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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9일 월요일

비서로봇끼리 일정 상의하는 시대 온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김흥남)이 최근 ‘향후 10년간 주목해야 할 정보기술(IT) 분야 10대 기술과제'를 선정했습니다. 대외용/공식 선정은 아니고 내부용/ 비공식 선정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엄정한 절차를 거쳤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자 신문에 게재했는데 10가지를 자세히 소개하기엔 아무래도 지면한계가 있었습니다. 제가 썼던 원래 기사를 옮겨 싣습니다. [광파리]


미래에는 비서를 비서로봇이 대체할 거라고 합니다. 출처: Front of Innovation.

애플 ‘시리’와 같은 음성개인비서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10년 이내에 누구든지 휴대용 기기에 비서를 넣고 다니게 된다. 주말에 고등학교 동창들과 골프를 치고 싶다면 각자의 비서로봇들이 상의하고 주인의 확인을 거쳐 함께 운동할 친구와 가능한 일시를 선택한 다음 골프장 사이트에 접속해 부킹까지 하게 된다.

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위에서 예로 든 ‘스마트 상황인지 로봇’을 비롯해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뇌파인지 인터페이스, 인쇄 가능한 태양전지, 저전력 서버 등을 ‘향후 10년간 주목해야 할 정보기술(IT) 분야 10대 기술과제’로 선정했다. 내부용 비공식 선정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엄정한 절차를 거쳤다.



미래에는 모바일 기기로 홀로그램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 Hologram Resources.

▶고해상도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2018년에는 안경 끼지 않고 입체(3D) 홀로그램을 볼 수 있다. 한국에 온 각국 선수단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책상에 올려놓고 그 위에서 소녀시대 홀로그램이 공연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이동통신망이 기가(GB)급으로 빨라지면 홀로그램이 가능해진다. 홀로그램 TV, 홀로그램 입체게임도 등장한다.

▶뇌파인지 기반의 인터페이스: 생각과 뇌의 반응을 간파해 각종 기기를 제어하는 기술이 게임, 의료, 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다. 폰이나 TV가 주인의 눈짓과 마음을 알아채 전화를 걸거나 채널을 돌릴 수 있다. 뇌파를 인지해 반응하는 인형은 이미 개발됐다. 앞으로 뇌파제어형 게임, 텔레파시 휠체어, 뇌파 조종 자동차, 뇌파 작동 로봇 등이 나올 것이다.

▶인쇄 가능한 태양전지: 비닐이나 유리에 붙일 수 있는 ‘인쇄 가능한 태양전지’가 나온다. 유리창이나 비닐하우스에 이런 태양전지를 붙이면 태양열로 발전해 냉난방용으로 쓸 수 있다. 거실 유리창에 태양전지를 붙여 놓으면 밤에는 조명기구가 된다. 여름에는 시원한 빛, 겨울에는 따뜻한 빛이 나오게 하고, 여름 밤에는 유리창에 은하수를 띄워놓을 수도 있다.

▶저전력 서버: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함에 따라 곳곳에 데이터센터를 지어야 하는데 전력 소모가 많은 게 문제다. 데이터센터는 통상적으로 2만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을 소모한다. 따라서 열을 적게 발생하고 전력을 적게 쓰면서 컴퓨팅 성능이 지금의 수십배에 달하는 서버가 나와야 한다. 이런 필요에 의해 고효율·저발열 서버, 저전력 프로세서 등이 각광받는다.

▶스마트 상황인지 로봇: 고령화사회가 되면 로봇이 보편화된다. 로봇이 노인 수발을 들고, 건강을 점검하고, 말동무가 되고, 아이에게 영어도 가르친다. 현재 사람이 하는 고위인사 일정관리도 비서로봇이 대체한다. 앞으로 음성 시각 촉각 후각 등을 인식하고 환경을 인지할 수 있는 센서, 주행 및 보행 제어, 인간-로봇 인터페이스 등의 기술이 중요해진다.

