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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2일 일요일

마이크로소프트 차기 CEO로 꼽히는 사트야 나델라는 누구?


스티브 발머(57)가 물러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과연 누가 이끌까요? 사트야 나델라 부사장이 새 최고경영자(CEO)로 유력하다고 합니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Satya Nadella. 1967년생, 한국나이 48세. 작년말부터 유력 후보로 꼽혔는데,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 비즈니스 담당 인도계 부사장이란 정도만 알려졌죠.



블룸버그 기사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가 사트야 나델라를 CEO로 임명하고 창업자인 빌 게이츠(58) 이사회 의장을 교체할 거라고 합니다. 후임 의장 유력인사는 존 톰슨(64) 이사. 1981년부터 의장을 맡아온 게이츠가 마침내 내려오나 봅니다. 물러난 뒤에도 제품 개발 등 회사 일에 좀더 깊이 관여할 수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나델라는 1992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해 클라우드 서비스, 서버, 인터넷 검색 일을 했고, 클라우드&엔터프라이스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후임 의장으로 거론되는 존 톰슨은 IBM과 시만텍을 거쳐 현재 소프트웨어 회사를 경영. 2012년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에 합류한 후 날카로운 질문을 많이 했고 발머가 사임 결정을 내리도록 분위기를 조성.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가 금주 초 나델라 CEO 선임 건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 나델라 자문 역할을 할 거라고 합니다. 나델라가 협상을 하면서 이걸 요구했다고 하네요. 또 나델라가 ‘협력적인 스타일’이라서 CEO 교체 후 핵심 엔지니어들이 빠져나가진 않을 거라고 썼습니다.

그런데 나델라가 큰 일을 맡을 준비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3만2천명에 달하는 노키아 직원들을 떠안아 조직을 결속시켜야 하고, 윈도우 인기를 끌어올려야 하고, 구글 애플과 맞서 싸워야 하는데... 준비가 됐느냐, 협력적이면 인기는 얻을지 몰라도 이게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 스티브 잡스가 협력적이었느냐... 이런 얘기.

사트야 나델라에 관한 위키피디아 글. 1967년 인도 안드라 프레데시 주의 주도인 하이데라바드에서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남. 카나타카 마니팔 대학교에서 엔지니어링 전공. 미국으로 건너간 후에는 밀워키 소재 위스콘신대학교에서 컴퓨터사이언드 석사 학위 취득, 시카고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 학위 취득. 결혼했고 세 자녀를 두고 있다.

블룸버그나 월스트리트저널과 달리 월트 모스버그와 카라 스윗서가 만든 리코드는 나델라가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의 3명 후보 중 가장 유력하다는 정도로 전했습니다. 나델라가 아닌 다른 사람이 CEO가 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습니다. 나머지 2명은 전략 담당 토니 베이츠와 노키아(CEO)로 갔다가 돌아온 스테펜 엘롭입니다. 설마 엘롭이...

