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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5일 일요일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권하는 회의 8개 원칙

구글에는 ‘회의 규칙’이 있다는 얘기를 전에 들었는데 그게 어떤 것인지는 이제야 알았습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최근 조나단 로젠버그 전 구글 부사장과 함께 ‘구글은 어떻게 돌아가나?(How Google Works?)’란 책을 냈죠. 그 책에 ‘회의 8개 원칙'이 담겼다는데, 책을 읽진 못했고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실린 내용만 봤습니다.

어느 회사든 회의가 문제입니다. 회의가 하루 서너 번은 기본. 많을 때는 다섯 번을 넘기도 합니다. 매번 회의가 효율적으로 진행되면 괜찮은데, 한 시간 이상 길어지기 일쑤고 때로는 2시간 이상 길어지기도 합니다. 더구나 일방적으로 상사의 지시만 듣는 이른바 ‘어전회의'를 하고 나오면 참석자들 얼굴엔 짜증이 잔뜩 묻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회의를 안할 수는 없고… 어떻게 하는 게 효율적일까요?

에릭슈미트.jpg

1. 모든 회의에는 리더가 필요하다

회의가 잘 되느냐 잘못 되느냐는 주재자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두 진영이 대등한 입장에서 회의를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단호하게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보다 양쪽 입장을 감안해 절충하기 때문이라는 거죠. 그래서 회의에서는 명백한 ‘의사결정권자(decision-maker)’가 있어야 한답니다.

2. 회의에는 뚜렷한 목적이 있어야 하고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

회의 시간이 길어지는 건 목적이 뚜렷하지 않고 준비가 잘 안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책 내용: 의사결정권자(회의 주재자)는 회의 소집 전에 준비가 잘 됐는지, 회의 목표가 세워졌는지, 참석자가 잘 선정됐는지 확인하고, 24시간 전에 회의 아젠다를 알려줘야 한다. 회의가 끝난 뒤에는 48시간 이내에 회의 결론을 요약해 회의에 참석한 사람과 회의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알아야 할 사람들에게 각자 임무를 메일로 알려줘야 한다.

3. 정보공유나 브레인스토밍 회의도 주재자가 필요하다

각자 아이디어를 내놓고 토론을 통해 아이디어를 만드는 회의를 느슨하게 준비하면 시간 낭비가 되기 십상이라고. 이런 회의에도 앞에 말한 두 규칙을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네요. 주재자가 필요하고 목적을 뚜렷이 정하고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거죠.

4. 꼭 필요할 때만 회의를 열어라

책 내용. 어떤 회의든 목적이 있어야 한다. 목적이 뚜렷하지 않거나 회의에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그런 회의는 열지 않는 게 낫다. 정례회의에 습관적으로 참석한다면 회의 목적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뚜렷한 목적 없이 통상적으로 여는 회의라면 없애는 게 낫다. / 상사의 훈시나 자랑만 듣다가 끝나는 회의라면 없애는 게 낫겠죠.

5. 회의 참석자는 8명을 넘기지 마라

회의에 참석했다면 발언을 하는 게 맞죠. 구경만 하는 참관자라면 시간낭비. “바쁜 사람 불러놓고 뭐 하는 거야?” 이런 불평 나오기 십상. 그리고 너무 많은 사람이 중구난방으로 떠들어대면 대화의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회의에는 꼭 필요한 사람만 참석시키고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관계자들한테는 회의 결과를 알려주는 게 낫다고.

6. 꼭 필요한 사람만 참석시켜라

슈미트와 로젠버그 책에 씌인 내용. 고객사나 파트너사 간부를 따라서 내부 회의에 들어가곤 했는데 회의실 안에 사람이 가득한 걸 목격하곤 했다고 합니다. 고객사나 파트너사가 이렇게 하는 건 어쩔 도리 없지만 구글에서는 이런 식으로 하지 않는다고. 아무리 중요한 회의라도 간부들은 협상을 위해 꼭 필요한 때만 참석하게 한답니다.

7. 시간을 엄격하게 지켜라

책 내용: 회의를 정시에 시작하고 정시에 끝내라. 회의를 끝낼 때는 토론한 내용을 요약해서 얘기해 줘라. 회의를 계속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땐 적당한 시기를 잡아라. 회의가 생각보다 빨리 끝날 땐 일부러 남은 시간을 채우려고 할 필요는 없다. 회의 참석자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돌아가 일을 하면 더 좋은 게 아니냐.