▶맞춤의학용 유전체 분석: 유전체 분석에 걸리는 기간이 갈수록 짧아져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된다. 유전체를 분석하면 체질을 알 수 있어 어떤 음식을 먹는 게 좋은지, 어떤 사람과 궁합이 맞는지 등을 알려줄 수 있다. 유전성 질환을 예측할 수도 있고 질병 발생 위험도 예측할 수 있다. 암 비만 당뇨 등 특정 질병에 특화된 유전자도 분석할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 기술: 3년 전 미국 정부가 10조원 신차판매지원계획을 발표하자 구글은 30조원쯤 필요하다고 토를 달았다. 미국 정부는 빈정이 상했으나 3개월 후 지원금을 30조원으로 늘렸다. 구글 예측이 적중한 것은 빅데이터를 분석했기 때문. 구글이 인터넷 공간의 신(God)이 될 거라는 말까지 나왔다. 빅데이터 분석 능력이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초고용량 인메모리 컴퓨팅: 메모리 내에서 실시간으로 컴퓨팅이 진행되는 것을 ‘인메모리’라고 한다. 빅데이터 분석, 유전체 분석, 자동통역 등을 하려면 내장 메모리를 키워 컴퓨팅 성능을 높여야 하는데 인메모리를 적용하면 컴퓨팅이 훨씬 빨라진다. 인메모리 컴퓨팅은 금융정보 실시간 처리, 교통정보 실시간 처리, 생산-주문 실시간 관리 등에 적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각종 소프트웨어나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해 놓고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든지 원격접속해 원하는 서비스를 받는 컴퓨팅 환경은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다. 서비스 사업자들은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고, 단말기 제조사는 스마트폰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정보보안과 서비스 안정화 등이 당면과제다.

▶감성교류 기반 스마트 러닝: 교육은 학생이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스크린에 ‘아기돼지 삼형제’ 동화를 띄워놓고 이걸 보는 아이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 스크린에 뿌려주면 아이는 동화 속 자기 모습을 보면서 즐길 수 있다. 손을 들어 사과를 따면 화면에서도 그대로 재현된다. 가상현실/혼합현실의 몰입감을 반영한 학습이 확산되고 디지털 교과서도 보편화된다. [김광현]



데이터센터 전력소모 줄이려면 저전력 서버가 절실하다고 합니다. 출처: commend.com

2012년 4월 25일 수요일

정보통신 좌담회: 5년후엔 어떤 세상?


5년 후, 10년 후에는 어떤 세상이 열릴까? 누구든지 궁금하게 생각할 겁니다. 한국경제신문은 정보통신의 날(4월23일)을 몇일 앞두고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신용섭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과 전자통신연구원(ETRI) 김흥남 원장,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김동욱 원장을 한 자리에 모아 좌담회를 가졌습니다. 장소는 서울 조계사 옆 우정총국. 우리나라 우체국의 발상지입니다. 홍 장관과 신 위원은 지경부와 방통위의 정책에 관해 설명했고, 김흥남 원장과 김동욱 원장은 정보통신 기술발달이 가져올 미래 모습을 얘기했습니다. 사진은 강은구 기자가 찍었고, 사회는 제가 맡았습니다. 광파리 김광현.


왼쪽부터 김동욱 원장, 신용섭 위원, 홍석우 장관, 김흥남 원장, 광파리





사회=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6개 부처가 ‘IT 창의강국 2020’이란 청사진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고 하지만 잘한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간단히 평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홍석우 장관=지난해 우리나라가 세계 아홉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는데 수출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30%에 달했습니다. IT산업이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IT 융합’ 흐름에 발빠르게 대응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봅니다. 자동차에 통신기술을 접목해 차량충돌을 예방한다든지, 조선소에 와이브로 기술을 적용해 생산효율을 높이고 선박통신기술(SAN)을 개발해 수주경쟁력을 높인 것을 사례로 꼽을 수 있겠죠. IT 성장의 축이 소프트웨어·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는 데도 여전히 소프트웨어가 취약한 게 아쉽습니다.

신용섭 위원=4세대 이동통신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와이브로 전국망은 이미 작년에 완성됐고 LTE도 통신 3사 모두 전국망을 깔았습니다. 앞으로 트래픽이 급증하겠죠. 그래서 광개토플랜을 세워 현재 120메가(㎒)인 주파수를 2020년까지 600메가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방통융합의 꽃인 IPTV도 가입자가 500만명을 넘었습니다. 세계 IT산업은 생태계 경쟁, 글로벌 경쟁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 경쟁에서 이기려면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단말기(CPNT)를 연계해서 발전시켜야 하는데 기능이 분산돼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과 신용섭 방통위 상임위원


사회=기술이 발달하면 5년 후, 10년 후엔 어떤 세상이 될까요?

