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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26일 화요일

구글의 9가지 혁신 원칙


구글은 덩치가 커지는 과정에도 어떻게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유지할까? 구글이 뭔가를 시도하는 걸 볼 때마다 이런 궁금증을 갖습니다. 패스트컴퍼니 사이트에 ‘구글이 9가지 혁신 원칙을 밝히다'는 글이 있길래 읽어봤습니다. 구글 에반젤리스트 고피 칼러일이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드림포스 서밋에서 밝힌 내용이라고 합니다. 간추리자면…


1. 혁신은 어디서든 가능하다
혁신은 톱다운 방식으로 될 수도 있고, 바틈업 방식으로 될 수도 있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 구글 사내 의사는 어떻게 자살할까'란 검색어를 입력하는 이들을 구글이 도울 필요가 있다고 끈질기게 주장해 검색 결과 맨 위에 국립자살방지핫라인 공짜 전화번호가 뜨게 했다. 그 결과 이 전화가 9% 증가했다.

2. 사용자에 초점을 맞춰라
돈 버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고 사용자에게 초점을 맞추면 나머지 것들은 따라오게 돼 있다. 순간검색은 검색어를 입력할 때마다 매우 짧은 시간을 줄여준다. 구글 판매부서 직원들은 이렇게 되면 광고 보는 시간이 줄어든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회사는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진행했고 사용자들이 검색에 소비하는 시간을 연간 5천시간 줄여줬다.

3. 10배 개선을 목표로 삼아라
10% 개선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면 변화가 거의 없다. 혁신하려면 10배 개선한다고 생각하라. 그러면 틀을 벗어나 생각하게 된다. 구글은 2004년 구글북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인류의 모든 책을 디지털로 변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글은 1억3천만권 목표 중 3천만권을 스캔했고 세계 수십개 도서관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4. 기술적 인사이트를 믿어라
생명체에는 영감(인사이트)이라는 게 있다. 여기에 걸면 중요한 혁신을 할 수 있다. 구글 엔지니어들은 인간의 실수에 의한 교통사고로 수백만명이 죽어가는 걸 보고 자동운전차를 만들 생각을 했다. 이미 구글맵스 구글어스 스트리트뷰 등 필요 기술을 확보했고, 실험차량을 만들어 레이크 토호까지 갔다가 베이 에어리어로 돌아왔다.

5. 내놓고 개선해라 (Ship and iterate)
완벽한 제품을 만들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자주 그리고 신속히 내놓아라. 사용자들이 끊임없이 개선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구글은 2008년 크롬을 내놓은 뒤 6주마다 개선된 버전을 내놓았다. 그 결과 많은 나라에서 브라우저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제품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개선하도록 도와준다는 걸 믿어라.

6. 직원들에게 20% 시간을 줘라
직원들이 업무시간의 20%를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젝트를 하게 하라. 그것이 자기 일, 회사 미션과 무관하더라도. 그러면 창의적 발상으로 여러분을 기쁘게 할 것이다. 구글 엔지니어와 프로젝트 매니저들은 일주일 중 하루는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 많은 경우 그 결과가 상품으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제품 개선에 반영되기도 한다.


7. 일을 공개적으로 진행하라
사용자들한테 여러분이 하는 일을 공개하라. 사용자들한테 물어보면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만들 때 전 세계 유능한 개발자들을 모두 고용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개방을 기치로 내걸고 외부 개발자들이 현재 10억대의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사용할 앱을 개발하게 했다. 이렇게 에코시스템이 구축됐다.

8. 실패도 좋은 경험이다 (Fail well)
실패는 치욕스러운 게 아니다. 종종 실패하지 않았다면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글에서는 어떤 제품이 잠재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퇴출시킨다. 그러나 그 중에서 좋은 것은 추려낸다. 칼라일이 말하길 “실패는 실제로는 명예로운 배지다”, “실패는 혁신과 성공으로 가는 길이다. 실패해도 자부심 가져라(You can fail with pride)."

9. 의미 있는 미션을 가져라
“이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칼라일은 이렇게 말했다. “구글 직원들은 모두 강한 사명의식과 목적(a strong sense of mission and purpose)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일이 수백만명한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믿고 일한다. 각자 자신의 스토리(own story)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사명의식은 알겠는데 스토리까지...)


