요? 인터넷 익스플로러? 파이어폭스? 크롬? 점유율 세계 1위 브라우저가 익스플로러냐 크롬이냐를 놓고 논란이 있지만 크롬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스탯카운터 집계로는 8월13일 현재 크롬 33.8%, 익스플로러 32.0%. 크롬은 2008년 9월 구글이 내놓은 다섯살배기 브라우저로 “3S”가 특징입니다. Speed, Simple, Safe. 속도 빠르고, 단순하고, 안전하고...
크롬은 단순합니다. 디자인도 단순하고 기능도 단순하고. 그래서 크롬 사용자들은 자신에게 꼭 필요한 기능은 추가해서 사용합니다. 이걸 “익스텐션(확장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크롬 웹스토어에 들어가면 다양한 익스텐션이 올려져 있습니다. 이 가운데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골라서 깔면 되는데, 가급적 믿을 만한 것만 쓰고 숫자를 최소화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익스텐션 가운데 추천할 만한 것 5개쯤 소개할까 합니다.

위 캡처사진이 현재 제가 사용하고 있는 크롬입니다. 탭이 트위터 화면 3개를 포함해 9개 열려 있습니다. 현재 사용 중인 탭은 구글닥스입니다. 구글닥스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오른쪽 위 주소창 오른쪽에 익스텐션 아이콘이 4개 있습니다. 익스텐션 중 아이콘이 생기지 않고 작동하는 것도 있어서 실제로 제가 사용하고 있는 익스텐션은 현재는 9개. 많은 편이죠. 익스텐션 아이콘 4개 중 맨 왼쪽에 있는 게 “버퍼”입니다.
버퍼(Buffer). 트윗을 예약시간에 날려주는 프로그램. 새벽에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퍼뜨리고 싶은 글이나 사진을 발견했다면... 이것을 즉시 트위팅 하면 보는 사람이 적을 수밖에 없죠. 이럴 때 트윗을 만들어 놓고 버퍼에 예약을 걸어둡니다. 그러면 예약해둔 시간대에 자동으로 트윗이 올라갑니다. 하루 20개까지 공짜로 예약 트윗을 날릴 수 있습니다. 저는 새벽에 서핑한 것을 출근시간대에 날리기 위해 버퍼를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새벽에 인터넷에서 좋은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곰이 연어를 잡아 입에 물고 있는 사진입니다. 아침 트윗으로 괜찮을 것 같아 오른쪽 위 버퍼 아이콘을 누른 다음 트위터 입력창에 위 캡처 사진에 메모된 것과 같이 썼습니다. 그 다음 ‘버퍼에 추가하기(Add to Buffer)’를 눌러 예약했습니다. 지금 바로 트윗을 날리고 싶다면 ‘지금 올리기(Post Now)’를 누르면 됩니다. 인터넷 주소는 자동으로 단축됩니다.

버퍼 대시보드입니다. 보시다시피 7시56분에 이 트윗을 날리도록 예약이 돼 있습니다. 물론 순서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오른쪽 편집 메뉴를 눌러 위아래로 옮기면 됩니다. 이렇게 예약을 해 두면 예약시간에 자동으로 트윗이 올라갑니다. 예약해둔 트윗을 어느 때든 바로 날릴 수도 있고, 내용을 수정할 수도 있습니다. 마음이 바뀌어 트윗을 날리지 않는 게 좋겠다 싶으면 삭제하면 됩니다. 저는 7시부터 11분 간격으로 설정했습니다.

버퍼를 이용하면 좋은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트윗 결과를 분석해 준다는 점입니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몇 사람이 리트윗 했는데, 몇 사람이 멘션 했는지, 몇 사람이 링크를 클릭했는지, 봤든 안봤든 몇 사람에게 전달됐는지, 관심글로 지정한 사람은 몇 사람이나 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맨 위 트윗의 경우 4명이 리트윗 했고, 1명이 멘션 했고, 437명이 링크를 클릭했고, 11만명에게 전달됐고, 16명이 관심글로 지정했네요.

버퍼를 쓰고 싶다면 크롬 웹스토어에 들어가 검색창에 “Buffer”를 입력해 찾은 다음 (링크) 오른쪽 “크롬에 추가하기(Add to Chrome)”를 누르면 됩니다. 그러면 크롬 바탕화면에 앱이 깔립니다. 크롬 웹스토어 "익스텐션"에서 버퍼 익스텐션을 찾아 (링크) 깔면 주소창 오른쪽에 아이콘도 생기죠. 등록은... 트위터 계정으로 로그인. 그 다음엔 “설정(Setting)”에 들어가 아래와 같이 시간대를 서울로 맞추고 트윗 예약시간을 설정하면 됩니다.

