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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5일 수요일

드라마 유통사업자 드라마피버, 소프트뱅크에 팔렸다

한국계 박석씨가 뉴욕에서 창업한 드라마피버가 소프트뱅크에 팔렸습니다. 저는 2년 반쯤 전에 한국에 온 이 회사 박석 대표를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당시 라이코스 CEO)의 소개로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나 인터뷰 한 적이 있습니다. 부인 남보람씨, 동생 박석씨도 함께 만났는데 아주 성실한 분들이란 인상을 받았습니다.

드라마피버는 미국에서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 드라마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한 달에 1000원 가량 내면 광고 없이 자막 달린 비디오를 선명한 화질로 볼 수 있습니다. 광고를 시청하면 공짜로 볼 수 있고요. 한국 드라마 유통 채널로는 미국에서 가장 크다고 합니다. 보도자료를 간추리면 이렇습니다.

드라마피버3.JPG

소프트뱅크 인터넷&미디어(SIMI)가 드라마피버를 인수하기로 오늘 합의했다. 드라마피버는 2009년에 설립됐고 각국의 TV 쇼나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최대 온라인 비디오 사이트가 됐다.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의 70개가 넘는 메이저 방송사와 스튜디오가 제공한 콘텐츠가 올려졌다. 독점공급도 있고 하루 이틀 후 방영도 있다.

소프트뱅크 부회장 겸 SIMI CEO인 니케시 아로라는 이렇게 말했다. “드라마피버가 소프트뱅크 가족이 돼 기쁘다. 드라마피버는 5년만에 대규모 인터넷 기반 스트리밍 비디오 채널이 됐다. 인기 있는 비디오 콘텐트를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길 기대한다.” (아로라는 최근까지 구글 부사장, 인도기술대(IIT) 나온 인도계죠.)

드라마피버 공동창업자이자 공동CEO인 백승은 이렇게 말했다. “손정의 회장을 오래 전부터 존경했다. 니케시 아로라가 SIMI를 이끌기 시작하는 시점에 소프트뱅크에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 지금까지 젊고 독립적인 기업으로 운영해 왔는데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를 만났으니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백승은 이렇게 덧붙였다. “이것은 우리 콘텐트 파트너들한테도 좋은 일이고 우리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일이다. 소프트뱅크의 도움을 받아 우리는 전 세계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트를 골라 배급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한다.” (박석씨는 지난번 인터뷰 때 “대학 후배랑 공동으로 창업했다”고 말했는데 그 후배가 백승씨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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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인아시아 기사를 보면 드라마피버는 지금까지 1200만 달러 투자를 받았고, 이 중에는 유튜브 공동창업자 스티브 첸도 포함됐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추가 투자를 받거나 매각되길 원했다고… 비미오 모기업인 IAC도 인수 의향이 있었다고 합니다. 드라마피버가 드라마 '상속자들' ‘내일은 칸타빌레' 등의 제작에도 참여했다고 씌여 있습니다.

드라마피버2.jpg

여기까지입니다. 보도자료 내용을 한 마디로 간추리면, 한국계가 설립한 미국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 드라마피버를 일본 소프트뱅크 계열 미디어 회사가 인수했다, 이런 얘기입니다. 거래금액은 밝혀지지 않았는데, 드라마피버가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걸 계기로 한국 드라마를 전 세계에 알리는 채널로 더욱 성장하길 바랍니다. [광파리]

전에 썼던 글입니다. 미국에 한국 드라마 열기...드라마피버 (2012.3.28)

2012년 3월 28일 수요일

미국에 한국 드라마 열기...드라마피버

드라마피버(DramaFever). 미국에서 한국 드라마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조그만 기업입니다. 뉴욕에 있죠. 이 회사 박석 대표가 한국에 왔길래 만나서 얘기를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스페인으로 이민 갔다는데 한국말을 꽤 잘하더군요. 4월 중순까지 한국에 머물 예정이랍니다. 신문용으로 원고지 8매 분량을 썼는데 지면사정상 많이 잘렸습니다. 기사 원문을 옮겨 싣습니다. [광파리]


