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9일 토요일

20대 창업과 40대 창업: 김영호와 안병익의 경우

20대 창업과 40대 창업은 어떻게 다를까? 20대 창업자는 어떤 생각을 하고, 40대 창업자는 어떤 생각을 할까? 최근 모비인사이드 행사에서 ‘20대 창업과 40대 창업'이란 주제로 토론을 했다. 20대에 창업해 지금은 30대인 김영호 말랑스튜디오 대표와 30대에 창업해 지금은 40대인 안병익 식신 대표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앞서 두 사람과 저녁을 같이 먹으며 얘기를 나눴다. 대학 4학년 때 자퇴하고 말랑스튜디오를 창업해 모바일 앱 비즈니스로 손익분기점을 넘긴 김영호 대표, 한국통신(현 KT) 연구원 시절 떠밀려서 사내 벤처에 합류했고 IPO(기업공개)와 엑싯(Exit)까지 경험한 안병익 대표. 두 차례에 걸쳐 들은 두 사람의 창업 이야기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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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창업자들은 안되겠다 싶으면 쿨하게 접고 다시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다른 연령대에 비해 실패 확률이 높다. 반면 크게 터질 ‘대박’ 확률도 높다.” “40대 창업자들은 웬만해선 포기하지 않고 버틴다. 학교 다니는 어린 아이들을 생각하면 도중에 접을 수가 없다. 실패 확률이 낮다. 반면 젊은 층에 비해 ‘대박' 확률도 낮다.”

안 대표와 김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뚜렷한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리 있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두 창업자는 자기네와 일치하는 것도 아니지만 굳이 일반화하면 20대 창업자는 패기로, 40대는 끈기로 사업을 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굳이 20대 창업, 40대 창업으로 구분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냈다.

두 창업자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했다는 점을 제외하곤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르다. 김 대표는 대학 4학년 때 자퇴하고 스물여덟에 말랑스튜디오를 창업했다. 모바일 앱(응용 프로그램)이 한창 뜨고 있어서 ‘우리가 못할 게 있겠냐'는 마음으로 자신있게 뛰어들었다. 부인은 졸업도 않고 창업하겠다는 남편을 말리지 않았다.

김 대표는 “자퇴를 결정할 때 고민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재밌게 사는 방법이 뭘까 생각했을 뿐 고민은 안 했다"고 답했다. 세상 물정을 몰라서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도 아니었다. 중고등학생 시절 아버지 사업이 두 차례나 부도를 맞아 심한 곤경에 처한 적이 있었다. 그래도 ‘사업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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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김 대표와 달리 떠밀려서 창업 했다. 한국통신 연구원 시절 사내 벤처를 같이 하자는 상사의 제안을 받고 석 달 동안 “안 하겠다"고 버텼다. 인터넷 지도 사업이었다. 결국 사내 벤처에 합류했고, 나중에는 아예 퇴사해 위치 기반 친구 찾기 서비스 기업인 포인트아이를 설립했다. 잘나가는 대기업을 그만두겠다고 했을 때 부인은 반대했다.

다행히 포인트아이가 자리를 잡았고 코스닥 상장까지 했다. 김 대표는 지분을 정리하고 세 번째 창업에 나섰다. 지분을 매각한 돈으로 편하게 살 수도 있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다. 위치 기반 소셜 서비스 씨온을 창업했다. 그러나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그래서 위치 기반 맛집 추천 서비스 식신으로 변신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대학을 중퇴하고 창업한 김 대표, 떠밀려서 창업 했다가 코스닥 상장까지 경험한 안 대표. 창업 동기는 달랐지만 공통점이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재밌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각자의 장점을 잘 살리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김 대표는 패기로 도전하고 있고, 안 대표는 경험을 살려 끈질기게 버티며 장기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창업지원센터 디캠프(D.CAMP)를 이용하는 창업자들은 대기업을 그만둔 30대가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대학 졸업 전후에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20대도 적지 않고, 40대 창업자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디지털 창업자’도 연령대가 다양해지는 것 같다. 연령대별로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 누가 그 장점을 잘 살리느냐가 관건일 텐데...

창업에 대해 두 사람은 뭐라고 생각할까? 안 대표는 “누군가 ‘창업 하겠다’고 하면 말리고 싶다"고 말했다. “100가지를 하면 내 뜻대로 되는 것은 한두 가지 뿐이다"고 했다. 20대에 창업했던 김 대표 역시 쉽지 않았다. 자나깨나 사업을 구상하느라 창업 이후에는 하루 서너 시간밖에 자지 않는다고 했다. 창업, 만만하게 생각할 일은 결코 아니다. (끝)

2016년 11월 16일 수요일

구글포토 좋아졌다…옛날 사진을 ‘포토스캐너’로 스캔한다

구글포토가 더 좋아졌다. 옛날 사진을 스캔해 편집할 수 있는 포토스캐너(PhotoScan) 앱을 내놓았다. 아주 유용한 앱이다. 이 앱을 이용하면 옛날 사진을 디지타이징 하기 위해 굳이 스캐너를 살 필요도 없고, 사진관에 사진 스캔을 맡길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옛날 사진을 포토스캐너로 스캔해 저장하면 자동으로 구글포토에 저장된다. 이렇게 저장한 사진을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을 이용해 구글포토 사이트에서 편집하면 된다.

구글포토(Google Photos)는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 돼 있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저장해주는 구글의 사진관리 서비스다. ‘고화질' 사진/동영상을 무제한 공짜로 저장할 수 있다. 쉽게 검색할 수 있고 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포토스캐너는 구글포토 사용자들에겐 아주 유용한 선물이다. 안드로이드용과 아이폰용 모두 나왔다. 앱 스토어에서 공짜로 내려받을 수 있다.

포토스캐너 안드로이드 앱을 내려받아 스캔해 봤다. 포토스캐너 앱을 실행한 다음 옛날 사진을 촬영한 뒤 동그라미 4개를 맞추면 수 초만에 스캔이 끝난다. 플래시를 사용하는 게 좋다. 여러 장을 스캔한 다음 스캔한 사진이 정리돼 있는 사이트로 가서 구글포토에 저장하기 버튼을 눌러주면 구글포토 스토리지에 자동으로 저장된다. 포토스캐너 앱에서 사진을 편집할 수도 있지만 사진 편집은 컴퓨터에서 하는 게 훨씬 편하다.

중학교 졸업 앨범에 있는 사진을 스캔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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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옛날 사진을 사진관에 맡겨 디지타이징 했는데, 이제는 집에서도 편하게 스캔할 수 있게 됐다. 스캔한 사진에 태깅을 해 두면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친구들과 얘기하다가 옛날 사진을 찾아 보여주면 매우 좋아한다. 구글포토가 나온 직후부터 쓰고 있는데, 포토스캐너가 나와 가장 아쉬웠던 점이 해결됐다. 작년에 썼던 구글포토 관련 글을 첨부한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