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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6일 화요일

아이패드가 파워풀한 컴퓨터로 거듭났다

애플이 간밤에 WWDC 2017 키노트를 통해 각종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내용과 하드웨어 신제품을 공개했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키노트를 주도했고, 크레그 페더리기, 필 쉴러 등 간부들이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WWDC 키노트는 iOS, 맥OS 등 애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발표가 핵심이다. 이번 키노트에서도 ‘10주년 아이폰'을 돌릴 iOS 11이 핵심이었다. 그런데… 아이패드와 홈팟이 더 눈길을 끌었다. 아이패드는 완전히 새로운 컴퓨터로 거듭난 것 같고, 홈팟은 홈 오디오 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 같다. 애플이 홈페이지에 올린 내용을 중심으로 핵심만 간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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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패드 프로, 강력해졌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더 밝아졌고, 빛 반사가 줄었고, 반응이 더 민감해졌다. 사파리에서 스크롤다운 할 때든 3D 게임을 즐길 때든 화면이 매끄럽게 넘어간다. 10.5인치 모델은 기전 9.7인치 모델보다 화면이 20% 더 크다. 온스크린 키보드가 실제 키보드와 같아 입력하기 편하다. 화면 재생률이 120Hz로 기존 LCD의 2배. 영화나 게임을 즐길 때 화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애플펜슬을 사용할 때 반응이 훨씬 매끄럽다.

멀티태스킹을 지원한다. OS를 ‘iOS 11’로 업그레이드 하면 완전히 새로운 도크를 통해 최근에 사용한 앱이나 파일을 바로 띄울 수 있다. 화면을 분할해 두 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iOS 11을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 최고다. 웬만한 노트북보다 성능이 뛰어나다. 기존 아이패드 프로에 비해 CPU 속도는 30%, 그래픽 속도는 40% 빨라졌다. 4K 비디오를 편집할 수 있고, 정교한 3D 모델을 재생할 수 있다.

아이패드 프로는 iOS 11을 탑재하고 나면 애플펜슬이 한층 유용해진다. 인스턴트 노트. 생각이 떠오르면 아이패드 잠금화면에서 애플펜슬 아이콘을 톡 쳐서 노트를 열고 메모하면 된다. 인스턴트 표기. 서류에 서명을 할 수 있고, PDF 화면에 메모나 표기를 할 수 있고, 캡처 화면에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인라인 드로잉. 노트나 메일 행간에 낙서를 하거나 글을 써둘 수 있다. 이렇게 써놓은 텍스트를 검색해서 찾아볼 수 있다.

드래그 앤 드롭을 지원한다. 손가락을 이용해 텍스트, 사진, 파일 등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편하게 옮길 수 있다. 앱 스위처가 개선돼 앱을 갈아타기가 편해졌다.

아이패드 프로는 얇고 가볍다. 10.5인치 모델은 두께 6.1mm, 무게 1파운드, 12.9인치 모델은 두께 6.9mm, 무게 1.5파운드. 아이패드 배터리 수명 길다. 10시간. 아이패드 프로에는 아이폰7에 탑재된 것과 같은 카메라가 탑재됐다.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는 700만 화소. 두 모델 모두 풀사이즈의 스마트 키보드를 붙일 수 있다. 스토리지 용량은 최대 512GB. 10.5인치 79만9천원부터, 12.9인치 99만9천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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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말로 작동하는 무선 스피커 '홈팟'

애플이 ‘시리 스피커'를 내놓을 것이란 소문은 살짝 빗나갔다. 제품명이 ‘홈팟'(HomePod)이다. ‘아이팟'으로 음악 시장을 혁신했듯이 ‘홈팟'으로 가정용 무선 스피커 시장을 혁신하고 싶은 모양이다. 애플은 블루투스 스피커에 음성인식 개인비서 ‘시리'와 ‘애플 음악'을 결합해 선발주자인 아마존 구글 등과 차별화했다. 음질이 아주 좋다고 하고 가격이 비싼 편이 아니어서 제법 팔릴 것 같다. 애플 홈페이지 내용을 간추리면…

홈팟에 내장된 7개의 트위터(고음 스피커)가 음을 사방으로 뿌려주기 때문에 어느 위치에서든 입체음향을 즐길 수 있다. 홈팟의 두뇌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A8 칩. 에코 제거 기능을 갖췄고, 아름다움과 음향 성능을 모두 감안해 디자인했다. 높이가 7인치(18cm)에 불과해 가정 어디에든 둘 수 있다. 홈팟은 자신이 놓여 있는 위치를 파악해 자동으로 음을 조절한다. 이 방 저 방에 홈팟을 놔두면 에어플레이2를 통해 홈팟끼리 정보를 주고받는다. 그래서 온 집에 음악이 울리게 할 수 있다.

음악을 바꾸고 싶을 땐 홈팟 시리한테 말로 지시하면 된다. 스피커가 6개 탑재돼 있어 꽤 떨어진 곳에서도, 음악을 크게 틀어놓은 상태에서도 알아듣는다. 애플뮤직과 연동한다. 애플뮤직에는 노래 4천만 곡이 있다. 시리를 이용해 원하는 음악을 찾아서 들을 수 있다. 홈팟은 학습 기능을 갖추고 있어 당신이 어떤 음악을 좋아하고 어떤 음악을 싫어하는지 안다. 홈팟 윗부분을 툭 쳐서 작동할 수 있고, 멈출 수 있고,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

홈팟은 무선 스피커이면서 '가정 음성비서'이기도 하다. 시리가 내장돼 있어 말로 물으면 말로 답해 주고 말로 지시하면 그대로 실행한다. 시간, 날씨, 뉴스, 교통상황 등등. 또 스마트홈을 제어하는 허브로서 연결돼 있는 기기를 제어할 수도 있다. 말로 홈팟한테 명령해 전등을 켜거나 끌 수도 있다. “헤이 시리, 불 켜", “에어컨 켜", “5분 타이머 작동해", “뉴스 들려줘" 등등. 12월에 미국 영국 호주부터 발매. 349달러. 현재 환율로 약 40만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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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2014년 6월 8일 일요일