부분적으로 의역하면서 간추렸습니다. 저한테 가장 공감 가는 원칙은 2번, 3번, 9번. 사용자한테 초점을 맞추고, 10%가 아니라 10배 개선을 목표로 삼고, 자신이 무엇 때문에 그 일을 하는지 사명의식과 목적의식을 가져라. 5번과 7번, 일단 내놓고 개선하고, 일을 공개적으로 진행해 사용자 피드백을 활용하는 건 전형적인 구글 업무방식입니다. [광파리]

2013년 9월 10일 화요일

애플은 팔로어로 전락하는가? ... 싼 아이폰과 큰 아이폰



지난달 한 전문가가 '애플은 팔로어로 전락하는가'란 글을 썼습니다. 그때 이에 대한 의견을 썼는데, 다시 의견을 정리해 봤습니다. 애플이 싼 아이폰, 큰 아이폰을 내더라도 팔로어로 전락했다고 비난할 일은 아니고... 필요하면 팔로어 전략도 써야 한다고 봅니다.



애플이 10일(미국시간) 발표하는 아이폰 신제품이 깜짝 놀랄 만큼 혁신적이지 않다면 애플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가 많이 나올 것 같다. 특히 ‘싼 아이폰’(아이폰5C?)을 내놓으면 ‘애플이 팔로어(follower)로 전락했다’는 혹평이 다시 등장할 것이다. 더구나 애플 이벤트를 앞두고 내년에는 최대 6인치 화면의 ‘큰 아이폰'도 내놓을 것이란 소문도 돌고 있다.

싼 폰도 내고 큰 폰도 내는 것은 삼성이 재미 봤던 전략이다. 삼성은 봄 가을에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를 번갈아 내놓고, 다양한 크기, 다양한 가격의 ‘변종 갤럭시폰'을 출시해 매년 한 모델만 내는 애플을 흔들었다.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내놓으면 ‘갤럭시노트'로 맞서고 신제품 인기가 시들해질 무렵 ‘갤럭시S’ 신제품을 내놓아 시장을 잡았다.

애플이 ‘싼 아이폰'도 내고 ‘큰 아이폰'도 낸다면 “삼성을 따라한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삼성을 ‘짝퉁(clone)’이나 만드는 기업이라고 매도하며 특허 공세를 펼쳤던 애플이 어느새 삼성처럼 싼 아이폰도 내고 큰 아이폰도 낸다면 “삼성을 따라한다”는 말이 이상할 게 없다. 기능 측면에서는 애플이 일부 안드로이드폰 장점을 따라한지 꽤 됐다.



그렇다면 부분적으로 팔로어가 되는 게 나쁜가? 애플이 아무리 혁신적이라 해도 안드로이드폰을 만드는 그 많은 기업들을 혼자 당해낼 재간은 없다. 필요하면 상대의 장점을 과감히 도입할 필요가 있다. “팔로어로 전락했다"는 말을 두려워할 게 아니라 때로는 ‘팔로어’ 전술도 써야 한다. CEO 팀 쿡이 말했던 “최고 제품"을 계속 내놓을 수만 있다면 …

애플이 ‘싼 아이폰'과 ‘큰 아이폰'을 내놓는다 해도 손가락질할 일은 아니다. 애플이라고 팔로어 전략을 쓰지 말란 법은 없다. 그러나 과감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다면 “세계 최고 제품을 만든다”는 팀 쿡의 말은 공허할 뿐이다. 팀 쿡이 이번 가을부터 내년 사이에 놀랄 만한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겠다고 했으니 일단 좀더 지켜볼까 한다. [광파리]

(추가) 애플이 내일 새벽 뭔가를 내놓을 거라고 하는데, 그게 '시리(Siri)급'은 된다고 하는게, 그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지문인식일까요? '역시 애플답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지...

2013년 8월 9일 금요일

애플은 '팔로어'로 전락하는가?


