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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올해 세계 테크놀로지 업계의 15가지 뻘짓


아직 2012년 한 해를 정리하기엔 다소 이르지만
올해는 테크놀로지(IT) 분야에서 유난히 뻘짓이 많았습니다.
스티브 잡스 떠난 실리콘밸리에선 잡음이 많이 나왔고요.
실리콘앨리 인사이더가 “15가지 뻘짓”을 정리해놨는데
공감 가는 게 많습니다. 제 의견을 곁들여 간단히 소개합니다.




#15. 오프라 윈프리의 서피스(Surface) 사랑
서피스 좋아하게 됐고 크리스마스선물로 이미 12개를 샀다.
이런 내용의 트윗을 날렸는데... 아이패드에서 날렸습니다.
일부러 그랬는지, 뭘 잘 몰라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을 웃게 했죠. 이 정도 뻘짓은 애교로 봐줄 만합니다.

#13. 블랙베리 10
아이폰 나오기 전에 북미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꼽혔던 블랙베리.
이걸 만드는 회사가 캐나다 림(RIM)인데, 늑대소년이 되고 말았죠.
아이폰에 맞설 이렇다할 신제품을 내놓지 못해 회사가 기울자
블랙베리 10 내놓고 판을 바꿔놓겠다고 틈만 나면 뻥을 쳤습니다.
작년에 내놓겠다고 했다가 금년 봄으로, 가을로, 내년 1월로 미뤘죠.




#11. 칼라(Color)의 퇴출
사진/영상 공유 서비스 칼라. 게임체인저가 될 거라고들 했고,
유망 스타트업으로 꼽혀 4100만 달러 자금조달에 성공했죠.
애플이 지난달 700만 달러에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소송에 휘말렸다느니, 회사 청산한다느니... 말이 많습니다.
칼라는 연말에 앱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사이트에 고지했습니다.
칼라... 카카오스토리와 비슷한 서비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9. 구글 넥서스Q
공처럼 생긴 저것은 도대체 뭔가? 어따 쓰는 물건인가?
구글이 지난 6월 개발자 컨퍼런스(I/O)에서 넥서스Q를 공개했을 때
저는 몹시 궁금했습니다. 소셜 스트리밍 미디어 플레이어라고 하는데
도무지 감이 오질 않았습니다, 어따 쓰는 물건인지...
행사 참석자들에게 선물로 주기도 했지만 상용화되진 못했습니다.

#8. 징가의 드로썸씽 인수
올해 초 드로썸씽(Draw Something)이란 게임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상대방이 그림을 그리면 낱말을 맞추는 게임...다들 재밌다고 하더군요.
저도 사서 해 봤는데 그림에 서툴러서 그런지 재미를 못느꼈습니다.
이 게임을 만든 OMGPOP란 게임회사를 징가가 인수했습니다.
현금 1억8300만 달러 (1982억원)를 줬습니다. 징가가 미친 거죠.
이 회사를 인수하고 나서 징가 주가는 빠르게 곤두박질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징가는 9천만 달러 가량을 손실로 처리해야 했습니다.




#5. 징가의 기업공개(IPO)
페이스북에서 팜빌/마피아워/시티빌 등 소셜게임으로 인기 끌었던 징가.
작년 12월 기업공개를 했는데 주가가 잠깐 오른 뒤 곤두박질했습니다.
상장가 10달러, 3월 한때 15달러...지금은 2달러대에서 오르락내리락.
드로썸씽 개발사인 OMGPOP를 터무니없는 가격이 인수한 데다
너도나도 소셜게임에 뛰어들어 경쟁이 심해지면서 곤경에 처했습니다.




#4. 애플지도
애플이 지난 10월 아이폰5에 네이티브 앱으로 탑재해 내놓은 애플지도.
한 마디로 엉망이었죠. 길이 끊기고 랜드마크도 표시 안되고...
온갖 조롱을 받았고 구글지도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을 화나게 했습니다.
결국 애플이 사과했고 책임자인 스콧 포스탈이 애플에서 쫓겨났습니다.
포스탈은 아이폰/패드용 iOS 개발 책임자란 점에서 말들이 많았죠.
애플로서는 구글과 결별하는 수밖에 없었겠지만 아쉬운 일이었습니다.




#3. 페이스북 기업공개(IPO)
거품이 꺼진 걸까요? 페이스북 주가가 기업공개 후 반토막 났습니다.
상장가 38달러였던 주가가 한때 19달러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투자은행들이 페이스북 기업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한 데다
모바일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페이스북 주가는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사용자 9억명 돌파 소식도 약발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24달러대 회복.

