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31일 월요일

실리콘밸리에서는 “내가 왜 삼성 들어가냐?”


(한국경제 디지털 신문인 한경+에 썼던 글을 그대로 옮겨 싣습니다.)

오늘은 인력관리(HR)에 관해 짧은 이야기를 하나 할까 합니다. 지난 27일 아침 서울 삼성동 앤(&)스페이스에서는 ‘굿인터넷클럽50’ 첫 모임이 열렸습니다. 실리콘밸리 한국인 모임 ‘베이에어리어 K그룹’을 이끄는 윤종영 회장이 발표를 했고 토론과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은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이 맡았습니다.

제가 들은 얘기의 핵심은 실리콘밸리에서는 우수 엔지니어를 확보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 대기업 다니는 우수 엔지니어나 특출한 잠재력을 지닌 대학생도 채용 담당자 눈에 띄면 데려간다, 한국 대기업들이 기업문화를 바꾸지 않으면 우수 인재를 뺏길 수 있다. 이런 얘기였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다 최근 귀국한 임 센터장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용 부분은 녹취한 게 아니고 제 기억으로 복원한 것이라서 다소 틀릴 수 있습니다.)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 석사과정 밟고 있는 학생이 최근 페이스북에 채용됐습니다. 미국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가 입사 제안을 받았습니다. ‘우리 회사로 오지 않을래?’ 하길래 ‘구글한테도 제안 받았다'고 했더니 ‘셔릴 샌버그(페이스북 COO)랑 인터뷰 하게 해 줄께', 하더래요. 정말로 샌버그한테 전화가 왔는데, ‘우리 회사로 오라"고 설득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학생은 페이스북에 입사하기로 했습니다."

의외였습니다. 컴퓨터공학 전공자들이 국내에서도 취업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단번에 실리콘밸리 기업에 들어가다니. 그것도 페이스북 같은 세계적인 기업에. 물론 하나의 사례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임 센터장이 말한 다음 얘기를 들으면 의미가 달라집니다.

“실리콘밸리와 한국이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이젠 인재확보 전쟁을 벌여야 할 겁니다. 산호세 인근 한국교회에 가면 80%가 엔지니어입니다. 한국 기업 다니다가 온 사람, 한국에서 학위 마치고 바로 온 사람… 바로 퀄컴 들어가고, 인텔 들어가고… 이런 사람 꽤 많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이런 경우는 없었죠. 실리콘밸리 HR 담당자들은 이제는 (한국 엔지니어는) 그냥 데려가도 통할 정도가 됐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 기업도 엔지니어들한테 잘해줘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글로벌 기업들이 데려갑니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엔지니어들한테 잘해주는 건 그렇게 안하면 뺏기기 때문이죠. 한국 기업들은 (엔지니어들을 대하는) 기업문화부터 바꿔야 합니다."

임 센터장 얘기를 듣고 윤 회장한테 보충설명을 부탁했습니다. 윤 회장 답변입니다.

“요즘 실리콘밸리에선 프로그래머 찾느라 난리입니다. 구글이 데려가고, 페이스북이 빼가고… 서로 빼가고 빼오죠. 넷플릭스는 실리콘밸리에서 임금이 가장 높은데, 입에 담기 힘들 정도입니다. 5, 6년차 개발자 기본 연봉이 20만 달러… 엔지니어들은 오퍼를 받으면 어떻게 협상할까 궁리를 하는데, 넷플릭스 들어간 사람들은 오퍼 받는 순간 아무 생각을 안하게 된답니다. 예상을 초월하기 때문이죠. 정말 사람(프로그래머 등 엔지니어) 없어서 난리입니다. 한국은 이민법 때문에 (채용이 확정돼도) 기다려야 하는 기간이 있는데 페이스북 구글 같은 기업은 우수 인재라면 기다려 줍니다."