경제주간지 ‘한경비즈니스'에 게재하려고 일주일 전에 썼던 글을 블로그에 옮겨 싣습니다. 일주일 사이에 크게 달라진 게 없어서 원문을 약간만 수정해 싣습니다. 경제주간지용이라서 블로그보다는 더 쉽게 쓰려고 노력했는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생전에 삼성이 내놓은 7인치 태블릿에 대해 “DOA”라고 말했습니다. DOA=Death On Arrival. 나오자마자 죽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태블릿 크기는 아이패드에 적용한 9.7인치가 최적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잡스가 세상을 떠난지 1년 후인 작년 11월 7.9인치 ‘아이패드 미니’를 내놨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결과적으로 삼성을 따라한 셈입니다.
최근 애플에 관한 2개의 재미있는 글을 읽었습니다. 하나는 CNN 웹사이트에 실린 ‘애플은 리더(leader)에서 팔로어(follower)로 바뀌고 있다'는 글이고, 다른 하나는 질의응답 사이트 쿼라(Quora)에 실린 ‘애플은 죽어가고 있나?’란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표현이 과격하지만 터무니없는 얘기는 아닙니다. 요즘 애플을 보면 ‘팔로어로 바뀌고 있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고, 죽어가는 건 아니지만 ‘잡스 시절’만 못한 건 사실입니다.
두 사이트에 실린 글은 시각이 조금 다릅니다. CNN 웹사이트에 실린 글은 창의성 측면에서 봤을 때 애플이 ‘리더'답지 않고 ‘팔로어'처럼 보여 실망스럽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반면 쿼라에 실린 답변은 ‘애플이 죽어가고 있나?’란 질문에 대한 반박이 대부분입니다. 줏대 없어 보일른지 모르겠지만 저는 양쪽 모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이렇게 보일 수도 있고 저렇게 보일 수도 있고... 둘 다 맞습니다.
CNN 글은 앤드류 메이어라는 디자인 컨설턴트가 썼는데 글 내용은 이렇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강력한 디자인과 과감한 혁신으로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었다. 그때는 애플 제품을 살 땐 흥분하고 놀라곤 했다. 그런데 애플은 점점 팔로어로 바뀌고 있다. 삼성에 맞서기 위해 더 큰 아이폰, 더 큰 아이패드를 개발한다는 소문도 있다. 그러나 지금 애플한테 필요한 건 더 큰 아이폰/패드가 아니라 과감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다.
애플이 삼성을 벤치마킹해 더 큰 아이폰, 더 큰 아이패드를 개발하는 것까지 탓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소비자가 원한다면 그게 뭐든 만들어야죠. 그러나 과감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다면 애플은 '그렇고 그런 메이커'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집스럽게 완벽을 추구하는 모습이 사라진 것도 아쉽습니다. 애플이 지난해 내놓았던 엉터리 애플지도는 스티브 잡스가 있었다면 결코 공개되지 않았을 겁니다.


그렇다고 애플이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물론 애플 주가는 작년 말부터 10개월 동안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지나치게 오른데 따른 조정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투자자들이 스티브 잡스의 공백을 절감하고 애플의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애플은 분명 예전 같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전 같지 않다’는 말과 ‘죽어가고 있다’는 말은 분명히 다릅니다. 쿼라 답변이 설명해 줍니다.

답변 1. 얼마나 멍청한 질문인가. 애플은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야후, 아마존, 이베이, 페이스북의 이익을 더한 것보다 많은 이익을 냈고, 전체 휴대폰 업계 이익의 70%를 독차지했다. 퍼스널 컴퓨터도 마찬가지다. 업계 전체 이익의 45%를 애플이 가져갔다. 답변 2. 회사가 망하려면 현금이 떨어져야 하는데 애플이 보유한 현금이면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도 살 수 있다. 더구나 소비자들은 애플 제품을 사랑한다.

답변 3. 스티브 잡스 때는 매년 혁신적인 걸 내놨다고들 말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애플은 1998년 아이맥을 내놓았고, 2001년 아이팟, 2007년 아이폰, 2010년 아이패드를 내놓았다. 답변 4. 스티브 잡스의 최대 역작은 아이폰도 아니고 아이패드도 아니고 애플 그 자체이다. 새로운 카테고리의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으려면 시간이 걸린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말하지 않았던가. “곧" 나온다고. (그 '곧'이 대체 언제인지...)

