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삼성전자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삼성전자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6년 10월 19일 수요일

삼성전자 스핀오프 1호 ‘이놈들연구소'를 보내며

창업지원센터 디캠프(D.CAMP)에서는 늘 만나고 헤어진다. 헤어지는데 이골이 날 법도 한데 헤어질 때 아쉬운 마음은 매번 똑같다. 18일에는 이놈들연구소가 디캠프를 ‘졸업’했다. 서울 양재동에 사무실을 얻어 디캠프를 떠났다. 올해 1월 ‘디데이(디캠프 데모데이)’에서 우승해 입주한지 8개월만이다. 창업 1년만에 자립의 길로 들어섰다.

이놈들연구소는 삼성전자 엔지니어 3명이 창업한 스타트업(초기 창업기업)으로, 국내 창업계가 유심히 지켜보는 유망주 중 하나다. 삼성전자 스핀오프 1호라는 점에서도 그렇고, 미국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큰 기록을 남겼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하드웨어 부흥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란 점에서도 그렇다.

이놈들11.jpg

이놈들연구소는 삼성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스타트업이란 게 강점이자 단점이었다. 최현철 대표는 ‘디데이' 질의응답 때 “(삼성 내부 얘기라서)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해놓고 다 얘기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대기업 체질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어 보였다. 다행히 디캠프 입주 8개월 동안 혁신이 가능한 기업문화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킥스타터 크라우드펀딩 경험도 창업계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것 같다. 이놈들연구소는 스마트 시계줄을 개발해 지난달 킥스타터에 올렸다. 목표를 5만 달러로 잡았는데 약 30배인 147만 달러를 모금했다. 킥스타터 전체 프로젝트의 0.03%에 해당하는 ‘대박'이고, 한국 스타트업의 킥스타터 모금액으로는 두번째로 크다. 이놈들연구소는 킥스타터 모금을 통해 전 세계에 제품을 알렸고 생산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다.

킥스타터 ‘대박'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놈들’이 디캠프를 떠나는 날 최현철 대표와 마주앉아 잔소리를 했다. 하드웨어 사업이란 쉽지 않다, 끊임없이 후속 제품을 내놓아야 하고, 삐끗하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중국의 추격도 따돌려야 하고, 변덕스러운 소비자 취향도 끊임없이 파악해야 한다. 이런 얘기를 했다.

이놈들22.jpg

돌이켜 보면 디캠프가 ‘이놈들’한테 해준 게 별로 없다. 이 행사 참석해라, 저 행사 참석해라, 불러내지 않은 게 디캠프가 해준 일이라고 말하는 게 오히려 맞다. 실제로 그랬다. 이놈들연구소가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웬만하면 행사에 불러내지 않았다. 국내외 고위 인사가 디캠프를 방문할 때도 미리 귀띔해 준비하게 하지도 않았다.

이놈들연구소를 예로 들었지만 어느 스타트업이든 마찬가지다. ‘실탄'(자금) 떨어지기 전에 사업 발판을 확실히 다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한다. 경진대회에서 우승했다고 성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선배 창업자들은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말고 일에 몰두하라"고 조언하곤 한다. 사무실을 얻어 디캠프를 떠난 이놈들연구소가 한눈팔지 않고, 소비자한테 제품으로 인정받기를 기대한다. (끝)

* 이 글은 한국경제 10월19일자 칼럼 원문입니다.

2014년 8월 5일 화요일

샤오미가 중국에선 삼성도 제쳤다

중국 ‘좁쌀' 샤오미(小米)가 2분기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2분기에 LG를 제치고 세계 5위에 올랐다고 했는데 자국에서는 삼성까지 제쳤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 자료를 보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샤오미가 14%, 삼성이 12%... 샤오미가 2% 포인트 앞섰습니다.

얼마 전까지도 중국 시장에서는 삼성이 압도적 점유율 차로 선두를 달렸고, 샤오미는 레노버 화웨이 등에 이어 한 자릿수 점유율에 머물렀죠. 그런데 단숨에 달라졌습니다. 삼성은 레노버(12%), 율롱(12%), 화웨이(11%) 등에도 바짝 쫓기고 있습니다. 애플은 5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이제 5위권 내에 외국 업체는 삼성 뿐입니다.

샤오미.jpg

아시다시피 현재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폰 메이커는 샤오미입니다. 2000년에 설립돼 지난 4월에야 만 네 살이 된 신생기업. 애플 아이폰 디자인을 베낀 듯한 제품으로 눈길을 끌었고 “중국의 애플"이란 말까지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삼성 갤럭시S5나 애플 아이폰5S에 버금가는 하이엔드 폰을 절반 값에 판매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기사를 보면 샤오미가 최근에 내놓은 5인치 폰 ‘미4(Mi4)’의 미국 판매가격은 320달러. 아이폰5s(649달러), 갤럭시S5(600달러)의 반값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샤오미는 대개 100달러 남짓, 삼성은 500달러 이상에 판다고 썼습니다.

샤오미_1.jpg

샤오미, 레노버, 화웨이. 이밖에도 많지만 일단 이들을 ‘중국 삼인방'이라고 하죠. 화웨이는 통신장비 시장에서 “괴물”로 통했던 선수입니다. 결국 캐나다 노텔이 화웨이한테 밀려 망하고 말았습니다. 레노버는 미국 IBM PC사업 인수한지 10년만에 에이서, 델, HP 등을 차례로 제치고 세계 1위 PC 메이커가 됐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샤오미가…

중국 업체들의 추격은 이미 수년 전부터 예상했던 일입니다. 삼성도 나름대로 대비를 했겠죠. 단기 대책과 중장기 대책… 일단 갤럭시 ‘알파’와 ‘노트’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을 테고요. 판세를 지켜보고 있는 입장에서 하고 싶은 말도 있지만 현명하게 대처하길 바랄 뿐입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올 여름이 유난히 덥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광파리]


저도 "One more thing". 아래 사진은 샤오미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레이 준이 '미3'를 발표하는 모습입니다. 구글 출신 휴고 바라도 무대에 서 있습니다.