윤 회장은 사원 추천 채용과 최근 애플에 입사한 한국 대학생 얘기도 들려줬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사원이 우수 인재를 데려오면 5천 달러 이상 줍니다. 왜 그러냐 하면 리크루팅 회사를 쓰면 연봉의 10%를 줘야 하거든요. 그러니 사원이 인재를 데려오면 채용비용이 훨씬 적게 들죠. 그래서 (실리콘밸리에 먼저 진출한 선후배나 동료가) 능력만 되면 (고국에서) 데려가려고 합니다.” … “홍익대 미대 졸업반 학생이 자기가 만든 디자인을 인터넷에 올렸는데, 이 디자인을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보고 자기 블로그에 소개했습니다. 이 블로그를 보고 애플과 에어비앤비가 이 학생한테 인터뷰 하자고 했고, 그래서 미국 가서 인터뷰 했고, 애플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윤 회장이나 임 센터장 얘기는 국내 테크 기업 채용 담당자들이 새겨들을 만하다고 봅니다. 윤 회장은 시스템통합(SI) 업체 엔지니어들의 처우 문제도 얘기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도 SI업체는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페이가 좋은 것도 아니고요. “월화수목금금금"이란 말로 대변되는 한국 엔지니어들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으면 우수 인재를 실리콘밸리에 뺏길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얘기도 나왔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내가 왜 삼성 들어가냐?’는 얘기도 듣는다”는.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입사하면 부러워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는 선호 기업이 아니라는 겁니다. 기업문화가 다르고, 일 많이 시키고, 페이가 좋은 것도 아니고…



실리콘밸리의 인재 확보 “전쟁" 얘기나 “내가 왜 삼성 들어가냐?”는 얘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1) 실리콘밸리 인건비 거품이 심한 건 아닌가, (2) 국가 간 인력 이동에는 제약이 많아 제한적일 것이다, (3) 그래도 국가 간 장벽이 좀더 낮아지고 서로 영향을 받게 되지 않겠나, (4) 그렇잖아도 엔지니어 인력 풀이 작은 한국의 경우엔 약간의 인력 유출만으로도 꽤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런 생각입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광파리]

                                                               

2014년 3월 27일 목요일

SK "오늘부터 갤럭시S5 판매"...삼성 "유감이다"