애플이 죽어간다는 표현은 맞지 않습니다. 예전 같지는 않지만 죽어가고 있다고 말할 단계는 아닙니다. 애플이 리더에서 팔로어로 전락할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팀 쿡이 말한 “깜짝 놀랄 제품"을 보고 나서 판단해도 늦진 않겠죠. 너무 오래 뜸을 들였는데, '깜짝 놀랄 제품'이 정말로 깜짝 놀랄 만한 제품인지... 애플 이사회가 애플의 '혁신 속도'(the pace of innovation)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광파리]




2013년 6월 27일 목요일

“큰 애플”과 “더 큰 구글”…구글이 추월할까?


월스트리트저널이 ‘머니비트(Money Beat)’ 블로그에 재밌는 그래프를 올렸습니다. 시가총액에서 현금보유고를 뺀 기업가치만 놓고 보면 구글이 지난주에 애플을 추월해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됐다. 이걸 설명한 그래프와 글입니다 (링크). 물론 아직도 시가총액만 놓고 보면 애플이 한참 앞섭니다. 6월26일 현재 애플은 3737억 달러, 구글은 2899억 달러. 작년말부터 격차가 많이 좁혀졌지만 아직 격차가 큽니다.

그런데 시가총액에서 현금보유고를 빼고 비교하면 달라진다고 합니다. 3월말 현재 현금보유고가 애플 1450억 달러, 구글 450억 달러. 애플이 1천억 달러나 많습니다. 시가총액에서 현금보유고를 뺀 순수한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를 놓고 비교보면 애플이 2287억 달러, 구글이 2449억 달러. 구글이 162억 달러 많습니다. (아래는 머니비트에 실린 그래프로, 지난주 시가총액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라서 수치가 조금 다릅니다.)



아시다시피 애플 주가는 2011년 10월5일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계속 올라 이듬해 9월에는 7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고 증시에서는 1천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낙관적인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700달러 밑으로 떨어졌고 이후 하락세를 계속해 지금은 400달러마저 밑돕니다. 시가총액 세계 1위 자리는 이미 석유회사 엑슨모빌한테 넘겨줬습니다. 6월26일 현재 엑슨모빌 시가총액은 3993억 달러.



위 그래프를 보면 애플과 구글의 최근 동향이 극명하게 엇갈립니다. 애플 주가가 줄곧 곤두박질하는 사이에 구글 주가는 계속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에서 현금을 제외한 기업가치 측면에서 구글이 애플을 추월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위 그래프는 최근 1년 주가그래프를 비교한 것이고, 최근 5년 주가 그래프(아래)를 보면 애플 주가가 2010년 이후 지나치게 올랐습니다. 그 거품이 꺼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애플 주가에서 거품이 꺼진 것은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이렇다할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애플TV도 말 뿐이고, 아이워치와 아이카도 말 뿐입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 역시 스티브 잡스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반면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토대로 모바일 패권을 움켜쥐었습니다. 지도를 비롯해 음성검색, 클라우드 컴퓨티 등에서는 애플보다 강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죠. 애플이 하반기에 무얼 내놓느냐에 따라 ‘테크 패권’의 향방이 판가름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족 하나 붙입니다. 애플 주가에서 거품이 빠졌다고 해서 애플이 당장 궁지에 몰린다는 뜻은 아닙니다. 디지털 제품을 평가하는 gdgt 사이트에서 애플 제품에 대한 평가를 찾아 보면 여전히 높은 점수가 나오고 “꼭 사야 할 제품(Must Have)” 딱지가 붙습니다. 아이폰5는 96점 Must Have, 아이패드 미니는 93점 Must Have, 맥북에어 13인치 95점 Must Have... 이런 식으로 경쟁사들 제품에 비해 상당히 높게 나옵니다. [광파리]

2013년 2월 17일 일요일

애플이 자동차를 혁신할 가능성 있나?