김흥남 원장=이 바닥에서는 언제든지 ‘와해성 기술’이 등장해 판을 바꿔놓기 일쑤여서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크게 지능화, 실감화, 융합화 방향으로 갈 거라고 봅니다. 지금은 음성, 데이터, 인터넷을 중심으로 통신 서비스를 하지만 엄청난 컴퓨팅 능력과 서비스를 빌려쓰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지식통신을 지향하는 5세대 이동통신,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인공지능 기술, 지능형 컴퓨팅이 가능한 스마트 디바이스 등이 부각될 겁니다.

두번째 실감화. 피지컬 세상과 사이버 세상이 결합됩니다. 사이버 세상이 좀더 실감있게 다가옵니다. 3D(입체)TV가 상용화되고 초기 홀로그램도 우리 앞에 나타납니다. 인간의 오감을 사로잡는 감성 콘텐츠가 확산되는 등 실감기술 전성기가 열릴 것입니다. 또 일방향 TV는 양방향 스마트 3DTV로 진화하고, TV 화면은 고화질(HD)을 넘어 초고화질(UHD)로 발전해 눈으로 보는 것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입니다.

세번째 융합화. 지금까지 IT가 주력 산업과 융합했다면 앞으로는 1차산업, 2차산업, 3차산업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와 융합됩니다. 이에 따라 1차산업은 1.5차산업으로, 2차산업은 2.5차산업으로, 3차산업은 3.5차산업으로 발전할 거라고 예상합니다. 여기에 맞춰 원천기술과 특허를 선점한다면 ‘IT 코리아’에서 ‘스마트 코리아’로 발전하면서 경쟁력을 유지할 거라고 봅니다. 3DTV의 경우 방통위가 제안한 기술이 세계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큽니다. 


김흥남 전자통신연구원장과 김동욱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사회=정치·경제·사회·문화에서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김동욱 원장=정보통신기술(ICT)이 현재와 미래의 국가·사회 전반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방적 시스템과 쌍방향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자발적이고 네트워크화된 형태의 정치참여가 활발해질 것이고 국가 권력은 점점 더 분산될 겁니다. ICT 기반의 직접민주주의가 확산되면 좌우 이데올로기 당파주의 구도가 급속히 해체되고, 강한 조직력보다 개인 중심의 느슨한 조직의 힘이 더 중시되는 시대가 올 거라고 예상합니다.

경제적으로는 ICT가 개인화된 소비, 크라우드소싱을 촉진함에 따라 소비자와 기업의 관계가 달라지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합니다. 개방과 공유가 보편화되면서 스스로 생산하고 소비도 하는 프로슈밍이 확대됩니다. 소셜 네트워킹, 원격근무 등이 보편화되면 여성과 고령자의 비즈니스 경쟁력도 강해집니다. 또 정주적 직장인보다는 유목적 직업인으로 전환할 거라고 봅니다. 평생고용·평생직장의 의미가 퇴색하면서 전문가들이 각광받게 됩니다.

사회적으로는 가족 학교 직장 등 전통적 소속집단 기반의 관계보다 접속 기반의 온라인 관계가 활발해집니다.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해 지식 정보 경험 감정 등을 나누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ICT가 발달하면 투명성이 핵심적 사회가치로 급부상합니다. ICT를 활용한 정보접근, 정보공개 범위가 확대되면서 사회적 압박도 커집니다. 미래사회에는 개성과 창의력이 있는 인재가 각광받고 ‘위대한 기업’보다 ‘착한 기업’이 중요해집니다.


신용섭 방통위 상임위원과 홍석우 지경부장관


사회=두 원장님 말씀 듣고 보니 많이 달라지는군요. 두 부처는 이런 세상을 맞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홍석우 장관=우리는 IT가 조선 자동차 섬유 등 주력 산업과 융합하는 융합시대 한복판에 있습니다. 이제는 산업 융합을 넘어 사회 전반에 걸쳐 융합되는 초연결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좌담회를 정보통신의 발상지인 우정총국에서 하고 있는데, 정보통신이야말로 초연결시대의 기반입니다. 앞으로도 정보통신 기반을 중시해야 합니다. 또 좌담회를 사무실에서 하지 않고 유적지에서 한다는 것은 발상의 전환입니다. 초연결시대에는 이런 발상의 전환이 중요합니다.

