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31일 일요일

북한 사이트 탱고다운…6월25일 재공격 예고



어나니니머스 한국 해커들이 북한 사이트 5개를 다운시켰습니다. 토요일인 어제 오후 한 해커가 트위터 멘션을 통해 알려왔습니다. 북한이 '비상상황'을 선언한 직후입니다. 국내외 언론이 많이 썼습니다. 국내 해커들이 북한 사이트를 공격하고 이 사실을 공개하긴 처음일 겁니다. '어나니머스' 해커 이름으로 북한 사이트를 공격한 것도 처음입니다.
북한 사이트 탱고다운은 사실인 듯


어제 오후 5시반쯤 ‘Anonymous Korea' 이름의 해커(@YourAnonNewsKR)가 트위터에 #Tango #Down #Anonymous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북한 사이트 5개를 열거했습니다. 고려항공, 내나라,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벗, 우리민족끼리 등인데, 이런 사이트가 다운됐다는 뜻입니다. 링크를 클릭했더니 한결같이 접속이 안됐습니다. (링크)

북한 사이트 탱고다운에 관해서는 ‘어나니머스_코리아'를 칭하는 해커(@Anonsj)가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해커가 날린 트윗을 보면 3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번 북한 사이트 공격은 예고 없이 진행됐다, 국내 언론은 어나니머스가 아닌 다른 해커의 소행으로 보도했다, 6월25일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하겠다. 이런 내용입니다. (링크)

오늘 새벽에는 다른 멘션이 들어왔습니다. 어나니머스가 했다, 6월25일을 기다려라, 북한의 모든 정부 사이트가 마비될 것이다. 이런 내용의 멘션입니다. 이 해커 역시 6월25일 북한 정부 사이트를 마비시키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막을 테면 막아 보라'는 식으로 공격일을 예고하는 것은 어나니머스 해커들이 자주 쓰는 수법입니다. (링크)

북한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어서 확인하긴 어렵지만 외신 보도와 관련 트윗을 보면 탱고다운은 맞는 것 같습니다. 트위터에서 #OpnorthKorea #Tangodown 등의 해시태그를 클릭해 보면 전 세계 해커들 사이에서 북한 사이트 탱고다운이 제법 화제가 됐습니다. 공격 의도는 모르겠지만 국내외에서 입소문을 내는 데는 확실히 성공했습니다.

사이버 보안 강화 시급 ... 정치적 이용은 안돼

북한 사이트 탱고다운이 어나니머스 해커들의 소행인지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있었습니다. 공격한 해커들은 자신들을 ‘어나니머스'라고 말하는데 한국 어나니머스 ‘본진'을 자처하는 해커들은 ‘그런 적 없다', ‘본진은 트위터 계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어나니머스가 자발적이고 느슨한 해커 조직이다 보니 그랬던 것 같습니다.

올해 들어 세계적으로 사이버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국가/기업의 기밀을 빼내기 위한 해킹, 금전적 이득을 챙기기 위한 해킹, 오프라인 갈등이 온라인으로 이어진 사이버 공방전 등이 끊이질 않습니다. 지켜보는 입장에서 두 가지만 지적하겠습니다. 첫째, 사이버 보안 강화가 시급합니다. 둘째, 어떤 경우든 해킹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됩니다. [광파리]

(참고) 무법천지 사이버 전쟁 시대 (2013.3.29)