8. 회의 시간에는 집중해라

위의 규칙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당신이 참석하는 회의는 당신이 필요한 회의다. 그렇다면 회의에 집중해라. 다른 사람들 회의하는 동안 폰이나 노트북으로 메일이나 체크하고 있어서는 안된다. 회의 주재자가 다들 집중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여기까지입니다. 구글에서는 이런 회의 규칙을 엄격히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회의와 관련해 에릭 슈미트로 조나단 로젠버그가 구글+에 소개한 내용도 재미 있습니다.

하마.jpg

로젠버그는 이렇게 썼습니다. 하마는 아프리카에서만 위험한 게 아니다. 회의에서도 그렇다. 책에 첨부된 삽화를 보면 여기서 ‘하마(HiPPO)’는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의 의견’을 말합니다. ‘Highest Paid Person’s Opinion’의 약자. 삽화 하단의 글: 데이터를 보고 결정해라.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간부의 말대로 결정하지 마라. 슈미트의 부연설명: 데이터의 의미를 가장 잘 아는 사람(실무자)의 말을 들어라.

슈미트와 로젠버그 책에는 이밖에도 재미있는 내용이 많습니다. 최근 두 사람이 구글+에 공유한 내용을 정리한 적이 있는데 그 글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링크). [광파리]

2013년 1월 3일 목요일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북한 방문한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북한 방문한다고 AP가 보도했습니다.
가상공간의 마지막 개척지 (last frontier of cyberspace).
뉴멕시코 주지사를 지낸 빌 리차드슨과 함께 '사적인 여행'이며
이르면 이달 중 방문한다고 합니다. AP 기사를 간추리자면...

계획을 잘 아는 두 사람이 이름을 밝히지 말라면서 알려줬다.
구글 본사 간부가 북한을 방문하기는 처음이다.
북한은 인터넷을 가장 규제 많이 하는 국가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 북한 지도자는 신년사에서 “산업혁명"을 하자고 했다.
경제를 개발하려면 과학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얘기...
모든 학교에 컴퓨터를, 모든 공장에 자동화 기계를 보급해야...
그러나 인민의 자유로운 인터넷 접속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일부 북한 사람이 국내 인트라넷을 이용하고
극소수만이 월드와이드웹(www)을 이용한다.
슈미트와 리차드슨이 누굴 만날지는 당장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은 북한산 상품 수입을 금지하고 있고,
북한은 미국 기업들과는 거의 비즈니스를 하지 않는다.
구글은 현재 40여개 국가에 사무소(해외법인)를 두고 있다.
북한 인근 러시아, 한국, 중국에도 사무소가 있다.
슈미트는 10년간 구글 CEO로 일하다가 회장으로 물러났고,
지금은 정치인, 기업 파트너, 정부 관계자 등을 만나는 등
주로 대외관계 업무를 맡고 있다. 오는 4월에는
“새로운 디지털 시대(The New Digital Age)”란 책을 낸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이 인류를 가난과 정치적 억압에서
풀려나게 할 수 있다... 이것이 슈미트가 전하는 메시지이다.
작년 5월 보스턴 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휴대폰과 새로운 연결방식이 확산되면 모든 사람이 연결된다.
이렇게 되면 관계가 사회의 모든 면을 혁명적으로 바꾸게 된다.”
리차드슨은 UN대사 시절 미국 미수교국가 외교사절 역할을 했다.
이번에 북한을 방문하면 북한 관리들을 만날 예정이다.
북한에 억류돼 있는 한국계 미국인 배준호씨도 만날 가능성 있다.
리차드슨은 1994년 이래 예닐곱 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두 차례는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석방 협상을 위해서였다.
북한은 1년 전 김정일 사망 후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시사했고
작년에는 북한 공무원 시찰단이 마운틴뷰 구글 본사를 방문했다.
AP 서울 주재 이유경 기자(@ykleeAP)가 이 기사에 기여했다.

