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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4일 월요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왜 한국에서 ‘MS’가 됐나?

최근 ‘4차산업혁명' 용어에 대해 논란이 일곤 했다. 세계경제포럼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다보스포럼에서 ‘4차산업혁명'을 주창하고 책까지 냈지만 한국 만큼 ‘4차산업혁명'이란 용어를 많이 쓰는 국가는 없기 때문이다. 동국대 이영달 교수가 최근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한국 공무원들이 ‘4차산업혁명 탐방' 하겠다며 뉴욕에 왔다, “4차산업혁명" 운운하자 미국 상대방이 “What?”이라고 되물었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다시는 ‘4차산업혁명'이란 말을 꺼내지 않더라… 이런 얘기였다.



‘4차산업혁명'처럼 한국에서만 유난히 많이 쓰는 용어를 하나만 들라면 ‘MS’를 꼽을 수 있다. 대부분 한국인은 ‘MS’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줄임말임을 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마이크로소프트를 ‘MS’라고 줄여 쓰지 않는다. 구글에서 ‘MS’를 검색하면 마이크로소프트 관련 콘텐츠가 거의 잡히지 않는다. ‘Multiple sclerosis’의 약어라고 나온다. 다발성경화증.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약칭은 ‘MSFT’이지 ‘MS’가 아니다. 미국 가서 “MS 아느냐?”고 물으면 “그게 뭐지?”라고 되물을 것이다.


그러면 왜 한국에서만 마이크로소프트를 ‘MS’라고 표기할까?


잘은 모르겠지만 세로조판 시대의 유물이 아닌가 싶다. 납활자를 뽑아 신문 만들던 시절 편집기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어떻게 줄여서 쓸지 고민 많이 했을 것이다. 세로조판 시절엔 신문 제목이 10자를 넘으면 곤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회사 이름만으로 7자나 된다. 신문 제목으로 그대로 쓸 수가 없다. 예를 들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다음달 한국 온다… 이것을 10자 이내 신문 제목으로 뽑아 보자.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방한'이 최선이다. ‘다음달'이란 내용도 담을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를 ‘MS’라고 줄이면 문제가 해결된다. ‘MS 회장 내달 방한'. 다음달 온다는 내용을 담고도 제목 글자가 8자밖에 안된다. ‘빌 게이츠’까지 넣을 수도 있다. ‘빌 게이츠 MS 회장 방한'. 이렇게… 바로 이런 필요 때문에 신문사 내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기사를 쓸 때는 처음엔 ‘마이크로소프트(MS)’라고 쓰고 그 다음부터는 ‘MS’라고 쓰자고 암묵적 합의가 이뤄졌다. 실제로 데스크한테 그렇게 지시를 받았다. 그러다 보니 미국에서도 쓰지 않는 ‘MS’가 마이크로소프트 약어로 굳어졌다.


지금은 가로조판 시대를 넘어 인터넷 시대. 한두 글자 늘어도 그다지 문제 되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를 굳이 ‘MS’라고 줄여 쓰지 않아도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마이크로소프트’라고 제대로 표기했으면 한다. 덧붙이자면 경제신문들, 제발 ‘한국銀 금리인하' 식으로 제목 뽑지 마라. ‘한국은행 금리인하'라고 제대로 뽑아라. 한 글자 늘어나면 어디 덧나냐. 한글세대 중에는 ‘銀’을 읽지 못하는 독자도 적지 않을 것이다. 왜 세상이 달라졌는데 도그마에서 벗어나질 못하느냐. 신문사 다니던 때부터 요구했건만 아직도 그대로다. (끝)

2014년 5월 21일 수요일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3로 노트북에 도전...가격이 관건

마이크로소프트가 간밤에 뉴욕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갖고 ‘서피스 프로3(Surface Pro 3)’를 내놓았습니다. 자사 윈도 8.1 OS를 탑재한 태블릿입니다. 첫번째 서피스는 쪽박을 차서 수억 달러를 손실처리해야 했고, 두번째 서피스 역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과연 삼수 끝에 태블릿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프로3’ 발표자료에서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는 태블릿"이란 점을 수 차례 강조했습니다. 아이패드를 비롯한 기존 태블릿은 노트북을 대체하진 못합니다. 다른 카테고리 제품으로 간주되고 있죠. 사람들은 노트북이랑 태블릿을 모두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닙니다. 그런데 서피스3는 “노트북 대체"를 기치로 내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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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완전한 PC이면서 훌륭한 태블릿"이라고 주장합니다. 태블릿으로는 영화 보고, 책 읽고, 게임 즐기고, 웹 서핑하고… 주로 콘텐트 소비하는데 사용했을 뿐. 기말 페이퍼 작성, 스프레드쉬트 작업, 영화 제작 등 콘텐트를 만들 땐 노트북(컴퓨터)을 써야 하지 않느냐, 그런데 서피스3에서는 콘텐트 생산도 쉽게 할 수 있다. 이런 얘기죠.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렇게 주장할 수 있는 근거로 2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 서피스 태블릿에는 노트북과 마찬가지로 윈도를 탑재한다는 점입니다. 같은 OS를 탑재한 만큼 컴퓨팅 환경이 같을 수밖에요. 노트북에서 쓰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생산성 프로그램을 서피스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윈도 노트북에서 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면 서피스에서도 돌릴 수 있는 게 강점입니다.

둘째,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첫 모델부터 노트북을 지향했습니다. 서피스를 세울 수 있게 ‘킥스탠드'를 붙였고 키보드를 겸하는 키보드커버를 붙였다 뗐다 할 수 있게 했죠. 킥스탠드와 키보드커버 개선. 킥스탠드는 150도까지 눕힐 수 있게 했고, 트랙패드는 종전 서피스보다 63% 키웠습니다. 도킹 스테이션도 수개월 내에 내놓겠다고 합니다.


물론 윈도를 탑재하고 킥스탠드+키보드커버는 처음부터 있었습니다. 그러나 첫번째 서피스는 처절하게 실패했고 두번째 서피스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가격, 기능, 사용 편의성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미흡했기 때문이겠죠. 아직 사용해보진 않았지만 '서피스 프로3'는 스펙만 놓고 보면 노트북을 대체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스펙은 이렇습니다.