지경부는 오는 6월 2단계 IT융합확산전략을 내놓고 생활밀착형 IT 융합 서비스를 확산시키려고 합니다. 산업기술과 인문학의 융합도 시도할 생각입니다. 이달 중 산업진흥연구소 안에 ‘기술인문융합창작소’를 개소합니다. 이곳에서는 기술과 인문의 융합만을 연구합니다.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대학에 소프트웨어 플랫폼 지원센터를 열어 시범사업으로 추진합니다. 국방부 농림수산부 등 다른 부처와도 융합을 위한 협력을 하려고 합니다.

신용섭 위원=방통위는 IT를 두 가지 측면에서 봅니다. IT 자체의 경쟁력과 다른 산업과의 융합이죠. IT 자체의 경쟁력을 강화해 놓으면 자연스럽게 다른 산업과 융합이 됩니다. 융합을 강조하다가 IT 자체의 경쟁력이 약해져선 안됩니다. IT 경쟁력이 약해지면 다른 산업과의 융합도 실현되지 못합니다. 애플 구글 등이 생태계를 바꿔놓고 있습니다. 방통위는 IT 본연의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차원에서 ‘스마트 코리아’를 목표로 세웠습니다.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단말기(CPNT) 중 네트워크가 고도화되지 않으면 모든 게 사상누각이 됩니다. 방통위는 최고의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위해 기가 인터넷, 모바일 광개토플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인터넷 이용환경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개선하고 미래 인터넷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초고화질(UHD)TV 등 차세대 원천기술 개발과 선제적 표준화에 주력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지능통신, 3D방송 등 스마트 신산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김흥남 원장=IT 고도화와 IT 융합 확산은 모두 중요합니다. 고도화는 수직축, 융합은 수평축인데, 고도화가 잘 됐기에 지금 융합 확산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다음 세대 융합확산을 위해서는 지금 고도화를 해야 합니다. 둘ㅇㄹ 균형있게 끌고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가 코리아’는 정보통신 네 부문을 균형있게 발전시키고 소프트웨어 플랫폼 부분을 강화해 세계 최고의 네트워크, 세계 최고의 단말기, 경쟁력 있는 플랫폼과 콘텐츠를 키우려는 전략입니다.

4세대 이동통신은 100Mbps(초당 100메가비트 전송)급 LTE-어드밴스드를 거쳐 10년 후엔 1Gbps(초당 1기가비트 전송)로 넘어갑니다. 단말기 플랫폼 콘텐츠도 기가급으로 발전합니다. 기가급 콘텐츠는 홀로그램 같은 것이 되겠죠. 기가코리아를 통해 원천기술과 지적재산권을 확보해야 합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기가 코리아 프로젝트 기술을 시연해 관람객들에게 ‘기가 시대’를 체험하게 한다면 다시 기회를 잡을 것입니다.

김동욱 원장=급변하는 미래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ICT 부눈에서 국가적 의제를 설정해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지난달 10대 아젠다를 발표했죠. 국정운영방식의 스마트화, 안심할 수 있는 사이버 환경 조성, 시장경쟁 촉진을 통한 소비자 혜택 증진, 콘텐츠의 세계화 등인데요,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단말기(CPND) 네 부문의 종합적인 발전이 요구되는 시대에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입니다.

한편으로는 이해당사자 간 갈등에 대한 조정과 협력에 기초한 새로운 거버넌스 형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커질 것이라고 봅니다. 정부 역할은 정책 결정자에서 점차 정책 조정자로 바뀔 것입니다. 정책수행 과정에서 여러 조직, 여러 부처가 참여하는 융·복합적 행정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정책 참여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거버넌스를 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좌담회장인 우정총국


사회=홍 장관님과 신 위원님께 마무리 말씀 부탁드립니다.

홍석우 장관=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가치와 가치가 만나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제3의 가치가 만들어지는 초연결시대입니다. 큰 비즈니스는 철학에서 나온다고 하더군요. 앞으로 변화무쌍한 시대에는 이것저것 기웃거려서 될 일이 아니고 기업이든 정부든 학생이든 꿈과 비전을 가지고 움직여야 합니다. IBM을 부활시켰던 루 거스너 전 회장은 ‘변화의 첫걸음은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고 했습니다. 철학을 갖고 행동으로 옮기는 게 중요합니다.

신용섭 위원=노키아 같은 강자가 비틀거리게 될 줄 누가 알았습니까. 우리는 하드웨어는 잘하고 산업구조도 잘 돼 있습니다. 그러나 생태계 경쟁에 잘 대응하지 못하면 위기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잘 대응한다면 스마트 강국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겠죠. 지금이 중요한 타이밍입니다.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보강해 서비스를 창출하고 젊은이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