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미니의 장점을 두 가지만 꼽으라면 ①작고 얇고 가벼워 들고 다니기 편하다 ②기존 아이패드 앱을 그대로 쓸 수 있다. 이 두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번째 장점은 이미 말씀드렸고 두번째 장점은 말 그대로입니다. …아이패드/아이폰에서 썼던 앱을 아이패드 미니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얘기. 애플이 자랑하는 아이포토, 아이무비, 거라지밴드, 키노트와 트위터, 페이스북, 플립보드 등의 앱을 그냥 깔아 쓰면 됩니다.
아이패드 미니가 작고 가볍다는 것은 페이스타임 영상통화에서도 강점이 됩니다. 기존 아이패드는 무거워서 한 손으로 잡고 영상통화를 하기엔 편하지 않았습니다. 아이패드 미니에서는 두 손으로 잡을 필요 없이 한 손으로 잡고 하면 됩니다. 어제(10/30) 저녁 아이패드 미니로 애플 직원과 페이스타임을 했습니다. 이 친구가 화면을 돌려 창밖을 보여줬는데 한강변에 사는지 멋있더군요. 아이패드 미니 페이스타임...괜찮았습니다.
라이트닝 커넥터는 강점이자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원에 연결하는 커넥터가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패드4부터 달라져 이전 아이패드/아이폰 커넥터와 호환되지 않습니다. 호환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단점입니다. 그러나 커넥터가 작아진 점, 앞뒤 구분이 없어 그냥 꽂기만 하면 된다는 점은 강점입니다. 30핀 어댑터를 별도로 사면 아이패드 미니나 아이패드4에서도 기존 아이패드(1, 2, 3) 커넥터를 쓸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 미니는 깜찍해서 탁상시계 대용으로도 유용합니다. 시계 앱을 실행해 책상 위에 올려놓으면 언제든지 쉽게 시간을 알 수 있겠죠. 이 시계는 스위스 철도역사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바로 그 시계 디자인을 채택했습니다. 물론 아이패드 미니 뿐이 아니고 아이패드4나 기존 아이패드3도 탁상시계 대용이 됩니다. 캘린더 앱도 실행해 책상에 올려놓고 사용해 봤는데 월간 단위에서 글씨가 작은 게 흠이었습니다.
아이패드 미니나 아이패드4 단점을 두 가지만 들자면 ①애플지도가 여전히 허접하다 ②음성인식 개인비서 시리(Siri)가 한국말을 잘알아듣지 못한다. 이겁니다. 애플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지도를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는데 제 주위 지도는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애플지도를 이용해 쿠퍼티노에서 마운틴뷰까지 차를 몰고 왕복했는데 턴바이턴 음성안내가 정확해 길에서 헤매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언제쯤...
7.9인치 아이패드 미니는 콘텐트 생산 측면에서는 9.7인치 아이패드에 미치지 못합니다. 화면 해상도도 아이패드4나 3에 뒤집니다. 그러나 작고 얇고 가벼워 들고 다니며 이용하기엔 좋습니다. 다시 말해 콘텐트 생산자보다는 콘텐트 소비자, 온종일 자리에 앉아 일하는 사람보다는 옮겨 다니면서 일하는 사람, 아이폰 화면은 너무 작고 아이패드 화면은 너무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 이들에게 적합한 태블릿 제품입니다. (끝)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