2013년 3월 27일 수요일

플립보드로 자신만의 매거진을 만든다


플립보드(Flipboard)가 오늘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플립보드는 각종 사이트의 콘텐츠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셜 매거진. 손가락으로 책장 넘기듯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죠. 이번 업그레이드로 누구든지 자신이 고른 콘텐츠로 매거진을 만들어 공유할 수 있게 됐습니다.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진화했습니다. 큐레이터가 되고 싶은 사람에겐 희소식입니다.
플립보드 보도자료 요약. 새로운 플립보드가 탄생했다. 2세대 플립보드는 우선 아이폰/패드/터치용으로 나왔다. 좋은 콘텐츠를 모아 자신만의 매거진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플립보드에서 발견한 멋진 스토리, 비디오, 사진을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다. ‘플러스(+)’ 버튼을 누르거나 웹에서 '플립잇'이라는 북마크릿을 눌러 자신의 매거진에 담는다.
플러스 버튼으로 선택하기. 새 플립보드에서는 마음에 드는 매거진을 선택(+)하고 댓글 달고 구독할 수 있다. 사람들이 매거진에서 이런 소셜 활동을 하면 매거진을 만든 이는 알림을 통해 알 수 있다. 매거진 만드는 절차는 간단하다. 어느 콘텐츠에서든 플러스 버튼을 누르고 ‘매거진 만들기'를 선택해 제목 달고 설명문 넣은 다음 분류를 선택하면 된다.
매거진 관리/공유 툴도 있다. 매거진 커버를 바꾸고 싶으면 바꾸고 싶은 항목에 손가락을 대고 누르면 ‘커버로 바꾸기'가 뜬다. ‘수정' 버튼을 눌러 매거진을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전환할 수도 있고, ‘공유' 버튼을 눌러 이메일 페이스북 트위터 등으로 공유할 수 있다.
플립보드는 오늘 '콘텐츠 검색'을 런칭한다. 어느 페이지에서든 콘텐츠나 매거진을 검색할 수 있다. 주제, 인물, 해시태그를 사용해 콘텐츠를 찾을 수 있고, 플립보드 검색 결과를 보고 공유돼 있는 매거진에 바로 접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전거’를 입력하면 자전거와 관련된 스토리, 비디오, 이미지를 바로 읽을 수 있다. 관련 매거진도 볼 수 있다.

광파리의 사용 소감. 플립보드에서는 손가락으로 책장 넘기듯 페이지를 넘기며 콘텐츠를 봅니다.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모아 큐레이션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진 매니아라면 좋은 사진만 모아 사진 매거진을 만들어 공개할 수 있습니다. 매거진을 만든 다음에는 여기저기서 플러스 버튼을 눌러 콘텐츠를 모을 수 있으니 편합니다. 다만 큐레이터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겐 이 버튼이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그러나 큐레이터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도 관심 분야의 좋은 매거진을 골라 구독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등산 매거진 서너개를 골라 구독한다면 등산길 얘깃거리를 편하게 챙길 수 있습니다. 검색 기능도 좋아졌습니다. 검색창에 ‘갤럭시S4’를 입력하고 검색했더니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등에 올라온 갤럭시S4 콘텐츠는 물론 인스타그램과 플리커에 있는 사진까지 찾아줍니다.
덧붙입니다. 사이드바 메뉴가 개편되면서 카테고리도 약간 달라졌습니다. ‘광파리'의 경우 전에는 ‘콘텐츠 큐레이터'에 속했는데 이 카테고리가 사라져 ‘테크와 과학' 카테고리에 옮겨갔습니다. 에스티마 임정욱님, 하이컨셉 정지훈님, 김상훈 기자님, 라이브렉스님, 라지온님도 이곳에 함께 있습니다. 아직 플립보드 써 보지 않은 분들은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좋아하는 사이트를 한 곳에 모아놓고 플립 플립으로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광파리]



2013년 3월 21일 목요일

구글이 ‘구글킵' 내놓고 에버노트에 도전한다



구글이 에버노트와 비슷한 ‘구글킵(Google Keep)’이란 서비스를 내놓는다더라는 소문은 사실이었습니다. 구글이 간밤에 구글킵을 공개했습니다. 구글킵 소개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고 구글킵을 소개하는 글을 구글 공식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구글플러스에서는 안드로이드 계정으로 구글킵 소개 글을 올려 퍼뜨렸습니다 (링크).


구글 블로그 소개 글. 우리는 날마다 보고 듣고 생각하고, 이런 걸 기억하고 싶어한다. 대개 메모장을 꺼내 갈겨써놓고 책상 위에 올려놓기도 하고 냉장고에 붙여놓기도 한다. 그런데 책상이든 냉장고든 메모를 남겨놓기엔 적합한 장소가 아니다. 필요할 때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글킵(Google Keeep)을 만들었다.