하나 더. 삼성은 몸체에 금속을 입힌 갤럭시 알파와 갤럭시 노트 신제품으로 현재 국면에서 벗어나고 연말 성수기에 대비하려고 할 텐데... 중국 지나웨이보 사이트에 뜬 사진이 갤럭시 알파라고 합니다. 아래 사진인데 애플 아이폰을 닮았습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아이폰은 갤럭시폰처럼 커지고, 갤럭시폰 신제품은 아이폰을 더 닮았다고 썼습니다.




(추가) 캐널리스가 발표한 수치를 못 믿겠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중국 관련 통계는 믿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폰 판매대수는 사업자가 속일 소지가 있습니다. 독자분이 알려준 기사를 읽어 보니 샤오미는 대만에서 실제 판매대수보다 많이 팔았다고 광고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약 2000만원의 벌금을 맞았다고 합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3년 9월 22일 일요일

블랙베리 감원 소식과 두 가지 추억


블랙베리가 40% 감원한다는 기사를 읽다 보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이미 상당수를 감원한 상태에서 또 40%를 감원한다면 회사 분위기는 어떨지… 떠나겠다며 짐 싸는 동료들, 이걸 지켜보는 남은 이들의 회한… 우리가 어쩌다가… 아이폰 태풍에 휴대폰 원조 모토로라가 날아갔고, 세계 1위 노키아도 날아갔고, 천하의 블랙베리도 손을 들고…

오바마 대통령도 사용했던 ‘오바마폰', 메르켈 총리도 사용했다는 ‘메르켈폰'… 쿼티자판 유행을 가져왔던 블랙베리… 캐나다 림(RIM). 사명을 블랙베리로 바꾸고도 쓰나미를 피하진 못했습니다. 뉴욕타임스 기사를 보니 사실상 끝입니다. 폰 전쟁에서 패배했다, 스마트폰 메이커로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 이젠 기억에서 사라질 것이다… 이렇게 썼네요.



뉴욕타임스 기사. 지난 금요일(9월20일) 전체 직원의 40%인 45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 다음주에 10억 달러 분기 손실을 발표할 예정. 재고로 쌓인 블랙베리 손실처리. 폰 판매 겨우 370만대, 매출은 애널리스트 예상 30억 달러의 절반인 16억 달러. 현금 5억 달러 줄어 26억 달러. 이날 주가 17% 떨어져 8.73달러. 4년 전 북미 스마트폰 시장의 51% 차지. 아이폰 등장 후에도 변화 외면. 쿼티자판 블랙베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뒤늦게 시도한 터치폰은 실패. 연기하고 연기한 끝에 금년 1월 블랙베리10 내놨지만 너무 늦어 실패. 최근에는 야심작 Z30 내놨으나 아무도 관심 기울이지 않았다. 회사 경영진은 매각도 생각하고 있다. 소비자는 폰 메이커 사정에 둔감하지만 이통사들은 민감하다. 앞으로 사태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블랙베리의 하드웨어 비즈니스는 쓸모 없다고 판단한다. “연구개발비 떨어지면 테크 기업으로는 사망 아니겠냐.”



블랙베리와 관련해 누구나 한두 가지 추억을 가지고 있을 텐데, 저도 그렇습니다. 2000년대 초반 정보통신부 출입하던 때 캐나다대사관 직원이 만나자고 해 커피숍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블랙베리 아주 좋은 폰이다, 한국시장 폐쇄적이다, 부당하다… 열변을 토하더군요. 그때는 림(RIM)을 몰랐고 블랙베리도 몰라 기사를 쓰지 않았습니다.

2000년대 중반에는 삼성전자가 블랙잭이란 쿼티 폰을 미국에 수출한다며 보도자료를 보내왔습니다. 블랙잭? 블랙베리와 비슷하네, 쿼티자판이고… 나중에 알고 보니 미국 캐나다 등 북미에서 블랙베리가 돌풍을 일으키자 삼성이 짝퉁을 냈던 겁니다. 이름까지 비슷한 블랙잭. 짝퉁이든 아니든 제법 팔렸다고 들었는데 결국 림이 삼성을 제소했죠.

블랙베리가 아직 망한 것은 아니지만 아이폰 나오기 전에 깃발 날렸던 폰 메이커 중에 성한 곳은 삼성 말고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선두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한테 팔렸고, 모토로라는 구글한테 팔렸고, 소니에릭슨은 양대 주주가 갈라서 소니가 떠안았고… LG는 최고경영자가 바뀌고 3년쯤 고생한 끝에 간신히 살아났고… 그리고 블랙베리.

생각해 보면 위기는 늘 인기가 정상에 올랐을 때 시작됐습니다. 모토로라는 레이저 슬림폰으로 깃발을 날린 뒤 후속 모델을 성공시키지 못해 급속히 쇠퇴했고, 노키아는 심비안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휩쓸다가 아이폰 태풍을 만나 급락했고, 블랙베리는 블랙베리 향에 취해 지금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삼성도 이미 위기가 시작됐는지 모릅니다. [광파리]


One more thing. 애널리스트 반응. “명백히 재앙이다. 블랙베리가 미리 알려준 이번 분기 매출이 월스트리트 예상의 절반밖에 안된다.” “(블랙베리) 인수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인수 후보들도 가치가 거의 없다고 볼 것이다. 정말 정말 어려운 상황이다.” “(블랙베리는) 무슨 조치든 취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회사를 파는 게 유일한 대안이라고 본다.” “벼랑 끝으로 몰렸다. 어느 누가 곧 사라질 게 뻔한 플랫폼을 떠안으려 하겠는가.”