SK텔레콤이 오늘부터 갤럭시S5를 발매한답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1일 세계적으로 발매한다고 이미 발표했죠. 그런데 어떤 연유인지 몇 일 전부터 26일 발매하네, 27일 발매하네, 소문이 떠돌았습니다. 급기야 어제 아침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이 조기판매설을 부인했는데… 천하의 삼성도, 천하의 신종균도 "슈퍼 갑(甲)"인 SK텔레콤 앞에서 무릎을 꿇은 걸까요? 아니면 '짜고 치는 고스톱'일까요? SK텔레콤이 보도자료를 내자 KT도 "우리도 온라인은 오늘부터, 오프라인은 내일부터 판매한다"고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SK텔레콤은 다음달 5일 영업정지 들어가면 갤럭시S5를 한참동안 판매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전에 판매를 시작하고 싶었을 테고, 삼성은... 겉으로는 글로벌 발매 날짜를 어길 수 없다고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국내 최대 고객인 SK텔레콤 요구를 무시할 수도 없었을 테고... 삼성은 SK텔레콤이 보도자료를 내자 "이통사가 마음대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매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삼성이 정말로 유감스럽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SK텔레콤 보도자료 첨부합니다. [광파리]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하성민, www.sktelecom.com)이 갤럭시S5를 27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상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갤럭시 S5를 최초로 출시하며 가입자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KT는 4월 26일까지, LG U+는 4월 4일까지(1차) 영업 정지 기간으로SK텔레콤에서만 유일하게 갤럭시S5 출시에 맞춰 신규/번호이동/기기변경 모두 개통이 가능하다.
  갤럭시S5, 60만원대로<착한기변대상자> 구매 가능
갤럭시S5는 전국 3,000여 SK텔레콤 매장과 온라인 공식 대리점 T월드 다이렉트(www.tworlddirect.com)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갤럭시S5는 갤럭시S4 · 갤럭시노트3 등 기존 대표적 스마트폰 대비 가격이 크게 낮아지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갤럭시S5 출고가는 86만 6천8백원이며, SK텔레콤은 5월 19일까지 구매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단말기 가격 10만원을 선할인하는 “착한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여기에 더해 ‘착한기변’을 통해 2년간 사용할 경우 10만원의 할부지원 혜택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어 실 구매가는 66만원대로 낮아진다.
또, 선착순 구매 고객 5만명에게 데이터 5GB를 무료 제공할 계획이다.
(※ 제공 데이터는 가입 요금제 기본 제공량 소진 이후 차감, 미소진시 이월)
갤럭시S5는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차콜 블랙과 쉬머 화이트 컬러 모델부터 우선 출시된다.
   27일 오후부터 구매 가능
  SK텔레콤만의 차별적인 서비스 “T전화” 등 탑재…고객 편의성 높여    
갤럭시S5는 1600만 화소의 전문가급 수준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또, 지문인식 기술을 적용해 사생활과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했다. 개선된 그립감과 생활방수·방진 기능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SK텔레콤은 갤럭시S5에 차별화된 자체 서비스를 더해, 갤럭시S5 이용자 편의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우선 갤럭시 S5에는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전화 플랫폼 ‘T전화’가 탑재됐다.
T 전화는 피싱 방지 기능으로 저장되지 않은 번호도 어디서 온 전화인지 표시해주는 ‘안심통화’가 가능하며, 첫 화면에서 많이 ‘통화’하는 사람들의 이름과 사진이 먼저 보여져 편리하다.
또, 전화번호 안내(114)를 통하지 않더라도 약 100만개의 번호를 이용자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순서로 바로 찾을 수 있는 등 ‘통화’를 스마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많다.
갤럭시S5 이용자는 바탕화면에 설치된 T전화 아이콘을 실행하면 약관동의 절차를 거쳐 ‘T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 SK텔레콤 서비스도 더욱 편리해진다. ①컬러링 음원 설정도 스마트폰 환경설정에서 음원 설정 웹페이지로 손쉽게 연결되고 ②T멤버십 · T cloud · Btv 모바일 등 프라이버시 보장이 필요한 서비스 접속에 지문 인식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SK텔레콤 윤원영 마케팅부문장은 “SK텔레콤 고객이 최고의 단말과 서비스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최고의 스마트폰과 함께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끝)



하나의 트윗에 사진 4장까지 첨부한다



트위터가 간밤에 사진 관련 기능을 2가지 추가했습니다. 모바일 앱에서 첨부사진 속 인물에 최대 10명까지 태그를 붙이는 기능과 하나의 트윗에 사진을 4장까지 첨부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특히 두번째는 반가운 기능입니다. 발표내용을 소개합니다.

하나의 사진에 최대 10명까지 태깅

트윗을 날릴 때 사진을 첨부하는 경우가 많죠. 인물이 포함된 사진일 경우 이젠 한 장의 사진에 최대 10명까지 태그를 붙일 수 있습니다. 이 태그는 트위터 글자 한도 140자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누군가 사진에 제 이름을 태그했을 땐 저에게 알림이 온다고 합니다. 남들이 나를 태깅하는 게 싫다면 태깅하지 못하게 설정하면 됩니다.

트윗사진에태그달기.png

하나의 트윗에 최대 4장의 사진 첨부

트위터의 사진 첨부 기능이 좋아졌습니다. 전에는 사진을 1장밖에 첨부할 수 없어 아쉬웠는데 이제는 4장까지 첨부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에서는 앱을 업데이트 하면 바로 가능하고 안드로이드 앱과 트위터닷컴(twitter.com)에서는 조마난 가능할 거라고 합니다. 사진이 여러 장 첨부된 트윗은 지금 당장도 볼 수는 있습니다.