스티브 잡스가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한 게 몇 가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애플TV와 애플자동차라고 할 수 있겠죠. 애플TV는 현재는 셋톱박스 형태로 판매되고 있는데 올해 HDTV급으로 나오지 않겠느냐...소문만 무성합니다. 나온다면 삼성과 목숨 건 결투를 벌여야 하겠죠. 아직까지도 “취미(hobby)"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아이카(iCar)’라고 불리는 자동차 프로젝트입니다. 아시다시피 앞으로 자동차는 ‘기계'가 아니라 탈 수 있는 ‘전자제품'으로 바뀌게 될 텐데 애플이 자동차 회사를 인수해 차를 내놓는다면 아래 사진처럼 ‘사과’ 마크를 단 흰색 차가 되겠죠? 컬트오브맥에 실린 사진입니다. 이 사이트에 애플자동차와 관련된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컬트오브맥. 자동차는 수송수단이자 콘텐트 소비용 기기다. 사람들은 차 안에서 라디오를 듣고, 디지털 음악을 듣고, 음성책을 듣는다. 애플을 컴퓨터 회사 또는 소비자 전자제품 회사라고 생각하는데 애플이 생각하는 애플은 ‘콘텐트 소비와 커뮤니케이션 인터페이스를 혁신하는 기업'이다. 맥>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 순으로 혁신….

TV도 콘텐트 소비용으로 불편하다. 그래서 애플이 뭔가 놀라운 걸 해주길 기대한다. TV 다음은 자동차다. 애플은 포드나 크라이슬러, GM 등을 현금 주고 살 수 있다. 시가총액만 보면 셋 모두를 살 수도 있다. 실제로는 테슬라 모터스가 적합할 것이다. 이 회사를 인수하면 애플스런 자동차를 만드는데 필요한 것을 모두 갖출 수 있다.

테슬라는 매우 비싼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럭셔리 브랜드다. 애플이 미래 기술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이 혁신적인 전기차 회사를 인수해 인터페이스를 혁신하고 계기판을 콘텐트 소비하기에 편하게 바꾼다면 애플은 혁신 전통을 이어갈 수 있다. 스티브 잡스의 ‘아이카(iCar)' 꿈은 애플이 실현할 수 있고 애플이 실현해야 하는 것이다.

필자가 정보를 가지고 쓴 글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한 글입니다. 전반적인 추세로 봐서는 일리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는 빠른 속도로 ‘커넥티드 카'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자동차 회사를 인수해 디자인이 쿨하고 유저인터페이스가 매우 편리한 전기차를 내놓는다 해도 놀랄 일은 아닙니다. 물론 그 전에 TV 혁신을 시도할 걸로 봅니다.


애플 입장에서는 ‘TV 혁신’보다는 ‘자동차 혁신’이 더 쉬울 겁니다. TV의 경우엔 케이블 사업자, 콘텐트 사업자들과 밑도 끝도 없는 협상을 벌여야 하고, 국가마다 방송 법제가 달라 복잡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반면 자동차는 전기자동차 메이커를 인수한 뒤 애플의 혁신적 디자인/인터페이스를 입히면 글로벌 판매가 가능해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광파리]

(참고) 테슬라 전기차에 관해 논란이 뜨겁습니다. 뉴욕타임스 기자가 주행해 봤더니 회사 측 주장과 달리 “1회 충전으로 256마일” 달리지 못하더라... 이렇게 썼습니다. 그러자 테슬라 전기차 사용자들이 똑같은 코스를 주행하며 테스트 했다고 합니다. 테슬라 CEO는 뉴욕타임스 칼럼이 잘못됐다고 반박했고요. (http://buff.ly/XeSGzG)

(광파리의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링크합니다.)

2013년 2월 13일 수요일

애플 CEO 팀 쿡이 말하는 "진짜 마술"은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이 12일(미국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골드만삭스 주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스티브 잡스와 달리 제법 터놓고 속내를 밝혔습니다.
혁신, 아이패드, 기업인수, 저가 아이폰 등에 관해 말했습니다.
맥월드지디넷 기사 읽고 애플닷컴에서 오디오를 들었습니다.
팀 쿡이 했던 말을 간추리면서 행간을 읽어볼까 합니다.

