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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24일 목요일

모바일 중독자 1년새 123% 급증...중독인가? 일상인가?


두 연인이 한 손으로 서로를 껴안은 채 다른 손으로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보는 사진 기억하십니까?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는데, 현대인의 ‘폰 중독' 또는 ‘모바일 중독'이 얼마나 심한지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정도 차이는 있어도 대부분 이런 경험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것과 관련 있는 흥미로운 보고서를 소개합니다. (아래 사진 출처 링크)

남녀.jpg

미국 모바일 분석 업체 ‘플러리(Flurry)’가 22일 모바일 중독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제목은 ‘모바일 중독의 등장 (The Rise of the Mobile Addict)’. 사람들은 하루 10번쯤 모바일 앱(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한다고 합니다. 플러리는 하루 60번 이상, 그러니까 평균의 6배 이상 앱을 실행하는 것을 ‘모바일 중독'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보고서 내용. 이번 조사는 3월 중 모바일 기기 13억대에서 50만개 앱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작년 3월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모바일 중독이 123% 급증했다. 모바일 중독자가 7900만명에서 1억7600만명으로 늘었다. 직전 단계인 과다사용자(하루 16~60회)는 55% 증가했고, 보통사용자(하루 10회 미만)는 23% 증가했다.



누가 많이 중독됐나? 중독자 성별은 여성 52%, 남성 48%. 모바일 사용자 비중은 남성 52%, 여성 48%로 남성이 4% 포인트 높은데, 중독자 비중은 반대로 여성이 4% 포인트 높다. 연령별로는 10대(13~17), 대학생(18~24), 중년(35~54) 등이 평균을 웃돌았다. 25~34세 젊은 성인(adults)과 장년(55세 이상)은 평균을 밑돌았다.



위의 결과를 종합하면 모바일 중독자는 10대, 대학생, 중년 학부모 등의 계층에서 특히 심하다. 10대가 포함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들은 태어나자 마자 모바일 혁명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무슨 일이든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어떤 커뮤니케이션이든 모바일로 하려고 든다. 대학생도 이들과 비슷하다.

젊은 성인(adults)이 평균을 밑도는 것은 이제 막 직장을 잡은 터라 (열심히 일해야 하고), 밖으로 나도는 경우가 많고, 미혼이 많기(?) 때문이다. 놀라운 것은 모바일 중독 측면에서 중년층이 평균을 웃돈다는 사실이다. 이들의 앱 사용 실태를 분석해본 결과 이들의 기기를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쓰기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 핵심만 간추렸습니다. 간단히 말해 ‘모바일 네이티브'인 10대와 대학생들은 모바일 기기를 끼고 살죠. 일부는 모바일 기기를 ‘웨어러블 기기'처럼 사용합니다. 연중무휴로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에서 끊임없이 뭔가를 찾고, 메시지를 주고 받고… 이들에겐 ‘중독'이라기보다는 '일상'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웨어러블 시대'의 전령사 역할을 하겠죠.

모바일 중독자가 급증한다고 해서 ‘게임중독법' 같은 걸 만들어선 안됩니다. 규제로 해결할 일도 아니고 해결될 일도 아닙니다. 가령 휴대폰을 하루 3시간 이상 사용하면 강제로 끈다? 미성년자 폰에는 자동차단 프로그램을 깐다? 말도 안되는 발상입니다. '모바일 시대' 다음은 '웨어러블 시대'일 텐데, 거대한 흐름을 이런 식으로 막을 순 없습니다.

물론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소중한 사람 옆에 두고 폰 화면만 들여다 본다면... 모처럼 온 가족이 외식 하는데 아들 딸이 부모와 대화하지 않고 폰만 들여다 본다면... 좋지 않죠. 하지만 이건 상식의 문제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교육을 통해 절제하는 법, 남을 배려하는 법을 가르쳐 몸에 배게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광파리]

                                                      

2013년 10월 16일 수요일

한국에서 태블릿이 맥을 못추는 이유…플러리 보고서


한국 스마트폰 시장이 유별나긴 하죠. 빠르게 성숙시장으로 커 버린 것도 그렇고, 유난히 패블릿 비중이 큰 것, 안드로이드 비중이 큰 것도 그렇고. 시장조사기업 플러리가 지난 8월 한국에서 개통된 폰/태블릿 33,527,534대를 분석했다고 합니다.

한국시장은 몇 가지 점에서 중요하다. 첫째,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성숙단계 이르렀다. 둘째, 자국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하기야 삼성 안방이니까. 셋째, 패블릿 팬의 본고장이다. (패블릿=폰(phone)+태블릿(tablet). 5인치 이상 스마트폰을 의미).

2012년에 세계 연결기기(connected device, 폰+태블릿) 시장 성장률은 81%, 한국은 이 비율이 17%. 2011년 말, 2012년 초만 해도 한국 성장률은 세계 수준을 웃돌았다. 삼성 갤럭시노트는 최초의 성공한 패블릿. 삼성이 한국 시장 2/3를 차지.


최근 1년여 동안에는 성장률이 현저히 둔화됐고 어떤 달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이는 한국의 연결기기 시장이 세계 최초로 성숙단계에 이르렀거나 곧 성숙단계에 이를 것임을 의미한다. 다른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알려주는 이정표다.


한국시장 성장률은 둔화됐지만 삼성은 이 시장에서도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삼성의 점유율은 60%나 된다. LG는 15%, 팬택 10%... 자국 업체들이 85%를 차지한다. 애플은 14%, 기타 1%. 애플 자국시장이나 노키아 자국시장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한국이 패블릿 성장을 주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패블릿 선호도가 세계 수준을 훨씬 웃도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세계적으로는 패블릿이 점하는 비중은 7%.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 비율이 41%나 됐다. 반면 태블릿 비중은 세계는 17%, 한국은 5%.

폰+태블릿 시장이 성숙하면 어떻게 되나. 지켜봐야 할 분야 중 하나는 모바일 결제다. 한국은 NFC 기능을 탑재한 기기가 널리 보급된 덕에 모바일 결제는 세계 최고다. 예를 들어 SK플래닛 T캐시는 앱 결제의 54%를 차지하고 기차/택시 요금도 치른다.

또 하나 지켜볼 분야는 기기 호환성이다. 삼성이 폰, 태블릿, TV를 모두 생산하고 한국 시장을 지배한다는 점에서 한국에서 기기 통합(cross-device integration)이 어떻게 진행되고 콘텐츠가 기기를 넘나들며 어떻게 사용되는지 지켜볼 만하다.


보고서 일부만 간추렸습니다. 한국에서는 패블릿이 널리 보급돼 태블릿이 맥을 못춘다, 삼성 안방에서 외국 브랜드들이 고전한다...이런 얘기인데, 아이폰을 2년반이나 늦게 도입하고도 맨먼저 성숙단계에 진입한 것까지는 좋지만 쏠림이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