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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일 목요일

마이크로소프트한테 ‘악몽'이 시작됐다는데…


마이크로소프트한테 ‘악몽'은 시작됐다는 컬트오브맥 기사가 눈에 띕니다. 아심코가 분석한 걸 해석한 기사입니다. 아심코는 아이패드 등장 후 윈도 PC 출하가 급격히 감소했으나 서피스 덕분에 윈도 매출은 늘어났다고 분석했습니다. 컬트오브맥은 이 가운데 앞 부분, 윈도 PC 출하가 급감한 점에 주목해 악몽이 시작됐다고 썼습니다.

보시다시피 2010년 4월 아이패드 판매가 시작된 후 윈도 PC 출하대수 증가율이 뚝 떨어졌고 결국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이것만 놓고 보면 윈도 시대는 끝났고, 스티브 발머가 자다가 벌떡 일어나 식은땀을 줄줄 흘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가 등장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위기를 맞은 것은 사실입니다.


아심코 분석은 조금 다릅니다. 금년 1분기에 윈도 태블릿이 300만대 팔렸다. 이는 윈도 컴퓨터 판매대수를 4% 늘려주고 윈도 PC 판매감소율을 -11%에서 -8%로 3% 포인트 낮추는 결과를 가져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포스트 PC 변화에 대처해 사업구조를 바꾸려고 애썼고 그 결과 PC 출하가 급감했는 데도 윈도 매출은 늘었다.


이는 서피스가 1분기에 300만대 팔린 결과이다. 판매가와 판매량을 토대로 추산하면 1분기 서피스 매출은 14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매출은 46억 달러. PC 1대당 윈도 매출은 서피스 등장 전 50달러에서  등장 후 73달러로 늘었다. 서피스는 마이크로소프트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윈도 매출의 30%가 이것에 의존한다.


컬트오브맥은 윈도 PC 출하대수가 줄었으니 마이크로소프트한테 악몽이 시작됐다고 썼고 아심코는 서피스를 통해 변화를 시도한 마이크로소프트 작전이 일부 성공했다고 풀이했습니다. 누구 말이 맞을까요? (잠깐… 아심코 아시나요? 핀란드 노키아에서 시장조사를 했던 호레이스 데듀란 사람이 운영하는 조그만 시장분석기업입니다.)


저는 굳이 누가 맞고 누가 틀렸다고 말하진 않겠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한테 윈도와 오피스는 예리한 ‘쌍칼’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무기를 활용해 서피스를 내놓고 PC와 태블릿의 결합을 시도했습니다. 저는 아주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1분기 판매 실적도 고무적입니다. 윈도8이 헤매지만 않았다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겠죠.


하지만 아직은 성공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태블릿은 여전히 아이패드가 주도하고 있고 안드로이드 진영의 추격도 매섭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기존 PC 파트너들을 결집시켜 PC와 +태블릿 결합을 주도한다면 전기를 잡을 수 있겠지만 모바일에서 계속 마이너로 머물면 정말로 악몽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광파리]


2013년 1월 21일 월요일

애플이 뭔가 잘못하고 있나? 실상은 뭘까?


애플이 정말로 잘못하고 있나? Is Apple Really Failing?
마이크 엘간(@MikeElgan)이란 사람이 이런 글을 썼습니다.
미국의 여러 매체에 글을 쓰는 실리콘밸리 칼럼니스트인데,
이번 글은 컬트오브맥에 실렸습니다.
요즘 기사를 보면 애플이 망해가고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아이폰/아이패드 수요가 기대에 미달해 부품 발주량을 줄이고
한때 700달러를 넘었던 주가가 500달러 아래로 떨어지자
국내외 매체들이 일제히 ‘애플 위기론’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한국 기사를 보면 ‘저 정도는 아닌데...’ 싶기도 합니다.
애플이 잘못하고 있는 측면도 있고 오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엘간이 꽤 정확하게 쓴 것 같아 제 의견 곁들여가며 소개합니다.