트윗사진4장.png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여러 장의 사진이 첨부된 트윗 역시 블로그 등에 임베드 할 수 있습니다. 트위터의 새로 나온 기능을 이용하려면 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해야 합니다. (아이폰 앱 and 안드로이드 앱). 트윗에 사진을 4장까지 첨부한 기능은 다들 좋아할 것 같습니다. 아래는 제가 사진 4장을 첨부해 날린 트윗입니다. [광파리]

사진4장.png

2014년 3월 26일 수요일

구글 슬라이드 작업화면에서 이미지 편집하기


요즘엔 발표자료 만들 때 ‘구글 슬라이드(프리젠테이션)’를 자주 사용하는데, 구글이 몇 가지 ‘이미지 편집'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슬라이드 작업화면 내에서 적정 크기로 자르고, 적당한 모양으로 자르고, 사진 테두리에 선을 두르고 색을 칠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사진을 그냥 붙이기만 했는데 좀더 보기 좋게 다듬을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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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불러와 슬라이드 편집화면에 붙인 첫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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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르기 메뉴를 누른 다음 상하좌우를 적당한 크기로 사진을 자르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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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각형으로 자르지 않고 원하는 모양으로 자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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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장자리에 선을 두를 수도 있습니다. 선의 모양, 굵기, 색상은 선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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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크기를 조절하고 수평/수직 가운데맞춤을 해 편집을 끝낸 모습입니다.


덧붙입니다. 제가 구글 닥스(문서), 구글 쉬트(표식계산), 구글 슬라이드(발표자료) 등 구글드라이브를 사용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클라우드 프로그램’이어서 폰이나 태블릿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기능이 단순해서 쉽게 익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종래 파워포인트를 사용하다가 2, 3년 전부터 주로 구글 슬라이드를 쓰고 있습니다. [광파리]

2014년 3월 21일 금요일

헐~ 내가 이런 트윗을 날렸어? 당신의 첫 트윗은?


트위터가 서비스 개시 8주년을 맞아 첫 트윗을 찾아주는 사이트를 열었습니다. 트위터 처음 시작했을 때 어떤 트윗을 날렸는지… 대부분 까많게 잊고 지낼 겁니다. 첫 트윗을 찾는 것은 아주 쉽습니다. 트위터 아이디만 써 넣으면 됩니다. 다른 사람 첫 트윗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재밌습니다. 내가 이런 트윗으로 시작했나? 믿기지 않을 겁니다.

첫 트윗 찾아주는 사이트: https://discover.twitter.com/first-tweet

첫트윗.png

저의 첫 트윗입니다. 2009년 5월24일. 노무현 대통령이 별세한 다음날이라서 검은 리본을 달고 첫 트윗을 날렸군요. 그런데 트윗에 씌였다시피 이것이 저의 첫 트윗은 아닙니다. 이보다 열흘쯤 전에 황당한 첫 트윗을 영어로 날렸습니다. 창피해서 이곳에 밝힐 수도 없네요. ‘What are you doing?’이라고 씌인 걸 보고 콩글리쉬로 뭐라고 썼죠.

그런데 무슨 연유에서인지 정지를 당해 계정을 새로 만들어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첫 트윗을 찾아보는 서비스가 나올 줄 알았다면 좀더 폼 나는 트윗을 날릴 걸… 재미삼아 다른 사람들의 첫 트윗을 찾아보면서, 허허 이런 트윗을 날리다니… 많이들 웃겠네요.

아시다시피 트위터 공동창업자 잭 도시(@jack)가 날린 첫 트윗이 유명합니다. 잭은 트위터 개발을 끝내고 ‘just setting up my twttr’(내 트위터 설정 방금 끝냄)이란 트윗을 날렸습니다. 그게 2006년 5월22일. 두어 달 후면 9주년이 됩니다. 처음엔 다들 ‘뭐 이런 서비스가 다 있어?’ 했는데 이젠 글로벌 뉴스 유통 채널로 자리 잡았죠.