킵을 이용하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 신속하게 메모해둘 수 있고 중요한 것은 체크리스트에 끼워넣거나 사진을 찍어 저장해둘 수 있다. 여러분의 노트는 안전하게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되고 여러분의 모든 디바이스에 동기화돼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다. 손으로 입력하는 것보다 말로 입력하는 게 편할 땐 음성 메모를 남기면 된다.

우선순위를 바꾸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안드로이드 폰/태블릿 화면에 킵 위젯을 깔아 놓고 필요할 때 작동한 다음 노트를 손가락으로 끌어다가 필요한 곳에 떨구면 된다. 각각의 노트에 적합한 색을 고를 수도 있다. 생각이 떠오를 때 즉시 메모하고 싶다면 잠금화면 위젯을 쓰면 된다. 이 위젯은 안드로이드 4.2 이상 기기에는 깔려 있다.

구글킵은 안드로이드 4.0 아이스크림 이상이 깔린 디바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 구글플레이에 들어가면 앱이 있다 (링크). 웹에서는 구글킵 사이트에서 노트를 찾을 수 있고 편집할 수 있고 새로운 노트를 만들어 올릴 수 있다. 수주 후에는 구글드라이브에서 바로 이런 것을 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구글드라이브에 구글킵 채널이 보이지 않음.)


여기까지입니다. 쉽게 말해, 메모해두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문자/음성으로 노트를 만들어 구글드라이브에 저장하고, 필요할 땐 언제든지 어떤 기기에서든지 찾아서 쓰게 하겠다는 얘기입니다. 에버노트에 비해 기능은 단순하지만 컨셉은 비슷해 보입니다. 구글드라이브 등 각종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는 헤비유저에겐 유용할 것 같습니다. 구글드라이브에 다큐먼트, 프리젠테이션, 스페드시트, 폼, 드로잉... 그리고 킵. 기대됩니다. [광파리]



2013년 3월 19일 화요일

세계 PC시장 예상보다 심하게 위축된다는데


세계 최대 PC 시장인 중국에서 2월 PC 판매가 부진해 세계적으로 1분기 PC 판매 감소율이 커질 것 같다고 합니다. 2월에 춘제(설)가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해 3월엔 다소 회복된다고 해도 1분기 전체로 작년 1분기에 비해 7.7%나 덜 팔릴 거라고 IDC가 예상했습니다. 이젠 중국이 감기만 걸려도 전 세계가 몸살을 앓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IDC 발표 내용. 세계 PC 시장의 판매실적을 월별로 추적한 결과 중국에서 1분기 판매가 기대에 미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춘제가 포함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국 정부의 긴축과 부패척결조치 등이 겹치면서 판매 부진이 예상보다 심해졌다. 3월에는 중국에서 PC 판매가 다소 회복되겠지만 2월의 부진을 상쇄하기엔 미흡할 것이다.

중국은 세계 PC 판매의 21% 이상을 차지한다. 2, 3월 부진으로 1분기 세계 PC 판매 예상을 2% 포인트쯤 끌어내릴 것 같다. 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과 중남미,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시장은 예상과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로렌 로버드 IDC 상무는 “최근 자료를 보면 1분기 세계 PC 판매는 7.7% 감소할 것 같다”고 말했다.
"2분기 데이터를 보면 1분기에는 세계 PC 판매 감소율이 두 자릿수에 달할 수도 있다. 2분기에는 5% 안팎으로 감소율이 떨어지고 하반기에는 다소 회복될 것이다. 이처럼 하반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새로운 디자인의 신제품이 나오고 태블릿이나 다른 기기에 비해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신제품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IDC 발표내용이 시사하는 점. 첫째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PC에서도 중국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습니다. 중국 정치/경제의 사소한 움직임도 전 세계 PC 메이커들한테 영향을 미치게 됐습니다. 중국 레노버로서는 '안방'이 워낙 커서 세계 1위로 올라서는 건 시간 문제라고 봅니다. HP, 델 등 미국 메이커들은 이래저래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둘째, PC 메이커들이 필사적으로 스마트폰/태블릿 시장에 뛰어들어야 하는 형국이란 점입니다. 에이서, 레노버, 에이수스... 이미 다들 뛰어들었죠. 아직은 폰 메이커들에 비해 어설프긴 하지만 한둘은 점차 강자로 떠오를 거라고 봅니다. 이 과정에 폰/태블릿과 PC가 점점 더 수렴하고 구분이 애매해지는 방향으로 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추가) 세계 PC 시장이 위축되는 국면에서도 애플의 맥 판매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애플은 지난해 맥북프로 무게를 줄이면서 레티나를 탑재했고 아이맥 역시 화질을 개선하면서 얇고 가볍게 바꿨습니다. 금년 1~2월에는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는데도 미국내 판매가 14% 증가했습니다. '맥 불모지대'인 한국에서도 맥북 사용자가 꽤 늘고 있죠. [광파리]