나델라는 2011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엔터프라이스를 담당했고, 전에는 온라인 서비스 디비전의 R&D 부사장, 비즈니스 디비전 부사장이었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23년 일해 내부 문화를 잘 안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용 서비스/소프트웨어를 미래라고 본다면 나델라가 적임자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소비자 지향의 기업으로 변신하려 한다면 나델라의 경험은 적합하지 않다고 봅니다. 윈도우 살려야지, 윈도폰 살려야지… 모바일에서는 이미 애플과 구글에 기선을 제압당한 상태고... 컨슈머 부문에서 얽힌 이런 문제를 나델라가 제대로 풀 수 있을지. 그래서 CEO가 되면 빌 게이츠의 자문을 받으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실리콘앵글이란 매체가 뜬금없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순다 피차이 구글 부사장(SVP)을 최우선으로 꼽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이라면 대~박. 피차이는 구글에서 크롬과 안드로이드를 총괄합니다. ‘윈도/윈도폰 박살 선봉장'이나 다름없는데...영입에 성공한다면 안드로이드 진영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봅니다. 피차이가 구글을 떠나야 할 이유, 적진으로 넘어가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연봉을 대폭 올려준다고 했을까요? 설사 그랬다 해도 구글에서 받는 연봉 역시 평생 쓰고도 남을 정도일 텐데 장수가 명분 없이 적진으로 갈까요? 구글 창업자들이나 다른 임원들과 갈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소문이 사실이든 아니든 실리콘밸리 ‘인도 파워’ 대단합니다. 피차이는 1972년생 인도과기대 출신. 구글+ 담당 빅 군도트라 부사장과 검색 사업을 이끌어온 아밋 싱할 역시 인도과기대 출신입니다. 피차이는 구글 인도계 3인방 중 가장 어린데 안드로이드와 크롬을 총괄하고... 이번엔 마이크로소프트 CEO 협상 영순위란 소문까지... 놀랍습니다. [광파리]

                                                       

2013년 11월 1일 금요일

마이크로소프트, 기대 이상 실적 냈지만 숙제가 고민


마이크로소프트. 모바일 세상 변화에 뒤처져 결국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발머가 물러나기로 했지만 아직도 ‘윈도’와 ‘오피스’로 돈을 잘 벌고 있습니다. 간밤에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월스트리트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거뒀습니다. 작년 3분기에 비해서도 매출과 이익이 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이날(31일) 6% 올랐습니다.

3분기(마이크로소프트의 2013~2014 회계연도 1분기) 실적입니다. 순이익은 17% 늘어 52억 달러, 매출은 16% 늘어 185억 달러. 톰슨로이터 예상 178억 달러를 상회. 그러니까 석 달 동안 매출 19조6천억원, 순이익 5조5천억원을 기록했다는 얘기입니다. 이익률은 28%쯤 됩니다. 40%를 웃돌았던 전성기보다는 못하지만 여전히 높군요.

그런데 윈도 매출이 7% 감소했다는 부분이 눈에 띕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8이 붐을 일으키지 못하자 지난달 윈도8.1을 내놨습니다. 그 효과는 4분기부터 나타나겠죠. 3분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8의 문제를 시정한 윈도8.1을 내놓을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 상태여서 윈도8 판매가 부진했던 것은 일면 당연해 보입니다.


돌이켜보면 3분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한테 큰 일이 많았습니다. 7월에는 서피스 태블릿 판매 부진으로 2분기 회계에서 9억 달러를 한꺼번에 부실로 처리한다고 발표, 8월에는 스티브 발머가 12개월 이내에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 9월에는 노키아의 모바일 디바이스 부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10월엔 윈도8.1 발표가 뒤따랐죠.)

관심사는 누가 CEO가 돼 마이크로소프트의 변신을 이끄느냐, 새 CEO가 들어서기 전에 조직을 어떻게 개편하느냐입니다. 후임 CEO로는 포드 CEO 앨런 멀랠리(68)가 유력하다고 하죠. 나이가 많긴 한데...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인 스티븐 앨롭 전 노키아 CEO도 후보로 꼽힙니다. 핀란드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보낸 트로이 목마”로 의심받는 사내.

최근에는 일부 투자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빌 게이츠 회장한테 물러나라고 압력을 가한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과감히 개혁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게 이유입니다. 누가 CEO가 되든, 빌 게이츠가 이사회 의장으로 남아 있든 물러나든 대대적인 개혁과 변신을 주창할 것 같습니다. [광파리]

참고한 글: CNN머니, 로이터

2013년 8월 24일 토요일

마이크로소프트 CEO 후보로 누가 꼽힐까?