애플이 ‘헬스' 내놓으면서 ‘건강혁명' 운운한 이유

애플이 2일 개발자 컨퍼런스 ‘WWDC 2014’ 기조연설을 통해 발표한 내용 중 ‘헬스' 기억하시죠? 저는 이것이  iOS8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이 손목시계형 기기를 내놓느냐 마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애플은 ‘헬스' 플랫폼을 만들고 전 세계 의료/건강/피트니스 관련 기업/병원/개발자가 동참하게 해 판을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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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부사장은 ‘헬스'를 발표하면서 메이요 클리닉 CEO의 말을 인용하는 형태로 “의료계와 고객이 소통하는 방식을 혁명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감히 ‘혁명'이란 말을 썼습니다. 애플 사이트에도 ‘건강혁명의 출발’이란 귀절이 나옵니다. ‘의료/건강 정보를 활용하는 전혀 다른 방식’이란 표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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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뭘 어떻게 하길래 ‘혁명'이란 단어까지 쓸까요? 그동안 삼성 LG 소니 등은 ‘내가 다 할래' 방식을 고집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의료 관련 기능까지 디지털 기기 메이커가 다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애플은 ‘헬스킷'을 공개함으로써 전 세계 관련 기업들이 동참하게 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2008년 앱스토어를 내놓아 판을 바꿨던 방식입니다.

그러니까 ‘헬스’는 하나의 앱이 아니라 각종 앱을 담는 플랫폼이고 일종의 앱스토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헬스'라는 커다란 ‘백화점’을 차려놓고 전 세계 관련 기업들이 입점해 애플 기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라고 유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 기능은 애플이 직접 하겠죠. 손목시계형이나 팔찌형 기기도 내놓을 수도 있습니다.

페더리기 발표 내용을 보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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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혁명 또는 건강혁명을 애플 혼자서 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애플은 기술을 공개하고 전 세계 의료/건강/운동 관련 기업들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손목시계형 또는 팔찌형 기기로 운동량 측정하는 것? 그런 정도로는 판을 엎을 수 없습니다. 따지고 보면 스마트시계는 삼성이 기어핏 내놓기 훨씬 전에 소니 LG 등이 시도했지만 실패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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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사이트에 올려놓은 사진입니다. 첫번째 화면은 대시보드. 중요한 정보는 이렇게 한 화면에서 그래프로 보여주겠죠. 두번째 화면은 건강/의료/운동 등 각종 기능을 모두 담아놨습니다. 처음엔 이 리스트를 보고 의아했습니다. 이건 뭐야? 지금 생각해 보니 플랫폼입니다. 써드파티 기업들이 이런 다양한 기능을 실현할 앱/기기를 개발하겠죠.

예를 들자면 메이요 클리닉과 나이키 같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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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자사 사이트에 이렇게 설명해 놨습니다.

헬스 앱을 이용해 건강과 운동에 관한 정보를 기록하고 사용할 수 있다. ‘헬스키트'도 준비했다. 건강혁명의 시작일 수 있다. 심장박동, 칼로리 소모량, 혈당, 칼레스테롤 등을 측정해 기록한다. 혈액형, 알러지 등을 기록한 비상카드를 만들 수 있다. 이 비상카드는 잠금화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개발자들이 헬스키트를 활용해 앱을 개발할 수 있고, 혈압을 측정해 의사와 자동으로 공유하는 앱을 개발할 수도 있고, 열량 소모량을 매일 측정하는 앱을 개발할 수도 있다. 건강과 운동 앱을 함께 사용하면 더욱 유용할 수 있다.

아래는 애플이 지난달 내놓은 아이폰5s TV 광고 캡처화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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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고를 처음 봤을 땐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보시다시피 피트니스 또는 운동측정 기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WWDC 개막 직전에 왜 굳이 이런 광고를 내는지. 애플은 iOS7을 내놓을 때도, 아이폰5s를 내놓을 때도 피트니스 기능을 강조하진 않았습니다. 저는 아이폰5s를 쓰는데, 안드로이드폰이 비해 딱히 이 기능이 나은지는 모르겠습니다.

광고 마지막에 나온 ‘하드웨어가 필요할 수도 있다 (Hardware may be required)’란 문장 뜻도 아리송했습니다. 하드웨어가 필요할 수도 있다? 어떤 하드웨어? 아이폰5s에 피트니스 앱 깔고 관련 기기 연결하면 ‘생각보다 파워풀할 수 있다’는 뜻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애플 자신이든 써드파티든 새 하드웨어도 내놓을 테니 기대하라는 뜻은 아닌지.

애플이 전 세계 운동/건강/의료 기업들과 함께 혁명을 추진한다 해도 일부 기능, 일부 기기는 직접 만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폰/패드/터치와 연동하는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겠죠. 웨어러블 시대에 하드웨어를 만들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니혼게이자이는 6일 애플이 올 가을에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을 거라고 실리콘밸리발로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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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 기사를 소개하는 것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애플이 건강을 측정하는 손목시계형 기기를 10월쯤 내놓는다. 소식통에 따르면 서비스에 관해서는 좀더 구체화해야 하지만 기기 스펙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휘어진 OLED 터치스크린을 채택하고, 건강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게 된다. 열량 소모량, 수면활동, 혈당, 혈중 산소 레벨 등. 폰에서 보낸 메시지도 읽을 수 있다.