12인치 풀 HD, 2160 x 1440 해상도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 코어 i3, 코어 i5, 코어 i7
USB 3.0,
무게 800g, 두께 9.1mm.
저장용량 64~512GB
RAM은 4~8GB
미니 디스플레이포트와 마이크로SD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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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얇고 가볍고 강력하다고 말합니다. 두께는 맥북프로의 절반, 11인치 맥북에어의 70%에 불과하답니다. 이렇게 얇고 가벼운 기기에서 강력한 컴퓨팅 성능을 발휘하려면 열이 많이 날 텐데 냉각은 어떻게 하는지. 효율이 30% 개선된 새로운 냉각(팬) 기술을 개발했답니다. 성능을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얇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이밖에 배터리 사용시간은 9시간. 서피스2보다 10% 길어졌습니다. 멀티태스킹 지원, 복수계정 지원. 덧붙이자면 흔히 신제품을 기획할 땐 스펙, 일정, 비용 등을 따지는데 마이크로소프트는 고객이 무얼 원하느냐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두 차례 쓴 잔을 마셨으니 소비자들이 무얼 원하는지, 무얼 보강해야 하는지 잘 알았겠죠.

마이크로소프트는 21일 마이크로소프트스토어와 미국 내 마이크로소프트 소매점, 베스트바이 등지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합니다. 이어 6월20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발매하고 8월말쯤에는 한국을 포함한 26개 국가에서 추가로 발매합니다. 다음은 미국 판매가격.

1) i3-4GB RAM-64GB - 799달러 (약 82만원)
2) i5-4GB RAM-128GB - 999달러 (약 102만원)
3) i5-8GB RAM-256GB - 1299달러 (약 133만원)
4) i7-8GB RAM-256GB - 1549달러 (약 159만원)
5) i7-8GB RAM-512GB - 1949달러 (약 200만원)

서피스 프로 타이프 커버 130달러, 서피스펜 5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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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습니까? 스펙 만큼 성능이 나온다면 멋진 기기인데, 스펙 만큼 성능이 나올지... 무엇보다 가격이 걸립니다. 아이패드 에어가 62만원 내지 112만원. 서피스3가 50%쯤 비쌉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맥북에어와 비교하고, 같은 스펙 노트북에 비하면 비싸지 않다고 하는데, 그런 논리라면 중국산 고스펙 초저가 노트북과 비교 못할 이유도 없습니다.

맥북에어와 비교해도 그렇습니다. 맥북에어 11인치 가격은 113만~137만원입니다. 서피스3 제대로 쓰려면 130달러짜리 타이프커버까지는 사야겠죠. 게다가 한국 판매가격은 위에서 단순계산한 가격보다 높을 게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맥북에어보다도 비싸다고 봐야 합니다. 서피스3로 아이패드 에어와 맥북에어를 대적하기엔 버거울 수 있습니다.

가능성은 두 가지. 서피스 1, 2와 달리 스펙 만큼 성능이 빵빵하게 나온다면, 마이크로소프트 예상대로 '노트북 대체품'으로 인기를 끌 수 있고, 이번 모델이 많이 안 팔린다 해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반면 스펙 만큼 성능이 나오지 않는다면 높게 잡은 가격이 걸림돌이 될 거라고 봅니다. 애플이 아이폰5c 가격을 너무 높게 잡아 고전했던 것처럼.

어떻든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의 방향을 '노트북 대체'로 잡은 점은 박수치고 싶습니다. 방향을 잘 잡았습니다.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노트북보다는 스마트폰과 가깝죠. 가능성을 찾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절반 성공이라고 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기기 사업을 강화해 레노버 HP 등 파트너들과 틈이 벌어지는 문제는 다른 얘기입니다. [광파리]

(추가1) 클리앙이 정리한 해외 전문가 평가 링크합니다.

(추가2, 6/18) 단언컨테 서피스프로3가 낫다는 글이 있어서 구글+에 메모했습니다. 베타뉴스 글인데 제가 요약해둔 걸 보고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구글+ 메모 링크합니다.

(추가3, 7/10)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판매가격입니다.
코어 i3 CPU/ 4GB RAM/ 64GB SSD/ 90만원 대 후반 코어 i5 CPU/ 4GB RAM/ 128GB SSD/ 110만원 대 후반 코어 i5 CPU/ 8GB RAM/ 256GB SSD/ 150만원 대 중반 코어 i7 CPU/ 8GB RAM/ 256GB SSD/ 180만원 대 중반 코어 i7 CPU/ 8GB RAM/ 512GB SSD/ 230만원 대 후반.

2014년 4월 20일 일요일

구글 "바꿀 때가 됐다"...마이크로소프트에 선전포고


(몇일 전 한국경제신문 N스크린 서비스인 한경+용으로 썼던 글을 볼로그에 옮겨 싣습니다. 크롬북에 관한 글인데,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게 최대한 쉽게 썼습니다.)

“이젠 정말 바꿀 때가 됐다 (It’s time for real change).” 아밋 싱 구글 기업부문 사장이 지난 18일 구글 엔터프라이스 블로그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XP가 깔린 PC를 구글 크롬 OS가 깔린 크롬북이나 크롬박스로 바꾸라는 얘기죠. 학교, 공공기관, 기업 등에게… 마이크로소프한테 “한판 붙자”고 선전포고를 한 셈입니다.

크롬북은 크롬 OS가 깔린 노트북, 크롬박스는 크롬 OS가 깔린 데스크톱입니다. 둘 다 전면 클라우드 방식의 컴퓨터. 각종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아니라 클라우드(여기서는 구글 서버)에 저장해놓고 어떤 크롬 컴퓨터에서든 접속해 이용할 수 있는 게 강점입니다. 가격이 저렴(크롬북의 경우 30만원 안팎)한 것도 강점이죠.

구글이 크롬북을 내놓은 건 3년 전인 2011년 6월이고, 삼성과 에이서가 선봉장으로 나섰습니다. 지금은 레노버, HP, 델, 도시바 등 대다수 메이저 메이커들이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 “정말 바꿀 때가 됐다"고 말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XP에 대한 기술지원을 지난 8일 끝냄에 따라 컴퓨터를 바꾸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입니다.

인도계인 아밋 싱 사장의 글은 ‘오늘은 컴퓨팅의 한 시대가 끝난다'로 시작합니다. 아시다시피 윈도XP는 2001년에 나왔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 베스트셀러 중 하나죠. 그러나 지금은 13년 동안 발전한 웹 기술을 수용하기엔 너무 낡아 웹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습니다. 기술지원까지 안해주면 보안도 매우 취약해지게 됩니다.


