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8일 토요일

달라진 구글지도 미국에서 이용해 봤더니...


구글이 이번 개발자 컨퍼런스(구글 I/O 2013)를 통해 새로 선보인 구글지도를 사용해 봤습니다. 귀국하면 제대로 써볼 수 없을 것 같아 샌프란시스코 호텔 방에서 짬짬이 둘러봤습니다. 무엇보다 전체화면으로 지도를 볼 수 있다는 게 맘에 듭니다. “벡터 기반, No 플러그인, No 다운로드"라서 화면이 매끄럽게 뜨고 한국에서 경험할 수 없는 기능도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가지고 놀았습니다. 중간중간 캡처한 사진 13장으로 설명할까 합니다. 숙소인 파크55 호텔과 컨퍼런스 행사장인 모스콘센터를 중심으로 둘러봤습니다.




제가 묶고 있는 파크55 호텔을 검색하자 빨간 위치 아이콘으로 표시되고 검색창 밑에는 상세정보가 뜹니다. 주소, 전화번호, 홈페이지 링크, 스트리트뷰, 사용자들이 찍어서 올린 사진 19장, 사용자 234명이 쓴 리뷰와 평균평점 4.0 등이 보입니다.





앞 지도에서 스트리트뷰 메뉴를 클릭하면 위와 같은 모습으로 뜹니다. 호텔 앞 거리입니다. 마우스를 클릭해 이리저리 이동해 봤는데, 미국 인터넷 속도가 한국보다 느린 데도 매끄럽게 화면이 전환됩니다. 스트리트뷰 볼 때마다 느꼈던 답답한 느낌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하단에는 사용자들이 찍은 호텔 내부 사진이 썸네일 형태로 나열돼 있습니다. 지도 모드로 돌아가려면 좌측하단을 클릭하면 됩니다. 어느 화면에서든 우측하단 ‘오류 신고' 메뉴를 클릭해 지도를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호텔 내부 사진입니다. 구글 계정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가 사진을 찍고 위치를 표시해 구글플러스에 올리면 구글지도에 이처럼 나타나는가 봅니다. 해 보진 않았습니다. 구글지도로 돌아가려면 좌측하단 클릭, 스트리트뷰 보려면 그 오른쪽을 클릭...



파크55 호텔에서 모스콘센터까지 찾아가는 길을 검색했습니다. 0.5마일. 3가지 경로를 알려 주는데 11분 내지 12분이 걸립니다. 한국에선 지하철 경로만 알려주죠? 보시다시피 도보, 지하철, 자전거 등의 경로를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짱 좋은 듯.



버스로는 3가지 노선이 있는데 9분 내지 10분이 걸립니다. 기다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걸어서 가는 편이 더 빠릅니다. 지하철도 확인해 봤는데 마찬가지입니다.



구글 행사장인 모스콘센터 위성사진입니다. 구글어쓰 사진이겠죠. 제 노트북 터치패드에 엄지와 검지를 대고 확대/축소를 해 봤는데 매우 매끄럽게 돌아갑니다.



이건 모스콘센터 앞 스트리트뷰입니다.


이건 모스콘센터 내부 사진.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 기조연설 직전에 구글지도 담당자가 찍어서 올린 사진입니다. 기조연설 때 이 사진을 보여줘 박수를 받았죠.



샌프란시스코 시내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녹색은 소통원활, 빨간색은 정체구간입니다. 확대/축소해서 보면 되겠죠. 우측하단 썸네일을 클릭하면 시내 랜드마크 건물 사진들이 나타나고 사진을 클릭하면 위치를 선으로 이어줍니다.



대중교통 정보. 지하철역 위치표시를 클릭하면 좌측상단에 각지로 떠나는 지하철 출발시간이 표시됩니다. Directions을 눌러 가는 경로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검색창에 ‘cafe’라고 입력하자 샌프란시스코 시내 카페가 점으로 표시됩니다. 무척 많죠? 이 가운데 평점이 높은 카페만 표시하게 할 수도 있고, 구글플러스에서 팔로잉 하는 사람들이 들른 카페만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맨 밑에 카페 광고가 붙었군요.



제가 구글플러스에서 팔로잉 하는 사람이 들른 카페 중 하나를 클릭했더니 야후 CEO 마리사 메이어가 평점 3점을 준 곳이 뜹니다. 769명이 매긴 평점이 4.3점인데 마리사 메이어는 점수를 짜게 줬습니다. 그다지 느낌이 좋지 않았던가 봅니다.



어떤 카페길래... 빨간색 위치표시 아이콘을 클릭하면 그 카페에 관한 자세한 정보가 뜹니다. “그랜드 카페”. 주소, 전화번호, 영업시간, 찾아가는 길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인근 스트리트뷰와 카페 내부 사진도 볼 수 있습니다, 자가트 잡지에 실린 리뷰도 확인할 수 있고... 좌측하단에는 구글플러스에서 늘 봤던 메이어 사진이 보입니다.

어떻습니까. 제가 지도 전문가가 아니라서 다음지도 네이버지도 등과 비교하진 않았습니다. 확실한 것은 왼쪽 메뉴바를 치우고 전체화면으로 보니 시원한 느낌이 들고 지도가 매우 매끄럽게 돌아간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규제 때문에 불가능한 기능도 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이런 형태의 구글지도를 볼 수 없겠죠. 써드파티가 만든 지도, 규제에 걸리는 기능을 뺀 구글지도를 볼 따름입니다.

그동안 해외 거주자들이 “구글지도 정말 좋다"고 말할 때마다 ‘국내 구글지도와 어떻게 다르길래' 했는데 미국에 와서 곧 업그레이드 될 구글지도 프리뷰를 보니 이해가 됩니다. 아쉽습니다.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이라지만 북한까지 구글지도를 허용했습니다. 풀어도 될 규제는 과감히 풀어 국내에서도 오리지널 구글지도를 이용할 수 있게 했으면 합니다. 이를 통해 경쟁을 촉진하고 좀더 혁신적인 기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사족 하나 덧붙입니다. 샌프란시스코에 머무는 동안 동료 기자들과 몇 차례 저녁을 같이 먹었습니다. 그런데 매번 꾸물대다가 뒤늦게 혼자 레스토랑까지 찾아가야 했습니다. 어떻게 했을까요? 휴대폰 구글지도 켜고 표시된 경로대로 따라갔습니다. 물론 국내에서도 다음지도 등으로 이 기능을 자주 사용합니다. 하지만 낯선 해외에서 구글지도 하나만 들고 낯선 장소를 찾아갔으니 ‘길맹' '길치'인 저한테는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광파리]

One more thing. 구글은 15일 컨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이 구글지도를 런칭한 200번째 국가가 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평양시내 구글지도 네 컷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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