자신의 첫 트윗을 공개한 분도 많습니다. 트위터에서 해시태그 #FirstTweet 붙은 트윗을 찾아보면 나옵니다. 한국에 트위터 붐을 일으킨 김연아 선수(@Yunaaaa)의 첫 트윗도 한때 화제가 됐습니다. ‘나는 지금 클럽에서 점심을 먹다 어쩌다 트위터를 가입하게 됐을뿐이고...^^;;ㅋㅋㅋㅋㅋ’. 2009년 5월23일. 저보다 하루 빠릅니다. 실제로는 제가 열흘쯤 먼저 시작했는데 억울하게 김 선수를 “선배"라고 불러야 할 판입니다.

1_잭도시.png2_김연아.png3_이외수.png4_이찬진.png5_고재열.png

유명 인사들의 첫 트윗... 어떻습니까? 당신의 첫 트윗은 뭐였습니까? [광파리]

                                                       

2014년 3월 20일 목요일

래리 페이지 “시큐리티 없이는 프라이버시도 없다"


구글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페이지가 어제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TED에서 재밌는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페이지가 목이 좋지 않아 공개석상에 자주 서는 편은 아닌데… 아시다시피 현재 웹과 모바일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은 구글이고, 이 구글을 이끄는 사람이 바로 페이지입니다. 그래서 페이지가 한 말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듣지는 못했고 몇몇 매체에 요약된 글과 트윗만 읽었습니다. 핵심을 간추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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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요약한 걸 봤습니다. “기업들이 실패하는 중요한 원인은 미래를 잘못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글은 다양한 선도적 프로젝트를 추진하나 봅니다. “우리가 안드로이드를 인수했을 땐 규모가 작았고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그게 미래였다.” (구글은 2005년에 안드로이드 인수했고 그 덕분에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자 안드로이드를 대안 플랫폼으로 내세워 성공했죠.)

페이지는 재밌는 아이디어도 제시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진료기록을 익명으로 공개해 연구하게 한다면, 연구원들한테 데이터만 제공한다면… 연간 10만명은 살릴 수 있을 것이다. 검색 서비스 회사 창업자다운 발상입니다. 적정 정보를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절한 방식으로 공유해주면 매우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런 말도 했다는데, 구글이 “인터넷 개방”을 줄기차게 주창하는 것도 바로 이런 철학에서 비롯되고 있죠.

페이지는 자동운전차에 관해서도 얘기했습니다. 34세 이하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은 자동차사고다, 자동운전을 하게 되면 이 문제가 해결된다… (전에도 들었던 얘기. 구글은 차량사고로 인한 사망을 줄이려고 자동운전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하죠.) 구글은 수 년 전부터 자동운전차 거리주행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이 자동운전차가 사고를 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없는데… 무사고운전 기록을 연일 갱신하고 있겠죠.

기술(Technology)에 관해서는… 배우면 배울수록 배울 게 많다는 걸 깨닫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창업자가 이런 호기심을 갖고 있기에 구글이 활기있게 돌아가는 것 아니냐고 썼습니다. 래리 페이지, 1973년생, 한국나이 42세. 창업 후 에릭 슈미트의 10년 섭정을 받고 나서 2년 전 CEO가 됐습니다. 이때부터 구글의 각종 서비스를 통합하고 있고, 안드로이드와 크롬으로 혁신을 주도하고 있죠.