부품 제조사들에 따르면 애플은 월간 300만~500만대를 생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 시계형 기기 판매대수보다 많다. 애플이 많이 팔릴 것으로 확신하는 것은 메이요 클리닉, 클리브랜드 클리닉 등 유명한 병원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하기 때문이다. 나이키와도 협력한다. 애플과 나이키는 장차는 서비스를 통합할 것 같다고 한다.

건강 추적 서비스는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다. 예를 들어 구글도 2008년 ‘구글헬스’란 것을 내놓은 적이 있다. 메이요 클리닉 사람은 이에 대해 모바일 기기 사용편의성이 부족했고 의료기관 간의 협업이 잘 안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 OS(iOS8)는 다른 기업들이 개발한 앱을 통해 수집한 건강 관련 데이터를 잘 처리할 수 있게 설계됐다.

삼성과 소니는 제품을 먼저 내놓아 앞서가려 하지만 애플이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웨어러블 기기는 가격이 2만엔(약 20만원)을 밑돈다. 애플이 내놓을 새 기기는 이 가격을 웃돌 것 같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떠난 후 혁신 정신이 사라졌다는 비판을 받았고 애플 경영진은 올 하반기에 새 카테고리 제품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간추리자면, 애플이 내놓을 ‘헬스'는 단순히 하나의 앱이 아니고 써드파티들이 만든 각종 건강/운동/의료 앱들을 아우르는 플랫폼이다, 일종의 앱스토어다, 애플은 써드파티들과 힘을 결집해 ‘건강혁명' ‘의료혁명'을 추진한다. 이런 얘깁니다. 혁명이 성공하려면 많은 써드파티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야겠죠. 애플의 시도는 과연 성공할까요? [광파리]

2014년 6월 4일 수요일

크레이그 페더리기 "슈퍼맨"으로 빵 떴다

크레이그 페더리기가 “슈퍼맨”으로 떴습니다. 페더리기는 애플 소프트웨어 개발 책임자. 부사장(SVP).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 에서 열린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 ‘WWDC 2014’ 기조연설의 약 70%를 도맡아 했습니다. 2시간 동안 막힘없이, 자신 있게, 유머를 섞어가며, iOS8과 OS X 10.10 요세미티를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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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조연설은 “페더리기 원맨쇼”였습니다.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페더리기를 “슈퍼맨"이라고 칭했습니다. 2012년까지만 해도 iOS 새 버전 발표는 스콧 포스탈이 주도했고 페더리기는 잠깐 무대에 올라 포스탈이 맡긴 부분만 설명하고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포스탈이 엉터리 애플지도를 내놓은 뒤 퇴사하면서 ‘페더리기 독무대’가 열렸습니다.
‘WWDC 슈퍼스타’ 페더리기는 과연 어떤 인물일까요? 애플에서 아이폰 OS인 iOS와 맥 OS인 OS X 개발을 관장하는 책임자라면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애플 디자인 책임자로 스티브 잡스의 절대신임을 받았고 팀 쿡 체제에서도 중요한 일을 하는 조니 아이브 부사장(SVP)과 더불어 팀 쿡의 왼팔 오른팔이라고 할 만합니다.


페더리기 기조연설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페더리기는 중간중간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을 끼워넣었습니다. '핸드오버' 기능을 설명할 땐 이메일에 드래그&드롭으로 사진을 앉혔는데 사진 속 인물은 에디 큐 부사장이었습니다. 노래방에서 헤드폰을 끼고 눈을 감은 채 마이크를 입에 대고 하늘을 향해 노래하는 모습이 매우 우스꽝스러웠습니다.
조니 아이브 부사장 사진도 보여줬는데 청중들은 보자마자 웃었습니다. 아이브는 항상 빡빡머리를 하고 다니는데 페더리기의 수북한 머리숱을 합성한 사진이었거든요. 아이폰에 걸려온 전화를 맥 컴퓨터로 받을 수 있다는 걸 설명할 때도 “어머니 전화인 것 같다"면서 “받을 상황이 아닌데. 정말 멋진 분이에요. 하지만 지금은 내 시간”이라고 말하며 끊죠.
하나만 더 들겠습니다. 애플이 최근 3조원에 달하는 거금을 주고 비츠 뮤직을 인수했죠. 페더리기는 기조연설 도중 “최근에 입사한 직원한테 전화를 걸겠다”며 공동창업자 닥터 드레를 부릅니다. 전화가 연결되자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은 9시에 시작합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닥터 드레와의 통화는 수년 전 스티브 잡스가 했던 기조연설을 연상시키지요. 페더리기는 플로어 청중이 웃자 박수와 환호를 유도했습니다.
이런 모습이 자칫 경박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딱딱한 소프트웨어 이야기를 하면서 이 정도 유머는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반응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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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크 페더리기. 1970년생. 개띠. 1967년생인 조니 아이브보다는 세 살 아래입니다. 스티브 잡스 생전에 기조연설을 주도했던 필 쉴러 부사장(SVP)이 ‘구세대’라면 페더리기는 ‘떠오르는 신세대’라고 할 수 있죠. 쉴러는 1960년생으로 팀 쿡과 동갑, 인터넷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에디 큐 역시 이들과 연배가 비슷합니다.
페더리기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UC버클리에서 컴퓨터 사이언스 학사와 석사. 졸업 후에는 넥스트(NeXT)에서 일했습니다. 넥스트는 스티브 잡스가 1985년 애플에서 쫓겨난 뒤 설립했던 컴퓨터 회사. 여기서 개발했던 OS가 애플로 넘어가 OS X의 기반이 됐습니다. 그러니까 페더리기는 스티브 잡스의 '유배시절 동료'라고 할 수 있겠죠.
페더리기가 애플에 입사한 건 1997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할 때였습니다. 그러나 1999년 퇴사해 소프트웨어 회사 아리바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됐죠. 잡스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인 2009년 애플 복귀. 2011년에는 맥 소프트웨어 책임자가 됐고, 2012년 스콧 포스탈 퇴사 후엔 아이폰 소프트웨어까지 맡았습니다.
페더리기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iOS7을 발표한 작년 WWDC 때였습니다. iOS7은 스콧 포스탈이 떠나고 조니 아이브가 하드웨어 디자인은 물론 소프트웨어 디자인까지 맡은 뒤에 나온 첫 OS입니다. 페더리기와 조니 아이브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죠. iOS7도 호평을 받았고 페더리기의 기조연설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번 WWDC 기조연설이 페더리기 독무대가 된 것은 이런 상황이었기에 가능했겠죠. 팀 쿡은 기조연설 앞부분과 뒷부분, 그리고 중간중간 이어지는 부분만 맡았습니다. 매셔블 기사를 보면 전체 112분 중 78분(약 70%)을 페더리기가 했고, 팀 쿡이 맡은 부분은 17.6%로 20분도 안됐다고 합니다. 나머지는 실무자 시연과 동영상 상영시간.
팀 쿡이 무대에 있는 동안에는 분위기가 착 가라앉아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쿡의 목소리가 차분했지만 너무 느려 박진감이 떨어졌습니다. 페더리기가 애써 띄워놓은 분위기를 망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페더리기가 다소 지나칠 만큼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을 많이 연출한 것도 이런 점을 감안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 마디로 이번 WWDC 기조연설은 테크(IT) 세상에 페더리기를 확실하게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사람에 따라 평가가 다르겠지만 “프리젠테이션을 스티브 잡스 만큼 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디자인 책임자 조니 아이브와 협업을 잘했을 것이란 느낌도 줬고, 영리하고 리더십도 있을 것이란 인상도 풍겼습니다. 물론 좀더 지켜봐야겠죠. [광파리]