2013년 3월 14일 목요일

구글리더 닫는다는데... 피들리 써 보세요


구글이 7월1일자로 구글리더를 닫겠다고 발표하면서 사용자들이 몹시 서운해하고 있습니다. 구글리더 대안 중 하나로 피들리(feedly)가 꼽히고 있습니다. 피들리도 못쓰게 될까 걱정하는 분도 있던데 피들리 측이 오늘 ‘끊김없는 전환'을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구글리더만 쓰고 계신 분이나 다른 rss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도 이참에 피들리를 써 보시기 바랍니다. 피들리는 구글리더를 지원하는 멋진 앱입니다.

피들리 발표 내용. 구글이 오늘(3월14일) 구글리더를 닫겠다고 발표했다. 얼마 전부터 예상했던 일이다. 우리는 ‘노르망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노르망디는 구글 앱 엔진에서 돌아가는 구글리더 API의 피들리 클론을 말한다. 구글이 구글리더를 종료할 때 피들리는 끊김없이 노르망디로 전환한다. 구글리더를 사용하고 피들리도 사용한다면 끊김없이 전환될 것이다. 구글리더 사용자라면 7월1일 이전에 피들리를 사용해 보시기 바란다.

저는 피들리를 노트북에서도 사용하고 출퇴근 지하철에서는 폰이나 태블릿 앱으로 사용합니다. 피들리는 버퍼(Buffer)도 지원하기 때문에 “구글리더+피들리+버퍼” 형태로 쓰면 좋습니다. 버퍼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릴 글을 저장해 놓으면 지정한 시간에 내보내주는 앱. 하루 12개까지 공짜로 예약 포스팅 할 수 있습니다. 리트윗, 클릭 등을 분석해 주기도 하죠. 피들리 측이 자사 앱을 아래와 같이 링크해 놨습니다.

Feedly for iOS
Feedly for Android
Feedly for Chrome
Feedly for Firefox
Feedly for Safari

구글리더 7월1일 종료 소식을 듣고 ‘멘붕'에 빠진 사용자분들...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참에 연두색 "피들리"와 친해지시길 바랍니다. 구글리더+피들리+버퍼... 이렇게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씀드렸는데 3월21일 ‘구글 서비스 200% 활용법' 강연 (링크) 때 잠깐 시연할 예정입니다. 피들리 외에도 구글리더 대체할 만한 것이 꽤 많습니다. [광파리]







구글 크롬 책임자가 안드로이드도 맡는다


구글 경영진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크롬 책임자인 순다 피차이 부사장(SVP)이 그동안 앤디 루빈 부사장(SVP)이 맡아온 안드로이드까지 맡기로 했습니다. 피차이가 크롬과 안드로이드를 모두 맡는다는 얘기입니다. 아시다시피 크롬은 브라우저/웹OS이고 안드로이드는 모바일 OS입니다. 이 둘을 한 사람이 맡는다는 건 의미가 큽니다.

구글 창업자/CEO인 래리 페이지가 구글 블로그를 통해 밝혔습니다. 루빈이 맡아온 안드로이드까지 피차이가 맡는다고. 페이지는 또 2004년 루빈이 찾아와 안드로이드를 개방형 모바일 OS로 키워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을 때 심금이 울렸다고 썼습니다. 모바일 기기에 구글 서비스를 어떻게 얹을까 고민하던 때 해답을 들이미니 깜짝 놀랐겠죠.