2013년 9월 3일 화요일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 인수하면 폰 시장 어떻게 달라지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인수에 관한 해설기사를 블로그에 옮겨 싣습니다. 한국경제신문 2013년 9월4일자 3면에 게재되는 기사입니다. 신문용이라 쉽게 썼습니다. [광파리]


마이크로소프트가 한때 세계 최대 폰 메이커였던 노키아를 인수함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 판도가 달라지게 됐다. 스마트폰 패자(loser)인 노키아와 모바일 운영체제(OS) 패자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손을 잡아 성공하느냐도 관심사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OS 개발사들이 모두 기기까지 직접 만든다면 삼성 LG 같은 메이커들이 불리해진다는 점이다.

현재 애플은 iOS라는 모바일 OS도 만들고 이를 탑재한 아이폰과 아이패드도 만든다. 안드로이드 OS 개발사인 구글도 2012년 모토로라를 인수함으로써 애플과 마찬가지로 OS와 기기를 모두 만드는 형태를 갖췄다. 현재까지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특별히 우대하진 않지만 상황에 따라 삼성 등 파트너들을 차별화할 소지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해 윈도폰 OS도 개발하고 이를 탑재한 폰(OS와 기기 모두 “윈도폰")도 만들어 판매한다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구글이 모토로라에 힘을 실어주기 시작하면 삼성은 안드로이드폰을 계속 만들지 구글과 결별할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인텔 등과 함께 타이젠 OS를 개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로서는 구글이 지금처럼 안드로이드 공급사로 남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구글한테는 최대한 많은 기기에 안드로이드를 깔아 그 위에서 구글검색, 구글지도 등을 구동하게 하는 게 최선이다. 구글은 모토로라 인수 당시 밝혔 듯 모토로라의 특허기술을 특허권 싸움에서 방패로 활용하고 안드로이드에 최적화된 폰을 개발하는 곳으로만 활용할 수 있다.

출처: Business Insider

이런 상황이 깨지지 않으면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해 윈도폰을 직접 만든다 해도 판을 흔들기는 어렵다. 윈도폰 판매대수가 적으면 앱 개발이 부진하고, 좋은 앱이 부족하면 소비자들이 외면해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 주요 폰 메이커들이 윈도폰 진영에 복귀하지 않는한 마이크로소프트와 노키아의 결합은 ‘루저+루저=루저‘로 끝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기대하는 상황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기술과 노키아의 하드웨어 기술을 결합, 윈도폰 OS와 기기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함으로써 OS 점유율과 폰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 결과 삼성을 비롯한 메이커들이 윈도폰 진영에 합류한다면 선순환으로 바뀔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바램대로 될 지는 미지수다. [김광현]

(참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노키아를 왜 인수하나



2013년 7월 27일 토요일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승자는 LG였다


미국 시장조사기업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2013년 2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실적 분석 자료를 웹사이트에 올렸습니다. 핵심만 간추린 보도자료를 보면 몇 가지 팩트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삼성전자의 질주, 애플의 고뇌, LG의 권토중래, 중국 형제의 추격… 보도자료에 첨부된 아래 표를 보면서 간단히 메모하겠습니다.



1. 빅5에서 애플만 점유율 하락

애플의 점유율이 1년새 16.6%에서 13.6%로 3.0% 포인트 떨어졌습니다. 빅5 중에서는 유일하게 떨어졌습니다. 기타 제조사들 점유율도 40.6%에서 38.2%로 2.4% 포인트 하락. 이것을 코리안 듀오인 삼성과 LG, 차이나 듀오인 ZTE와 화웨이… 네 기업이 나눠가졌습니다. 코리안 듀오가 3.6%, 차이나 듀오가 1.9% 포인트 가져갔습니다.

2. 죽은 줄 알았던 LG의 부활

죽은 줄 알았던 LG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기 판에서 한 번 거꾸러진 선수가 일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는데 LG는 다른가 봅니다. 1년 사이에 분기 판매대수를 2배 이상으로 늘렸습니다. LG는 이에 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G 프로'와 F시리즈, L시리즈 등이 호평을 받은 결과"라고 보도자료를 통해 설명했습니다.

3. 삼성 판매대수, 애플의 2배 초과

삼성 점유율 33.1%. 2분기에 전 세계에서 팔린 스마트폰 3대 중 1대가 삼성 제품. 삼성 판매대수는 56% 늘어난 7600만대. 애플+LG+ZTE+화웨이=6590만대보다 1천만대 많습니다. 이젠 삼성 판매대수가 애플의 2배 이상입니다. 애플이 신제품 낼 때 갤럭시노트로 견제하고 애플 신제품 약발이 약해질 때 갤럭시S 신제품을 내고…

4. 애플 점유율, 3년만에 가장 낮다

애플은 판매대수를 2600만대에서 3120만대로 늘렸지만 증가율 20%는 전체 증가율 47%의 절반도 안됩니다. 그 결과 점유율이 16.6%에서 13.6%로 3.0% 포인트 떨어졌습니다. 2010년 2분기 이후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 SA는 아이폰이 3인치대 저가 안드로이드폰과 5인치대 고가 안드로이드폰의 협공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5. ‘차이나 듀오’ ZTE와 화웨이

ZTE가 1150만대를 팔아 5% 점유율을 달성했고 자국 라이벌 화웨이를 제치고 세계 4위에 올랐습니다. 물론 중국 내수시장에서 많이 판 게 원동력이었습니다. 화웨이도 점유율 5%를 달성하긴 했지만 5위로 밀렸습니다. 아무튼, 차이나 듀오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등장했고 삼성 LG한테 항상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 같습니다.

