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12일 금요일

[디캠프 일기] 커플 팀 ‘도그메이트'를 보내며…

오늘 한 팀이 디캠프를 떠났다. 도그메이트(DogMate). ‘강아지 돌보미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이다. 팀웍이 좋고 운빨도 좋은 팀, 디캠프를 잘 활용한 팀, ‘디캠프 풀코스'를 거친 팀이다. 그래서 헤어지는 게 유난히 아쉽다. 풀코스를 거치다 보니 사연도 많다.

2년 전인 2015년 6월. 디캠프는 제주도에서 ‘디시전'이라는 1박2일 창업 캠프를 열었다. 예비 창업자나 초기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창업 단기속성과외 캠프’다. 이 캠프에 20대 커플이 참가했다. 이하영-정나래. “창업하겠다”고 했다. 커플 창업은 많지 않아 눈에 띄었다. 창업도 하고, 연애도 하고? 둘 다 성공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반 년쯤 지난 2016년 1월. 디캠프는 6개월 스타트업 보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프로그램 이름은 ‘게임 오브 디캠프 (Game of D.CAMP)’. 우리끼리는 줄여서 “지오디(GoD)”라고 부른다. 여기에 이하영-정나래 커플이 창업한 도그메이트가 도전했다. 아깝게 떨어졌다. 두세 달 후 빈 자리가 생겨 도그메이트를 ‘1기 대우’로 합류시켰다.

도그메이트에 대해서는 ‘GoD에 턱걸이로 합류한 팀’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이 팀이 2016년 8월, 디캠프 월례 데모데이인 ‘디데이' 무대에 섰다. 서류심사+인터뷰 경쟁률이 10대 1이 넘는데… 팀웍이 좋은 데다 진정성을 갖고 사업을 했기에 가능한 것 같았다. 우승을 하진 못했다. 그래도 좋은 평가를 받았고 5층 보육공간에 입주했다.

이들의 승승장구는 입주 후에도 이어졌다. 프라이머 팀으로 뽑혔고, 디캠프 투자까지 받았다. 강아지 돌보미 서비스, 그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강아지를 끔찍히도 좋아하는 이하영-정나래 커플은 착실하게 사업을 만들어 투자까지 받아냈다. 디시전→GoD→디데이→디엔젤(입주+투자). ‘디캠프 풀코스’를 거쳤다.

한두 달 전, 도그메이트가 디캠프 떠날 시점이 다가오자 이하영 대표랑 몇 차례 얘기를 나눴다. 우리는 “강남구청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에 도전하라”고 권유했다. 이들은 도전했고, 뽑혔고, 오늘 그곳으로 이사 했다. 도그메이트는 아직 이익 내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강남구청 센터에서 사업을 더 키워 ‘죽음의 계곡'을 넘어가길 기대한다.

One more thing. 이하영-정나래 커플은 오늘 오후 송별인사차 디캠프 사무실에 들렀다. 다들 아쉬워 하는데 이 대표가 청첩장을 내밀었다. 헉! 드디어 결혼… 창업 하고, 결혼도 하고… 꿩 먹고, 알 먹고… 무엇을 하든 성공할 것 같은 커플. 사업에서도 꼭 성공할 거라고 믿는다. 테라스에서 디캠프 식구들이랑 송별 사진을 찍었다. [광파리]


도그메이트12.jpg
도그메이트13.jpg
도그메이트14.jpg
도그메이트15.jpg
도그메이트11.jpg

(2017.5.27 추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