구글은 곧바로 안드로이드를 인수했고 루빈은 구글에 입사해 지금까지 안드로이드를 총괄해 왔습니다. 루빈은 구글을 찾아가기 전에 삼성과 LG한테도 찾아가 똑같은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삼성과 LG는 이름 없는 신생기업의 제안을 거절했죠. 루빈은 2010년 삼성이 갤럭시S를 처음 내놓는 자리에서 이 얘기를 꺼내기도 했습니다.

래리 페이지의 글. 현재 60여개 (휴대폰) 제조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지금까지 7억5천만대의 안드로이드 기기(폰+태블릿)가 개통됐다. 구글플레이 앱 다운로드는 250억에 달했다. 앤디 루빈은 구글에서 새로운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안드로이드는 이제 순다 피차이가 이끈다. 크롬/앱스도 함께. 피차이는 2008년 크롬을 내놓아 성공시켰다.

루빈이 파트너들에 보낸 편지 (월스트리트저널이 입수해 보도). 우리는 2007년 11월 OHA(Open Handset Alliance)를 결성했고 2008년 10월 첫 안드로이드 기기를 내놓았다. 안드로이드가 거둔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작년에는 젤리빈을 내놓았고 구글나우를 여러 나라, 여러 언어로 내놓았다. 구글플레이도 여러 언어로 제공한다.

이런 성공을 거뒀기에 이제 안드로이드를 다른 사람한테 넘기려고 한다. 순다 피차이가 안드로이드를 이끌게 된다. 크롬+앱스와 함께. 나는 뼛속까지 기업인 (entrepreneur at heart)이다. 지금이 구글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을 적절한 시점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는 오픈 플랫폼으로 컴퓨팅을 바꿔보겠다는 열정은 예전과 다름없다.



왼쪽부터 앤디 루빈, 빅 군도트라, 순다 피차이. 모두 구글 부사장(SVP).


순다 피차이. 1972년생 인도계 미국인. 한국 KAIST와 비슷한 인도기술대(IIT) 출신. 2008년 크롬을 내놓아 브라우저 혁신을 주도했고 지금은 크롬OS와 이를 탑재한 클라우드 방식의 크롬북으로 컴퓨터 혁신을 주도. 이제 안드로이드도 맡았으니 안드로이드와 크롬의 결합을 이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크롬북 픽셀에는 이미 터치 기능을 적용했죠.

안드로이드 책임자가 앤디 루빈에서 피차이로 바뀐 것은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순둥이처럼 생긴 피차이가 안드로이드와 크롬의 결합을 추진해 성과를 거둔다면 세계 컴퓨팅 환경이 혁명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iOS와 맥이 결합되고, 윈도와 윈도폰이 결합돼 PC, 폰, 태블릿 등 어떤 기기에서든 똑같은 컴퓨팅을 경험한다면 얼마나 편할까요.

덧붙이자면, 구글은 인도계 간부들이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구글플러스를 맡고 있고 구글 행사 때 기조연설을 하는 도맡아 하는 빅 군도트라 부사장(1968년생)은 순다 피차이의 인도기술대 선배이고, 구글 초창기부터 검색 부문을 이끌어온 아미트 싱할(구글 펠로우) 역시 인도계입니다. 구글에는 인도계가 아주아주 많습니다. [광파리]


(참고) 2년 전 서울 강남파이낸스센터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피차이를 만나 인터뷰 한 적이 있습니다. 인터뷰 글을 링크합니다. 피차이는 그때 "사람들이 태블릿보다 크롬북을 택할 것이다"고 말했는데 아직은 그렇게 되지 않고 있죠. 그러나 길게 보면 태블릿과 노트북은 수렴할 테고, 크롬북과 같은 '클라우드 노트북'이 주목받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013년 3월 13일 수요일

