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9일 화요일

미국 하원 "중국 화웨이 조심해라" 보고서


중국 화웨이와 ZTE에 대한 미국의 불신이 대단한가 봅니다.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가 어제 보고서를 냈는데,
이들 두 중국 통신장비 업체들과는 미국 기업들이
기업 인수/합병과 관련한 거래를 못하게 해야 한답니다.
이들의 통신장비가 첩보활동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은 화웨이 배후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죠.
아침에 뉴욕타임스 기사 읽으면서 메모했던 걸 그대로 올립니다.



하원 정보위원회의 권고는 1년 남짓 조사한 결과 나온 것으로,

미국 정부한테 두 중국 회사의 통신장비를 쓰지 말라고 권고했다.

미국 기업들은 다른 대체 공급자를 찾아야 한다고 썼다.
화웨이/ZTE는 수년 전부터 미국에서 보안위협 경계 대상이었다.
의회 청문보고서에는 미국 ‘국가안보위협'이라고 씌여 있다.
화웨이 전 직원으로부터 내부문서를 입수했는데
인민해방군 사이버전쟁 부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더라.
해외투자위원회가 두 기업과 거래 말라고 권고해야 한다.

보고서는 하원 정보위원장인 마이크 로저스 의원과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더치 러퍼스버거의원이 내놓았다.
미국 대선후보 두 사람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주장...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중국 기업에 단호한 조치를 단행했다.
오레곤 해군기지 옆에 4기의 풍력발전소를 짓겠다는
중국 기업의 요청을 해외투자위원회를 통해 불허했다.
미국 대통령이 이렇게 거부한 것은 22년만에 처음이다.
최근에는 제네바 세계무역기구(WTO)에 중국을 제소했다.
중국 정부가 자동차/자동차부품 수출에 보조금 지불한다며.

두 회사가 제품에 은밀히 접근하려고 “백도어"를 만들었다?
위원회가 그런 증거를 찾아냈는지는 전문가들도 잘 모른다.
지난달 위원회 청문회에서 화웨이와 ZTE 간부들은
“백도어"라고 의심받은 것은 소프트웨어 결함일 뿐
의도적으로 취약점을 만든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화웨이에 대해서는 수년 전부터 경계해야 한다는 얘기 나왔다.
보안 위협이 된다고 경고한 주체에는 미국 국방부도 포함됐다.

화웨이는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확장하려고 애를 썼지만
중국 군부와 연계됐다는 의혹 때문에 의회가 반대하곤 했다.
화웨이는 중국 군부 돈으로 연구개발하지 않는다고 부인한다.
이 회사 간부들은 아무것도 숨기는 게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회사는 작년 2월 미국 정부에 공개서한을 보내
의심 받고 있는 부분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로저스 의원과 러퍼스버거 의원은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두 중국 기업들한테 좀더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자신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않았다고. 로저스 의원은
두 회사가 중국 정부로부터 많은 자금을 지원받고 있어서
중국 정부나 다름없지 않냐고 위원회에서 우려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 비즈니스 하고 싶다면 미국 기업에 대한 해킹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중국 정부에 보고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정보위원회의 기자회견에 맞춰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11개월 동안 위원회와 함께 작업(의혹해명)을 했는데
미리 정해놓은 노선대로만 갔다는 것이다. 성명내용...
“안타깝게도 위원회 보고서는 미국과 세계에서 이미 입증된
네트워크 보안에 관한 기록을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제공한 많은 양의 팩트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위원회 보고서에서는 온갖 루머와 추측이 포함돼 있다.”

화웨이는 유럽/개도국에서는 많은 통신장비 물량을 따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수주에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
화웨이는 1987년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 렌 젱페이(아래)가 설립.
다른 많은 중국 기업들과는 달리 종업원들이 소유하고 있고
홍콩 증시나 미국 증시에 주식을 상장하지 않았다.
렌은 자신의 목표를 밝히는 인터뷰나 기자회견을 피했다.



뉴욕타임스 기사 대부분을 메모했는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미국이 오래 전부터 화웨이를 의심한 것은 사실이고,
화웨이가 해명하겠다며 적극 나섰지만
하원에서 이런 보고서를 냈으니 설득에 실패한 셈입니다.
현재 화웨이 ZTE는 물론 중국 정부까지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터무니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누구 말이 맞는지... 저로서는 확인할 방도가 없습니다.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가 무서운 강자로 부상했고,
그 바람에 캐나다 노텔이 경쟁력을 잃어 망했고,
한국 통신회사들도 화웨이 장비를 쓰기 시작했다는 것...
이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화웨이는 무서운 기업이고 수수께끼 기업입니다. [광파리]

댓글 2개:

  1. 괜한 경계일지도 모르지만 또 아주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닐지도 모르죠. 아무 근거정보 없이 이런 성격의 경고를 하긴 어려울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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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 통신장비에는 대개 "히든 커맨드(hiden command)"라는 걸 내장하는데 작심하면 무슨 짓인들 못하겠느냐... 이런 의심을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화웨이만의 얘기는 아니고 일반적으로 통신장비 메이커들이 그렇다고 합니다. 쌩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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