AP 기사를 읽으면서 중요한 내용은 거의 대부분 간추렸습니다.
리차드슨이야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 얘기를 할 것 같은데,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과연 무슨 얘기를 할른지...
구글은 전 세계 모든 정보에 접근해 검색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
그렇다면 슈미트가 북한에 정보 접근과 인터넷 개방을 얘기할지.
슈미트 회장의 이번 북한 방문은
북한 관리들의 구글 본사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을 띄지만
북한과 미국 기업 간 관계개선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회장이 소떼 몰고 북한을 방문했던 게
북한이 한국 기업들과 관계를 맺는 신호탄이 됐던 것처럼. [광파리]



구글플렉스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에릭 슈미트 회장. 출처: 슈미트의 구글플러스 사이트

2012년 9월 28일 금요일

에릭 슈미트 회장의 말춤에 관한 트윗


어제(9월27일) 오후 2, 3시쯤이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뭔가를 하고 있는데 컴퓨터 우측상단에 이메일 수신 알림창이 뜨더군요. 두 줄짜리 알림에 ‘에릭 슈미트'란 단어가 보였습니다. 얼른 클릭해 이메일 창을 열었습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기자간담회 후 서울 강남역 인근 구글코리아에 가서 싸이한테 말춤을 배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였습니다. 말춤 추는 사진을 포함해 슈미트-싸이가 함께 찍은 사진도 3장 첨부돼 있었습니다.

보도자료의 경우 대개 기자들이 간단한 확인 절차를 거쳐 기사를 작성하곤 합니다. 믿을 만한 곳에서 보내온 보도자료라면 기사체로 바꾸기만 해 내보내기도 하죠. 저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가 보고 싶었는데 후배기자가 가겠다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아쉽게 생각하던 차에 에릭 슈미트가 말춤 추는 사진을 보니 반갑더군요. 인터넷 매체에서는 서둘러 기사를 쓰고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30분 이내에 기사를 볼 수 있겠죠.

그래서 '일단 날리고 보자'는 심정으로 슈미트와 싸이가 함께 말춤 추는 사진을 클릭해 바로 트윗을 날렸습니다. 마운틴라이언(OS X 10.8)이 탑재된 맥북에서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가 매우 편합니다. 이메일 첨부 사진의 경우 우클릭 하면 공유 아이콘이 뜨고, 이걸 누르면 트위터 페이스북 이메일 등의 메뉴가 나타납니다. 트위터를 골라 메모해 날리면 트위터에 올라가고, 페이스북을 눌러 포스팅 하면 페이스북에 글이 올라갑니다.


2, 3시간쯤 후에 후배 기자가 페이스북에서 저에 관해 언급했습니다. (링크). 김광현 선배가 날린 트윗이 외신에 떴다고. 확인해 보니 ‘버지(The Verge)’라는 미국 인터넷 매체가 저의 트윗과 짤막한 유튜브 동영상을 토대로 기사를 썼더군요. 기사에는 제 이름(Kim Kwang-Hyun)도 씌여 있었습니다. 이걸 보고 ‘광파리가 글로벌 매스컴을 타다니, 촌놈 출세했네요'란 트윗을 날렸고, 많은 사람들이 재밌다는 멘션을 보내왔습니다.

에릭 슈미트 회장의 말춤 사례를 자세히 말씀드린 것은 소셜 미디어 등장 이후 미디어 환경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설명하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트위터를 시작한 2009년 5월만 해도 “일반인도 기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면 대부분 반신반의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제는 누구든지 주변에서 일어난 일을 트위터 등 소셜 매체를 이용해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됐습니다. ‘시티즌 저널리즘 시대'가 열린 겁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실시간 저널리즘'입니다. 이제는 뉴스가 발생하면 바로 기사를 쓰고 기사가 완성되면 바로 독자에게 전달하는 시대입니다. 기사를 쓰고 나서 8시간, 12시간 뒤에야 독자/시청자에게 전달하면 너무 늦습니다. 기다려 주지도 않죠. 미디어 국경도 사라졌습니다. 국내외를 불문하고 좋은 콘텐츠가 눈에 띄면 누구든지 퍼뜨립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가 ‘미디어 혁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볼 점도 있습니다. ‘슬로우 저널리즘(slow journalism)’도 그 중 하나입니다. 실시간 전달이 강점인 ‘패스트 저널리즘(fast journalsim)’이 미디어의 전부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소셜 미디어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채널로는 유용하지만 심층분석 콘텐츠를 생산하는 매체는 아닙니다. 뉴스가 발생한 뒤 누군가 차분히 현상을 분석해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실시간 저널리즘 시대에도 ‘슬로우 저널리즘’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덧붙이자면 소셜 미디어 시대에는 어떤 정보가 옳고 어떤 정보가 중요한지 누군가 가려줘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행위를 ‘큐레이션(Curation)’이라 하고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을 ‘큐레이터(curator)’라고 합니다. 어떤 큐레이터가 인정 받고 어떤 큐레이터가 밀려날지는 소셜 평판에 의해 결정될 거라고 봅니다. 앞으로 미디어가 어떻게 달라질지… 언론계 당사자들한테는 피 말리는 일이지만 구경꾼들한테는 재밌을 것 같습니다. [광파리]