구글 글래스에 시력도수 적용할 수 있다


구글 글래스(Google Glass)에 관해 궁금한 게 하나 있습니다. 눈 나쁜 사람들을 위해 구글 글래스에도 시력도수를 적용할 수 있을까? 이겁니다. 구글 글래스 팀은 어제 구글플러스에 올린 글에서 “예스"라고 답했습니다. 이 팀은 그레그 프리스트-도어먼이란 팀원이 일반 도수안경 위에 구글 글래스를 얹은 걸 끼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구글 글래스 팀의 설명. 글래스 디자인은 모듈식이다. 그래서 여러분의 시력에 맞는 렌즈와 안경테를 붙일 수 있다. 우리는 이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 팀 멤버이자 ‘착용 컴퓨팅(wearable computing)’ 선구자 중 한 명인 그레그 프리스트-도어먼 사진이다. 우리가 테스트하고 있는 시제품 중 하나를 끼고 있다. 아직은 도수안경 프레임에 맞는 디자인을 완성해 가고 있다. (완성된 모습은) 연말쯤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일반 도수안경과 구글 글래스를 결합한다는 얘깁니다. 연말에 나오는 제품을 봐야겠지만, 구글이 시력을 측정해서 만들어 팔긴 어려울 테고,
안경테와 구글 글래스를 묶어서 내놓고 렌즈만 안경점에서 맞춰 끼우게 하지 않을지... 아무튼, 안경 위에 구글 글래스 껴야 하나? 구글 글래스 끼면 흐리게 보이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구글 글래스가 모듈식이라면 구글 글래스 부분을 떼내면 일반 도수안경이 되고, 이걸 붙이면 주머니 속 스마트폰과 연동해 여러 가지 일을 하겠죠. 두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도 말로 사진/동영상을 찍고, 눈 앞의 건물/명소에 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고, 길 안내도 받고... 구글 글래스 부분이 눈에 띄지 않을 경우엔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도 큽니다.




구글이 작년 4월 ‘프로젝트 글래스'를 발표하면서 내놓았던 동영상이죠. 미래 어느날 이런 일이 가능해진다는 얘기인데... 상황에 따라 필요한 정보가 자동으로 뜨고, 언제 어디서나 친구들과 실시간 소통하고, 자동으로 길 안내 받고, 말로 동영상을 찍어 친구에게 보여주고, 해외에서 간판을 보면 한글 번역이 뜨고... 재밌는 세상이 열리고 있습니다. [광파리]

(추가) 짬 나면 아래 동영상도 보시기 바랍니다. (Vulpes.N.님 추천)




2013년 3월 6일 수요일

아이폰5S를 6월중 공개해 7월부터 판매?


오늘은 아이폰 신제품 루머를 간단히 소개할까 합니다.
출처는 맥루머스(MacRumers).
그동안 애플 신제품에 관해 비교적 정확히 예측했다는
KGI시큐리티 애널리스트 밍치 구오의 보고서라고 합니다.
핵심은 다음 3가지.
1) 아이폰5S와 저가 아이폰을 6월 공개, 7월 발매한다,
2) 6월 공개 때 iOS7도 내놓는다.
3) 중국 차이나모바일에 공급할 아이폰을 9월쯤 내놓는다.

보고서. 작년 로드맵에 비해 시기가 당겨졌는데 이유가 있다.
아이폰5 런칭이 지연돼 경쟁사들의 시장잠식을 허용했던
작년의 치명적 실수를 피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기존 아이폰5를 기반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어서
시일이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이폰 신제품은 LTE를 지원한다. 저가 모델도 마찬가지다.

아이폰5S와 기존 아이폰5의 차별점:
1) 더 빨라진 A7 프로세서를 탑재해 컴퓨팅 성능이 좋아진다.
2) 주위 밝기에 따라 흰색 또는 노란색 플래시를 터뜨리는
   스마트 플래시를 탑재, 플래시 촬영 사진 화질이 좋아진다.
3) 홈버튼 밑에 지문인식 칩을 장착해 보안을 강화한다.
4) 저가 모델 아이폰5에는 하이브리드 소재를 사용해
   일반 플라스틱을 쓸 때보다 더 가볍고 얇게 만들 수 있다.
   몸체가 알루미늄인 아이폰5S보다는 무거울 것이다.