혁신(Innovation)
혁신은 애플 문화에 깊숙히 스며들어 있다. DNA에 들어 있다.
단순히 ‘좋은 제품’이 아니라 ‘세계 최고 제품’을 만들려고 한다.
애플은 혁신의 중심이다. 혁신에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모두에서 혁신이 일어나야
진짜 마술이다. 애플은 세 분야 모두에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애플은 독보적이다. 따라하려고 하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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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후 애플에서 혁신이 사라졌다.”
그동안 이런 말이 많았습니다. 이런 소문을 의식한 발언입니다.
하드웨어 한 분야에서 혁신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세 분야에서 혁신해야 하는데
이 점에서 보면 애플이 독보적이지 않느냐... 이런 얘기입니다.

저가 아이폰
우리는 대단한 제품이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이런 제품은 다른 기업들이 만든다. 우리가 할 일은 아니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조치는 이미 했다.
작년 9월 구형 모델인 아이폰4와 아이폰4S 가격을 내렸다.
사람들은 맥을 왜 1천 달러 미만으로 내놓지 않느냐고 했다.
솔직히 말하면 시도는 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좋은 제품 만들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1천 달러 밑도는 맥 컴퓨터를) 만들지 않았다.
===>
그동안 애플이 올해 3종의 아이폰 신제품을 낼 것이라느니
그 중에는 값싼 아이폰도 포함될 것이란 소문이 돌았습니다.
팀 쿡은 저가 아이폰을 낼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힌 셈입니다.

아이패드
태블릿 시장은 엄청나게 클 것이고 애플한테 기회가 될 것이다.
지난해 HP가 판매한 PC보다 아이패드 판매량이 더 많았다.
상전벽해다. 그러나 게임은 겨우 초반에 불과하다.
작년에 태블릿이 1억2천만대 팔렸다. 4년내에 3배로 늘어난다.
아이패드는 포스트 PC 시대를 대표할 만한 상품이다.
사람들은 통합을 원하는데 애플은 어느 기업보다 잘할 수 있다.

카니발라이제이션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사람들은 포터블(폰/태블릿)이 맥을 잠식할 것이라고 했는데
우리는 지난해 맥 판매대수에서 신기록을 세웠다.
아이패드 내놓았을 땐 어땠나. “맥 죽이려고 하느냐"고 했다.
우리는 카니발라이제이션을 그렇게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가 잠식하지 않더라도 누군가 잠식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패드는 맥보다는 PC 시장을 훨씬 더 잠식할 것이다.

기술기업 인수
최근 3년 동안 거의 2개월마다 하나의 기업을 인수했다.
대부분 유능한 인재와 지식재산권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2년 전 PA세미를 인수해 아이폰/아이패드 엔진을 개발했다.
애플에는 이런 사례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우리는 제품의 핵심기술은 직접 컨트롤 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좋은 기술기업이 있나) 시장을 살펴본다.
===>
애플이나 구글은 기업 인수를 통해 기술력을 보강합니다.
애플은 13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죠.
필요한 기술을 갖춘 기업이 눈에 띄면 과감히 인수합니다.
요즘엔 삼성도 기술기업 인수 전략을 구사하는 것 같습니다.

스펙과 가격
PC 시장은 두 가지 측면에서 경쟁한다. 스펙과 가격이다.
소비자들은 좋은 경험을 원한다.
애플 제품에 대해서는 칩 속도, 화소 수 등 스펙을 말하진 않는다.
우리는 대단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걸 신앙처럼 여기고 있다.
우리는 엉터리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
===>
기자나 블로거들이 걸핏하면 스펙 비교하고 가격을 들먹이는데
중요한 건 스펙이 아니라 소비자가 좋은 경험을 하는 것이란 뜻.
좋은 제품 만들어 비싸게 팔자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어 보입니다.

기타
우리(애플) 앱스토어는 155개 국가에서 열려 있다.
아이튠즈, 아이클라우드, 아이북스도 많은 나라에서 열려 있다.
우리는 지난해 우리 인프라를 전세계에 널리 확산시켰다.
우리 에코시스템을 모든 곳에 적용하는 게 우리 목표다.
소매점(애플스토어)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고 서비스를 하는 곳이다.
애플의 심장은 쿠퍼티노 본사가 아니라 소매점이다.
스토어란 말은 적합하지 않다. 앞으로 계속 늘려나가겠다.