스티브 발머가 12개월 이내에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면 누가 그 자리에 앉을까요? 포브스가 후계자가 될 만한 다섯 사람을 꼽았습니다. 현직 간부 두 사람과 전직 간부 세 사람. 이 중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간부 출신인 스테펜 엘롭 노키아 CEO도 포함됐습니다. 방금 재밌게 읽은 기사라서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포브스가 새 CEO 후보로 꼽은 첫번째 인물은 줄리 라손-그린(1962년). 시놉스키가 떠난 후 디바이스&스튜디오 부문을 맡고 있는 인물로 전무급이죠. 성공한 엑스박스와 실패한 서피스 역시 라손-그린 소관 분야. 포브스는 사내 후보 중에서는 ‘최고’라고 평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잘 아는 인물이라는 겁니다.

두번째 후보는 취 루(1961년). 애플리케이션&서비스 그룹 전무. 오피스, 스카이프, 빙(Bing) 검색엔진 등을 총괄. 상하이 후단대를 나온 중국계.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 취득. IBM, 야후 거쳐 2008년 발머 영입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입사 (2008년). 미국 테크 대기업 CEO 자리에 과연 중국계가 앉을 수 있을까요?

세번째는 빅 군도트라(1968년) 구글 부사장.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윈도라이브 개발을 주도했고 2007년 구글로 가서 구글플러스를 이끌고 있는 인도계. 인도기술대(IIT) 출신. 두고두고 아쉬운 윈도라이브… 여기서 이루지 못한 걸 구글플러스에서 이룬 셈인데…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가 군도트라도 당연히 검토대상에 포함시키겠죠.

네번째는 스티븐 시놉스키(1965년). 작년말 윈도8 발표 후 갑자기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 궁금증을 자아냈던 인물. 도대체 내부에서 어떤 갈등이 있었길래… 윈도 뿐만 아니라 인터넷 익스플로러, 아웃룩닷컴, 스카이드라이브 등 다양한 분야를 주도했던 인사라서 이사회가 검토할 만한 후보.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게 된 원인이 변수일 듯.

다섯번째는 스테펜 엘롭(1963년생) 노키아 CEO. 2010년 9월 노키아 CEO로 임명될 대부터 ‘마이크로소프트가 보낸 트로이목마'란 말을 들었던 인물. 캐나다인. 2008~2010년 마이크로소프트 비즈니스 디비전 책임자. 노키아 CEO가 된 이후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을 채택해 노키아의 고립을 초래. 그런데 후보로 검토한다?


포브스가 꼽은 다섯 후보 중 엘롭이 가장 재밌습니다. 그가 마이크로소프트 CEO로 복귀한다면, 복귀 후 노키아 인수를 추진한다면… 생각만 해도 대박입니다. 지켜보는 입장에서 말입니다. 그러나 노키아가 윈도폰을 택해 고립된 것은 엘롭의 실책입니다. 그럼에도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된다면 ‘트로이목마' 짐작이 맞았다는 말을 듣겠죠.

어떻습니까? 포브스가 꼽은 다섯 사람 중에서 새 CEO가 나올까요? 일단 내부에서 적임자를 찾고, 여의치 않으면 외부에서 찾고… 외부 인사라도 마이크로소프트 내부 사정을 아는 사람이 좋다면 퇴직간부들을 검토하겠죠. 마이크로소프트와 관련 없는 사람도 검토할 텐데… 더 버지는 포브스와 전혀 다른 인사들을 후보로 꼽았습니다.


내부에서는 스카이프 창업자 토니 베이테스와 클라우드 및 엔터프라이스 엔지니어링 그룹을 이끌고 있는 새트야 내덜라를 주목한다고 합니다. 베이테스는 스카이프로 대박을 터뜨린 경험도 있고 시스코에서 일한 적도 있어 기업과 고객 양쪽을 잘 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합니다. 더 버지는 줄리 라손-그린은 후보로 꼽지 않았습니다.

