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30일 화요일

애플 경영진 개편 어떻게 봐야 하나?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 만만찮은 친구네요. 애플이 간밤에 경영진 개편을 발표했습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서비스 부문 간 협업을 촉진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지 1년이 지나면서 “잡스 체제"에서 “쿡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개편이기도 하겠죠. iOS를 총괄해온 스콧 포스탈 부사장(SVP)이 애플을 떠난다는 게 가장 눈에 띕니다. 아이폰5에 설익은 애플지도를 탑재해 원성을 초래했던 장본인.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겠지만 자유의여신상을 세워놓지도 않고 지도를 런칭한 것은 용서하기 어려운 실책... 소프트웨어 디자인에서 디자인 총책인 조니 아이브의 말을 듣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었죠. 팀 쿡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좀더 긴밀한 통합을 추구하는 것 같습니다.

애플 발표내용. 애플이 오늘 경영진 개편을 발표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팀 간의 협업을 좀더 촉진하기 위한 개편이다. 조니 아이브, 밥 맨스필드, 에디 큐와 크레이그 페더리히한테 좀더 많은 역할이 부여될 것이다. 스콧 포스탈은 내년에 애플을 떠난다. 당분간 자문역으로 CEO 팀 쿡을 보좌하게 된다. 팀 쿡은 “애플은 9, 10월 중 여러 가지 혁신적인 제품을 발표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긴밀하게 통합하기 위해 끊임없이 집중한 결과이다”고 말했다.

조니 아이브는 기존의 디자인 총괄에 추가해 휴먼인터페이스(HI)를 총괄하게 된다. (휴먼 인터페이스? 애플이 인터페이스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의미일까요?) 아이브의 믿기지 않는 디자인 감각는 10년 이상 애플 제품 룩앤필의 강점으로 작용했다. 에디 큐는 시리와 지도 업무를 추가로 맡는다. 온라인 서비스를 총괄하는 셈이다. 이 부문은 아이튠즈 스토어, 애플 스토어, 아이북스토어, 아이클라우드 등의 성공을 이끌었다.

크레이그 페더리히(맥 소프트웨어 총괄)는 iOS와 OS X 모두를 총괄하게 된다. (양대 소프트웨어를 총괄. 이 친구 역할이 중요해졌군요. 애플은 왜 두 OS를 한 부사장한테 맡길까요? 데스크톱 OS와 모바일 OS의 궁극적인 통합을 염두에 둔 것 같습니다.) 밥 맨스필드(하드웨어 담당이었다가...)는 “테크놀로지”라는 새로운 그룹을 이끌게 된다. 이 그룹은 회사 전체의 무선 팀을 하나로 묶고 이 분야 혁신을 촉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미래를 위한 대단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 반도체 팀도 이 그룹에 소속된다.

소매 총괄 존 브로웻도 애플을 떠난다. 적임자를 찾을 때까지 이 팀은 임시로 팀 쿡에게 직보한다. 애플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한 소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 조직은 앞으로도 독특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로 계속 탁월한 성과를 낼 것이다.

이해하기 쉽게 의역하며 간추렸습니다. 한 마디로 iOS 총괄 스콧 포스탈과 소매 총괄 존 브로웻을 내보내고, 조니 아이브와 에디 큐, 크레이그 페더리히, 밥 맨스필드 등 네 사람(SVP)을 중용하는 경영진 개편입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의미 있는 변화로 보입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긴밀한 통합 추구, iOS와 OS X을 한 부사장이 맡아 맥과 아이폰/패드의 수렴을 추구(?), 반도체 비즈니스 강화 등이 눈에 띕니다. [광파리]


(추가,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스콧 포스탈을 밀어내는 것은 아이폰5 애플지도 문제에 대한 사과문에 서명하라는 팀 쿡의 지시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스콧 포스탈은 아이폰4 안테나게이트 때처럼 사과 없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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