아밋 싱 사장은 비슷한 다른 것(윈도 PC)으로 바꿀 게 아니라 정말 바꿀 때가 됐다고 말합니다. 기업용 크롬북을 사용하면 안전하고 편하다는 겁니다. 구입비 관리비도 적게 들고. 그래서 6월30일까지 기업용 크롬북을 사면 100달러를 깎아주겠다고 제안합니다. 물론 미국 기업/학교 등에 해당하는 얘기이긴 하지만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크롬북은 지난해 미국에서 제법 많이 팔렸습니다. 각급 학교에서 윈도 컴퓨터 대신 크롬북을 앞다퉈 도입했습니다. 그 결과 ‘커머셜 채널'을 통한 노트북 판매에서 크롬북이 차지하는 비중이 21%에 달했습니다. 아마존에서도 베스트셀러 상위권은 크롬북이 휩쓸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미국 노트북 시장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크롬북만 사용하기엔 어려움이 많습니다. 컴퓨팅 환경이 윈도에 최적화돼 있어서 전자금융, 전자정부, 전자거래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아래아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삼성이 국내에서 크롬북을 팔아 재미를 보지 못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당분간 크롬북 붐이 일어날 거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윈도XP 기술지원 종료를 계기로 구글이 크롬북을 적극 마케팅한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이제는 폰이든 노트북이든 클라우드 기반으로 갈 수밖에 없고, 그런 점에서 크롬북은 노트북 시장을 흔들 수 있습니다. 구글의 크롬북 마케팅이 성공하면 먼 훗날 윈도XP 기술지원 종료 시점이 전환점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광파리]



One more thing. 구글이 크롬 OS에 '간편해제(Easy Unlock)' 기능을 추가할 것이란 글이 최근 안드로이드폴리스에 나왔습니다. 크롬 OS가 탑재된 기기에 자신의 안드로이드폰을 대면 굳이 구글 계정(패스워드) 입력하지 않아도 잠금이 바로 풀린다는 얘기죠. 언제쯤 적용될른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냥 패스워드 입력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네요.

2014년 3월 10일 월요일

윈도XP 업그레이드 서둘러야...한달 후 기술지원 종료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 기술지원 종료일이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젠 XP와 작별해야 할 때가 됐습니다. 아직도 국내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6대당 1대꼴로 XP가 깔려 있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원을 종료하면 XP PC는 해킹에 무방비가 됩니다. OS를 윈도7이나 윈도8으로 업그레이드 하든지 새 PC로 교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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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보내온 보도자료 간추립니다. 윈도XP 지원 종료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라고 쓰나 편의상 “윈도”로 표기). 오는 4월8일 이후에는 윈도XP 사용자 대상의 모든 기술지원이 중단된다. 계속 사용할 경우 바이러스, 스파이웨어, 악성코드, 해킹 등의 보안 위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기술지원 종료는 윈도XP와 오피스2003에 대한 보안 공백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 도난 등 개인의 피해 위험이 커지고 하드웨어 문제로 인한 시스템 오류 및 비즈니스 중단에 대한 피해와 위험이 매우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윈도XP나 오피스 2003 중 한 가지라도 사용하는 개인 및 기업은 조속히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기술지원 종료를 한 달여 앞둔 2월 말 현재 국내 윈도XP 사용률은 15.46%로 작년 2월 33.52%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 기간 세계 윈도XP 사용률은 23.87%에서 17.18%로 떨어졌다. (윈도XP 사용률은 세계 평균에 비해 한국에서 더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그 결과 1년 전에는 세계 평균을 웃돌았으나 지금은 세계 평균을 밑돈다.)

국내 중소기업의 윈도XP 사용률은 여전히 높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중소기업의 XP 사용률이 전체 평균의 2배인 30%를 상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원인은 IT 담당자 부족으로 인한 효율적 대응 부재, OS 지원 종료 후 백신 프로그램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 OS를 바꾸면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오해, 비용문제 등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원활한 OS 전환을 돕기 위해 안내 페이지를 열고 고객지원센터를 개설했다. 전화 1577-9700. 윈도XP를 사용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중소기업(PC 5대 이상, 249대 미만)은 이 기간에 윈도8.1과 오피스365를 동시에 구매할 경우 시중판매가보다 최대 20% 할인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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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XP 기술지원을 종료하는 이유가 한 가지 빠졌습니다. XP는 2001년에 나온 낡은 OS입니다. 이후에 윈도비스타와 윈도7을 거쳐 윈도8, 윈도8.1까지 나왔으니까 고조할아버지쯤 됩니다. 워낙 오래 된 OS라서 최신 웹 기술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합니다. 개발자는 XP 때문에 가욋일을 해야 하죠.

물론 OS만 업그레이드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윈도XP에 최적화돼 있는 프로그램과 그룹웨어도 손 봐야 합니다. 대개 이 문제 때문에 XP 업그레이드를 미뤄왔을 텐데, 이젠 더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중소기업한테는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겁니다. 그러나 OS 업그레이드나 새 PC 구입은 ‘불가피한 투자’라고 봐야 합니다.

덧붙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식으로 OS 업그레이드를 독려함으로써 올해 매출을 늘릴 수 있겠죠. 돈 벌기에는 좋은 방식입니다. 그러나 고객들한테는 불편하고 원시적입니다. 구글처럼 크롬 OS를 클라우드에 올려놓음으로써 고객이 업데이트를 신경쓸 필요 없게 하든지, 애플처럼 인터넷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고 봅니다.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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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19일 수요일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 서비스 전 세계에서 런칭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늘 ‘원드라이브(One Drive)’를 전 세계에서 런칭했습니다. 원드라이브는 사진 동영상 문서 등의 파일을 저장하는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원래 ‘스카이드라이브'란 이름으로 서비스 했는데 상표소송에서 져 이 브랜드를 쓸 수 없게 되자 ‘원드라이브'로 이름을 바꾸고 기능을 추가한다고 했는데... 뭐가 달라졌을까요?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로그를 통해 발표한 걸 읽어봤습니다. 기존 스카이드라이브 고객들은 원드라이브에서 파일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www.OneDrive.com 사이트에 로그인하면 된다고. 아직 이 서비스를 써 보지 않은 사람들은 계정부터 만들어야겠죠. 윈도 기기는 물론 안드로이드, iOS 기기에서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이름만 바꾼 게 아니고 몇 가지 새로운 기능을 내놨습니다. 안드로이드용 사진 자동 백업 기능, 동영상도 사진처럼 쉽게 공유하고 보게 하는 기능 등. 무료 저장공간은 7기가(GB). 친구를 초대해서 데려오면 5GB까지 추가해주고, 사진 자동백업 기능을 이용하기만 해도 3GB 추가해주고. 더 많은 저장공간이 필요하면 돈 주고 사야 합니다.