6. 스마트폰 판매대수 47% 늘어났다

2013년 2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전년동기 대비 47% 늘어난 2억3천만대. 사상최대. 전체 휴대폰 판매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한 비율은 59%. SA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 시장에서는 4G 모델이, 인도를 비롯한 개도국 시장에서는 3G 모델이 스마트폰 판매 증가를 주도했다고 분석했고 2분기 스타는 LG라고 평가했습니다.

흔히 디지털 세상에는 ‘도그 이어(dog year)’를 적용해야 한다고들 말합니다. 개의 1년은 사람의 7년과 맞먹고, 디지털 세상은 일반 세상보다 7배 빨리 돌아간다는 뜻. “졸면 죽는다”고 하죠.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지금 코리안 듀오, 차이나 듀오가 뜨면서 애플이 고전하고 있습니다. 가을에 어떤 신제품을 내놓고 반격할지 궁금합니다. [광파리]



(추가) IDC 자료에서도 애플이 고전하는 양상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순위도 1위 삼성, 2위 애플, 3위 LG 그대로이고... 그런데 4위가 레노버로 나옵니다. ZTE 위에 레노버. 그렇다면 레노버, ZTE, 화웨이... “차이나 듀오”가 아니라 “차이나 삼총사”가 맞습니다. // 스마트폰 판매실적은 SA 자료를 가장 신뢰합니다. IDC 자료는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표 출처: 애플인사이더.)

2013년 7월 17일 수요일

삼성이 북미 안드로이드 트래픽의 절반을 차지했다


삼성이 북미 안드로이드 기기 트래픽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시장조사기업 취티카가 간밤에 발표한 ‘안드로이드 웹 트래픽 분포' 보고서를 봤습니다.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캐나다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이용해 광고를 클릭한 트래픽 3억건을 분석했더니 삼성 점유율이 47.2%로 나왔다는 겁니다.


보시다시피 삼성 혼자 우뚝 솟아 있습니다. “삼성과 네 꼬마”라고 할 만합니다. 삼성이 47.2%로 반쯤 차지했고, HTC 모토로라 아마존 LG가 8~10% 범위에서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습니다. 초기에 삼성과 함께 안드로이드 시장 형성을 주도했던 HTC 모토로라가 한 자릿수로 위축된 점, 죽은 줄 알았던 LG가 살아났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삼성의 모바일 트래픽을 기기별로 구분했더니 갤럭시S3가 32%로 비중이 가장 크고, 갤럭시S2는 14%, 갤럭시S4는 7%. 조사 시점이 갤4 발매 2개월 후란 점을 감안하면 점유율 7%는 양호한 수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갤2+3+4 점유율은 53%. 갤럭시노트 점유율이 9%로 낮게 나온 것은 의외입니다. 갤럭시 태블릿은 13%… 역시 낮습니다.

치티카는 삼성이 모바일 기기 마케팅에 돈을 쏟아부은 게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성공한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삼성이 애플보다 훨씬 많고 코카콜라보다 훨씬 많은 돈을 마케팅에 쏟아붓는다는 통계자료가 나온 이후엔 미국 시장조사기업이나 언론은 “삼성=안드로이드=마케팅...” 이런 식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리 있다고 봅니다.

치티카는 삼성 안드로이드 트래픽의 25%가 갤럭시 에이스 같이 최신 모델도 아니고 대표 모델도 아닌 디바이스에서 나왔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삼성이 마케팅에 돈을 쏟아붓는 것 말고도, 다양한 크기, 다양한 성능, 다양한 가격의 제품을 내놓는 것도 점유율을 높인 이유라고 분석했습니다. 삼성은 이게 더 맞다고 주장할 것 같습니다.

삼성과 네 꼬마 뒤에는 ‘차이나 듀오'인 ZTE와 화웨이, 피처폰 시절 ‘빅 5’에 꼽혔던 소니(옛 소니에릭슨), PC 메이커로 알려진 에이수스, 에이서, 도시바 등이 있고, 한국 팬택(0.8%)도 있습니다. 3, 4년 후에는 이들 중에서 삼성을 위협하는 메이커가 나올 수도 있겠죠. 특히 중국 메이커, PC 메이커들의 추격이 본격화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삼성한테는 지금이 위기입니다. 노키아가 벼랑 끝으로 몰린 것도 시장점유율 40%를 오르내릴 무렵 관료주의와 무사안일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삼성의 위기 요인은 자만, 소비자 무시, 경쟁사들의 추격과 견제 등이겠죠. 자만에 빠지면 소비자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게 되고 경쟁사들의 의도를 정확히 간파하지 못하게 되는데, 그러지 않길 바랍니다. [광파리]


2013년 7월 11일 목요일

윈도8 발매 후에도 윈도XP가 강력히 저항


스탯카운터가 재밌는 자료를 내놨습니다. 스탯카운터 인터넷 전쟁 보고서: 승자와 패자. 이것이 보고서 제목입니다. 스탯카운터는 브라우저 점유율을 집계하는 업체로 널리 알려졌죠. 넷애플리케이션 수치와 너무 달라 크게 신뢰하진 않지만 세계 인터넷 판도를 정리한 보고서는 흔치 않습니다. 보고서에는 브라우저 점유율, 모바일 트래픽 점유율, OS 점유율, 검색 점유율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핵심만 간추립니다.
브라우저: “크롬이 승자”…넷애플리케이션 수치와 많이 달라

크롬은 작년 5월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제치고 세계 1위 브라우저가 됐다. 그 후 1년 동안 크롬은 성장세를 지속해 금년 6월 점유율을 42.68%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IE의 점유율은 이 사이에 32.04%에서 25.44%로 떨어져 크롬-IE 격차가 벌어졌다. 크롬은 미국에서도 처음으로 IE를 제쳤다. 6월 점유율, 크롬 34.02%, IE 32.46%. (넷애플리케이션 수치는 현재 IE 56% 1위, 파이어폭스 19% 2위, 크롬 17% 3위.)