제가 버퍼를 사용해본지는 얼마 안됐습니다. 지난주 홍대 앞에 있는 동영상 서비스 업체 아이쿠에 갔다가 나루터 김호근 대표(@naruter)가 추천해 줘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매우 만족합니다. 저의 경우 한밤중에 인터넷 서핑을 하는 때가 많은데 즉시 트윗을 날리면 보는 사람이 적고 그렇다고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트윗을 날리면 폐를 끼치게 되고...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예약된 트윗이 11분 간격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광파리]
크롬 브라우저 다운로드 사이트 링크합니다.
대만 휴대폰 메이커 HTC, 안드로이드 진영의 첫번째 선봉장.
구글과 함께 제1호 안드로이드폰 G1을 만들었고,
최초의 구글폰 “넥서스원(Nexus One)”도 만들었죠.
혁신과 디자인을 기치로 내걸고 급성장했던 다크호스.
여러 가지 면에서 팬택을 닮은 폰 메이커이기도 합니다.
창업시기: 팬택 1991년, HTC 1997년.
그런데 HTC가 작년 가을께부터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철수한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죠.
아침에 실리콘앨리 인사이더의 오늘의 챠트를 보고 메모합니다.

HTC 주가 그래프입니다. 영락없이 산처럼 생겼습니다.
작년 중반 1200 대만달러 돌파...지금은 200 대만달러 남짓.
주가가 반토막 난 정도가 아니라 ⅕ 이하로 곤두박질했습니다.
한때 모토로라 삼성과 더불어 “안드로이드 삼총사"로 불렸는데
대체 이 회사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실리콘앨리 인사이더에 따르면 작년 10월 캐널리스가 HTC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폰 메이커로 선정했다고 합니다.
작년 3분기에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스마트폰을 팔았답니다.
HTC 570만대, 삼성 520만대, 애플 490만대. (링크)
이때가 HTC의 절정기였겠죠.
이후 삼성한테 “최대 안드로이드폰 메이커” 타이틀을 넘겨줬고
구글은 ‘넥서스’ 브랜드 폰/태블릿을 삼성과 함께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특허 확보를 명목으로 모토로라를 인수했습니다.
한마디로, 본의아니게 구글이 조강지처를 버린 꼴이 됐습니다.

BGR은 어제 ‘지옥에 빠진 HTC’란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HTC 시가총액이 6, 7일 이틀 동안 10억 달러 줄었다고 합니다.
이유는 간단하다. HTC가 신제품을 내놓았는데
삼성 갤럭시, 애플 아이폰과 싸워 이겨야 하는 제품이란 점이다.
HTC는 애플을 제외하곤 제품군이 가장 다양하지 못한 메이커다.
로엔드 제품이 부족하다 보니 하이엔드 제품에 의존해야 한다.
5월에 런칭한 원엑스(One X)는 6월부터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HTC는 이 죽은 말로 신학기와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텨야 한다.
애플이 아이폰5를 내놓고 공격적으로 치고 나올 테고
삼성은 갤럭시S3 가격을 낮추면서 아이폰5에 맞설 것이다.
2010년 봄만 해도 미국 폰 시장에서 삼성과 LG가 선두를 다퉜다.
각사의 점유율이 22%로 같았다. 그런데...
LG는 이후 2년 동안 차별화하지는 않고 삼성을 따라하기만 했다.
삼성은 디스플레이 우위와 약간 나은 하드웨어로 LG를 제압했다.
HTC는 이 에피소드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했다.
오히려 LG가 저질렀던 실수를 똑같이 따라하고 있다.
HTC는 2년 전만 해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0%였다.
그래서인지 고집스럽게 삼성 애플과 정면승부를 했다.
그 결과 지금은 점유율이 2.5%로 떨어졌고 계속 떨어지고 있다.
HTC는 자기 몫이라고 주장할 만한 틈새시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애널리스트들은 HTC의 좋은 퀄리티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본다.
BGR이 아주 날카롭게 HTC의 문제를 지적했다고 생각합니다.
제품을 잘 만들었기에 지금 어렵다... 이런 황당한 경우도 있군요.
일반적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지 못해 위기에 처하는데
HTC는 좋은 제품을 만들었지만 마케팅에서 실패했다는 겁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HTC는 LG와는 다른 유형의 실패 사례입니다.
물론 탁월하게 좋은 제품이라면 애플 삼성에 밀리지 않겠지만
어정쩡하게 좋다 보니 하이엔드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했겠죠.
그리고... LG는 어떤가요? BGR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여
소비자들이 열광할 만한 제품을 많이 내놓길 바랍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