#1. 야후의 스콧 톰슨 CEO 임명
뻘짓 1위치곤 의외입니다. 야후...스콧 톰슨...우리한테는 별로인데...
야후가 지난 1월 스콧 톰슨을  CEO로 영입했다가
학력위조(컴퓨터 사이언스 전공 안했으면서 했다고 기입) 사실을 알고
곧바로 쫓아냈습니다. 미국사회에서도 학력위조가 통하나 봅니다.

야후는 뒤이어 구글 임원인 마리사 메이어를 영입했습니다.
메이어는 CEO 취임 후 아이도 낳고... 개혁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야후코리아를 폐쇄하기로 해 미움을 받고 있습니다만.

어떻습니까? 올해는 유난히 뻘짓이 많았던 해가 아닌가요? [광파리]


2012년 7월 23일 월요일

지금은 삽질보다 클릭질을 중시할 때


무슨 일이든 우선순위가 있는 법이고 어떤 사안을 먼저 처리하느냐에 따라 흥망이 갈리고 운명이 달라집니다. 세상이치가 그렇습니다. 그 우선순위는 조직의 장이 결정하죠. 국가는 대통령, 기업은 사장, 부서는 부장... 조직의 장은 자신이 아는 지식과 과거 경험을 토대로 우선순위를 결정합니다. 삽질을 우선시할지, 클릭질을 우선시할지... 전적으로 장이 결정합니다.

아침에 인터넷 모니터링 기업 아카마이 사이트에서 사이버 공격 현황을 보다가 생각나는 게 있어 메모합니다. 시대상황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질 텐데... 지금은 클릭질을 중시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아이폰 등장 후 세상이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 삽질에서 클릭질로 우선순위를 바꾸지 않으면 중요 기술/데이터를 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 아카마이 사이트에 표시된 사이버 공격 현황입니다. 최근 24시간 이내에 평소보다 57% 많은 414건의 공격이 진행됐고, 한국에서는 23건이 탐지됐습니다. 중국은 전체의 2/3가 넘는 281건이나 됩니다. 일요일이라고 다들 쉬고 있는 동안 사이버 공간에서는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는 얘깁니다. 무슨 이유에선지 누군가는 뚫으려 했을 테고, 누군가는 막으려 했을 테고.

이런 일이 일년 365일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계속됩니다. 요즘 거론되는 ‘국가 지원 해킹'이 특히 문제입니다. 국가 차원에서 보이지 않게 지원하고 있다는 얘기인데, 그렇다면 사이버 세상은 지금 무법천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싸워도 말리는 이가 없고, 국제협약도 없고, 국가 간 공조도 없고... 이런 틈을 타 일부 국가가 조직적으로 해킹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블로깅 시작한지 4년 3개월 됐는데, 사이버 시큐리티에 관한 글을 올릴 때마다 ‘이렇게 무심한가'란 생각을 합니다. 아이폰에 관해 포스팅 할 때와는 반응이 너무 다릅니다. 전 국민 개인정보가 털려도 그때 뿐입니다. 중국 공안이 협조를 거부해 범인이 누구인지 알면서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인 데도 분개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사이버 보안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민간 사이버 시큐리티를 총괄하는 조직을 인터넷진흥원에 통합한 것도 그렇고, 365일 24시간 사이버 전쟁을 치르는 해커 상당수를 비정규직으로 두고 있죠. 왜 비정규직이냐고 물었더니 예산이 깎였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 여기저기서 징징대서 다소 나아졌다고 하던데, 실력 있는 해커들은 월급 조금만 더 주겠다고 하면 미련없이 떠난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월급이 적더라도 해커로서 자부심을 갖게 해준다면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게 즐거울 수 있겠죠. 그런데 실상은 반대입니다. 대한민국 최고 화이트 해커를 가리는 대회가 열려도 장관급은 코빼기도 안보입니다. 관심 없기는 국민도 매한가지죠. 미국에서 데프콘 열리면 서로 우수 해커 채용하려고 몰려든다고 하던데... 현재로서는 확실히 클릭질보다 삽질이 우선입니다.

이젠 바꿔야 합니다. 사이버 시큐리티 예산이 깎여 비정규직 해커를 쓰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현행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면 바꿔야 하고, 장비와 인력이 부족하다면 확충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지도층의 이해와 관심이 중요합니다. 이들의 말 한 마디가 방향을 바꿉니다. 현재까지는 “사이버 영토”는 말 뿐입니다. 이젠 삽질보다 클릭질을 중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합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