모바일 벤더는 삼성이 승자…애플 제치고 1위

인터넷 사용량(트래픽) 기준으로 삼성이 승자이다. 작년 5월엔 노키아가 28.05% 점유율로 1위, 애플이 25.43%로 2위, 삼성이 19.46%로 3위였는데 확 바뀌었다. 금년 6월엔 삼성이 점유율을 25.47%로 끌어올려 25.09% 애플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노키아는 21.96%로 3위. 블랙베리 HTC 소니 LG 등은 4% 미만이다.

운영시스템(OS): 윈도7 요새 탄탄…윈도XP도 강력 저항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8을 내놓았지만 윈도7 점유율이 오히려 올랐다. 작년 5월 51.14%, 금년 6월 52.62%. (헐~! 이럴 수가…). 게다가 열두살 된 낡은 OS인 윈도XP는 죽이려고 해도 죽지 않고 있다. 인터넷 사용량 기준으로 작년 7월 29.1%였던 점유율이 21.06%로 떨어졌지만 윈도7에 이어 여전히 2위다. 윈도8은 윈도비스타(5.4%)를 제쳤다. 그러나 (발매 10개월 후) 점유율이 5.94%에 불과하다. (이렇게까지 부진하다니. 최근 윈도8.1을 내놓았지만 윈도7이 버티고 있어서 제대로 될른지…) 애플의 맥 OS X 점유율은 12개월 새 6.92%에서 7.43%로 소폭 상승했다.

검색엔진: 여전히 “구글 천하”…미국에선 빙(Bing) 선전

세계적으로는 여전히 구글이 지배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빙(Bing)에 적극 투자했지만 점유율은 약간 오르는데 그쳤다. 금년 6월 구글의 세계 검색 점유율은 90.09%. 작년 7월 91.17%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90%를 상회한다. 빙 점유율은 3.22%에서 3.75%로 올랐다. 3위 야후의 점유율은 2.95%에서 2.85%로 하락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구글은 80% 밑으로 떨어졌고 빙은 10%선을 넘어섰다. 구글 점유율은 80.28%에서 77.88%로 낮아진 반면 빙 점유율은 9.5%에서 11.69%로 올랐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상승세 꺾이지 않았다

페이스북으로서는 기업공개(IPO) 후 흥미로운 한 해였다. 파이퍼 제프레이는 작년 4월 페이스북이 고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페이스북의 레퍼럴 트래픽 점유율은 1년 새 61.5%에서 71.03%로 뛰었다. 핀터레스트는 8.5%에서 8.76%로 올라 2위, 트위터는 6.13%에서 6.54%로 올라 3위. (핀터레스트는 최근에는 하락세.) 유튜브는 사이트 내에서 콘텐트가 소비되는 특성 때문에 점유율은 그리 높지 않다.

모바일 브라우저: 안드로이드가 선두, 미국 영국에선 사파리

세계적으로는 안드로이드폰에 기본으로 탑재된 브라우저가 1위. 사용량 기준으로 점유율이 23.16%에서 29.06%로 올랐다. 그 다음은 애플 아이폰/터치에 탑재된 사파리. 12개월 동안 점유율이 변하지 않았다. 24.99%에서 24.98%로. 3위는 오페라. 19.41%에서 16.06%로 하락. 모바일용 크롬은 5위지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점유율이 0.5%에서 3.23%로 껑충 뛰었다. (오페라 순위가 의외로 높군요.) 미국에서는 선두 아이폰(사파리)은 오름세, 안드로이드는 내림세, 크롬은 상승세.

모바일 검색: “구글 천하"…미국에서 야후와 빙이 구글 잠식

모바일에서도 구글의 지배력은 대단하다. 레퍼럴 점유율이 93.79%나 된다. 12개월 전에는 96.98%. 야후는 2.0에서 4.08%로, 빙은 0.66%에서 1.44%로 뛰었다. 미국에서는 구글 점유율이 93.97%에서 82.47%로 떨어진 반면 야후는 4.24%에서 12.01%로 껑충 뛰었고 빙도 1.49%에서 5.13%로 점유율이 올랐다.

이상입니다. 모바일 OS와 모바일 vs 논모바일 부분만 빼고 대부분을 간추렸습니다. 아시다시피 통계라는 건 집계 방식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스탯카운터는 트래픽 기준으로 집계하는 것 같은데 수치가 얼마나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 특히 크롬이 1위로 나오는 브라우저 점유율은 넷애플리케이션 수치와 많이 다르죠. 그러나 인터넷 시장 전반을 정리한 보고서라는 점에서 훑어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OS 부분을 가장 재밌게 읽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8을 발매한 후에도 윈도7이 계속 위력을 발휘하고 퇴출돼야 하는 윈도XP가 강력히 저항한다는 부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내년 4월 윈도XP 지원을 종료하죠. 기업들은 이젠 OS 교체를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8이 뜨길 기대할 텐데 기존 프로그램 연동 때문에 윈도7을 택하는 기업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광파리]


2013년 7월 9일 화요일

글로벌 500대 기업에 중국이 무려 89개


경제월간지 포춘이 간밤에 ‘2013년 글로벌 500대 기업’을 발표했습니다. Global 500. 사람마다 보는 각도가 다를 텐데, 제 입장에서 테크(IT) 기업 중심으로 핵심만 간단히 소개할까 합니다. 포춘은 미국 타임이 발행하는 잡지로서 1989년부터 매출 기준으로 세계 500대 기업을 선정해 발표합니다. 올해 글로벌 500 특징은 뭘까요?

