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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6일 화요일

에벤에셀 곽 대표와 강 대표의 ‘일타쌍피'

2년 전 일산 킨텍스에서 창업 관련 행사가 있었다. 벤처스퀘어가 주최한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 토론을 끝내고 행사장을 나오는데 한 창업자가 나를 붙들고 끈질기게 말을 걸었다. 자기네가 개발한 기술을 평가해 달라고 했다. 사진은 물론 동영상 파일까지 1/10 이하로 압축하는 기술이라고 했다. 잘 모르겠어서 그냥 “자신 있으면 디데이(디캠프 월례 데모데이)에 도전해 보세요"라고 웃으며 말하고 왔다. 그리고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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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창업자가 작년 중반 디캠프 6개월 보육 프로그램인 GoD 2기에 지원해 디캠프에 입주했다. 회사명은 에벤에셀. 남자와 여자, 달랑 둘이었다. (현재는 6명). 킨텍스에서 만났던 남자는 개발자, 여자는 개발을 제외한 나머지 일을 도맡아 했다. 두 사람 모두 대표, 공동대표였다. 곽준기 대표와 강미숙 대표. 곽 대표는 늘 미소짓는 남자, 강 대표는 또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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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벤에셀은 디캠프 입주 후 각종 대회에 나가 상을 휩쓸어왔다. 금융권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승해 상금 1천만원을 챙겼고, 미래부 공모전에서 우승해 상금 1억원을 거머쥐기도 했고… 경진대회 발표는 강미숙 대표가 도맡아 했는데 핵심을 야무지게 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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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2016년 10월, 에벤에셀은 디캠프 ‘10월 디데이’에 도전했다. 50여개 팀 중에서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과한 5개 팀이 발표했다. 경쟁자 중에는 “또순이"로 알려진 서숙연 해빛 대표도 있었는데, 우승은 에벤에셀이 차지했다. 서 대표는 나중에 “강 대표 발표하는 걸 보고 ‘누군데 발표를 저렇게 잘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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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년만이었다. 에벤에셀은 디캠프 센터장이 ‘디데이에 도전해 보라’고 말한지 1년만에 디데이에서 우승했다. 디데이 우승 후에는 본엔젤스 투자를 받았고, 기업을 상대로 B2B 영업을 해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연초에 잡은 올해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작년의 5배 이상. 목표를 새로 늘려잡아야 한다고, 처음으로 흑자를 낼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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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곽 대표랑 강 대표가 디캠프 사무실로 내려왔다. (에벤에셀 사무실은 5층, 디캠프 사무실은 3층.) 둘이 같이 내려와서 좀 의아했다. “좋은 일 있어요?”라고 물었더니 배시시 웃었고, “결혼하세요?”라고 물었더니 깜짝 놀랐다. 그리고는 청첩장을 꺼내 내밀었다. 둘이 결혼하기로 했다고, 한 달쯤 전에 강 대표가 ‘부모님이 재촉한다’고 말하자 곽 대표가 “나랑 같이 사는 건 어때요?”라며 즉석 프로포즈를 했다고... 강 대표가 깜짝 놀랐고 받아들였다고... 양가 부모님 상견례를 했고, 한 달여만인 6월6일 결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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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직장 선후배다. 2, 3년 전 같이 에벤에셀을 설립했는데 킨텍스에서 우연히 디캠프 센터장을 만나 디캠프와 인연을 맺었다. 사업을 같이 하면서도 서로를 결혼 상대로 생각하진 않았고 그저 ‘좋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둘은 에벤에셀이 성장궤도에 진입할 무렵 결혼에 골인했다. 사업도 성공, 결혼도 성공. 일타쌍피. 오늘 결혼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두 사람이 합심해 더 크게 성공하길 바란다. (끝)


2017년 1월 2일 월요일

새해 첫날 퇴근시간 직후 디캠프 보육공간 풍경

디캠프 스케치. 새해 첫날, 퇴근시간이 30분이나 지난 뒤에야 보육공간 입주자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지 못했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새해 첫날부터 왜 이렇게 넋을 놓고 사냐? ‘올해는 꼭 성공하라’고 덕담 한 마디씩 해 드려야 했는데… 계단을 타고 서둘러 5층 보육공간으로 올라갔다. (필자가 일하는 디캠프 사무실은 3층에 있다.)