외부 CEO 중에선 다양한 경험을 거친 사람이 대상이 아니겠느냐… 넷플릭스 CEO 리드 해스팅스. 5년간 마이크로소프트 이사를 지낸 바 있고 발머도 극찬했던 인물. 더 버지도 스테펜 엘롭 노키아 CEO가 복귀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또 내년까지 가지 않고 올해 후임을 앉힐 수도 있다, 후임자 물색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어떤 이들은 창업자이자 회장인 빌 게이츠(58)가 컴백하면 어떻겠느냐고 하는데, 가능성이 없다고 합니다. 게이츠는 게이츠멜린다재단 일이 바빠 회사 일은 생각도 안한다는 겁니다. 이사회 의장으로서 후임자를 물색하는 일에만 관여할 것 같습니다. (링크)

남의 회사 새 CEO를 짐작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냥 재미로 읽으셨기를 바랍니다. 누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CEO가 되든 거대한 항공모함을 선회하는 일은 쉽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조직문화를 바꾸고, 비전을 재정립하고, 조직원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단기적으론 실적도 챙기고… 꽤 노련한 사람을 택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광파리]



스티브 발머와 마이크로소프트 주가...13년간 '제로상승'


어제 밤 스티브 발머(58)가 “12개월 이내에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나스닥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7% 이상 올랐습니다. 발머가 CEO로 재임한 13년8개월 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꿈쩍도 않고 제자리걸음을 했습니다. 처음 1~2년간 주가 거품이 빠진 후만 놓고 보면 등락률이 거의 제로입니다. 반면 애플은 1800% 이상, 구글은 700% 이상 주가가 올랐습니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안팎에서 지탄을 받고 있는 CEO. 어제 발머가 마이크로소프트 사이트를 통해 ‘12개월 이내 사임’을 발표하자 마이크로소프튼 단숨에 7% 이상 급등했고 장이 끝날 때까지 7%대 상승률을 유지했습니다. 그렇다면 발머가 억누른 주가가 7%가 넘는다? 이걸 ‘발머 이펙트' 또는 ‘발머 디스카운트'라고 할 수 있겠죠.


스티브 발머가 빌 게이츠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된 2000년 1월 이후 주가 그래프입니다. 처음 2년 동안은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도 계속 떨어졌습니다. 이후 11년 동안은 신기할 정도로 박스권을 유지했습니다. 25~30달러 범위를 거의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주가등락률이 제로. 발머가 신기를 부린 걸까요?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를 애플, 구글 주가와 비교하면 믿기지 않는 그래프가 나옵니다. 어떻게 이런 게 가능한지… 실리콘밸리를 대표할 만한 세 기업의 주가는 극명하게 대조를 이룹니다. 눈짐작으로 애플 주가는 발머가 CEO가 된 이래 1800% 이상, 구글 주가는 700% 이상 올랐는데,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0%선을 지켰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13년 제로상승률을 기록한 게 스티브 발머만의 책임은 아닙니다. 닷컴버블 붕괴나 PC시대 종막은 발머 때문은 아니죠. 하지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데 대해서는 CEO로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오래 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큰 문제는 발머"란 말까지 나왔는데, 본인은 2018년까지 물러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보도자료. 오늘 스티브 발머가 12개월 이내에 후임자를 선정하고 CEO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때까지는 발머가 CEO로서 마이크로소프트를 디바이스/서비스 회사로 전환시키는 일을 주도한다. 발머는 이렇게 말했다. “전환하기에 완벽한 시기는 없지만 지금이 적절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디바이스/서비스 회사로 전환하는 도중에 물러나고 싶었다. 마이크로소프트한테는 디바이스/서비스 회사로 전환하는데 적합한 새 CEO가 필요하다.” 이사회는 (후임자 선정을 위해) 특별위원회를 만들었다. 존 톰슨이 위원장을 맡았고 빌 게이츠 의장도 포함됐다. 빌 게이츠는 “승계계획위원회 멤버로서 훌륭한 새 CEO를 찾을 수 있게 이사회 멤버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스티브 발머와 마이크로소프트에 관한 이야기를 좀더 이어서 하겠습니다. [광파리]


2013년 7월 19일 금요일

마리사 메이어의 야후 구하기 1년...주가는 2배로 뛰었는데...