2014년 6월 3일 화요일

애플 iOS8 정리...아이폰-패드-맥 매끄럽게 연동한다

애플이 간밤에 맥 컴퓨터용 OS X 새 버전인 “요세미티”(10.10)와 아이폰/패드용 iOS 새 버전인 iOS8을 발표했습니다. iOS8에서는 깜짝 놀랄 정도로 새로운 것은 거의 없었고 사진편집 기능이 강화되는 점, 건강점검 기능과 가족 간 공유 기능이 추가된 점, 애플 기기 간 공유가 쉬워진 점 등이 눈에 띄었습니다. 요세미티 부분은 먼저 정리했고 iOS8 부분을 정리합니다. 기조연설 내용을 참고해 발표내용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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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연설은 첫부분과 끝부분, 그리고 중간 연결부분만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이 했고, 대부분을 소프트웨어 개발 책임자인 크레이그 페더리히 부사장이 전담했습니다. “슈퍼맨" 페더리기의 “원맨쇼"였습니다. 페더리기의 프리젠테이션 실력은 원더풀! 대단했습니다. 스티브 잡스 시절 기조연설을 담당했던 필 쉴러 부사장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애플은 iOS8을 발표하면서 'iOS로는 가장 규모가 큰 발표'라고 했습니다. 또 '가장 자연스러운 경험(most natural experience)'에 초점을 맞췄고, 각각의 개선에는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뭐가 달라졌는지 보면서 애플이 왜 이렇게 바꿨을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조연설 후반부에는 앱 개발과 관련한 얘기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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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기로 찍은 사진이든 모든 기기에 올라간다

아이폰으로 사진을 많이 찍는데 이 사진을 쉽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싶은 욕구,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든 접속해서 보고 싶은 욕구가 커졌다. 그래서 새 포토 앱과 ‘아이클라우드 포토 라이브러리’를 내놓는다. 이젠 모든 사진/동영상이 아이클라우드에 올라간다. 아이클라우드 포토 라이브러리를 활성화 하면 모든 사진/동영상을 아이클라우드에 자동으로 저장한다. 아이폰/패드/터치나 웹에서 보고 내려받을 수 있다.

아이클라우드 포토 라이브러리를 이용하면 사진을 디바이스에 저장하는 게 아니라 라이브러리에 저장한다. 디바이스의 저장공간을 좀더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각자 5GB의 아이클라우드 저장공간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공간을 추가하려면 추가로 요금을 내야 한다. 최저 월 0.99달러. 라이브러리에서는 앨범을 만들 수 있다. iOS8 포토 앱을 이용해 사진을 편집할 수 있다. 바뀐 내용은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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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라우드 포토 라이브러리 5GB 공짜는 사실 한계가 있습니다. 금세 차 버리기 때문이죠. 구글은 표준 사이즈로 올릴 경우 무제한 공짜로 올리게 합니다. 표준 사이즈 이상의 사진만 15GB 저장공간을 잡아먹습니다. 게다가 구글은 자동백업 기능도 지원합니다. 여기서도 구글과 애플의 철학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진 편집 기능에 관한한 애플이 앞서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iOS8에서는 맥 컴퓨터 프리뷰(미리보기)나 아이포토에 있는 사진 편집 기능을 거의 대부분 가져온 것 같습니다. 게다가 iOS8에서는 초보적이나마 사진 검색 기능까지 추가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사진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지난 주 뉴욕 여행길에서 찍은 사진이든 작년 여름 바베큐 파티 때 찍은 사진이든 쉽게 찾고, 편집하고, 공유할 수 있다. 라이브러리에 저장된 수천장, 수만장의 사진을 아이폰/패드/터치에서 바로 검색할 수 있다. 촬영 일시로 검색할 수도 있고, 장소로 검색할 수도 있고, 앨범 이름으로 검색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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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편집은 숙련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이젠 굳이 맥에서 편집할 필요 없이 이이폰 아이패드의 포토 앱에서 바로 편집한다. 좌우 기울기를 휠로 조정하는 기능(맥에는 있지만 iOS에는 없는), 상하좌우 불필요한 부분을 자르는 기능, 필터를 입히는 기능. 이런 것을 엄지와 검지만으로 할 수 있다. 명암, 색상 등도 간단하게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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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연속(타임랩스) 카메라 기능도 있다. 일출이나 일몰 장면, 꽃이 피는 장면 등을 타임랩스 모드로 놓고 촬영할 수 있다. iOS8에서는 적당한 시차로 사진을 골라 역동적인 영상을 만들어준다. 기기에서 무얼 찍고 싶은지 설정하기만 하면 된다. 타임랩스 모드를 스와이프 하고, 녹화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가 알아서 촬영해준다.