2012년 4월 6일 금요일

구글 CEO가 말하는 "차세대 검색"


구글 창업자/CEO인 래리 페이지가 CEO 취임 1주년(4월4일)을 맞아 긴 글을 올렸습니다. 구글은 사랑받을 만한 기업이란 메시지를 담았다는데, 아침시간이라 바빠서 다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차세대 검색'이란 부분만 간단히 소개할까 합니다. 구글이 지향하는 차세대 검색이 무엇인지, 페이지가 왜 구글플러스에 집착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래리 페이지의 글. 아이덴터티와 관계를 알면 검색 성능을 높일 수 있다. 기존 검색은 보편적이어서 카페에 앉아 있는 낯선 두 사람이 같은 것을 검색하면 거의 똑같은 결과가 나온다. 그런데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경험을 한다. 관심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도 다르다. 음악 음식 휴가 스포츠 영화 등등. 특히 사람에 대한 관심/선호에서는 차이가 많이 난다.

여러분이 누군가에 관해 검색한다면 바로 그 사람에 관한 결과를 원할 것이다. 이름이 같은 다른 사람들에 관한 검색 결과를 원하는 건 아닐 것이다. 이 문제는 여러분의 아이덴터티, 여러분의 관심사, 여러분이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 등에 관해 알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다.

오랜 구글러 중에 벤 스미스(Ben Smith)가 있다. 내 친구인데 세상에 벤 스미스가 이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다. 내가 찾고자 하는 바로 그 벤 스미스를 찾아주는 것... 이게 구글의 당면과제다. 공개 프로필만 공유하고 글, 사진, 관계 등은 공유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더구나 프라이버시 때문에 플랫폼 간에 이런 정보를 공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 문제를 푸는데 구글플러스가 도움이 될 것이다. 구글플러스는 구글이 사람을 이해하고 이들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내가 벤 스미스를 검색하면 내가 찾는 바로 그 벤 스미스에 관한 검색결과를 얻을 수 있다. 검색 박스에 이 친구의 사진과 함께 검색결과가 뜬다. 전에는 검색 박스를 보면 내가 입력한 검색어가 포함된 결과가 잔뜩 떴다. 내가 찾고자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사람과 관계를 활용한 검색은) 중요한 변화다.

이런 내용입니다. 개인정보가 있어야 맞춤검색이 가능하다는 얘기. 에릭 슈미트 회장도 검색엔진이 검색자의 의도를 간파해 자동으로 찾아주는 자동검색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것 역시 개인정보가 충분해야 가능하겠죠. 좀더 나은 서비스를 받느냐, 프라이버시를 지키느냐... 결국 이 문제로 귀착됩니다. 개인정보를 많이 제공할수록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반면 프라이버시 침해 소지는 그 만큼 더 커질 테고... (래리 페이지의 글 링크합니다) [광파리]



왼쪽부터 에릭 슈미트 회장, 래리 페이지 CEO, 세르게이 브린.

www.google.com 사이트에서는 음성검색(마이크)도 가능합니다.

