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3일 화요일

윈도 책임자 마이크로소프트 떠난다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서 윈도 개발을 지휘해온 스티븐 시놉스키 사장(링크)이 회사를 떠납니다. 윈도/윈도라이브 총괄 사장.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했습니다. 후임자는 쥴리 라손그린. 윈도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담당합니다. 재무와 마케팅 책임자(CFO/CMO)인 타미 렐러는 윈도 비즈니드도 맡습니다. 두 사람은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발머한테 직보하게 됩니다. 두 여성임원이 윈도를 맡아 발머를 보좌하는 구도죠.



스티브 발머의 말: “스티븐이 오랫동안 회사에 기여해준데 대해 감사한다… 최근 수개월동안 시장에 내놓은 제품/서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한테는 새 시대를 의미한다. 우리는 오피스, 윈도8, 윈도폰8, 서피스, 윈도서버 2012, 헤일로4 등을 내놓음으로써 탄탄한 기반을 다졌고, 빙, 스카이프, 엑스박스 등을 여러 제품에 통합했다. 이런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전반적으로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좀더 통합된 형태로 신속하게 개발해야 한다.”

보도자료에는 시놉스키의 말도 있습니다. “대단한 회사에서 일했던 것을 행운으로 생각한다." 의례적으로 한 말이겠죠. 후임 라손그린은 1993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했다고 합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초기 버전의 UX 개발과 오피스 UX 개편에 참여했고, 윈도7과 윈도8의 프로그램 관리, UI 및 디자인/연구에도 참여했다고 합니다. 시애틀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전공했고 웨스턴워싱턴대에서 경영관리 학사학위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제 윈도 미래 제품 개발과 하드웨어 비즈니스를 총괄하게 됩니다.

시놉스키가 사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CNet 기사). 윈도8/RT와 서피스를 내놓은 지금이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날 때라고 생각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23년 동안 여러 분야에서 일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를 찾기로 했다… 이러쿵 저러쿵 말이 있다는 것을 아는데 어느 것도 사실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선택한 일이다.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올씽스디지털은 시놉스키와 다른 부문 책임자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도대체 내막이 뭔지... 윈도8과 서피스를 내놨으니까 회사를 떠날 요량이라면 지금이 적기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윈도=시놉스키' 등식이 성립할 정도가 된 마당에 갑자기 회사를 떠난다니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1965년생이니까 한국나이로 48세. 일찌감치 새 길을 찾기로 한 건지... 발머가 CEO 잠재후보로 꼽히는
시놉스키를 밀어낸 것은 아닌지... 시놉스키를 믿고 따랐던 엔지니어들은 당황했을 텐데... 아무튼 아쉽습니다. [광파리]




(추가) 시놉스키가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난 뒤 미국 언론은 많은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실린 기사가 눈에 띄어 메모합니다. 시놉스키가 윈도8을 런칭한 뒤 발머한테 후계자로 지명해달라고 요구하면서 들어주지 않으면 떠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고 합니다. 그런데 발머는 전에 2017년이나 2018년까지 CEO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고 하네요. 시놉스키의 요구를 받아줄 리 없죠. 시놉스키는 오피스를 키운 일등공신.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비스타 삽질”로 위기에 몰렸을 때 윈도 책임자로 임명된 뒤에는 윈도7을 개발해 상황을 반전시켰다고 합니다. 그러니 주위에서 “차기 CEO 영순위”란 얘기들이 나왔을 테고 본인도 못할 것도 없지...라고 생각했겠죠. 오피스와 윈도를 키운 사람이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야 하는 상황... 뭔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추가) 시놉스키의 퇴사가 갑작스럽게 발표됐지만 내부에서는 윈도8 런칭 후에 떠날 것이란 얘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전직 사원의 글: 시놉스키가 간부들 사이에서 따돌림 당했다, 시놉스키는 윈도폰 그룹도 장악하려고 했다, 그렇게 됐다면 윈도폰 그룹 간부들이 떠났을 것이다. 올씽스디지털 카라 스위서의 기사: 빌 게이츠는 시놉스키를 내보낸 결정과 관련해 발머의 결정을 지지했다, 시놉스키는 같이 일하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시놉스키의 성격 때문에 최근 수년 동안 스테펜 엘롭(현 노키아 CEO)도 떠났고 레이 오지, 로비 바하, 제이 알라드 등도 떠났다. 발머는 전에는 갈등이 생길 때 시놉스키를 지지했는데 어느 시점에 달라졌다. … 시놉스키의 성격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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