주요 기기나 플랫폼에서는 어디서나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윈도, 윈도폰, 오피스, 엑스박스 등의 최신 버전에 원드라이브 결합. 원드라이브를 디폴트 저장공간으로 지정하면 어디에 저장할까 신경 안써도 된다고.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태블릿, 윈도 디바이스, 맥… 어떤 기기에서든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기기에 원드라이브를 깊숙히 통합해 놓았기 때문에 사진 동영상 등을 수동으로 저장하느라 애를 쓸 필요가 없고, 어떤 비디오 포맷을 선택할까 고민할 필요도 없고. 원드라이브에서 페이스북에 바로 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원드라이브는 오피스의 지정 저장공간. 어떤 기기에서든 최신 문서를 바로 찾을 수 있다고 하네요.

원드라이브에서 오피스의 온라인 버전을 이용해 실시간 협업도 가능.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문서를 여러 사람이 동시에 작성하거나 편집할 수 있다고. 기업용 원드라이브. OneDrive for Business. 기업에서는 직원들이 기기를 가리지 않고 쉽게 파일을 저장하고 동기화하고 협업할 수 있다고. 콘텐트 관리와 통제도 가능하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로그에 올린 내용을 간추렸는데, 구글드라이브에 비하면 미흡한 점도 있지만 윈도 PC와 오피스를 주로 사용하는 분들에겐 희소식이 될 것 같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원드라이브 런칭 선물도 준비했습니다. 10만명에게 1년 동안 100GB 공짜 제공. 원드라이브 트위터 계정(@OneDrive)을 지켜보라고 합니다.

구글드라이브와 비교. 구글드라이브는 G메일 포함해 15GB가 공짜. 원드라이브는 7GB가 공짜. 구글의 경우 사진 자동백업은 구글드라이브가 아니라 구글+ 사진 사이트에 하는데 표준 사이즈일 경우는 무제한 공짜입니다. 원드라이브는 사진을 자동백업하면 7GB 저장공간을 잡아먹는 것 같습니다. 네이버 N드라이브도 그렇죠.

구글드라이브와 닮은 점. 오피스에서 협업. 원드라이브가 오피스의 디폴트 저장공간. 구글의 경우엔 구글+ 사진 사이트에 올려진 사진/동영상을 구글+에 올리게 돼 있는 반면 원드라이브에서는 페이스북에 올릴 수 있습니다. 원드라이브는 10만명에게 100GB 1년 공짜. 구글은 크롬북 픽셀 구매자에게 1테라바이트(TB) 3년 공짜.

한 가지 덧붙입니다. 각종 파일을 한 곳에. ‘원드라이브'. 이름이 맘에 듭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도 ‘원드라이브'란 이름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한글과컴퓨터가 이미 ‘원드라이브'란 이름으로 통합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글과컴퓨터 측은 “아직까지는 어떻게 대응할지 방침을 정한 게 없다"고 말합니다. [광파리]

2014년 2월 8일 토요일

윈도XP 60일 후에 퇴출… 내버려두면 ‘해커 밥' 된다


윈도 PC를 사용하시나요? 깔려 있는 운영체제(OS)가 혹시 윈도XP는 아닌가요? 윈도XP는 2001년에 나온 낡은 OS입니다. 정보기술(IT) 분야에서 12~13년 전이면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입니다. 이렇게 낡은 OS이다 보니 윈도XP는 웹 발전에 걸림돌이 됩니다. 최신 기술을 적용해도 윈도XP가 탑재된 PC에서는 제대로 구현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OS의 주인인 마이크로소프트마저 퇴출시키려 합니다.



오늘이 2월8일. 정확히 60일 후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XP를 퇴출시킵니다. 윈도XP에 대한 보안 패치를 더이상 해 주지 않습니다. 해커들이 악용할 치명적인 보안 헛점이 발견돼도 내버려 두겠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해커들은 윈도XP가 깔린 PC를 노릴 테고, 윈도XP 때문에 국가나 기업의 기밀이 유출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일이 생겨선 절대 안되죠. 서둘러 대비해야 합니다. 그런데 너무 조용합니다.

세계적으로 윈도XP 비중이 얼마나 될까요? 넷애플리케이션이라는 조사기업 자료를 보면 지난달 현재 데스크톱 기준으로 윈도XP 비중은 29%입니다. 데스트톱 10대 중 약 3대가 윈도XP PC라는 얘기지요. 윈도7이 47%로 가장 높고, 윈도XP가 그 다음. 작년에 나온 윈도8은 윈도8.1을 포함해 11%쯤 됩니다. 우리나라는 XP 비중이 세계 평균보다 약간 높다는데… 10대 중 서너 대는 보안에 취약한 윈도XP PC란 얘기죠.

방법은… 컴퓨터 OS를 윈도7이나 윈도8으로 업그레이드 하든지 컴퓨터가 낡았다면 버리고 최신 OS가 깔린 제품을 구입하면 됩니다. 물론 돈이 들겠죠. 그렇다고 그대로 쓰다간 해킹을 당해 더 큰 손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사내에 윈도XP PC가 몇 대나 되는지 파악하고 교체하는데 얼마나 돈이 드는지 파악해 대처해야 합니다. 현재는 사용자 환경이 확 바뀐 윈도8보다는 익숙해진 윈도7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XP 기술지원을 연장한다고 잘못 알고 있는 분도 있습니다. 아닙니다. 예정대로 4월8일 지원을 종료합니다. 다만 윈도XP 기반의 보안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2015년 7월14일까지 지원하기로 했죠. 이것을 잘못 알고 XP PC를 계속 사용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제 60일 남았습니다. 윈도XP를 퇴출시키지 않으면 ‘해커 밥’이 될 수 있습니다. 해커는 취약점 리스트를 옆에 놓고 공격하기도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블로그 글XP 종료 안내 사이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광파리]
                                                         

2014년 2월 5일 수요일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에 ‘귀환’한 것은 아니다


국내 일부 매체가 마이크로소프트 새 CEO 임명 기사에 ‘빌 게이츠의 귀환'이란 제목을 달아놓은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다, 기술고문으로 CEO한테 자문하며 회사 일에 좀더 많이 관여한다. 이 두 가지 팩트 중 어느 쪽을 더 중시해야 할까요? 이사회 의장에서 기술고문으로. 권한이 약해졌다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요?