보고서 내용을 간추렸는데 차이나모바일 모델이 눈에 띕니다.
차이나모바일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입니다.
가입자는 7억. SKT+KT+LGU+ 합계의 12배 이상입니다.
애플이 오래 전부터 아이폰을 공급하려고 공을 들였는데
FDD(주파수분할)가 아닌 TDD(시간분할) 기술을 채택해
차이나모바일에 아이폰을 공급하려면 따로 만들어야 합니다.
바로 그 모델이 9월쯤 나온다는 얘기입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아이폰5 저가 모델을 낸다는 점입니다.
애플은 통상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기존 제품 가격을 낮춥니다.
그런데 아이폰5S를 내면서 아이폰5 가격을 그냥 낮추지 않고
스펙을 살짝 바꾼 저가 모델을 낸다는 게 의외입니다.
물론 보고서 내용이 맞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애널리스트 밍치 구오가 전에 비교적 정확히 맞췄다고 하지만
신제품은 개발 과정에 스펙/일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이모어에 실린 아이폰 신제품 관련 기사 내용을 덧붙입니다.
이 매체 역시 신제품이 기존 아이폰5와 비슷하다고 썼습니다.
프로세서와 카메라가 개선될 뿐 크게 놀랄 건 없다는 겁니다.

발매 시기는 "여름(현재로서는 8월)"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WWDC에서 공개하면 보름 이내에 발매하기 때문에
7월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봅니다. WWDC에서 발표한다면. [광파리]

2013년 3월 4일 월요일

갤럭시S4에 ‘엑시노스5 옥타’ 탑재한다?


엑시노스 옥타코어? 엑시노스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600? 갤럭시폰 신제품 발표를 열흘 앞둔 지금까지 갤럭시S4에 어떤 프로세서가 탑재됐는지 말이 많습니다. 초반엔 삼성전자가 연초에 공개한 ‘엑시노스5 옥타’를 탑재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오는가 싶더니, 끝내 발열 문제, 배터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퀄컴 ‘스냅드래곤 600’을 탑재할 거라느니, 갤럭시S3에 탑재했던 ‘엑시노트 쿼드코어’를 탑재할 거라느니 루머가 많았습니다.

간밤에 새로운 얘기가 나왔습니다. 삼성 신제품 소문을 가장 빨리 전하는 삼모바일이 갤럭시S4에 엑시노스5 옥타를 탑재한다, 갤럭시S4는 이동통신 2세대/3세대/4세대를 원칩으로 해결하는 ‘글로벌폰'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렇게만 된다면 삼성으로선 최선이겠죠. 삼성이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한다는 얘기는 발열문제를 해결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퀄컴 스냅드래곤으로 갈아탄다면 자존심 상할 일인데... 삼모바일 기사가 사실일까요?

삼모바일 기사. 누군가(Somebody) 방금 갤럭시S4로 안투투(Antutu) 벤치마크 테스트를 하고 모든 스펙을 공개했다. 갤럭시S4 스펙은 다음과 같다. 1.8GHz 엑시노스 옥타 5410 CPU, 파워VR SGX 544MP GPU, 2GB RAM, 4.99인치 풀 HD (1920x1800) 디스플레이, 1300만 화소 카메라. 기본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4.2(젤리빈). 이전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뒤로가기 버튼과 홈 버튼이 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이 엑시노스 프로세서가 GSM/WCDMA/LTE(유럽식 2세대/3세대/4세대 이동통신)를 모두 지원한다는 점이다. 갤럭시S4는 GT-I9500 단일 모델로 나온다. 삼성은 전에는 하이엔드 기기는 2종으로 내놓았다. 예를 들면 GT-I9300과 GT-I9305...이런 식이다. 하나는 2세대 GSM 모델, 다른 하나는 4세대 LTE 모델. 갤럭시S4에는 이런 게 없다. 갤럭시S4는 ‘월드폰'(세계 어느 통신망에서도 사용한다는 뜻)이다.