퇴근시간이 넘어서 이쯤에서 줄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광파리]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 출처: 애플닷컴


2013년 2월 12일 화요일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은 "나이키"


패스트컴퍼니라는 미국의 테크놀로지 전문 인터넷 매체가
최근 ‘2013년 세계 50대 혁신기업’을 발표했습니다.
가장 혁신적인 기업은 어디일까요?
애플? 아닙니다.
구글? 아닙니다.
삼성? 아닙니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은 나이키라고 합니다.
나이키? 스포츠 의류/용품 만드는 회사? 맞습니다.
패스트컴퍼니는 2008년부터 50대 혁신기업을 발표했는데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IT 4인방'이
해마다 돌아가면서 혁신기업 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IT 기업이 아닌 나이키가 세계 1위에 오른 건 이례적입니다.
패스트컴퍼니는 나이키 선정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나이키는 2012년에 두 가지 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하나는 나이키의 변신을 대표하는 퓨얼밴드(FuelBand).
테니스를 하든, 가볍게 걷든, 회사를 향해 걸어가든,
온종일 움직임을 점검하는 150달러짜리 전자팔찌다.
빨간색은 활동부족, 녹색은 하루운동목표 달성을 뜻한다.
칼로리 소모량, 보행량, 나이키퓨얼 포인트를 확인하고
인터넷을 통해 이 수치를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나이키는 의류회사에서 테크/데이터/서비스 회사로 변신했다.

나이키 사이트에 올려진 설명을 덧붙이면 이렇습니다.
퓨얼밴드는 걷기 달리기 농구 등의 운동량을 측정하는 팔찌.
나이키+ 기기가 움직임을 측정해 나이키퓨얼로 변환한다.
나이키퓨얼은 누구든 똑같은 방식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비교가 가능하고 자연스럽게 경쟁을 유발하게 된다.
모든 활동을 그래프/챠트로 표시하고 추세도 그릴 수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알지 못했던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보상과 트로피, 깜짝 선물 등이 새로운 동기를 부여한다.
친구나 회원들과 성공담을 공유하고 응원하고 격려할 수 있다.

나이키의 두번째 혁신은 플라이니트 레이서(Flyknit Racer).
양말만 신은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매우 가벼운 신발이다.
직물을 여러 겹으로 엮는 게 아니라 뜨개질 식으로 만든다.
이 신발은 친환경적이고 장기적으로는 생산비가 적게 든다.
신발이 혁신적인 게 아니라 그걸 만드는 공법이 혁신적이다.
플라이니트 레이서는 5.6온스. 경쟁사 제품보다 1온스 가볍다.
런닝화 야구화 등 스포츠화 시장을 선도해온 나이키가
새로운 플라이니트 공법을 도입한 것은 엄청난 도박이었다.
이 공법은 사업 모델도 바꿨고 부품공급망까지 바꿔놓았다.

직원이 4만4천명이나 되는 회사에서 이런 혁신은 쉽지 않다.
나이키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파커는 이렇게 말했다.
“회사가 크고 관료적이어서 성공에 만족할까 염려스럽다.
사업이 성공하고 생각이 굳어지면 회사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나이키의 작년 매출은 240억 달러 (약 26조원).
파커가 CEO로 취임한 2006년에 비해
매출은 60%, 이익은 57% 증가했고 시가총액은 2배가 됐다.


제가 나이키를 잘 몰라서 패스트컴퍼니 자료를 간추렸습니다.
패스트컴퍼니의 세계 50대 혁신기업 얘기를 조금 더 하자면
2위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전자책 혁신을 주도해온 아마존,
3위는 모바일 결제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스퀘어입니다.
이밖에 구글은 11위, 애플은 13위, 삼성은 17위이고
마이크로소프트는 48위입니다.

특히 애플은 조사 첫해인 2008년 2위,
2009년 4위, 2010년 3위, 2011/2012년 1위에 오른 뒤
단번에 13위로 떨어져 스티브 잡스 공백을 실감케 했습니다.
패스트컴퍼니가 얼마나 공정하게 선정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자료인 것 같아 소개했습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