외신을 뒤져봤습니다. 대부분 빌 게이츠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다’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테크크런치는 새 역할에 초점을 맞춘 제목을 달긴 했죠. 저는 최근 사트야 나델라가 CEO로 선임될 것이란 기사를 소개하면서 게이츠가 이사회 의장에서도 밀려나는구나...생각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왜 ‘귀환'이 아닌지 설명해 놨습니다.

워싱턴포스트 기사. 마이크로소프트는 나델라를 CEO로 임명했다고 밝히면서 빌 게이츠가 귀환한다는 소문도 확인했다.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 기술과 제품 방향을 잡는데 ‘좀더 적극적인 역할(more active role)’을 할 거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나델라가 컨슈머 부문 경험이 부족해 빌 게이츠의 자문을 요청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맞았습니다.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 재직 22년 동안 주로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서 일했습니다. 최근까지 클라우드 컴퓨팅과 엔터프라이스 소프트웨어 부문을 맡아 대단한 실적을 올렸죠. 그러나 하드웨어나 컨슈머 부문 경험은 부족하다고 하고... 그래서 이사회 측이 'CEO를 맡아 달라'고 하자 빌 게이츠의 기술자문을 받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발표와 소문만 놓고 보면 ‘빌 게이츠의 귀환'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빌 게이츠는 그동안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일에 전념했고 파트타임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 일을 했습니다. 앞으론 좀더 적극 관여할지... 빌 게이츠의 자문이 나델라한테 도움이 될지... 혹시 물러날 때 모양 사납지 않게 배려해준 것은 아닌지...

다시 워싱턴포스트 기사. 지금의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이츠가 CEO에서 물러난 2008년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니다. 스티브 발머 체제에서 ‘디바이스 & 서비스'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게이츠는 사실상 6년 동안 테크(IT) 산업에서 벗어나 있어서 복귀할 준비가 안돼 있다. 지난달에는 평생 자신의 재단에서 풀타임으로 일하겠다는 말도 했다.

게다가 게이츠는 퍼스널 컴퓨터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데 이것은 어떻게 보면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원하는 것과는 정반대이다. 추세는 PC에서 벗어나고 있다.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이렇게 말했다. “게이츠는 최근 수년 동안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역할을 했다. 그런 점에서 현재의 마이크로소프트 문제에 대해 상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 시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데 대해 빌 게이츠도 책임 져야 한다는 지적에 동의합니다. CEO인 스티브 발머가 책임 지는 마당에 이사회 의장한테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죠. IBM 출신 사외이사인 존 톰슨은 스티브 발머가 사임 결정을 내리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합니다. 빌 게이츠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하지 않을까요?

빌 게이츠가 회사 일에 좀더 관여할 가능성은 있고, 제품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되겠죠. 빌 게이츠는 의장 때는 20% 시간을 쏟았지만 기술고문으로는 33%를 쏟겠다고 했습니다. 뭔가 새로운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귀환'이란 표현은 맞지 않습니다. 의장은 CEO한테 야단도 칠 수 있고 의사결정도 하지만 기술고문은 자문해줄 뿐입니다. [광파리]

2014년 2월 2일 일요일

마이크로소프트 차기 CEO로 꼽히는 사트야 나델라는 누구?


스티브 발머(57)가 물러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과연 누가 이끌까요? 사트야 나델라 부사장이 새 최고경영자(CEO)로 유력하다고 합니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Satya Nadella. 1967년생, 한국나이 48세. 작년말부터 유력 후보로 꼽혔는데,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 비즈니스 담당 인도계 부사장이란 정도만 알려졌죠.



블룸버그 기사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가 사트야 나델라를 CEO로 임명하고 창업자인 빌 게이츠(58) 이사회 의장을 교체할 거라고 합니다. 후임 의장 유력인사는 존 톰슨(64) 이사. 1981년부터 의장을 맡아온 게이츠가 마침내 내려오나 봅니다. 물러난 뒤에도 제품 개발 등 회사 일에 좀더 깊이 관여할 수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나델라는 1992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해 클라우드 서비스, 서버, 인터넷 검색 일을 했고, 클라우드&엔터프라이스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후임 의장으로 거론되는 존 톰슨은 IBM과 시만텍을 거쳐 현재 소프트웨어 회사를 경영. 2012년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에 합류한 후 날카로운 질문을 많이 했고 발머가 사임 결정을 내리도록 분위기를 조성.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가 금주 초 나델라 CEO 선임 건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 나델라 자문 역할을 할 거라고 합니다. 나델라가 협상을 하면서 이걸 요구했다고 하네요. 또 나델라가 ‘협력적인 스타일’이라서 CEO 교체 후 핵심 엔지니어들이 빠져나가진 않을 거라고 썼습니다.

그런데 나델라가 큰 일을 맡을 준비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3만2천명에 달하는 노키아 직원들을 떠안아 조직을 결속시켜야 하고, 윈도우 인기를 끌어올려야 하고, 구글 애플과 맞서 싸워야 하는데... 준비가 됐느냐, 협력적이면 인기는 얻을지 몰라도 이게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 스티브 잡스가 협력적이었느냐... 이런 얘기.

사트야 나델라에 관한 위키피디아 글. 1967년 인도 안드라 프레데시 주의 주도인 하이데라바드에서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남. 카나타카 마니팔 대학교에서 엔지니어링 전공. 미국으로 건너간 후에는 밀워키 소재 위스콘신대학교에서 컴퓨터사이언드 석사 학위 취득, 시카고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학위 취득. 결혼했고 세 자녀를 두고 있다.