삼모바일은 한 이탈리아 사이트에 보도된 내용을 전했습니다. 원래 출처인 안드로이디아니 사이트 글에 실린 글을 구글 번역기를 돌려 읽어 보니 이렇게 씌여 있습니다. 최근 루머는 스냅드래곤 600이냐 엑시노스5 옥타냐였다. 갤럭시S4로 추정되는 제품에 대한 일부 벤치마크 테스트에는 두 프로세서 모두 등장했다. 가장 최근에 실시한 안투투 테스트에는 엑시노트5 옥타만 등장했다. 갤럭시S4의 점수는 테그라4에 비해 높지는 않다.

최근 엑시노스5 옥타만 벤치마크 테스트를 했다고 해서 갤럭시S4에 이 프로세서만 탑재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테스트 결과를 보고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 모르니까요. 해외용엔 스냅드래곤을 탑재하고 국내용엔 엑시노스5 옥타를 탑재한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아무튼, 막판까지
갤럭시S4 프로세서 얘기가 나도는 걸 보면 삼성이 고민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오늘 소문대로 엑시노스5 옥타로 결론이 났다면 삼성으로선 다행이겠죠. [광파리]
(관련기사, 2013/2/16) 갤럭시S4 사진과 갤럭시S4로 찍었다는 사진
(관련기사, 2013/2/23) 갤럭시S4는 ‘아몰레드+엑시노스' 아니다?












2013년 3월 2일 토요일

'더 크루즈'...드림웍스 영화와 로비오 게임


스토리 전성시대로군요. 고객을 움직이는 건 스토리이고 CEO는 스토리텔링 자질을 갖춰야 한다는 조성문님 을 최근 재밌게 읽었는데... 미국 영화사 드림웍스와 핀란드 게임회사 로비오가 손을 잡고 새로운 스토리를 전개합니다. 선사시대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더 크루즈(Croods)’란 게임과 영화를 제작해 각각 3월14일과 3월22일 공개합니다.



크루즈 사이트의 게임 소개. 앵그리버드 개발자들과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창의적 마인드를 결합해 새로운 무료 게임을 내놓는다. 인류 최초의 가족 크루즈(Croods)를 만나 보라. 이 동굴인간들은 '아이디어(IDEA)'라는 혁명적인 새 연장을 사용함으로써 석기시대에서 벗어난다. 사냥과 채집, 멋진 새로운 풍경, 전에 보지 못했던 동물들...

로비오 & 드림웍스 보도자료. 먹거리 찾는 게 가족일이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무서운 동물들이 우글거리는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로비오와 드림웍스가 제휴를 해 컴퓨터그래픽(CG) 3D 애니메이션 영화 ‘더 크루즈(The Croods)’를 만들어 내놓는다. 동시에 iOS/안드로이드용 모바일게임도 공개한다. 게임은 3월14일 세계적으로 런칭한다.

드림웍스의 영화 '더 크루즈'는 3월22일 나온다. 영화 캐릭터와 동물들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게 묘사됐다. 영화는 인류 최초의 가족이 이동하면서 펼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크루즈 가족은 자신들의 동굴이 파괴되자 새 집을 찾아 낯선 곳을 헤맨다. 가장인 그러그(Grug)의 능력이 모자라 갈수록 곤경에 처하는데 이때 유목인 가이(Guy)를 만난다. 이 친구의 도움으로 외부세계의 공포를 이겨내고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낸다.





세계 최고의 스토리텔러인 드림웍스와 로비오가 손을 잡았습니다. 티저 동영상만 봐도 CG로 처리한 선사시대 모습이 볼 만할 것 같습니다. 스토리도 궁금합니다. 로비오는 ‘앵그리버드’ 하나로 5년, 10년 우려먹을 수는 없습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합니다. 드림웍스 역시 지금쯤은 ‘쿵후 팬더’나 ‘슈렉’에 버금가는 대박 애니메이션 영화를 내놓아야 합니다. 영화와 게임 '더 크루즈'.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궁금합니다. [광파리]




(참고) 제가 2011년 9월 찍은 드림웍스 회사 사진 링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