페이지는 미국 정부의 무차별 인터넷 검열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링크)

시큐리티 없이는 프라이버시도 없다. You can’t have privacy without security. 구글이 정부 검열로부터 여러분을 지켜야 한다면 슬프지 않냐. 우리(테크 기업)가 사용자들을 지켜야만 한다면 민주주의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기준이 뭔지, 검열을 어떻게 하고, 왜 하는지. (미국) 정부는 비밀리에 검열함으로써 엄청난 해악을 남겼다. 이에 대해서는 토론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고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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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페이지의 발언은 한 마디 한 마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테크 세상에서는 아무리 잘나가는 기업도 미래를 대비하지 않으면 한방에 훅 갈 수 있죠. 자동운전차는 5년, 10년쯤 후엔 상용화될 테고… 건강기록 공유는 두고두고 토론 대상이 될 것 같고… 배우면 배울수록 배울 게 많다는 말은 우리 모두 명심해야겠죠. 그리고 정부의 무차별 검열은 인터넷 흥망이나 민주주의 존속과도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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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19일 수요일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 런칭…손목시계형 기기도 노린다


안드로이드 웨어 (Android Wear). 도대체 이게 뭐길래 구글 간부들이 일제히 나서 소문을 낼까요? 순다 피차이 부사장이 안드로이드 웨어 런칭을 알리는 글을 구글 블로그에 올리고 구글+에서 퍼뜨리자 빅 군도트라 부사장과 창업자/CEO인 래리 페이지도 이 글을 퍼뜨렸습니다 (링크). 페이지까지 나선 걸 보면 매우 중시하는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 웨어는 웨어리블 기기에 탑재할 모바일 OS. 안드로이드의 웨어러블 기기 버전입니다. 구글은 스마트폰에서 대박 터뜨린 기세로 웨어러블 시장도 안드로이드로 장악하고 싶겠죠. 삼성이 최근 기어2에 타이젠을 탑재해 반란을 꿈꾸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구글의 기세라면 웨어러블 시장도 안드로이드 천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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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다 피차이 부사장이 구글 블로그에 올린 글을 간추립니다. 우린 대부분 손에 스마트폰을 휴대한다. 이 강력한 슈퍼컴퓨터는 우리를 항상 세상과 연결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연결하게 해 준다. 그러나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모바일 기술로 할 수 있는 것의 아주 약간만 보여줬을 뿐이다. 우리가 웨어러블 기기에 열광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웨어. 오늘 안드로이드 웨어를 발표한다. 안드로이드를 웨어러블 기기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다. 시계부터 시작한다. 시간을 알려주는 차원을 넘어선다. 다양한 기기, 다양한 앱이 나오면 필요할 때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양한 안드로이드 앱이 나오면 소셜 사이트에 올라온 글, 쇼핑 알림, 뉴스, 사진 등을 바로 받아본다.

말로 물어보면 바로 답이 나온다. “오케이 구글" 하고 물어보면 된다. 아보카도 열량, 비행기 출발까지 남은 시간, 경기 스코어 등등. 택시를 부를 수도 있고, 문자를 보낼 수도 있고, 식당 예약을 할 수도 있고, 알람 설정을 할 수도 있다. 건강/운동량 체크도 더 잘할 수 있다. 걷거나 달리면서 손목에서 실시간 속도, 거리 등의 정보를 얻는다.

멀티스크린 세계로 들어가는 열쇠. 안드로이드 웨어를 이용해 손목에서 다른 기기에 접속하거나 조종할 수 있다. “오케이 구글"이라고 말한 다음 폰에 저장돼 있는 뮤직 플레이리스트를 작동시킬 수 있고, 좋아하는 영화를 TV 스크린에 띄울 수도 있다. 다양한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개발자 여러분이 어떤 것을 개발해낼지 몹시 궁금하다.

개발자 프리뷰. 안드로이드 웨어 개발자 사이트(developer.android.com/wear)를 열었다. 개발자 여러분은 여기서 개발자 프리뷰를 내려받아 기존 앱의 알림을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시계용으로 개조할 수 있다. 웨어러블 기기에 탑재하는 안드로이드가 기존 안드로이드 알림 시스템과 연동하기 때문에 지금도 많은 앱이 제대로 작동할 것이다.