블룸버그나 월스트리트저널과 달리 월트 모스버그와 카라 스윗서가 만든 리코드는 나델라가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의 3명 후보 중 가장 유력하다는 정도로 전했습니다. 나델라가 아닌 다른 사람이 CEO가 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습니다. 나머지 2명은 전략 담당 토니 베이츠와 노키아(CEO)로 갔다가 돌아온 스테펜 엘롭입니다. 설마 엘롭이...

나델라는 2011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엔터프라이스를 담당했고, 전에는 온라인 서비스 디비전의 R&D 부사장, 비즈니스 디비전 부사장이었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23년 일해 내부 문화를 잘 안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용 서비스/소프트웨어를 미래라고 본다면 나델라가 적임자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소비자 지향의 기업으로 변신하려 한다면 나델라의 경험은 적합하지 않다고 봅니다. 윈도우 살려야지, 윈도폰 살려야지… 모바일에서는 이미 애플과 구글에 기선을 제압당한 상태고... 컨슈머 부문에서 얽힌 이런 문제를 나델라가 제대로 풀 수 있을지. 그래서 CEO가 되면 빌 게이츠의 자문을 받으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실리콘앵글이란 매체가 뜬금없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순다 피차이 구글 부사장(SVP)을 최우선으로 꼽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이라면 대~박. 피차이는 구글에서 크롬과 안드로이드를 총괄합니다. ‘윈도/윈도폰 박살 선봉장'이나 다름없는데...영입에 성공한다면 안드로이드 진영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봅니다. 피차이가 구글을 떠나야 할 이유, 적진으로 넘어가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연봉을 대폭 올려준다고 했을까요? 설사 그랬다 해도 구글에서 받는 연봉 역시 평생 쓰고도 남을 정도일 텐데 장수가 명분 없이 적진으로 갈까요? 구글 창업자들이나 다른 임원들과 갈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소문이 사실이든 아니든 실리콘밸리 ‘인도 파워’ 대단합니다. 피차이는 1972년생 인도과기대 출신. 구글+ 담당 빅 군도트라 부사장과 검색 사업을 이끌어온 아밋 싱할 역시 인도과기대 출신입니다. 피차이는 구글 인도계 3인방 중 가장 어린데 안드로이드와 크롬을 총괄하고... 이번엔 마이크로소프트 CEO 협상 영순위란 소문까지... 놀랍습니다. [광파리]

                                                       

2014년 1월 14일 화요일

애플 광고 “아이패드로 당신의 시를 쓰세요”


애플이 최근에 내놓은 ‘당신의 시(詩)(Your Verse)’라는 90초짜리 ‘아이패드 에어' 광고 보셨나요? ‘너의 시를 쓰라'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죠. 어제 이걸 보면서 ‘참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에서 국어선생님 존 키딩이 학생들에게 들려준 부분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월트 휘트먼의 대표 시 ‘풀잎(Leaves of Grass)’에서 ‘O me! O life!’란 부분이 포함된 대목이죠.



광고는 ‘What will your verse be?’란 물음에 이어 ‘iPad Air’란 자막이 나오면서 끝납니다. 지난해 .월 아이패드 에어를 발표할 때 보여줬던 영상과 닮았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패드를 확용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영상이었죠. 이번 광고도 아이패드 활용 영상을 보여주면서 휘트먼의 시를 읊는 식으로 이어집니다. 영화 속 키딩 국어 선생님(로빈 윌리암스)의 목소리 그대로입니다. 대충 번역하자면 이런 내용입니다. (참고 기사)

우리가 시를 쓰고 읽는 것은 아름답기 때문이 아니야. 우리가 시를 쓰고 읽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이야. 인간은 열정으로 가득 차 있거든. 의학, 법학, 경영학, 공학, 이런 것은...생활을 유지하기 위해(to sustain life) 필요하지. 그런데 시, 낭만, 사랑, 이런 것은 우리가 살아 있기(stay alive) 위해 필요하거든. 휘트먼은 이렇게 썼지. ‘오 나여! 오 삶이여! 질문은 끝없이 반복되고, 부정한 것들이 꼬리를 물고, 도시는 바보들로 넘치고. 좋은 게 뭐가 있나. 오 나여! 오 삶이여?” 이제 대답해봐. 너는 여기 있고, 삶이 있고...강렬한 연극이 진행되고, 너는 시를 바칠 수 있어. 너는 어떤 시를 쓰려고 하니?(What will your verse be?)



바로 이 마지막 말에 이어 ‘iPad Air’ 자막이 나오고 광고는 끝납니다. 그러니까 애플은 소비자들에게 아이패드로 당신의 시를 써 보라고 권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 말을 ‘죽은 시인의 사회'에 등장하는 멋진 국어선생님 존 키딩의 입을 통해 하고 있습니다. 멋지지 않습니까?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저런 선생님이라면 아이들이 빠져들지 않을 수 없겠다' 생각했는데 애플은 소비자들의 이런 심리를 파고들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에 내놓은 ‘서피스' 광고를 보셨다면 애플이 왜 이런 광고를 만들었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와 아이패드를 직접 비교하면서 아이패드에서 안되는 것도 서피스에서는 된다고 강조합니다. 쫓아가는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선두주자를 물고 늘어지는 것도 전략입니다. 하지만 애플이 똑같은 방식으로 대응하는 건 하수죠. ‘아이패드로 당신의 시를 써 보세요'라고 하면 그만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제가 아이패드 신제품으로 쓴 짤막한 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광파리]


One more thing. 학창시절에 읽었던 휘트먼의 시 중에 아직도 기억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O Captain! My Captain!’ 휘트먼이 링컨 대통령을 추모하며 쓴 시인데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도 키딩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들려줬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시에서 휘트먼은 링컨 대통령을 선장에 비유합니다. 거친 항해는 끝났고 항구에 다 왔건만 선장은 갑판에 쓰러져 있는 상황… ‘오 캡틴 마이 캡틴'을 부릅니다. 멋진 선장이고 멋진 시인입니다.