‘메시지’로 문자/음성/동영상/위치 주고받는다

iOS8에서는 ‘메시지’ 기능이 재밌고 유익하다. 깜짝 놀랄 기능도 있다. 아주 쉽게 자기 음성이나 노래, 소리 등을 녹음해서 보낼 수 있다. 새로 생긴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녹음한 다음 옆으로 쓰~윽 그으면 전송된다. 음성 메시지는 두 사람의 대화창에 뜬다. 음성 메시지를 듣고 싶으면 재생 버튼을 눌러도 되고 폰을 귀에 대기만 해도 된다. 음성 뿐이 아니다. 동영상을 촬영해 메시지로 바로 전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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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메시지 기능. ‘축구팀'이랄지 ‘도로여행'과 같은 이름을 붙여놓고 그룹 대화도 할 수 있다. 원하는 사람을 쉽게 포함시킬 수 있고 밀어낼 수 있고, 싫으면 떠날 수 있다. 특정 그룹대화가 너무 시끄러우면 ‘방해금지' 기능을 켜두면 된다. 대화 도중에 위치를 공유할 수도 있다. 상대가 “너 어디 있니?”라고 말하면 위치를 찍은 지도를 보내주면 된다. 그룹 대화에 참여한 사람들이 공유한 현재 위치를 지도에서 한꺼번에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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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이 보내준 사진/동영상/음성 등은 대화창에서 손가락으로 누르면 바로 실행된다. 메시지에서는 여러 장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한꺼번에 여러 장 보낼 수 있다. 카메라 아이콘을 누르면 카메라롤에서 최근 사진이 쫘~악 뜬다. 보내고 싶은 사진을 선택한 다음 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된다. 옛날 사진을 보내려면 포토 라이브러리에서 찾는다.


건강과 운동을 체크하는 핼스 앱 추가된다

iOS8에 새로 추가되는 헬스 앱을 이용해 건강과 운동에 관한 정보를 기록하고 사용할 수 있다. 개발자들을 위해 ‘헬스키트'도 함께 준비했다. 건강에 관한 혁명의 시작일 수 있다. 심장박동, 칼로리 소모량, 혈당, 칼레스테롤 등을 측정해 기록한다. 이런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놓고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혈액형, 알러지 등을 기록한 비상카드를 만들어 놓을 수도 있다. 이 비상카드는 잠금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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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들이 헬스키트를 활용해 앱을 개발할 수도 있다. 혈압을 측정해 의사와 자동으로 공유하는 앱을 개발할 수도 있고… 하루에 얼마나 많은 열량이 소모되는지 매일 측정할 수도 있고… 건강과 운동 앱을 함께 사용하면 더욱 유용할 수 있다.


아이폰-아이패드-맥이 매끄럽게 연결된다

iOS8과 요세미티가 탑재된 애플 기기 간에는 순조롭게 연결된다. 핸드오프 기능을 이용하면 한 기기에서 끝난 부분을 다른 기기에서 띄워서 계속 작업할 수 있다. 폰에서 이메일을 쓰다가 맥에서 계속 쓸 수 있다. 맥에서 브라우징 하다가 아이패드에서 이어서 할 수 있다. 아이클라우드에 접속된 기기끼리는 이런 게 자동으로 된다. 메일, 사파리, 키노트, 맵스, 메시지, 캘린더, 주소록 등에 핸드오프 기능을 적용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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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나 맥에서도 전화를 받을 수 있다. 양복 주머니에 들어 있는 아이폰에서 벨소리가 날 때 꺼내려면 귀찮다. 작업 중인 맥이나 아이패드에서 바로 받을 수 있다. 물론 iOS8이 깔린 아이폰이라야 하고 같은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어야 한다. 발신자의 이름, 폰 번호, 사진 등이 뜬다. 전화를 받을 수도 있고 거절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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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과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도 걱정할 필요 없다. 아이패드나 맥에 있는 ‘메시지’에서 SMS나 MMS도 받을 수 있다. 이제는 전화가 걸려오면 어떤 기기에서든 받을 수 있다. 스와이프 한 번으로. 맥이나 아이패드의 주소록, 캘린더, 사파리 등에서 폰 번호를 클릭해 전화를 걸 수도 있다. 따로 설정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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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가 없는 곳도 문제 없다. 아이패드가 인근 아이폰에 있는 퍼스널 핫스팟을 찾아 연결할 수 있다. 아이패드의 와이파이 네트워크 리스트에 아이폰 이름이 뜬다. 거기서 선택하면 된다. 아이패드가 아이폰 네트워크를 쓰지 않을 때는 연결을 해지해 배터리 소모를 줄인다. (그럼 굳이 이동통신 모델을 살 필요 없이 와이파이 모델을 사야겠네요. 그리고 아이패드 뿐이 아니고 맥 컴퓨터도 아이폰 퍼스털 핫스팟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스포트라이트에서 다양한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 중에 스포트라이트를 사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른지. 편한 줄은 알면서도 자주 사용하지 않았는데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스포트라이트는 이제 주인이 무얼 찾으려 하는지 알아챈다고. 전반적인 상황과 위치 등을 감안해 결과를 제시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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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화면에 손가락을 대고 아래로 그으면 상단에 나타나는 스포트라이트 검색창에 입력하면) 위키피디아 검색 결과, 현재 화제가 되고 있는 관련 뉴스, 인근 관련 장소, 아이튠스 스토어 관련 검색 결과, 앱스토어에서 찾을 것 같은 앱 검색 결과, 아이북스 스토어에서 찾을 것 같은 책 검색 결과, 찾으려는 것 같은 웹사이트 검색 결과, 찾으려는 것 같은 영화와 상영시간, 사파리에서 검색했다면 나타났을 검색 결과 등을 보여준다.