야후 주가가 8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습니다. 간밤에 나스닥에서 주당 29.66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2005년말 이후 최고. 30달러 돌파, 31달러 돌파를 바라보게 됐습니다. 차익매물이 쏟아져 떨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야후한테 31달러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야후 그래프를 보면서 느낀 점을 간단히 메모합니다. 아래 그래프입니다.
구글 출신 마리사 메이어가 야후 CEO로 일한 1년 사이에 주가가 “45도 각도”로 치솟았습니다. 거의 2배가 됐습니다. 캐롤 바츠 시절과 CEO 대행체제 시절 꿈쩍 않던 주가가 미친 듯이 올랐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마리사 메이어가 단행한 구조조정과 새로운 시도가 일단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잘했느냐 못했느냐 판단하기엔 아직 이릅니다.
오토데스크 CEO 출신인 캐롤 바츠도 여장부였고 야후 개혁을 단행했습니다. 검색엔진 개발을 포기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한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전화 한 통화’로 잘렸다는 사실도 두고두고 거론될 겁니다. 야후 이사회는 바츠를 자른 뒤 CFO한테 CEO를 대행하게 하고 후임을 물색했고 지난해 CEO 경험이 없는 메이어를 택했습니다.
메이어는 스탠포드에서 학사/석사를 마친 컴퓨터 엔지니어. 1975년 핀란드계 교사 아버지와 엔지니어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구글에 첫 여성 엔지니어로 입사했고, 구글에서 일한 13년 동안 대변인도 했고 구글 검색, 구글 뉴스, 구글 지도, 구글 툴바, G메일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쳤습니다. 야후 이사회는 이런 경험에 기대를 걸었습니다.
메이어는 CEO 취임 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야후코리아도 단칼에 날려 버렸죠.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의도겠지만 이 바람에 많은 야후맨들이 눈물을 삼켜야 했습니다. 메이어는 야후에 구글 색깔을 칠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경영 수치로 성과가 나온 건 아닙니다. 그러나 메이어에 대한 기대로 야후 주가는 지나칠 만큼 올랐습니다.



주가 31달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 2008년 2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야후를 인수하겠다며 제시했던 가격입니다. 주당 31달러, 총 446억 달러.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50조원. 이런 엄청난 제안을 야후는 거절했습니다. 창업자/CEO 제리 양이 고집을 피웠습니다. 이 바람에 야후 주가는 곤두박질했고 제리 양은 책임을 지고 CEO에서 물러났습니다.
야후로서는 좋은 기회를 놓쳤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윈도와 오피스를 파는 ‘조그맣고 부드러운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벗어날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로선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 생짜배기로 돈을 퍼붓을 바엔 한때 인터넷 세상을 호령했던 야후를 인수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겠죠. 이게 안돼 지금까지 생돈을 퍼붓고 있습니다.
최근 5년 야후 주가그래프를 보니 왕년의 ‘인터넷 황제’가 걸어온 길이 한 눈에 보입니다. 그러나 구글과 페이스북이 주도권을 잡은 지금 어떻게 차별화해 부활할지... 쉽지는 않겠죠. 야후의 강점을 살린다면 길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 마리사 메이어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큰 것 같습니다. 38세 워킹맘, 초짜 CEO. 메이어가 대단하다는 건 인정합니다. [광파리]




(추가) 마이크로소프트가 야후 인수에 실패한 뒤 생돈을 날리고 있다고 썼는데 지금까지 온라인 사업에서 날린 돈이 180억 달러라고 합니다. 20조원. 매 분기 적자를 내고 있고 흑자로 돌아설 조짐도 보이지 않습니다. 온라인 사업 엉망이지, 모바일 OS 안되지, 하드웨어는 폰도 실패, 태블릿도 실패... 야후 인수 실패는 두고두고 아까울 것 같습니다.