2013년 11월 21일 목요일

스티브 발머의 마지막 변명 "시장에 물어봐라"


외신을 읽다가 간단히 메모합니다. 지난 8월 “12개월 이내에 퇴임하겠다"고 발표한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9일 주주들을 만났다고 합니다. 작별인사 자리였겠죠. 발머가 재임한 13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40%나 떨어졌으니 투자자들 심기가 편할 리 없을 텐데,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발머는 자신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이끈 기간에 주가가 정체된 것은 리더십 때문이 아니라 시장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잠재가치를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말부터 했다고 합니다. 맞는 말일까요? 아니면 구차한 변명일까요? 발머로서는 억울하다고 생각하는가 본데, 그의 말대로 시장이 마이크로소프트 잠재가치를 몰라줬을까요?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를 보면 2000년 전후 ‘닷컴 버블' 시기에 천정부지로 치솟았죠. 거의 60달러에 근접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CEO인 빌 게이츠는 바로 그 꼭지점에서 물러났습니다. 2000년 1월. 물러난 건지 밀려난 건지는 모르겠지만… 발머 재임 후 거품은 빠졌고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30달러선에서 하락을 멈췄죠.

그 다음부터는 경영 실적과 회사의 비전으로 주가가 결정됐을 텐데 10년 이상 주가가 꼼짝도 않고 떨어진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같은 기간에 애플 주가는 20배 이상, 구글 주가는 2004년 상장 후 10배 이상 올랐으니 투자자들은 참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이날 미팅에서 투자자 누군가가 발머한테 주가에 관해 물었는데, 발머의 답변은…

“주가는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익과 관련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우리 회사 주가는 내가 CEO 됐을 때의 60% 수준이다. 이익은 3배로 늘어났다. 당신 질문에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투자를 계속하면 이익이 늘어나고, 이익이 늘어나면 주가가 그에 상응한다(오른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최근 오름세를 타고 있죠. 37달러선. 발머 취임 때의 60% 수준. 순이익도 78억 달러에서 218억 달러(2013 회계연도)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발매 말대로 거의 3배가 됐습니다. 이것만 놓고 보면 발머 말은 맞습니다. 그런데도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횡보한 이유는 뭘까요? 발머 본인만 모르는 것은 아닐까요? [광파리]

2013년 11월 4일 월요일

마이크로소프트가 내일 구조조정 발표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1월4일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다.” 일주일쯤 전에 믿을 만한 취재원한테 이런 제보를 받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미국 본사 사람한테 들었다며 알려줬습니다. 제보 내용은 간단합니다. 11월4일 구조조정 한다, 조직개편 포함한다, 레이오프(lay off) 규모가 몇 천명이다. 레이오프 인원이 "네 자릿수"라고 해 깜짝 놀랐습니다.

이후 제보 내용을 확인하려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취재가 쉽지 않았습니다. 취재원은 구조조정 작업이 비밀리에 진행 중이어서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임직원 중에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국 본사에 아는 사람이 많지도 않고, 아는 사람이 있다 해도 이 일과는 관련이 없고… 결국 신문에 기사를 쓰지 못했습니다.

미국 서부시간으로 4일이면 한국시간으로는 내일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담당자한테 직접 들었다면 기사를 썼을 텐데, 한 다리 건너서 들은 내용이라서 쓰지 못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소식을 유심히 지켜봤지만 낌새를 느낄 만한 기사는 없었습니다. 검색과 X박스 게임을 포함한 컨슈머 비즈니스를 떼내지 않겠느냐는 추측성 기사를 본 정도입니다.

아시다시피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지금 큰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창업자 빌 게이츠에 이어 13년간 마이크로소프트를 이끌어온 스티브 발머가 12개월 이내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고, 노키아의 모바일 디바이스 부문을 인수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이 와중에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다? 맞을까요?

취재원은 “새 CEO한테 구조조정 부담까지 떠안기지 않으려면 지금 하는 게 맞다”고 하더군요. 일리 있습니다. 스티브 발머는 마이크로소프트 미래를 디바이스&서비스로 잡았습니다. 애플처럼 디바이스를 만들고 구글처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얘기인데, 이렇게 변신하려면 큰 변화가 필요하겠죠. 발머가 숙제를 끝내고 떠날지 궁금합니다. [광파리]

아래 그래프는 태너헬랜드 사이트에 올려진 것입니다. 링크합니다.




2013년 11월 1일 금요일

마이크로소프트, 기대 이상 실적 냈지만 숙제가 고민


마이크로소프트. 모바일 세상 변화에 뒤처져 결국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발머가 물러나기로 했지만 아직도 ‘윈도’와 ‘오피스’로 돈을 잘 벌고 있습니다. 간밤에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월스트리트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거뒀습니다. 작년 3분기에 비해서도 매출과 이익이 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이날(31일) 6% 올랐습니다.

3분기(마이크로소프트의 2013~2014 회계연도 1분기) 실적입니다. 순이익은 17% 늘어 52억 달러, 매출은 16% 늘어 185억 달러. 톰슨로이터 예상 178억 달러를 상회. 그러니까 석 달 동안 매출 19조6천억원, 순이익 5조5천억원을 기록했다는 얘기입니다. 이익률은 28%쯤 됩니다. 40%를 웃돌았던 전성기보다는 못하지만 여전히 높군요.

그런데 윈도 매출이 7% 감소했다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8이 붐을 일으키지 못하자 지난달 윈도8.1을 내놨습니다. 그 효과는 4분기부터 나타나겠죠. 3분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8의 문제를 시정한 윈도8.1을 내놓을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 상태여서 윈도8 판매가 부진했던 것은 일면 당연해 보입니다.


돌이켜보면 3분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한테 큰 일이 많았습니다. 7월에는 서피스 태블릿 판매 부진으로 2분기 회계에서 9억 달러를 한꺼번에 부실로 처리한다고 발표, 8월에는 스티브 발머가 12개월 이내에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 9월에는 노키아의 모바일 디바이스 부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10월엔 윈도8.1 발표가 뒤따랐죠.)

관심사는 누가 CEO가 돼 마이크로소프트의 변신을 이끄느냐, 새 CEO가 들어서기 전에 조직을 어떻게 개편하느냐입니다. 후임 CEO로는 포드 CEO 앨런 멀랠리(68)가 유력하다고 하죠. 나이가 많긴 한데...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인 스티븐 앨롭 전 노키아 CEO도 후보로 꼽힙니다. 핀란드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보낸 트로이 목마”로 의심받는 사내.