패밀리 쉐어링…가족끼리 앨범 캘린더 위치 공유한다

가족끼리 iOS 기기에 저장된 각종 콘텐츠를 공유하는 기능. 가족공유(Family Sharing) 기능을 활성화하면 아이튠즈, 아이북스, 앱스토어에서 구매한 음악, 영화, 책, 앱 등의 콘텐츠를 6명까지 공유할 수 있다. 종래 사용하던 신용카드로 구매한다. 가족 간에 사진도 공유하고 캘린더도 공유하고. 가족 구성원들이 하나의 앨범에 사진/동영상을 같이 올릴 수 있다. 댓글도 올릴 수 있고, 모든 가족의 기기에 최신 상태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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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린더를 공유하면 가족 구성원 누구든 캘린더에 일정을 메모해 공유할 수 있다. 일정에 알림을 걸어두면 구성원의 기기에 일제히 알림이 뜬다. 가족 구성원끼리 위치도 공유할 수 있다. 지도 위에 각자가 어디에 있는지 표시해준다. 아빠가 어디쯤 오고 있는지, 아이가 공원 어디서 놀고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위치 숨기기 기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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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구성원의 분실한 기기를 찾는 것도 쉬워진다. 엄마 아이패드가 어디 있지? 형 아이폰이 어디 있지? ‘내 아이폰 찾기' 앱을 이용해 분실한 기기에서 소리가 나게 할 수 있다. 자신의 기기 위치를 공유하는 게 싫다면 공유 기능을 끄면 된다.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에 올려놓고 각종 기기로 본다


아이클라우드는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나기 약 100일 전에 의사의 만류도 뿌리치고 무대에 올라 발표했던 클라우드 서비스. 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할 수도 있죠. 그동안 미흡했는데 iOS8에서 깔끔하게 정리됐습니다. 구글의 구글드라이브에 비해 여전히 미흡한 점도 있지만 애플 기기들을 연결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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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프리젠테이션 자료, PDF 파일, 사진 등을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에 저장해놓고 아이폰/패드/터치, 맥(요세미티 탑재), PC(윈도8 탑재) 등 다양한 기기로 접속해 이용할 수 있다. 아이클라우드에 파일을 저장하는 방식은 간단. 마우스로 끌어다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에 떨궈도 되고, 아이클라우드를 지원하는 앱에서 새 문서를 작성해도 된다.


알림창에서 바로 문자도 보내고 전화도 건다

알림이 들어오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앱을 닫지 않고 알림센터 창에서 바로 문자를 보낼 수도 있고, 전화를 걸 수도 있고, 이메일을 열어볼 수도 있고, 캘린더 초대에 응하거나 거절할 수도 있다. 그동안 알림센터가 단순히 새로운 알림을 전해주는 역할에 그쳤다면 iOS8에서는 알림센터에서 바로 응답할 수 있습니다. 써 보면 매우 유용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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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입력 편해지고 “헤이 시리" 음성으로 작동한다

iOS에서는 키보드 입력이 편해진다. 문장 하나를 키보드 몇 번 두드리는 것으로 입력할 수 있다. 첫 철자를 입력하면 어떤 단어를 입력하려는지 예상해 바로 위에 보여준다. 여기서 선택하고, 그 다음 철자 입력해서 단어 선택하고, 그 다음… 이런 식으로 철자 몇 개만 치면 한 문장이 완성된다. 과거의 입력 기록과 문장 스타일 등을 감안해 예상한다.

이런 기계학습에 의한 기능은 처음엔 다소 버벅거리더라도 쓰면 쓸수록 정확해지죠. 화면이 작은 폰에서 입력하려면 참 귀찮은데 기계학습을 활용해 이런 아이디어를 내놓다니… 그런데 애플이 중국어 일본어는 포함시키면서 한국어는 14개 지원 언어에 포함시키지 않았네요. 일본은 "아이폰의 나라"이고 중국은 땅띵이가 커서 인구가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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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드파티 키보드 앱 중에는 간편입력 기능을 갖춘 게 있죠. 자판 입력 대신 스와이프로 입력하는 것도 있고…  iOS8은 써드파티 키보드를 지원합니다. 키보드를 개발자들한테 개방한다는 얘기. 편하게 입력하는 방법 아는 선수들은 실력 발휘 해 보라...이런 얘기.

이밖에 음성인식 개인비서 ‘시리(Siri)’가 좋아진다고 했습니다. 아이폰을 터치하지 않고 “헤이 시리” 음성명령으로 폰을 작동한다는 얘기죠. 예를 들어 “헤이 시리, 카메라 앱 실행”. 이런 식이 아닐지…새로운 기능은 아닙니다. 구글은 염치 따지지 않고 “오케이 구글"... 애플도 “오케이 애플" 하면 “따라쟁이”라고 할 테고. 한국어도 지원할른지…

iOS8 관련 내용을 대부분 메모했습니다.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광파리]

2013년 6월 11일 화요일

매버릭스, 맥북에어 신제품, 그리고 맥프로


애플이 발표한 내용 중 맥 관련 부분만 따로 정리하려고 합니다. 기조연설 내용, 애플 발표 내용, 애플 보도자료 등을 종합해 핵심만 간추릴까 합니다. 맥 컴퓨터용 새 운영체제인 ‘매버릭’(OS X 10.9), 온종일 사용할 수 있다는 맥북에어 신제품, 크기를 기존 제품의 1/8로 줄였다는 맥프로, 클라우드 오피스 ‘아이워크 클라우드' 등입니다.