5층 로비는 왁자지껄 했다. 엘리베이터 앞 로비에서 도그메이트 직원들이 푸스볼을 하고 있었다. 짜장면 내기를 하나? 남녀가 팀을 짜서 2대2로 겨루고 있다. 잠깐 구경하는 사이 정나래 이사 팀이 골을 넣었다. 상대 팀은 머리를 감싸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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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탁자에서는 일곱 명이 식사하고 있었다. 그릇을 보니 플레이팅(쉐프 요리 배달 서비스) 요리를 먹는 것 같았다. “플레이팅 요린가요?”라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 개당 1만원이나 하는데, 스타트업이 감히… 새해 첫날이라 대표가 쐈나?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 옆에서 누가 “센터장님" 하며 인사를 했다. 한국신용데이터 김동호 대표였다. 같은 건물에서 일하면서도 좀체 만나기 힘든 김 대표. “성공하세요."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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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베와 로플랫이 함께 쓰는 방. 문을 열었더니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이건 뭐지? 6시30분인데 왜 이렇게 사람이 많아? 쇼베 쪽은 거의 대부분 자리에 앉아 일하고 있었다. 슬그머니 들어갔는데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다. 김성미 대표는 자리에 없었다. 로플랫 쪽도 거의 대부분 자리에 앉아 일하고 있었다. 구자형 대표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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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베. KBS2 TV에서 방영 중인 퓨전 사극 ‘화랑'을 활용한 게임을 런칭한 직후라서 요즘 바쁘다. 해외에서도 문의가 많이 온다고 했다. 안타까운 것은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내린 바람에 중국 시장이 열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금주 금요일 디캠프를 떠나 이젠 사무실을 얻어 사업을 해야 하는데 한한령이라니… 쇼베를 보내는 마음이 무겁다. 그래도 팀웍이 좋고 열심히 하는 팀이라서 꼭 성공하리라 믿는다.


에벤에셀, 파트너, 에듀티켓이 함께 쓰는 방. 에벤에셀 쪽은 공동대표인 강미숙, 석준기 대표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강 대표는 “오늘 두 사람이 새로 출근했다"고 알려줬다. 에벤에셀은 사진/동영상 압축 프로그램을 개발한 팀. 줄곧 두 사람으로 버티다가 최근 투자를 받고 나서 사업을 키우기 위해 인원을 늘렸다. 파트너 쪽은 네댓 사람만 남아 있고, 서울대 휴학생들이 창업한 에듀티켓 쪽은 외근 중인지 자리에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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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메이트, 베이비프렌즈, 오누이가 함께 쓰는 방도 둘러봤다. 이 방에서도 아무도 쳐다보질 않았다. 퇴근시간 직전이라서 피치를 올리는지… 베이비프렌즈 쪽에 다섯 명이 앉아 있었다. 대표는 보이지 않고… 언제 이렇게 인원이 많이 늘었지? 낮에 계단에서 류민희 대표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개발자 몇 사람 뽑았어요.” 에듀테크 스타트업인 오누이 쪽은 서너 사람이 있었다. 고예진 대표랑 진대근 CTO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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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캠프는 5층 보육공간은 ‘디데이’(디캠프 주최 월례 데모데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스타트업들이 일하는 곳이다. 디캠프는 이들 중 시드머니(종자돈)를 원하는 팀에는 심사를 거쳐 투자도 한다. 이들이 디캠프에 머무는 기간은 6개월 내지 1년. 이 기간에 홍보도 하고, 투자도 받고, 사업을 키운다. 디캠프는 이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게 돕는다. 새해 첫날 보육공간을 둘러본 느낌은 아주 좋다. 다들 성공하길 바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