최근에는 일부 투자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빌 게이츠 회장한테 물러나라고 압력을 가한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과감히 개혁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누가 CEO가 되든, 빌 게이츠가 이사회 의장으로 남아 있든 물러나든 대대적인 개혁과 변신을 주창할 것 같습니다. [광파리]

참고한 글: CNN머니, 로이터

2013년 10월 19일 토요일

구글 주가 14% 급등...마이크로소프트 따돌렸다


구글 주가가 간밤에(18일) 13.8% 급등해 1000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하루 전에 발표한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구글 주가가 1000 달러를 돌파하기는 2004년 8월19일 85달러에 상장한 이래 이번이 처음입니다.

구글은 시가총액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큰 폭으로 따돌리면서 애플과의 격차를 좁혔습니다. 10월18일 종가 기준으로 구글은 338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2923억 달러. 구글이 457억 달러 많습니다. 구글 시가총액 3380억 달러는 현재 환율로 358조원.


애플 시가총액은 작년말부터 많이 줄어 4623억 달러. 구글과의 격차가 아직도 1243억 달러나 되지만 많이 좁혀졌습니다. 구글 상장 이후 주가상승률을 보면 애플(3204%)이 구글(834%)보다 훨씬 높으나 최근 1년은 구글 35.8% 상승, 애플 19.2% 하락.

구글은 그동안 검색 기술을 활용해 웹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함으로써 돈을 벌었죠. 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모바일 시대가 열린 이후엔 폰에 광고를 실어 돈을 벌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웹 만큼 광고가 달라붙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구글은 실적발표 때 모바일 광고가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전 세계 폰/태블릿의 7, 80%에 자사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고 각종 구글 서비스를 얹고 있으니 모바일 광고 매출이 늘어나는 건 당연합니다. 페이스북도 모바일 광고가 늘어난다고 했거든요.

뉴욕타임스는 서치에이전시 자료를 인용해 3분기에 데스크톱/노트북에서는 광고 클릭이 1년 전과 비슷한 수준… 폰에서는 광고 클릭이 2배로, 태블릿에서는 광고 클릭이 63%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모바일 광고 클릭이 늘어난다면 구글을 다시 봐야겠죠.


구글 3분기 실적. 이익은 29억7천만 달러, 전년동기대비 36% 증가. 매출은 148억9천만 달러, 12% 증가. 주당이익은 10.74달러. 1년 전 9.03달러는 물론 애널리스트 예상인 10.35달러를 상회. 현재 환율로 분기 매출 15조7894억원, 이익 3조1494억원.

구글 3분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점. 폰/태블릿 영상을 TV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크롬캐스트가 아마존에서 킨들을 제치고 전자분야에서 베스트셀러 1위. 3분기에 수주간에 걸쳐 온라인에서 매진 사태. 구글앱스 매출도 85% 급증해 12억3천만 달러.

구글 경영진은 창업 초기에 “마이크로소프트 눈에 띄지 않게 하라"고 말하곤 했다고 합니다. 눈에 띄면 밟히고 밟히면 죽는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항하기 위해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은 직후까지 '구글+애플 연합전선'을 구축했습니다.

이제는 판이 달라졌습니다. 애플에 이어 구글도 '공동의 적'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를 뛰어넘었습니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인 윈도와 오피스마저 흔들 수 있는 존재로 컸습니다. 이 과정에 애플과 구글은 친구에서 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광파리]

One more thing. 애플과 구글의 시가총액 격차 그래프. 출처: 비즈니스 인사이더.


2013년 9월 23일 월요일

노키아가 안드로이드폰 시제품 1만대 만들었다?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디바이스&서비스 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기 전에 안드로이드폰 개발을 추진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는데, 중국 C테크놀로지 사이트에 좀더 구체적인 얘기가 나왔습니다. 노키아가 윈도폰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 ‘플랜B’로 저렴한 안드로이드폰 개발을 추진했다, 코드네임은 ‘마운틴뷰'다… 이런 얘기입니다.

중국엔 워낙 짝퉁이 많아서 그대로 믿기는 어렵지만 스마트폰 정보에 관한한 알아주는 사이트라고 합니다. 루머겠거니 하면서도 내용이 구체적이어서 소개합니다. 노키아가 시제품에 스냅드래곤 200 칩을 탑재했다, 베이징 R&D팀이 개발과 테스트를 진행했다, 다소 진전된 시제품까지 개발해놓은 상태다, 폭스콘이 시제품 1만여대를 만들어 납품했다.

재밌는 사실은 마이크로소프트에 디바이스&서비스 부문을 팔기로 결정한 뒤에도 마운틴뷰 개발을 멈추지 않았고, 폭스콘에서는 여전히 시제품을 생산하고, 베이징 R&D팀은 개발을 계속하고… 11월 노키아 주총에서 회사매각안이 승인될 때까지 프로젝트를 계속한다고 합니다. 주총에서 부결되면 안드로이드로 넘어가겠다는 얘기일까요?

주총에서 부결될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노키아로서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야겠죠. 더구나 매각 결정 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시리우스 태블릿을 생산하지 말라는 둥 경영에 간섭하기 시작하면서 양사 간 긴장이 커지고 있어서 100%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 노키아 임직원들이 회사 매각 방안이 부결될 경우에 대비하는 게 당연해 보입니다.

두 가지 상황을 가정할 수 있는데,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한테 팔려 안드로이드폰 개발을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노키아든 마이크로소프트든 거래를 마다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매각이 무산된다면 노키아는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아 분위기 반전을 노리겠죠. 반응이 좋으면 윈도폰 비중을 점차 줄이면서 안드로이드폰 메이커로 변신할 테고요.

노키아의 안드로이드폰 개발은 마이크로소프트한테 압력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노키아마저 윈도폰을 포기하는 사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하니까... 중국 사이트에는 ‘노키아'와 ‘구글' 로고가 새겨진 안드로이드폰 사진이 있는데 현재 개발 중인 시제품은 아닙니다. 누군가 루미아 윈도폰에 구글 로고를 넣어 만들어본 컨셉 사진이라고 합니다. [광파리]




One more thing.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늘(9/23, 한국시간 밤 11시30분) 뉴욕에서 서피스 태블릿 신제품을 발표합니다. 1세대 제품(서피스RT/프로)은 사실상 실패했죠. 마이크로소프트는 재고가 쌓이자 가격을 낮추고 무려 1조원을 손실처리했습니다. 키보드커버, 퀵스탠드 등은 괜찮은 아이디어였는데… 이번엔 어떤 제품을 내놓을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