구글은 에이수스, HTC, LG, 모토로라, 삼성 등 전자업체, 브로드컴, 이매지네이션, 인텔, 미디어텍, 퀄컴 등 칩 메이커, 포실그룹 등 패션 브랜드와 함께 작업하고 있다. 안드로이 웨어 시계는 금년 후반께 나온다. 우리는 항상 사람들이 각자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기술을 추구한다. 안드로이드 웨어는 이 여행의 새로운 걸음이다.




구글 블로그 글을 간추렸습니다만, 간단합니다. 안드로이드폰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손목시계형 기기에서도 할 수 있게 하겠다, 이를 위해 손목시계형 기기에 탑재할 모바일 OS 안드로이드 웨어를 공급하겠다, 손목시계형은 시작에 불과하다,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로 확장하겠다… 이런 얘기죠. 폰에 이어 시계까지 안드로이드가 장악하게 될까요?



한 가지 덧붙입니다. LG전자가 곧바로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2분기 중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스마트워치 ‘LG G 워치'를 내놓겠답니다. LG와 구글이 처음부터 협력해 개발했고… 안드로이드폰과 호환된다는 건 당연한 얘기죠. 양사 협력 제품으로는 넥서스4, 넥서스5, G패드 8.3 구글플레이 에디션에 이어 네번째라고 합니다.



모토로라도 스마트워치 ‘모토 360’ 컨셉을 공개했습니다. 구글 설명대로 주인이 무얼 원하는지 말하기 전에 알려준다고 합니다. 이메일, 전화, 다음 약속, 친구가 최근 소셜 공간에 올린 글 등등. 음성으로 작동하죠. “오케이 구글"이라고 말한 다음 경기 결과를 물어보고, 비행기 출발시간이나 약속시간을 물어보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알람을 설정하고, 메모하고… 올 여름 다양한 형태로 전 세계에 런칭하겠다고 합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에서는 LG전자와 모토로라 선봉장으로 나선 모양새입니다. 삼성도 ‘안드로이드 웨어’ 진영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맨 끝에 살짝 걸친 걸 보면 어쩐지 이상해 보입니다. 아시다시피 삼성은 기어핏2에 안드로이드 대신 자사 모바일 OS인 타이젠을 탑재했죠. 삼성은 독립하려 하고, 구글은 안드로이드로 천하를 통일하려고 하고. 양사 간 협력과 경쟁은 스마트워치 분야에서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광파리]



2014년 3월 18일 화요일

해커의 경고 "전 국민 누구든 신용불량자 만들 수 있다"


신용카드 3사에 이어 KT에서 민감한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된 이후 해커 친구와 서너 차례 만났습니다. 충격적인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국가비상사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싶었습니다. 정부 대응과 언론 보도는 너무 한가했습니다. 전량 회수했다고 하질 않나… 2차 피해 사례가 없다고 하질 않나… 책임 회피와 사태 축소에 급급한 모습이었습니다. 지금은 언제 유출됐느냐, 추가로 유출됐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친구와 저는 몇 차례 망설였습니다. 이번 사태가 왜 “국가비상사태” 운운할 정도로 위험한지 밝혀야 하나? 사법당국 허가를 받아 해킹을 시연하고 기사를 쓸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신문에 어설프게 썼다간 악용하도록 부추기는 결과만 낳을 수도 있어 망설였습니다. 결국 한 가지만 쓰기로 했습니다. 전 국민 누구든 신용불량자 만들 수 있다, 청부해킹이 정치나 사업에 악용될 위험이 매우 커졌다. 이 얘기만 하려고 합니다.

암시장에서 사고 파는 개인정보는 이름, 주민등록 번호, 휴대폰 번호, 이메일 주소 등 4가지가 기본이죠. 이 기본정보 값이 한두 해 전 건당 100원이었는데 최근 5원까지 떨어졌답니다. 이 정도는 가치가 없다고 할 정도로 흔해빠졌다는 얘기겠죠. 해커들은 이 정보를 토대로 ‘살’을 붙여 나갑니다. 이 과정은 경우에 따라 시일이 한참 걸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 개인정보 대량 유출로 이런 과정이 거의 불필요해졌습니다.