제 눈에 가장 돋보인 것은 중국 기업들이 대거 상위권으로 도약했다는 점입니다. 중국 기업들이 몰려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글로벌 500에 포함된 중국 기업은 89개. 미국 132개에 이어 세계 2위이고 일본 62개보다 많습니다. 2010년엔 글로벌 500에 포함된 중국 기업이 46개였으니까 3년만에 거의 2배로 늘어난 셈입니다.

글로벌 톱 10에도 중국 기업이 3개나 포함됐습니다. 지노펙 4위, 차이나 내셔널 페트롤리엄 5위, 스테이트 그리드 7위. 지노팩의 매출은 4282억 달러(490조원). 대한민국 올해 예산(342조원)보다 150조원쯤 많습니다. 가입자가 7억명인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71위, 969억 달러(110조원). KT의 10배쯤 됩니다. 세계 2위 PC 메이커인 레노버는 지난해 370위에서 올해는 329위로 41계단 뛰어 올랐습니다.
한때 엑슨모빌을 제치고 시가총액 세계 1위에 올랐던 애플은 19위. 매출에 비해 시가총액이 많다는 것은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가 되겠죠. 애플의 최대 라이벌 삼성전자는 14위(작년엔 20위). 매출(2012년 또는 2012회계연도?)이 삼성 1786억 달러, 애플 1565억 달러. 시가총액은 애플이 많고 매출은 삼성이 많습니다.
2013년 포춘 500대 기업 명단은 국가별로 뽑아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버그가 있는지 한국만 뜨지 않습니다. 대충 찾아봤는데, 100위권에는 삼성전자와 SK그룹 지주회사인 SK홀딩스(57위, 작년엔 65위)만 포함됐습니다. 이밖에 현대자동차 104위, 포스코 167위, 현대중공업 206위, LG전자 225위, 한국전력 235위, 기아자동차 252위, 한국가스공사 365위, S-오일 371위, 현대모비스 426위, 삼성생명 427위, LG디스플레이 447위 등이 눈에 띕니다. 정확히 확인하진 못했는데, 모두 열서너개 뿐입니다. 2010년에 비하면 서너개 늘었지만 100위권 기업은 3개에서 2개로 줄었습니다.
테크 기업으로는 삼성 애플 뒤에 AT&T 34위, HP 43위, 차이나모바일 71위, 소니 94위, 텔레포니카 97위…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는 110위 (작년 119위), 구글 189위 (작년 277위), 노키아 274위 (작년 174위)… 보시다시피 구글이 도약했고 노키아가 100계단 미끄러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 순위는 선방하고 있습니다.
매출 순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중국은 내수 시장이 크다 보니 대규모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경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 글로벌 500에 포함되는 기업은 늘어나겠죠. 테크 분야에서는 ‘포스트 PC 시대'를 맞아 종래 마이크로소프트가 잡았던 혁신 주도권이 애플 구글 등으로 넘어갔습니다. 매출 기준 글로벌 500 순위는 그냥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2013년도 글로벌 500. [광파리]

2013년 7월 7일 일요일

아시아나 사고 사진특종은 삼성 부사장이 했다


시민언론시대… 새벽에 아시아나 여객기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경착륙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도 사고현장에서 탑승객이 날린 트윗이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그 탑승객이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부사장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이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사실상 사진 특종을 했습니다.

데이비드는 한국시간 7일 아침 4시13분에 사진특종 트윗을 날렸습니다. 내용은 “방금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충돌하며 착륙했다, 꼬리가 잘려나갔다, 대부분 사람은 괜찮은 것 같다, 나는 괜찮다, 믿기지 않는다.” 데이비드는 패쓰(Path) 앱으로 승객들이 여객기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을 찍어 트윗에 첨부해 날렸습니다. 이 사진이 특종이 됐습니다.
데이비드가 날린 이 트윗을 5시간이 지난 현재 3만명 이상이 리트윗 했습니다. 사고 소식을 맨먼저 알린 건 아닙니다. 베이에리어 ABC7 뉴스(@abc7newsBayArea) 첫 트윗(긴급. 소방수들이 불난 여객기로 달려간다)과 두번째 트윗(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화염에 쌓인 비행기는 아시아나 소유 보잉 777이다)보다 20분쯤 늦습니다.
ABC7은 이후 현장에서 찍은 사진/동영상 보내달라는 트윗, 여객기가 타이베이에서 날아온 게 아니고 서울에서 왔다는 트윗을 날렸고, 4시39분 생방송 화면을 알리는 트윗을 날립니다. 방송 화면은 공항이 보이는 바다 건너편에서 찍었고, 현장 사진을 담은 자사 기자 트윗을 퍼뜨린 건 4시21분. 역시 바다 건너편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언론으로는 ABC7이 가장 빨랐던 것 같습니다. 공항 기자가 소방수들이 뛰쳐나가는 장면을 목격하고 트윗을 날리기 시작했죠. 브레킹뉴스는 ABC7 뉴스 트윗을 그대로 전했고, NBC는 여객기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충돌했다는 기사를 4시27분에야 트윗으로 날렸습니다. AP는 4시7분 아시아나가 충돌했다는 첫 트윗을 날렸습니다.

