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의 트위터 계정(@BurgerKing)이 간밤에 해킹을 당해 맥도날드 문패를 달고 트윗을 날렸습니다. 해커그룹 어나니머스 일파의 소행이란 얘기도 있는데, “맥도날드한테 팔렸다"느니 “우리 계정 팔로우 해라. @YourAnonNews.” “약한 패스워드 쓰지 마라, 유명 브랜드도 당하잖냐". 이런 트윗을 날렸습니다. 해커는 왜 버거킹 계정을 노렸을까요?
출처: 기가옴(GiGaOm) |
해커들이 유명 브랜드 트위터 계정을 노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홍보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최근 트위터 계정 25만개가 털렸다고 했는데 버거킹도 포함됐나 봅니다.
(이야기2) 버거킹 계정은 해킹당한 직후 정지됐다가 풀렸습니다. 8만명이 넘던 팔로어는 1천명 이하로 줄었다가 슬금슬금 늘어나더니 오후 7시 현재 11만명. 해킹 전보다 오히려 많습니다. 맥도날드 로고가 들어앉았던 프로필 사진 자리에는 달걀만 있더니 지금은 버거킹 로고가 들어갔습니다. 버거킹은 소비자/팔로어들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야기3) 이번 해킹이 누구 소행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어나니머스가 날린 트윗으로 짐작컨데 이들의 소행처럼 보이긴 합니다만 어나니머스는 "누가 BK(버거킹)를 해킹했을까? 글쎄... 여전히 어나니머스다"는 트윗도 날렸습니다. 그리고 많은 트윗에 #LULZ 해시태그를 붙였습니다. 그래서 어나니머스 일파인 럴즈섹을 의심하기도 합니다.
(이야기4) 어나니머스는 수년 전부터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활용해 공개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트위터 팔로어가 40만명쯤 됐던 것 같은데 지금은 90만명입니다. 팔로어가 수만 내지 수십만에 달하는 서브 계정도 많이 거느리고 있죠. 한때 럴즈섹이 떨어져 나가 개구쟁이처럼 굴었는데 트위터 계정(@LuszSec)은 휴면상태입니다.
어나니머스는 때로는 로빈훗 행태를 취합니다. 인터넷 자유 억압, 독재, 탐욕적 금융자본주의 등에 항의하기도 하죠. 그러다 보니 '핵티비스트(해커 액티비스트)' 주장이 진보 성향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어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큐리티가 필요 없다며 #AntiSec을 외치는 극단주의자도 있고... 각자가 남몰래 어떤 크래킹을 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블랙 해커 따로 있고 화이트 해커 따로 있는 건 아닙니다. Fair is foul, foul is fair. 맥베드 말대로 흑백공존. 화이트 해커도 사익을 위해 선을 넘으면 블랙 해커가 되고, 블랙 해커도 공익을 위해 싸우는 화이트 해커가 될 수 있고... 공익을 위해 공격하는 블랙 해커도 있습니다. 해커는 양심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과 싸워야 한다고 봅니다.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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