2012년 9월 9일 일요일

팀 쿡 애플 CEO가 지독한 일벌레라는데...


“농업적 근면성”. 열심히 하지만 기대 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을 비판할 때 쓰는 말입니다. 글쎄요. 머리 좋고 부지런한 사람이 최고, 머리 나쁘고 게으른 사람이 최악일 텐데... 어떤 경우든 부지런하지 않고도 대단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비결은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부지런한 유명인사 16명을 소개했습니다. 여기에는 팀 쿡(Tim Cook) 애플 CEO도 포함됐습니다.



팀 쿡. 1960년 11월생. 한국 나이 53세.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강력한 천거에 의해 작년 8월 애플 CEO가 됐죠. CEO로서 1년 남짓 됐습니다. 그 당시에는 ‘과연 잘해낼까'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잡스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애플은 초고속으로 성장해 시가총액 세계 최대 기업이 됐습니다. 쿡이 지나치게 특허싸움을 밀어부치는 건 마음에 들지 않지만 현재까지 대단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글. 팀 쿡은 일중독자(workholic)다. 포춘에 따르면 그는 새벽 4시30분부터 이메일을 보낸다. 사무실에 맨먼저 출근해 맨늦게 퇴근한다. 일요일 밤에도 월요일 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직원회의를 소집하곤 한다… 쿡 말고도 새벽에 직원들한테 이메일 보내는 CEO는 더러 있습니다. 맨먼저 출근해 맨늦게 퇴근하는 사원도 회사마다 있죠. 그런데 일요일 밤마다 전화회의를 소집했다니... 미움도 많이 받았겠네요.

팀 쿡은 어번 대학교에서 사이언스를, 듀크 대학교에서 MBA를 공부했으니 문무를 겸비한 경영인인 셈입니다. 1998년 잡스가 애플 CEO로 복귀한 직후에 입사했죠. 직전에는 컴퓨터 메이커인 컴팩에서 4년쯤 구매 담당 임원으로 일했고, 그 전에는 16년 동안 당시 세계 최대 컴퓨터 회사인 IBM에서 일했습니다. 카리스마가 있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포춘에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유명한 일화가 소개돼 있습니다.

어느날 팀 쿡이 팀 회의를 소집해 아시아 문제를 논의하다가 이렇게 말했다. “큰 문제군요. 누군가 중국으로 가서 해결해야겠어요.” 30분쯤 후에 쿡이 새비 칸을 바라보면서 “왜 아직도 여기에 계신 거죠? (Why are you still here?)”라고 물었다. 한 치의 감정 흐트러짐 없이. 칸은 바로 일어나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 가서 중국행 비행기를 탔다. 집에 들러 옷을 갈아입지도 않고. ... 말 한 마디로 이렇게 하도록 했다니 대단합니다.

팀 쿡은 애플에 입사하는 순간부터 애플이 제조에서 손을 떼게 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고 합니다... 그는 세계 곳곳에 있는 공장과 물류창고를 폐쇄했고 그 대신 OEM 제조사들과 생산계약을 맺었다. 그 결과 애플의 재고는 수개월에서 수일로 단축됐다. 쿡은 재고에 대해 “근본적으로 나쁘다"며 “일반적으로 제품을 창고에 쌓아두면 가치가 1주일에 1% 내지 2% 감소한다”고 말했다... 애플 제품은 주로 폭스콘 중국 공장에서 만들고 있죠.