언론사들이 언제 사고 여객기 근접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기자들이 현장으로 달려가는 동안 데이비드의 트윗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플립보드 커버스토리에도 데이비드 은이 찍은 사진이 자리잡았습니다. 사고가 터지면 가장 궁금한 건 현장 모습입니다. 그런 점에서 데이비드의 트윗은 가치가 있습니다.
2006년 트위터가 나오고 2007년 아이폰이 나오면서 ‘시민언론(citizen journalism)’ 시대가 활짝 열렸다고 말합니다. 누구든지 현장에서 재빨리 사진을 찍어 트윗을 날리면 특종 기자가 될 수 있습니다. 2009년 1월 뉴욕 허드슨강에 여객기가 비상착륙했을 때도 목격자가 특종 했습니다. 데이비드는 목격자가 아니라 당사자로서 특종을 했죠.

데이비드는 한국계 미국인. 구글 다니다가 재작년엔가 삼성전자에 채용됐고, 삼성이 샌프란시스코에 개설한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OIC)의 장을 맡고 있죠. 트위터에는 ‘컨슈머 인터넷, 디지털 미디어 가이'라고 써놨습니다. 앞으로도 시민 특종은 계속 쏟아져 나오겠죠. 시민언론시대... 미디어의 역할은 많이 달라져야 할 것 같습니다. [광파리]

<추가, 7/8> 데이비드 은 부사장은 사고 이튿날 페쓰에 짤막한 글을 올렸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네트워크로 연결됐는지) 새삼 깨달았다. 사상자들을 애도한다. 엄마와 함께 있었던 두 소년이 생각난다. 정신적 충격을 많이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 이런 내용입니다.

2013년 5월 28일 화요일

삼성은 6월20일 런던에서 무얼 발표할까?


삼성전자가 6월20일 런던에서 프레스 이벤트를 연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자들을 모아놓고 갤럭시와 아티브 라인 신제품을 발표하겠다고 합니다. 삼성이 발표한 보도자료에는 6월20일 런던 얼스코트에서 ‘SAMSUNG PREMIERE 2013 GALAXY & ATIV’를 연다고 돼 있습니다. 런던 시간으로 (오후 6시부터 입장해) 7시에 시작하니까 한국시간으로는 6월21일 새벽 1시. 삼성은 이 행사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할 예정입니다.

6월20일이면 애플이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발자 컨퍼런스 ‘WWDC 2013’ (6월10일~14일)을 끝낸 직후입니다. 삼성으로서는 애플에 쏠린 시선을 끌어오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겠죠. 삼성은 이벤트에서 과연 무엇을 발표할까요? 초대장에는 노트북, 카메라, S펜 등을 연상시키는 사진 3장이 첨부돼 있습니다. 항간에는 광학줌 기능을 갖춘 갤럭시S4 줌, 인텔 하스웰 프로세서를 탑재한 아티브 노트북 신제품을 발표할 것이란 얘기가 돕니다.




삼성 신제품 소식을 가장 빨리 전하는 삼모바일은 ‘안드로이드와 윈도 신제품을 기대한다’고 썼습니다. 고화질 ‘삼성 시리즈9’ (윈도 아티브, 노트북), 갤럭시S4 줌 (안드로이드 갤럭시, 카메라폰)와 약간의 태블릿이 아니겠느냐는 겁니다. 삼모바일은 그동안 소문이 무성했던 갤럭시S4 미니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기사 밑에는 '첫 그림은 S펜, 두번째 그림은 윈도 아티브, 세번째 그림은 갤럭시S4 줌 같다'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CNN 기사. 갤럭시는 안드로이드 라인, 아티브는 윈도 라인이다. 아티브에는 (윈도) 태블릿과 노트북이 포함된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 OS(윈도폰)를 탑재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아티브S 폰은 지난해 공개됐고 윈도폰8을 맨먼저 탑재한 제품 중 하나다. 하드웨어는 갤럭시S3와 비슷하나 주목받지 못했다. 삼성이 최근 앱스 페이지에 슬쩍 공개했던 4.3인치 갤럭시S4 미니도 발표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엔가젯은 신중하게 예상했습니다. 초대장 속 사진 3장이 태블릿 또는 폰, 소니 바이오 듀오11 같은 착탈식 노트북, 소문으로 나돈 갤럭시S4 줌 같은 카메라 아니겠느냐고 추측했습니다. 태블릿 또는 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종합하자면 삼성이 갤럭시와 아티브 신제품을 발표한다, 초대장 속 사진 3장으로 짐작컨데 노트북과 카메라폰이 포함될 것이다, 태블릿 또는 폰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얘기입니다. 제가 취재한 바로는 하스웰 탑재 아티브 노트북 신제품과 착탈식 아티브 스마트PC, 광학줌 기능을 갖춘 갤럭시S4 줌을 발표할 거라고 합니다. 4.3인치 갤럭시S4 미니도 발표하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이건 그 전에 발표될 가능성이 큽니다. [광파리]

2013년 5월 21일 화요일

삼성전자가 ‘삼성월렛’을 내놓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내일 ‘삼성월렛(Samsung Wallet)’을 국내에 내놓습니다. 삼성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결제 애플리케이션”이라며 “스마트폰에서 신용카드를 등록해 온라인 결제시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SK텔레콤, KT, LGU+ 등 통신 3사는 모두 월렛(전자지갑) 서비스를 하고 있죠. 구글도 ‘구글월렛’으로 결제하게 합니다. 삼성전자가 삼성월렛을 내놓는 이유는 뭘까요?

