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월간지 포춘이 간밤에 ‘2013년 글로벌 500대 기업’을 발표했습니다. Global 500. 사람마다 보는 각도가 다를 텐데, 제 입장에서 테크(IT) 기업 중심으로 핵심만 간단히 소개할까 합니다. 포춘은 미국 타임이 발행하는 잡지로서 1989년부터 매출 기준으로 세계 500대 기업을 선정해 발표합니다. 올해 글로벌 500 특징은 뭘까요?
제 눈에 가장 돋보인 것은 중국 기업들이 대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는 점입니다. 중국 기업들이 몰려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글로벌 500에 포함된 중국 기업은 89개. 미국 132개에 이어 세계 2위이고 일본 62개보다 많습니다. 2010년엔 글로벌 500에 포함된 중국 기업이 46개였으니까 3년만에 거의 2배로 늘어난 셈입니다.
글로벌 톱 10에도 중국 기업이 3개나 포함됐습니다. 지노펙 4위, 차이나 내셔널 페트롤리엄 5위, 스테이트 그리드 7위. 지노팩의 매출은 4282억 달러(490조원). 대한민국 올해 예산(342조원)보다 150조원쯤 많습니다. 가입자가 7억명인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71위, 969억 달러(110조원). KT의 10배쯤 됩니다. 세계 2위 PC 메이커인 레노버는 지난해 370위에서 올해는 329위로 41계단 뛰어 올랐습니다.
한때 엑슨모빌을 제치고 시가총액 세계 1위에 올랐던 애플은 19위. 매출에 비해 시가총액이 많다는 것은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가 되겠죠. 애플의 최대 라이벌 삼성전자는 14위(작년엔 20위). 매출(2012년 또는 2012회계연도?)이 삼성 1786억 달러, 애플 1565억 달러. 시가총액은 애플이 많고 매출은 삼성이 많습니다.
2013년 포춘 500대 기업 명단은 국가별로 뽑아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버그가 있는지 한국만 뜨지 않습니다. 대충 찾아봤는데, 100위권에는 삼성전자와 SK그룹 지주회사인 SK홀딩스(57위, 작년엔 65위)만 포함됐습니다. 이밖에 현대자동차 104위, 포스코 167위, 현대중공업 206위, LG전자 225위, 한국전력 235위, 기아자동차 252위, 한국가스공사 365위, S-오일 371위, 현대모비스 426위, 삼성생명 427위, LG디스플레이 447위 등이 눈에 띕니다. 정확히 확인하진 못했는데, 모두 열서너개 뿐입니다. 2010년에 비하면 서너개 늘었지만 100위권 기업은 3개에서 2개로 줄었습니다.
테크 기업으로는 삼성 애플 뒤에 AT&T 34위, HP 43위, 차이나모바일 71위, 소니 94위, 텔레포니카 97위…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는 110위 (작년 119위), 구글 189위 (작년 277위), 노키아 274위 (작년 174위)… 보시다시피 구글이 도약했고 노키아가 100계단 미끄러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 순위는 선방하고 있습니다.
매출 순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중국은 내수 시장이 크다 보니 대규모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경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 글로벌 500에 포함되는 기업은 늘어나겠죠. 테크 분야에서는 ‘포스트 PC 시대'를 맞아 종래 마이크로소프트가 잡았던 혁신 주도권이 애플 구글 등으로 넘어갔습니다. 매출 기준 글로벌 500 순위는 그냥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2013년도 글로벌 500.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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