200 가지 기능 추가된 새 맥 OS “매버릭스”

맥 OS 이름이 고양이과에서 벗어났습니다. ‘매버릭스(Mavericks)’. 뜻을 잘 몰라서 사전을 찾아 보니 ‘개성이 강한 사람'이라고 나옵니다. 치타, 푸마, 재규어, 타이거, 레퍼드, 스노레퍼드… 이젠 고양이과 동물 이름이 거의 바닥이 났나 봅니다. 기조연설 때 페더리기가 "바다사자(Sea Lion)"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죠.

매버릭스는 OS X의 열번째 정식 버전이자 가장 진보한 OS라고 합니다. 200가지가 넘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고 하는데 종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썼던 기능을 맥 컴퓨터에서도 쓸 수 있게 된 점이 눈에 띕니다. 지도, 아이북스와 새로운 알림 기능 등이 그렇습니다. 애플은 전력효율을 높이고 사파리 성능을 개선한 점도 강조합니다.

작년에 문제가 됐던 지도(Maps)의 경우 벡터 그래픽과 입체 풍경, 새가 내려다보는 느낌을 주는 플라이오버 등 아이폰 지도 기술을 가져왔다고 합니다. 이제 맥에서 지도를 펼쳐놓고 찾아가는 길을 탐색해 아이폰으로 보낼 수도 있게 됐습니다. 애플은 API를 공개해 개발자들이 다양한 앱에 이 지도를 탑재하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로 아이패드를 통해 이용했던 아이북스는 맥 컴퓨터로도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자신이 보유한 아이북스 라이브러리에 바로 접속할 수 있고 전자책 180만권이 있는 아이북스 스토어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은 다른 기기와 연동하기 때문에 맥에서 읽으면서 남겼던 메모를 아이패드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매버릭스에서는 파인더나 아이클라우드에서 파일에 태그를 붙여 쉽게 검색할 수 있게 했습니다. 구글의 경우 태그를 붙이지 않더라도 검색하면 제목은 물론 본문까지 뒤져 파일을 찾아주는데 애플은 다르군요. 파인더의 탭 기능을 이용하면 여러 파인더 창을 여러 개 탭을 가진 단일 창으로 통합할 수 있습니다. 바탕화면이 깔끔해지겠죠.

기조연설 때 시연하는 걸 봤더니 사파리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어느 브라우저보다 에너지 효율과 메모리 효율이 높고 자바스크립트 성능이 좋다고 합니다. 패스워드를 저장해 외울 필요가 없게 해 주는 아이클라우드 키체인 기능, 연속 스크롤링이 가능한 캘린더 기능, 부재중 통지 기능 등도 있습니다. 가을에 런칭한다니까 기대가 됩니다. (링크)



크기를 1/8로 줄인 맥 프로는 “데스크톱의 미래”

애플팬이나 전문가들이 “혁신적"이라고 평가한 건 아마 크기를 기존 제품의 1/8로 줄인 맥 프로 신제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발열 코어 디자인, 높이 25cm 원통 닮은 디자인, 차세대 시온 프로세서, 썬더볼트2 포트 6개, USB3 포트 4개… 그래픽 처리 속도는 기존 제품의 2.5배, 연산능력 7테라플롭스, 고해상도 4K 동영상도 무리 없이 편집… 캘리포니아에서 설계, 미국에서 생산, 금년말 런칭. 가격을 얼마로 책정할른지… (링크)



배터리 수명 길어진 맥북에어 신제품

맥북에어 신제품은 전력효율이 높고 그래픽 속도가 빨라진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i5와 i7)를 탑재해 배터리 수명이 길다고 합니다. 애플은 “온종일 사용할 수 있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배터리 수명이 13인치 모델은 12시간, 11인치 모델은 9시간까지 길어졌고, 아이튠즈 영화를 재생할 경우 8시간까지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이밖에 주변 소음을 줄여주는 듀얼 마이크, 페이스타임 HD 카메라, 고속 썬더볼트 포트, USB3 포트 2개, 듀얼 디스플레이 지원, 최대 3배 빠른 802.11ac 와이파이, 기존 제품에 비해 플래시 스토리지 속도 최대 45% 향상, 11인치 모델은 1.08kg, 13인치 모델은 1.35kg. 맥북에어는 성능보다는 휴대성을 강조한 제품입니다.

애플은 맥북에어 신제품을 이날 발매했습니다. 한국의 경우 온라인 스토어나 공인 대리점에서 살 수 있습니다. 11인치 128기가(GB) 모델은 129만원, 256GB 모델 155만원부터, 13인치 128GB 모델은 145만원, 256GB 모델 169만원. 타임캡슐 신제품도 내놓았죠. 2테라바이트(TB)짜리는 35만9천원, 3TB짜리는 49만9천원. (링크)

맥북에어에 레티나를 탑재하지 않겠느냐는 소문도 나돌았는데 레티나는 없습니다. 저는 맥북에어 13인치를 사용하다가 맥북프로 레티나 13인치 모델이 나오자마자 스토리지를 2배로 늘려서 샀는데 만족합니다. 맥북프로가 작고 가벼워진 만큼 맥을 살 생각이라면 돈 더 주고 “프로"를 사라고 권합니다. '매버릭스' 얼른 써 보고 싶습니다. [광파리]

(참고)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 기조연설 스케치.
(참고) 아이폰 iOS7의 9가지 새로운 기능.