Big iPad, Small Demand; Small iPad, Big Demand.
제목만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큰 아이패드는 잘 안팔리고 작은 아이패드가 잘 팔린다는 얘기.
저는 아이패드4와 아이패드 미니를 모두 써 보고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아이패드 미니를 꺼내 쓰게 됩니다.
작고 가볍고, 눈으로 봤을 땐 화질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죠.
샤프가 아이패드 디스플레이 생산을 중단하다시피 했다고
로이터가 ‘특종(Exclusive)’ 딱지까지 붙여 보도했습니다.
일본에서는 구글 넥서스7이 아이패드 제치고 판매 1위 차지.
중국 시장조사기업 트렌드포스는 2가지를 지적했습니다.
안드로이드가 잠식하고 아이패드 미니가 잘팔려 잠식하고...
“뉴아이패드"를 반년만에 밀어내고 등장했던 아이패드4는
안드로이드는 물론 동생 아이패드 미니의 협공 당하는 신세.

아이폰은 이제 놀라운 게 없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애플이 수요를 지나치게 높게 예상했다는 얘기도 있고,
아이폰5S를 내놓으려고 일부러 수요를 줄이고 있다는 얘기,
아이폰 수요 감소는 알고 보면 소폭에 불과하다는 얘기도 있다.
아이폰이 정점을 지났다느니 코너를 돌았다느니...얘기들 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을 삼성이 차지할 것이란 말도 한다.
중국산 저가 안드로이드폰도 아이폰 쇠락 부추기는 요인이다.
레노버의 중국시장 점유율: 2011년말 1.4%, 작년 3분기 14.8%.
단숨에 애플(6.9%)을 제치고 삼성(16.7%) 턱밑까지 추격...

애플이 잘못하고 있나? 진실은 뭘까?
1. 애플은 신제품 출시 때마다 관심 커졌다-꺼졌다를 반복했다.
  몇개월 시장을 주도하다가 다음 제품 얘기 나오면 판이 바뀐다.
  지금은 “포스트 아이폰5”, “프리 아이폰5S” 시점이다.
2. 안드로이드폰 가격이 갑자기 싸졌다.
  스마트폰이 비싸서 사지 못한 소비자가 수억, 수십억에 달한다.
  저가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피처폰 사용자들이 옮겨가고 있다.
  이들은 비싼 아이폰 사려 들지 않는다. 그래서 점유율 하락.
3. 안드로이드폰이 엄청 커졌다. 패블릿 혁명. 큰 화면 폰이 뜬다.
  아이폰은 작은데 큰 폰이 인기. 애플은 빅폰 붐을 놓치고 있다.
4. 애플은 아이폰 개발하면서 보수적/반복적인 방식을 고집한다.
  하나의 폰(아이폰)에 관해서는 하나의 비전만 제시하려 한다.
  안드로이드폰의 경우엔 훨씬 다양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5. 태블릿 시장은 아이패드 2년 독주체제에서 벗어나고 있다.
  경쟁사들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제품을 내놓기까지 오래 걸렸다.
  이제 드디어, 마침내 그런 제품이 나오고 있다.
  아이패드가 궁지에 빠진 것 같지만 정상으로 가고 있는 셈이다.
6. 언론과 금융시장도 주기를 탄다. 애플은 2010, 2011년에 정점.
  애플은 완벽했고 누구도 제지할 수 없는 괴물 같은 존재였다.
  주가는 700달러를 넘어섰고 애플 같은 회사는 없다고들 했다.
  이 시기에 애플의 성공을 과도평가했음은 물론이다.
  지나치게 평가됐던 그 부분이 지금 깎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시장점유율 수치를 놓고 몇등이냐고 따지기만 하는데
애플은 2년전, 1년전 매우 성공적이었고 이익을 매우 많이 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물론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커졌고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이다.
그럼에도 애플은 계속 더 많은 이익을 낼 것이다.
경쟁사들이 제로 마진을 마다하지 않고 경쟁을 벌이는 동안
애플이 잘할 수 있는 분야(스윗스팟)에 집중한다면 그렇다.

글을 읽으면서 메모하고 중간중간 제 생각을 붙였습니다.
엘간의 생각이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로서는 애플의 문제점을 들여다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중국 시장을 뚫어야 하는데 차이나모바일이 말을 듣지 않고
“애플TV”나 “아이라디오” 같은 새로운 걸 보여줘야 하는데
콘텐츠 사업자, 케이블 사업자들이 쉽게 따라오질 않습니다.
이 두 가지만으로도 애플은 지금 곤경에 처해 있습니다.
아이폰/아이패드 역시 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부담이 큽니다.

하지만 호들갑을 떨 만큼 애플이 어려운 것도 아닐 겁니다.
이런 점에서 엘간의 지적은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광파리]


(광파리가 계급장 떼고 다음뷰에 다시 데뷰합니다. 팍팍 밀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