프로젝트 글라스 동영상. 지하철 운행중단을 확인한 순간 도보경로를 보여줍니다.
래리 페이지가 CEO로 일한 1년 동안 구글의 주가 변화

2012년 3월 1일 목요일

[MWC] 에릭 슈미트 "네트워크 통제에 맞서자"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월28일 저녁(현지시간) 기조연설을 했습니다. 슈미트의 연설은 인사이트가 있어서 꼭 듣고 싶었는데 저녁 약속시간과 겹쳐 듣지 못했습니다. 이제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구글이 보내준 연설 내용을 읽습니다. 반쯤 읽다가 재미 있어서 메모합니다. 이미 여러 사람이 이 연설을 소개했을 텐데 제가 읽은대로 전해드립니다. 부분적으로 의역하겠습니다.




아직도 앵그리버드를 해 보지 못한 사람, 앱을 하나도 내려받아 보지 못한 사람이 수억명에 달합니다. 기술의 힘에 대해 얘기할 때는 현실주의자가 될 필요가 있죠. 진정한 기술의 힘은 아직 발휘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면 이들이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그런데 “새로운 디지털 디바이드”가 생겨났습니다. 이것에 대해 얘기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단기 변화는 과대평가하는 반면 장기 기술변화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가수가 여기서 공연을 하는데 다른 도시로 가야 하는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미래에는 이럴 땐 로봇을 보냅니다. 아주 작은 로봇이죠. 운전자 없는 차는 여러분 생각보다 훨씬 빨리 등장할 것입니다. 구글이 개발한 운전자 없는 차는 20만 마일 이상 달렸습니다. 미국에서 일부 주는 운전자 없는 차의 주행을 용인하는 법을 만들었습니다. 중요한 일입니다.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을 보고 고무돼 기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은 일상생활의 일부가 됩니다. 생활 속에 존재하지만 전기처럼 아무것도 아닌 게 됩니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사람들은 중산층에 속하고 이들의 삶은 연결되면서 바뀝니다. 앱과 서비스가 중산층 삶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회를 바꾸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컴퓨터 사이언스는 코드를 쓰는 것 이상이고, 코드 쓰는 것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 이상입니다. 개발자는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엔지니어입니다.

창조하는 사람이 있고 그걸 구매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구매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창조한 걸 구매합니다. 이들은 10% 사람들이 창조하도록 지원합니다. 교육받는 소비자이죠. 이들은 웹의 상식이 공격받지 않도록 지킬 것입니다. 웹은 기계 네트워크 이상입니다. 마음의 네트워크입니다. 이것이 있기에 비극도 있고 갈등도 있고 기쁨의 순간도 있는 것입니다.

다른 그룹의 사람도 있습니다. 50억 대중입니다. 이들에겐 다른 미래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잊곤 하는데, 세상에는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데이터센터가 건립되고 많은 곳에서 안정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됩니다. 광케이블은 더욱 빨라지고 저렴해집니다. WDM이란 기술이 현재의 광케이블을 빠르고 저렴하게 해줄 것입니다.

앞으로 스마트폰 혁명이 확산될 겁니다. 무어의 법칙대로라면 400달러짜리 폰 가격이 12년 후엔 20달러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구글이 제대로 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주머니에 안드로이드 기기를 가지고 다니겠죠. 이런 세상을 상상해 보세요. 휴대폰에 기본적인 진료 정보가 탑재돼 있어서 사진을 찍으면 어디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그 분야에서는 누가 전문가인지 알려줍니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고 온라인이 되는 것은 아니죠. 데이터에 접속해야 합니다. 그런데 꼭 네트워크에 연결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서로 얘기하기만 하면 됩니다. 이걸 ‘메쉬(mesh) 네트워크’라고 하죠. 이것은 하나의 선택입니다. 커뮤니티들이 연결되게 하는 도약대죠. 이거야말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적 형태이고 가장 저렴한 실행방법입니다.

기술이 어느 순간 커뮤니티의 경제사회적 현실을 바꿀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연결되면 달라집니다. 세계 어느 커뮤니티에서 살든 우리가 아는 물리적인 장벽에 구애받지 않고 소통할 수 있습니다.

정보가 힘이 되고 힘이 선택이 되면 사람들이 영리해져 엘리트들한테 좀더 잘 대해달라고 요구할 것입니다. 기술로 인해 좀더 평준화되고 약자들이 강해지고 가진 것 없는 사람들도 조금이라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측면에서는 상류층과 하류층의 간격이 지금보다 더 커질 것입니다.