아이폰 iOS7의 9가지 새로운 기능


애플이 간밤에 개발자 컨퍼런스(WWDC 2013) 기조연설을 통해 발표한 내용 중 아이폰/패드용 새 OS인 iOS7이 가장 큰 관심사였습니다. iOS7 발표를 기조연설 후반에 배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겠죠. 예상대로, 소문대로, 디자인 총책인 조니 아이브 부사장이 소프트웨어 디자인을 확 바꿨습니다. 상큼하고 단순해졌고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애플이 애플닷컴 사이트에 올린 내용을 중심으로 기조연설을 참고해 정리합니다.



애플은 iOS를 다시 생각했다고 합니다. 더 단순하고, 더 유익하고, 더 즐거운 경험을 주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리디자인(redesign)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조니 아이브 스타일대로 단순한 디자인을 택했습니다. 그러나 단순성이 미니멀리즘과 똑같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단순히 장식을 없애는 차원을 넘어 복잡한 것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이것저것 생각 안해도 "그냥 작동하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1. 제어센터: 설정을 변경할 때 빨리 접속할 수 있게 해준다. 어떤 화면에서든 아래에서 위로 손가락을 그어 올리면 제어센터가 나타난다. 잠금화면에서도 스와이프가 된다. 에어플레인 모드로 바꾸고 싶달지, 와이파이를 켜거나 끄고 싶달지, 화면 밝기를 더 밝게, 또는 더 어둡게 하고 싶을 때 스와이프 한 번이면 된다. Control Center.

2. 알림센터: 새로운 메일, 받지 못한 전화, 할일목록 등을 알림센터를 통해 확인한다. iOS7에는 투데이(Today)란 기능이 들어간다. 오늘 알아야 할 것을 간추려 보여주는 기능이다. 어떤 화면에서든 위에서 아래로 그어 내리면 나타난다. 친구의 생일, 날씨, 교통상황. ‘투데이' 화면에서는 24시간 이내에 알아야 할 것들을 확인할 수 있다.

3. 멀티태스킹: 어떤 앱을 쓰다가 다른 앱을 사용해야 할 때 쓰는 기능. 스마트해졌다. 사용자 패턴을 파악해 대기한다. 홈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앱 아이콘이 나타나고 그 위에 앱 화면이 뜬다. 앱 실행을 중단하려면 스와이프로 밀어내면 된다. 일정은 기기가 꺼져 있을 때나 와이파이에 연결될 때 업데이트 된다. 불필요하게 배터리를 소모하지 않는다.




4. 아이튠스 라디오: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많이 사용할수록 개인맞춤형이 된다.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맥 PC 애플TV 등 어떤 기기에서든 아이튠스 라디오를 켜면 맞춤 스테이션이 뜬다. 가수, 노래, 장르 등을 선택하면 이걸 토대로 곧바로 스테이션을 만들어준다. 광고를 보면 공짜, 아이튠즈 매치 가입자는 광고를 안봐도 공짜.

5. 포토: 사진을 더 빠르고, 더 쉽고, 더 재밌게 스크롤 하면서 볼 수 있다. 컬렉션, 모멘트, 연간(Years) 등의 메뉴가 있다. 사진/동영상을 촬영 시간별, 장소별로 묶어서 보여준다. ‘연간' 메뉴를 누르면 사진을 연도별로 보여준다. 특정 장소에서 찍은 사진만 볼 수도 있다. 사진 더미에 손가락을 대 썸네일로 특정 사진을 찾을 수 있다.

6. 에어드롭: 에어드롭을 이용하면 바로 옆에 있는 사람에게 쉽고 빠르게 사진/동영상/주소 등을 보내줄 수 있다. ‘공유' 버튼을 누르고 파일과 수신자를 선택하면 된다. 어떤 앱에서든 공유 버튼을 눌러 보낼 수 있다. 전송할 땐 암호화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수신자는 파일을 받을지 말지 선택할 수 있고 저장할 수 있다. "범퍼 필요 없다"는 말에 박수.



7. 카메라: 스틸 사진, 비디오, 파노라마 사진은 물론 정사각형 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탭으로 선택할 수 있다. 새로운 필터가 추가돼 다양한 이미지로 바꿀 수 있다. 흑백사진으로 바꿀 수도 있다. 필터를 적용했을 때 사진이 어떤 모습인지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나중에 필터를 적용하지 않은 사진이 낫겠다 싶으면 필터 적용을 취소하면 된다.

8. 사파리: 버튼과 메뉴바가 스크롤 하기 전에는 숨겨져 있어 전체화면으로 콘텐트를 본다. 스와이프를 해 앞/뒤 페이지로 이동한다. 통합창에 URL을 입력해 사이트에 접속할 수도 있고 검색어를 입력해 정보를 찾을 수도 있다. 여러 개의 탭을 앞뒤로 스크롤 하며 사이트를 신속하게 찾을 수 있다. 페이지를 닫으려면 옆으로 스와이프 하면 된다.

9. 시리(Siri): 모양이 달라지고 기능이 추가됐다. 좀더 자연스런 음성으로 말해줘 이해하기 쉽다. 여성 음성 외에 남성 음성이 추가됐다. 더 신속히 답해주고 빙(Bing), 위키피디아, 트위터 등 더 많은 출처를 뒤져 답을 찾는다. 보이스메일을 말해준달지, 답신전화를 말로 건달지, 아이튠즈 라디오를 말로 작동한달지 …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이밖에 자동차에 iOS7을 적용하고 현대 기아 등 10여개 자동차 회사가 참여한다는 얘기도 있었고, 앱 업데이트가 완전히 자동화된다고 밝힐 땐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특정인/특정번호한테 걸려온 전화/문자를 아예 차단할 수 있는 '클블로킹' 기능도 들어간다고 합니다. iOS7은 아이폰4 이상, 아이패드2 이상, 아이패드 미니, 아이팟터치 5세대 이상에 탑재됩니다. 개발자용은 당장 공개됐고 정식 런칭은 올 가을에 할 예정입니다. [광파리]

(참고) 애플 개발자 컨퍼런스 기조연설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