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17일 화요일

야후의 새 구원투수는 마리사 메이어


구글에서 지역(로컬) 서비스를 담당해온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가 야후의 세번째 구원투수로 나섰습니다. 야후는 간밤에 이어를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여장부 캐롤 바츠도 구하지 못한 야후를 37세 젊은 여인이 구할 수 있을지... 이어는 트위터구글플러스에 "내일 야후에서 새로운 역할을 시작하게 돼 몹시 흥분된다"고 썼습니다.

이어는 구글 20번째 사원이자 구글 최초의 여성 엔지니어이며, ‘주목받는 실리콘밸리 여성’ 중 한 명입니다. 검색 비즈니스를 이끌다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CEO 되고 나서 지역 서비스로 밀려나길래 '찍혔나?' 생각했는데 결국 구글을 떠나는군요. 래리 페이지는 이어에 대해 “검색, 위치, 로컬 서비스 개발에 기여했다. 그리워할 것이다”는 말로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야후 발표내용. 마리사
이어를 사장/CEO, 이사회 멤버로 선임했다. 이는 다시 제품 혁신에 주력해 소비자 경험과 광고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신호다. 이어는 “사용자가 7억명이 넘는 야후를 이끌게 돼 영광스럽다. 임직원들과 함께 혁신적인 제품과 콘텐트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는 구글에서 로컬, 지도, 위치 서비스를 이끌었다. 구글지도, 구글어스, 자갓, 스트리트뷰, 지역검색 등이 그의 소관이었다. 1999년 구글에 입사해 검색과 홈페이지를 포함, 많은 기억할 만한 제품을 개발했다. 구글 ‘룩앤필'을 만드는 데도 관여했다. 스탠포드에서 심볼릭 시스템(학사)과 컴퓨터 사이언스(석사)를 공부했고 인공지능을 전공했다. 인공지능과 인터페이스 디자인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기사.
이어 임명은 야후로서는 대박(surprising coup)이다. 이어는 구글 제품의 룩앤필을 만들었다. 하얀 검색 홈페이지, G메일, 구글뉴스, 구글 이미지 등. 최근에는 위치/지역 서비스를 담당했다. 소수로 구성된 구글 운영위원회에도 참석했다. 이어는 이제 소수의 테크놀로지 여성 기업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엘리트 클럽에 포함된 기업인으로는 HP의 멕 휘트먼, IBM의 버지니아 롬티, 페이스북 COO 셜 샌버그 등이 있다.

이어는 더 큰 무대에서 활동할 기회를 잡았다. 지난 4월에는 월마트 사외이사로 선임돼 처음으로 대외활동에 나섰다. 이어는 수년 동안 검색 비즈니스를 총괄해오다가 2010년말 지역 서비스 VP(부사장)로 밀려났고 이듬해 제프 후버가 이어 위에 SVP(수석부사장)로 왔다. 사람들은 의아하게 생각했다. 이어는 “야후 톱 자리로 가는 건 비교적 쉬운 결정이었다"며 “매우 좋은 소비자 경험을 만들고 참신한 인재를 영입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가 당장 검색에서 구글에 맞설 것 같지는 않다. 야후는 2009년 검색엔진을 포기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했다. 이어는 이 제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는 지난달 중순 중국 여행을 다녀온 뒤 야후 측 접촉을 받았다. 야후 살리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야후는 구글 페이스북 등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야후 매출은 급감하다가 지난 1분기에 1% 증가했다.

이어는 길을 잃은 야후에 방향을 제시해줄 것이다. 지난 5월 전임 스콧 톰슨은 학력위조 논란에 휩싸여 4개월만에 사임했다. 1995년 이래 야후 CEO는 7명. 2007년에는 창업자 제리 양이 CEO가 돼 야후에 활력을 불어넣으려고 했으나 2009년 사임했고, 캐롤 바츠가 이어받았다. 그러나 이사회 기대에 미치지 못해 지난해 해임됐다. 지난 5년 동안 야후 주가는 41% 하락했다. 최근 수 주 동안 대여섯명이 CEO 후보로 거론됐지만 이어 이름은 없었다.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CEO 대행 로스 레빈손을 임명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레빈손은 대행 기간에 수천명 감원계획을 발표했고 페이스북을 특허침해 혐의로 제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과감한 움직임이 일부 이사들의 불만을 샀다.

이어가 구글에서 쌓은 경험을 살려 야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인터넷 비즈니스를 잘 알고 야후 경쟁사인 구글의 움직임도 알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해 볼 만합니다. 야후의 인터넷 자산을 활용해 모바일, 소셜, 로컬 등의 분야에서 어떤 변화를 시도할지... 물론 야후가 계속 쇠락할 경우엔 메이어도 타격을 입겠죠. '메이어의 모험'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합니다. [광파리]




(추가) 마리사 메이어는 임신 중


마리사 메이어가 임신 중이라고 합니다. 포춘 인터뷰에서 출산예정일이 10월7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첫 아기... 아들... 야후에서 한바탕 소란을 피워야 할 판인데 임신 중이라면 아기가 놀라진 않을른지 ㅎㅎ. 메이어는 야후 사람과 6월18일 처음 만났고 6월 말에는 야후 이사회에 임신 사실을 알렸는데, 임신 여부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올씽스D)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메이어는 몇 주간 출산휴가 후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 "마이어"가 맞는지, "메이어"가 맞는지 헷갈립니다.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어떤 사람은 "마이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메이어"라고 합니다.


(짬날 때 읽어볼 만한 기사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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