삼성 보도자료. 스마트폰 사용자는 삼성월렛 애플리케이션에 자신의 신용카드 정보, PIN 비밀번호를 한 번만 등록하면 온라인 결제시 PIN 비밀번호와 일회용 비밀번호 OTP(One Time Password) 인증만을 통해 안전하게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다. 기존 온라인 결제가 요구하는 카드 정보, 아이디, 주민등록번호, 비밀번호 등의 정보 입력의 불편함을 없애고, 금융감독원의 보안성 심의를 통과하는 등 안정성을 높였다.

삼성월렛은 국내 온라인 3만여개의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이용할 수 있는 카드는 삼성카드, 하나SK카드, BC카드이며, 앞으로 씨티카드, KB국민카드 등을 추가하고, 티켓, 멤버쉽카드, 쿠폰 등을 통합 관리하는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삼성월렛은 삼성앱스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사용 가능한 폰은 갤럭시 S4, 갤럭시 SⅢ, 갤럭시 노트, 갤럭시 노트 Ⅱ, 갤럭시 노트 10.1, 갤럭시 SⅡ HD LTE 등이다.



보도자료 내용을 간추렸습니다. 세 가지 생각이 듭니다. 첫째, 삼성이 디바이스에서 출발했지만 서비스 영역으로 들어가지 않을 수 없을 텐데, 어디까지 갈까? 커머스까지 갈까? 서비스/커머스도 잘할 수 있을까? 둘째는 모바일 커머스 시대를 맞아 월렛 경쟁이 치열하구나, 통신 사업자, 인터넷 사업자, 디바이스 메이커 등이 모두 뛰어드는구나. 셋째는 정부가 공인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전 세계 외국인까지 공인해주든지...

월렛에 관한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광파리]

2013년 3월 4일 월요일

갤럭시S4에 ‘엑시노스5 옥타’ 탑재한다?


엑시노스 옥타코어? 엑시노스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600? 갤럭시폰 신제품 발표를 열흘 앞둔 지금까지 갤럭시S4에 어떤 프로세서가 탑재됐는지 말이 많습니다. 초반엔 삼성전자가 연초에 공개한 ‘엑시노스5 옥타’를 탑재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오는가 싶더니, 끝내 발열 문제, 배터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퀄컴 ‘스냅드래곤 600’을 탑재할 거라느니, 갤럭시S3에 탑재했던 ‘엑시노트 쿼드코어’를 탑재할 거라느니 루머가 많았습니다.

간밤에 새로운 얘기가 나왔습니다. 삼성 신제품 소문을 가장 빨리 전하는 삼모바일이 갤럭시S4에 엑시노스5 옥타를 탑재한다, 갤럭시S4는 이동통신 2세대/3세대/4세대를 원칩으로 해결하는 ‘글로벌폰'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렇게만 된다면 삼성으로선 최선이겠죠. 삼성이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한다는 얘기는 발열문제를 해결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퀄컴 스냅드래곤으로 갈아탄다면 자존심 상할 일인데... 삼모바일 기사가 사실일까요?

삼모바일 기사. 누군가(Somebody) 방금 갤럭시S4로 안투투(Antutu) 벤치마크 테스트를 하고 모든 스펙을 공개했다. 갤럭시S4 스펙은 다음과 같다. 1.8GHz 엑시노스 옥타 5410 CPU, 파워VR SGX 544MP GPU, 2GB RAM, 4.99인치 풀 HD (1920x1800) 디스플레이, 1300만 화소 카메라. 기본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4.2(젤리빈). 이전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뒤로가기 버튼과 홈 버튼이 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이 엑시노스 프로세서가 GSM/WCDMA/LTE(유럽식 2세대/3세대/4세대 이동통신)를 모두 지원한다는 점이다. 갤럭시S4는 GT-I9500 단일 모델로 나온다. 삼성은 전에는 하이엔드 기기는 2종으로 내놓았다. 예를 들면 GT-I9300과 GT-I9305...이런 식이다. 하나는 2세대 GSM 모델, 다른 하나는 4세대 LTE 모델. 갤럭시S4에는 이런 게 없다. 갤럭시S4는 ‘월드폰'(세계 어느 통신망에서도 사용한다는 뜻)이다.

삼모바일은 한 이탈리아 사이트에 보도된 내용을 전했습니다. 원래 출처인 안드로이디아니 사이트 글에 실린 글을 구글 번역기를 돌려 읽어 보니 이렇게 씌여 있습니다. 최근 루머는 스냅드래곤 600이냐 엑시노스5 옥타냐였다. 갤럭시S4로 추정되는 제품에 대한 일부 벤치마크 테스트에는 두 프로세서 모두 등장했다. 가장 최근에 실시한 안투투 테스트에는 엑시노트5 옥타만 등장했다. 갤럭시S4의 점수는 테그라4에 비해 높지는 않다.

최근 엑시노스5 옥타만 벤치마크 테스트를 했다고 해서 갤럭시S4에 이 프로세서만 탑재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테스트 결과를 보고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 모르니까요. 해외용엔 스냅드래곤을 탑재하고 국내용엔 엑시노스5 옥타를 탑재한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아무튼, 막판까지
갤럭시S4 프로세서 얘기가 나도는 걸 보면 삼성이 고민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오늘 소문대로 엑시노스5 옥타로 결론이 났다면 삼성으로선 다행이겠죠. [광파리]
(관련기사, 2013/2/16) 갤럭시S4 사진과 갤럭시S4로 찍었다는 사진
(관련기사, 2013/2/23) 갤럭시S4는 ‘아몰레드+엑시노스'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