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26일 월요일

테슬라 그만둔 젊은이, 숙취해소음료로 대박 터뜨리나

“인생, 한 방”이라더니 이렇게 갑자기 바뀌기도 하는구나. 이시선(Sisun Lee). 미국 캘리포니아 베이에어리어에 사는 한국인 엔지니어. 한국나이 28세(?). 징가, 페이스북, 우버를 거쳐 최근까지 테슬라에서 일했고, 이달 초 테슬라를 그만두고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이 젊은이의 창업 스토리를 길게 소개했다.

숙취해소음료.jpg

간단히 얘기하면 이렇다. 한국 와서 친구들이랑 떡이 되게 술을 마셨는데 술 마시기 전에 친구들이 준 숙취해소음료를 마셨더니 아침에 거뜬하더라. 미국 가서 온라인으로 주문해 미국 친구들한테 줬더니 다들 효과 짱이라고 좋아하더라. 수입판매하려고 했더니, 니가 음료 팔아 봤어? 퇴짜를 놓더라. 그래서 직접 개발하기로 했다. 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로 전과하기 전에 나노테크/바이오테크 전공했던 게 이렇게 쓰일 줄이야.

연구하다 보니 UCLA 연구원인 징 리앙 박사가 허브의 성분을 이용한 숙취해소에 관해 논문을 썼다는 것을 알게 됐다. 헛개나무에 있는 DHM이란 성분이 핵심. 징 리앙 박사를 설득해 그 기술을 이용해 숙취해소음료를 개발했다. 한국 숙취해소음료와 달리 비타민B, C를 보강해주는 게 특징이다. 징 리앙 박사 팀의 도움을 받아 숙취해소음료를 만들었는데 효과가 짱이었다. 제품 이름은 ‘모닝 리커버리'(Morning Recovery).

이 제품을 알리기 위해 모닝 리커버리 웹사이트를 만들었고 페이스북에 올린 뒤 친구들한테 퍼뜨려 달라고 했다. 그걸 캐나다 투자자가 보고 프로덕트헌트에 올려줬다. 그 덕에 단숨에 2위까지 올라가 난리가 났다. 모닝 리커버리를 시험삼아 마셔보겠다며 신청한 사람이 1만명, 2만명, 3만명… 쇄도했다. 슬로벤처스와 500스타트업스 엔젤 투자도 받았다. 결국 이달 초 테슬라를 퇴사했다. 다음달 5일 정식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이것이 기사의 줄거리다. 창업자라면 사연 없는 사람이 없지만 이시선 씨의 경우는 유별나다. 한국 와서 친구들이랑 떡이 되게 술 마신 게 인생을 바꿔놨다. 이시선 씨의 페이스북 친구 리스트를 보니 임정욱 센터장, 김영덕 상무, 하영석 대표, 버나드 문, 존 남 대표 등이 있다. 실리콘밸리 한국인 사이에서는 알려진 젊은이인 것 같다. 대박 터뜨리길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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