“한국 드라마는 한국을 해외에 알리는 창(window to Korea)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인들은 전에는 ‘한국’ 하면 전쟁, 시위, 삼성, LG 정도밖에 몰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지금은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이해 폭이 많이 넓어졌습니다. 한국 드라마를 소개함으로써 부모님 나라를 알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미국에서 한국 드라마 붐을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피버의 박석 대표(39)는 이렇게 얘기했다. 라이선스 계약을 맺기 위해 방한한 박 대표와 26일 세종문화회관 지하에서 만나 얘기를 들었다. 사업을 함께 하고 있는 박 대표의 부인 남보람씨, 동생 박현씨도 자리를 같이 했다. 박씨 형제는 초등학생 때 스페인으로 이민갔고 고등학교 때부터 미국에서 공부했다.

박 대표는 “미국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를 불법으로 내려받아 즐기는 걸 보고 합법적으로 서비스 하면 장사가 되겠다 싶어서  2009년 8월 대학 후배와 함께 드라마피버를 창업했다”며 “작년 2월 150만 달러 투자를 받은 뒤 트래픽이 수직으로 상승해 지금은 순방문자가 월 200만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드라마피버는 이달 초 450만 달러 2차 투자도 받았다.

박 대표는 뉴아이패드에 드라마피버 사이트를 띄워서 보여주면서 “초기에는 오래 전에 방영했던 드라마를 올렸는데 지금은 한국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를 하루 이틀 후에 영어 자막을 붙여 서비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한테는 한 달에 9.99달러(1만1천원 남짓)를 받고 있고, 광고를 보면 드라마를 공짜로도 볼 수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불법 사이트와 차별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콘텐츠를 찾기 쉽게 사이트를 만들었고, 화질을 HD급으로 높였고, 번역 잘하는 사람들을 채용해 제대로 된 영어 자막을 붙였다. 또 저작권자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제대로 된 콘텐츠를 올렸다. 박 대표는 “창업하기 전에 미디어 회사에서 5년 동안 라이선스 일을 했는데 그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차 펀딩에는 유튜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첸과 프로덕트 매니저인 벤저민 링도 참여했다. 박 대표는 “두 사람이 대만계라서 동양 드라마를 미국에서 서비스 하는 게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드라마피버는 다음달에는 아이튠즈에도 한국 드라마를 올린다. 박 대표는 "두 편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이튠즈에 한국 드라마가 올라가는 건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드라마피버에 올려진 콘텐츠는 450개, 8500시간 분량이다. 이 가운데 95%가 한국 드라마이고 나머지 5%는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동양계 드라마이다. 드라마피버는 그동안 북미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최근 남미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아직은 영어 자막을 그대로 내보내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스페인어 자막을 붙여 본격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서비스를 시작한 직후 깜짝 놀랐다”고 얘기했다. “한국 드라마를 올려 놓으면 90% 이상 재미동포가 볼 거라고 예상하고 사업을 시작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것. 현재 드라마피버를 이용하는 사람은 72%가 비동양계라고 한다.
백인이 53%로 가장 많고 한국계를 포함한 아시아계가 28%, 흑인이 10%, 히스패닉이 6%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인들이 왜 한국 드라마에 열광한다고 보느냐고 물었더니 박 대표는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이지 않으면서도 재미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여자는 로맨틱 드라마를 좋아하고 남자는 사극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요즘에는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주인공인 김수현과 ‘꽃보다 남자’의 이민우, ‘시크릿가든’의 현빈 등이 인기가 높다고 했다. [김광현]
연락처: bnam@dramafever.com

왼쪽부터 박석 대표, 남보람씨(부인), 박현씨(동생)

왼쪽부터 남보람씨(부인), 박석 대표, 박현씨(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