포춘 기사. 팀 쿡의 정력은 거의 전설이다. 종종 간부들한테 새벽 4시30분부터 이메일을 보낸다. 월드와이드 컨퍼런스는 아무때나 소집한다. 쿡은 월요일 아침 회의에 대비하기 위해 수년 동안 일요일 밤에 임직원전화회의를 소집했다. … 퇴사한 부하직원의 증언. “쿡은 질문 10개를 합니다. 제대로 답을 하면 또 질문 10개를 합니다. 이렇게 1년쯤 하다 보면 질문이 9개로 줄어듭니다. 답을 잘못하면 질문이 20개, 30개로 늘어나죠.”

회사 밖의 생활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많지 않다. 쿡은 평생 독신이다. 팔로알토에 셋집을 얻어 살고 있다. 휴가 때는 요세미티나 지온 국립공원에서 보낸다. 애플 주식을 팔아 많은 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부자 티를 내지 않는다. 맨먼저 출근해 맨늦게 퇴근한다(the first in and last out of the office)고 알려졌다. 해외출장도 엄청나게 많이 다닌다. 일을 안할 때는 운동을 한다. 산에 오르거나 자전거를 탄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는 마이클 조단도 포함돼 있습니다... 조단을 NBA 레전드로 만든 것은 엄청난 연습이었다. 조단이 NBA 선수가 됐을 때 그의 슛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시즌이 끝난 후 슛이 완벽해질 때까지 하루에 수백개씩 점프슛을 던졌다... 야후 CEO가 된 구글 출신 마리사 메이어도 엄청난 스테미나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하루 24시간, 일주일에 7일을 회사에서 보낸 적도 있다”고 하는데... 곱상하게 생긴 분이 독종이군요.

팀 쿡이든 마이클 조단이든 마리사 메이어든 그게 일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렇게까지 하긴 어려웠을 겁니다. 뭔가를 이루려는 집념이 남들보다 강했을 테고, 그걸 달성하기 위해 집중했을 테고, 남들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일을 즐기며 했을 테고... 모든 사람이 이런 식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아프리카 속담이 맞는 것 같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위대한 사람은 없다. 위대한 사람은 남들이 자고 있을 때 위대해진다.’ [광파리]


2012년 3월 14일 수요일

핀터레스트 창업자 "그만두려 했다"







핀터레스트 창업자이자 CEO인 벤 실버만이
지난 13일 SXSW에서 대담을 했습니다.
상대는 헌치 공동창업자/투자자인 크리스 딕슨.
실버만이 스타트업들을 위해 한 마디 했는데
“충고 너무 많이 받지 마라”는 게 충고입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한 걸 일반화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 전략이 적중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성공이나 실패에는 매우 많은 요소가 작용한다.
이런 얘기. (All Things Digital 참고)
실버만은 창업하기 전에 구글 다녔는데,
엔지니어는 아니고 영업부문에서 일했다고...

핀터레스트는 뜨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맘에 드는 사진이 보이면
핀으로 곤충 꽂아놓듯 스크랩 해둘 수 있는
비주얼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
2009년 가을에야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알렉사 집계 트래픽이 미국 16위까지 올랐습니다.
SXSW는 매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영화/음악/인터랙티브 컨퍼런스.
올해는 지난 9일 개막해 18일까지 열립니다.

실버만이 대담에서 한 얘기:
핀터레스트는 속도나 심층정보에 관한 게 아니다.
트윗은 특별한 게 아니면 48시간 후엔 안읽는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
핀터레스트는
사람들이 원하면서도 알지 못했던 걸 발견하게 해준다.
핀터레스트의 가장 큰 목표는 예쁘고 단순한 것이다.
엔지니어링은 레스토랑의 세프와 같다.
세프가 중요하다는 걸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좋은 음식 만들려면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
핀터레스트 초기엔 아주 소수만 사용했다.
9개월이 지난 뒤에도 사용자가 1만명도 안됐다.
그래서 그만둘까 생각도 했고
구글이 다시 받아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실버만은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제 핀터레스트 사이트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요기. [광파리]


핀터레스트 창업자 벤 실버만의 트위터 프로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