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시장에 꽤 많은 변화가 진행 중인 것 같습니다. 시장조사기업 IDC 자료를 보면 서너 가지 특징이 나타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꽤 우호적이라는 느낌도 들지만 서피스프로3가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합니다. 시장 예측이란 빚나가기 일쑤란 점을 감안하면서 봐 주시길 바랍니다.
첫번째, 아이패드 판매량(출하 기준)이 감소합니다. 애플이 2010년 아이패드 판매를 시작한 후 처음입니다. 윈도 태블릿과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판매대수가 늘었습니다. 아이패드 판매량이 준 것은 사용자들이 쉽게 교체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윈도 태블릿,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수요를 잠식하고, 패블릿이 태블릿 수요를 잠식하는 것도 원인.
두번째, 윈도 태블릿 판매량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판매량 예상치가 1090만대. 지난해보다 67.3%나 늘어날 것으로 IDC는 내다봤습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거라고 합니다. 2014~2018년 연평균 증가율이 38.1%. 서피스프로 덕분이겠죠. 윈도 태블릿 점유율은 2014년 4.6%, 2018년 17.9% 예상.
세번째, 안드로이드 태블릿 성장세가 윈도 태블릿에 눌릴 거라고 IDC는 전망했네요. 201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5.9%에 그친다는 겁니다. 평균(5.4%)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판매대수가 2014년 1억5950만대, 2018년엔 1억8310만대. IDC는 왜 윈도 태블릿 전망을 매우 밝게 보고, 아이패드 전망을 어둡게 봤을까요?
IDC 발표내용. 올해 세계 태블릿 시장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성장률은 52.5%, 올해는 7.2%. 애플 아이패드 판매가 연간으론 처음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폰과는 달리) 태블릿 수명이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것은 아니다. 이런 점에서는 스마트폰보다는 PC를 닮았다. (PC처럼 오래 쓴다는 뜻).
태블릿 초기에는 제품 주기가 스마트폰과 비슷할 것이라고 봤다. 2~3년 정도. 그런데 태블릿 사용자들은 대개 3년 이상 사용한다. 심지어 4년 이상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투인원, 탈착식 제품 카테고리가 등장한 점이다. 제품은 얇아졌고, 값은 떨어졌고, 모델은 다양해졌다. 올해 투인원 판매는 870만대. 전체 태블릿 시장의 4%에 불과하다. 이처럼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은 투인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윈도8 플랫폼에 대해 소비자들이 주저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태블릿 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윈도10에 대한 반응, 안드로이드와 크롬 OS에 대한 구글의 전략, 애플이 제품군 확장(12인치 아이패드 프로 소문) 등이다. 이런 변수가 어떻든 소비자들은 스마트폰보다는 태블릿을 더 오래 사용할 것이다.
여기까지입니다. IDC는 윈도 태블릿 성장세가 놀랍다는 표현은 쓰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소비자들이 스마트폰보다 태블릿을 오래 사용한다, 그래서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이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좋은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른 시장조사기업도 윈도 태블릿에 대해 IDC 만큼 밝게 전망하는지 궁금합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