일부 국가는 네트워크를 통제하려 할 겁니다. 네트워크 통제 국가가 10년 전에는 4개였는데 지금은 40개로 늘어났습니다. 미국에서도 최근 통제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규제법안이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실패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은 물과 같아서 어떻게든 흘러가게 돼 있습니다. 어떤 검열 시스템도 절대적일 수는 없습니다. 틈은 있는 법이죠. 영리하고 재주 좋은 사람들은 이 틈을 이용해 정보를 찾고 결집하고 검열에서 벗어날 겁니다.

우리는 디지털 계급제도가 등장하지 않도록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모두가 노트북도 있고 로봇도 있는 집에서 태어나는 건 아니잖습니까. 그러나 인간은 어디서 태어나든 창의성과 상상력과 혁신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술은 그 자체로 힘입니다. 누구든지 클라우드에 접속하고 서로 접속하고 세상과 접속하게 되면 평등한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혁명이란 소수에 의해 시작됩니다. 우리는 기술의 힘을 이용해 세상을 바꿀 기회와 능력과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발자로서, 기업인으로서 다짐합시다. 모두가 연결되는 세상을 만들어 좀더 자유롭고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미래를 열어 갑시다.

여기까지입니다. 구글 직원이 받아쓴 걸 우리 말로 옮기고 간추렸습니다. 군데군데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곳이 있긴 하나 슈미트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모든 사람을 네트워크에 연결하면 세상은 좀더 평등해질 텐데 많은 국가에서 통제하려고 한다. 그러니 여기에 맞서자. 이런 얘기입니다. 네트워크 개방성. 이것은 구글이 오래 전부터 추구해온 가치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직 제한적 본인확인제가 남아 있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제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슈미트는 이런 걸 없애자고 주장한 겁니다. [광파리]

2012년 1월 11일 수요일

에릭 슈미트 "스마트홈 시도 잘못됐다"


컴퓨터에 이어 스마트폰/태블릿에 탑재하는 OS를 
스마트 TV에도 탑재하는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거실에 있는 TV에 OS를 탑재하고 인터넷을 연결하면
TV가 컴퓨터로 바뀌겠죠. TV인지, 컴퓨터인지...
디지털 기기와 사람이 커뮤니케이션 하고,
디지털 기기끼리, 심지어는 사물까지도 
서로서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시대...
TV가 어떻게 진화하고 거실문화가 어떻게 달라질지...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이에 관해 얘기했습니다.
직접 듣지 못해 허핑턴포스트 기사를 읽었습니다.


맞춤형 가전제품들이 자기네끼리 커뮤니케이션 하고
방 안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파악해 기능을 조절하고...
TV한테 문자 보내고, 냉장고한테 이메일 보내고...
여러분이 안드로이드 기기를 가지고 거실에 들어가면
TV는 누가 들어오는지 안다.
당신한테 온 메시지를 TV 화면에 뜨게 할 수도 있다.
모든 것이 한꺼번에 동기화된다.
연결된 집(connected home)에서는
각종 기기를 통제하고 기능을 면밀히 점검할 수 있다.
가정은 사실 구글한테는 새로운 영역이다.
구글은 거실을 점령하기 위해 구글TV를 내놓았다.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안드로이드가 이미 냉장고에 탑재됐다. 구글은 아니다.
과거의 ‘스마트홈’ 시도는 잘못됐다.
전에는 집에 홈서버를 둔다는 전제로 얘기들을 했다.
중앙에서 각종 기기의 상태를 지켜본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완전히 잘못됐다.
각종 기기가 동료로서 서로 대화한다고 보는 게 맞다.
와이파이에 연결되지 않는 기기는 없지 않겠는가.
그런데 메이커들이 기기를 너무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기술을 많이 알아야만 작동할 수 있는 기기라면
좋은 제품이 아니다.
최근 수년 동안 단순하게 작동하는 기기를 많이 봤다.
(아이폰 나온 이후 스마트폰/태블릿을 얘기하는 듯).


글을 읽으면서 제 나름대로 쉽게 풀어서 메모했습니다.
커넥티드홈에 중앙 홈서버가 있는 게 아니고
각종 기기가 서로 커뮤니케이션 할 것이란 얘기인데,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