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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19일 수요일

삼성전자 스핀오프 1호 ‘이놈들연구소'를 보내며

창업지원센터 디캠프(D.CAMP)에서는 늘 만나고 헤어진다. 헤어지는데 이골이 날 법도 한데 헤어질 때 아쉬운 마음은 매번 똑같다. 18일에는 이놈들연구소가 디캠프를 ‘졸업’했다. 서울 양재동에 사무실을 얻어 디캠프를 떠났다. 올해 1월 ‘디데이(디캠프 데모데이)’에서 우승해 입주한지 8개월만이다. 창업 1년만에 자립의 길로 들어섰다.

이놈들연구소는 삼성전자 엔지니어 3명이 창업한 스타트업(초기 창업기업)으로, 국내 창업계가 유심히 지켜보는 유망주 중 하나다. 삼성전자 스핀오프 1호라는 점에서도 그렇고, 미국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큰 기록을 남겼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하드웨어 부흥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란 점에서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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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들연구소는 삼성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스타트업이란 게 강점이자 단점이었다. 최현철 대표는 ‘디데이' 질의응답 때 “(삼성 내부 얘기라서)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해놓고 다 얘기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대기업 체질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어 보였다. 다행히 디캠프 입주 8개월 동안 혁신이 가능한 기업문화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킥스타터 크라우드펀딩 경험도 창업계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것 같다. 이놈들연구소는 스마트 시계줄을 개발해 지난달 킥스타터에 올렸다. 목표를 5만 달러로 잡았는데 약 30배인 147만 달러를 모금했다. 킥스타터 전체 프로젝트의 0.03%에 해당하는 ‘대박'이고, 한국 스타트업의 킥스타터 모금액으로는 두번째로 크다. 이놈들연구소는 킥스타터 모금을 통해 전 세계에 제품을 알렸고 생산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다.

킥스타터 ‘대박'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놈들’이 디캠프를 떠나는 날 최현철 대표와 마주앉아 잔소리를 했다. 하드웨어 사업이란 쉽지 않다, 끊임없이 후속 제품을 내놓아야 하고, 삐끗하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중국의 추격도 따돌려야 하고, 변덕스러운 소비자 취향도 끊임없이 파악해야 한다. 이런 얘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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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디캠프가 ‘이놈들’한테 해준 게 별로 없다. 이 행사 참석해라, 저 행사 참석해라, 불러내지 않은 게 디캠프가 해준 일이라고 말하는 게 오히려 맞다. 실제로 그랬다. 이놈들연구소가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웬만하면 행사에 불러내지 않았다. 국내외 고위 인사가 디캠프를 방문할 때도 미리 귀띔해 준비하게 하지도 않았다.

이놈들연구소를 예로 들었지만 어느 스타트업이든 마찬가지다. ‘실탄'(자금) 떨어지기 전에 사업 발판을 확실히 다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한다. 경진대회에서 우승했다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선배 창업자들은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말고 일에 몰두하라"고 조언하곤 한다. 사무실을 얻어 디캠프를 떠난 이놈들연구소가 한눈팔지 않고, 소비자한테 제품으로 인정받기를 기대한다. (끝)

* 이 글은 한국경제 10월19일자 칼럼 원문입니다.

2016년 9월 4일 일요일

창업계 빅매치…‘시그널'이 ‘베이글'을 뛰어넘을까?

2016년 대한민국 창업계 최고의 히트상품을 둘만 꼽으라면 이놈들연구소의 스마트 시계줄 '시그널'과 베이글랩스의 스마트 줄자 '베이글'을 꼽을 수 있습니다. '시그널'은 가방이나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지 않고 손가락을 귀에 대기만 하면 통화할 수 있게 해 주는 기기, '베이글'은 굳이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줄을 대지 않고도 길이를 잴 수 있는 기기입니다. 모처럼 스마트 기기를 만드는 스타트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관심사는 '시그널'이 과연 '베이글'을 뛰어넘느냐 여부입니다. 베이글랩스는 최근 킥스타터에서 135만 달러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했습니다. ‘대박'이죠. 그 덕에 KBS '도전 K스타트업'과 K스타트업 LA 데모데이 등 각종 대회에서 이놈들연구소를 제치고 우승했습니다. 이놈들연구소는 매번 베이글 때문에 우승을 놓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놈들연구소의 추격이 대단합니다. 8월30일 킥스타터에 런칭하더니 4시간만에 목표 5만 달러를 돌파했고 나흘쯤 지난 지금 목표의 6배를 달성했습니다. 남은 기간이 34일. 지금 추세라면 '베이글'을 추월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 유력 온라인 경제 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시그널'을 소개하는 기사까지 썼습니다. 시그널은 과연 베이글을 뛰어넘을까요? K스타트업 등에서 밀린 설움을 한 방에 날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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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들연구소는 삼성전자 스핀오프 1호입니다. 금년 1월 디캠프 주최 '디데이(D.DAY)'에서 우승했고 디캠프 5층 보육공간에 입주해 있습니다. 요즘엔 제품 출시를 앞두고 밤 늦게 일하기 일쑤고 매주 일요일에도 출근해 일하고 있습니다. 이놈연구소는 디캠프의 자랑거리입니다. 베이글랩스는 디캠프가 주최한 CBC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해 11월 중 덴마크에서 열리는 CBC 본선에 출전합니다.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