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12일 목요일

노키아 플랫폼은 아직도 불타고 있다


노키아. ‘불 타는 플랫폼’에서 탈출하기 위해 ‘윈도폰'에 올인했는데... 아직 신통치 않습니다. ‘올인'은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 베팅입니다. 현재까지는 윈도폰에 올인한 게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야심작 루미아 판매가 계속 늘고 있다고 하나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노키아는 간밤에 부정적인 예비발표를 했습니다. 1분기에 디바이스&서비스 부문에 여러 가지 요인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겁니다. 무슨 얘기일까요?



발표내용. 디바이스&서비스 부문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예상보다 심하게 작용했다. 경쟁이 심해져 휴대폰/스마트기기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인도, 중동, 아프리카, 중국에서 그랬다. 
그로스마진(총이익)도 줄었다. 특히 스마트기기 부문에서 그랬다. 그 결과 손익분기점 수준 또는 ±2% 정도로 예상됐던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3%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참고: 휴대폰(mobile phone)은 피처폰... 스마트기기(smart device)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 예비발표에서는 영업이익(operating profit)이 아니라 그로스마진(gross margin)만 얘기. 그로스마진에서 판매비/관리비를 뺀 것이 영업이익. 그로스마진만 놓고 판단하긴 어렵지만 짐작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디바이스&서비스 부문 2분기 전망. 1분기와 비슷하거나 밑돌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기기와 휴대폰 부문에서는 경쟁구도가 계속 부정적이다. 스테펜 엘롭(
노키아 CEO)은 이렇게 말했다. 1분기 실적이 실망스럽고 2분기 전망도 밝지 않은데, 이는 디바이스&서비스 부문이 아직 전환기에 있음을 뜻한다. 스마트기기 부문에서는 루미아로 일단 전기를 마련했다. 이 폰을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파트너들은 윈도폰이 제3의 에코시스템으로 자리잡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AT&T를 통한 루미아900 미국 런칭이 대표적이다.

디바이스&서비스 부문의 1분기 순매출은 42억 유로. 이 가운데 휴대폰 순매출은 23억 유로(7100만대), 스마트기기 순매출은 17억 유로 (1200만대), 기타 순매출은 2억 유로. 디바이스&서비스 부문 1분기 그로스마진은 약 25%. 휴대폰이 약 26%, 스마트기기가 약 16%.

1분기에 루미아 디바이스를 200만대 남짓 팔았다. 평균판매가격은 220유로.  작년 11월 루미아 판매를 시작한 뒤 매월 판매가 늘고 있다. 유통점 판매든 소비자 판매든 시장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다. 윈도폰 에코시스템이 개발자들을 끌어들이고 있고 앱도 8만개를 돌파했다.

노키아는 1분기 말 현재 총현금 및 기타 유동자산은 98억 유로, 순현금 및 기타 유동자산은 49억 유로. 디바이스&서비스 부문 때문에 순현금 및 기타 유동자산이 계속 줄고 있다. 이 부문에서는 인건비 부담이 개선되지 않고 영업손실이 나고 있다. 노키아지멘스는 1분기에 노키아의 캐시플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분기에 마이너스 5% 영업 마진이 예상되는 데도 인건비 부문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종전 예상과 비슷하다.

노키아는 신속히 대처하고 있다. 앞으로도 루미아 판매에 주력하고, 비용을 줄이고, 캐시플로를 개선하고,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겠다. 스마트기기 부문에서는 더 많은 시장에서 더 많은 소비자에게 루미아를 팔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휴대폰 부문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전략적 가격정책을 펼치고 있고 2분기 중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비용절감을 가속화하고, 필요할 경우엔 추가로 대대적인 구조조정도 할 것이다.

엘롭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회사 시계가 돌아가는 속도를 계속 높이고 있다.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노키아 사원들이 소비자와 파트너의 요구에 신속히 부응하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전체 1분기 실적과 좀더 자세한 내용은 4월19일 실적을 발표할 때 알려드리겠다. 컨퍼런스콜 시간은 영국 시간 오후 1시30분(한국시간 밤 10시30분). 노키아 발표내용은 여기까지.




예비발표 내용만으로 짐작하기는 쉽지 않지만 몇 가지 점에서 상당히 부정적입니다. 첫째, 디바이스 & 서비스 부문 분기 매출이 50억 유로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4분기에 약 60억 유로였는데 매출이 계속 줄고 있다는 얘기겠죠. 둘째, 루미아 분기 판매대수가 계속 늘고 있다지만 겨우 200만대라면 실망스럽습니다. 지난주 미국시장 공략을 시작했는데 점포가 문을 듣는 부활절에 발매하질 않나, 내놓자마자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질 않나... 루미아가 대박을 터뜨릴 거라고 기대한 건 아니지만 좀더 확실한 전기가 돼야 할 텐데 실망스럽습니다. (2011년 4분기 실적 링크)




셋째, 분기 판매대수 1억대가 깨진 것도 불길합니다. 작년 3분기 1억 660만대, 4분기 1억1350만대... 금년 1분기엔 7100+1200=8300만대? 넷째, 중동 아프리카 중국 등 주력시장에서 가격경쟁에 휘말려 있고, 스마트기기 부문 그로스마진이 휴대폰(피처폰)보다 낮다는 것도 걸립니다. 4월19일 실적발표를 지켜봐야겠지만 노키아는 아직 바닥을 찍지 못한 것 같습니다. 루미아900을 기대했는데 아직은... 타임스퀘어에서 행한 프로모션 동영상 첨부합니다.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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