지금까지 털린 정보가 악의를 품은 해커 손에 들어가면 “거의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특정인을 신용불량자로 만들 수도 있고요. 포털 사이트 패스워드 알아내는 것은 논외로 칩니다. 일단 특정인의 이메일, 컴퓨터, 클라우드 저장공간 등을 털겠죠. 여기에는 여권사본, 통장사본, 운전면허증사본… 심지어는 보안카드 난수표도 있고, 사이트 아이디/패스워드도 있고… 컴퓨터에 공인인증서를 저장해둔 사람도 있죠.

중국사이트에서검색할수있는한국신분증.png

이것으로 무엇이 가능할까요?

첫째, 신분증 위조가 가능합니다. 얘기를 들어 보니 아주 쉽더군요.

둘째, 대포폰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누군가 A씨를 해코지하려고 하면 A씨 몰래 A씨 이름으로 대포폰을 만든 다음 한 달에 수백만원어치 요금이 부과되게 해놓고 폰을 버립니다. 요금은 A씨한테 부과될 테고… A씨는 요금을 내야 합니다. 내지 않으려면 자신이 사용한 게 아니라는 것을 본인이 입증해야 합니다. 하지만 애시당초 입증이 불가능해서 요금을 물든지 신용불량자가 되든지 해야 합니다.

셋째, 해코지 대상자 A씨 이름으로 거액을 대출받은 다음 잠적해 버리면 A씨는 졸지에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합법적인 사채업자 중에는 전화상담만으로 대출을 해 주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위조한 신분증을 사용해 대포통장을 만들고 그 통장으로 거액을 대출받은 뒤 인출하고 잠적해 버리면… 한 단계 나아가 KT ENS 경우에서 봤듯이 금융기관 내부자와 작당하면 대규모 대출사기도 가능해집니다.

이것이 왜 위험할까요?

예를 들겠습니다. 정치인 B씨는 라이벌 C씨만 정계에서 사라져 준다면 탄탄대로가 열릴 것 같다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해커한테 거액을 쥐어주고 C씨를 신용불량자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청부해킹'입니다. 착수금으로 얼마를 주고, 일이 끝나면 잔금을 치르는 식이겠죠. 이런 식으로 정적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경쟁사 대표를 신용불량자로 만들어 입찰에서 쉽게 낙찰받을 수도 있겠죠.

이런 일이 가능하다면 ‘신용사회’는 끝입니다. 전 국민 누구든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살아야 합니다. 안방에 시한폭탄 설치돼 있다면 누가 두 다리 뻗고 잘 수 있겠습니까. 언제든지 ‘보이지 않는 손’이 내 목을 조를 수 있다면 이런 사회는 그야말로 지옥입니다. 그런데… 민감한 개인정보 신용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됨에 따라 “모든 것이 가능한”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확보한 개인정보로 이메일 뒤지고, 클라우드 저장공간 뒤지고, 컴퓨터까지 뒤지는 게 어렵지 않게 됐다면 국가안보도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습니다. 적국 해커들이 산업기밀을 훔쳐가고, 국가기밀도 훔쳐가는 게 훨씬 쉬워집니다. 전에는 한 달 동안 작업해야 했던 일을 하루 이틀만에 할 수도 있을 테고… 그렇다면 국내 기업이나 정부에서 하는 일을 경쟁국이나 경쟁사가 손바닥 들여다보듯 알 수 있다는 얘깁니다.

미국 NSA가 무슨 짓을 했는지 잘 알지 않습니까. 중국 인민해방군 산하에 정부가 조정하는 해커 집단이 있다는 기사도 나왔지 않습니까. 북한 해커들이 중국에서 연중무휴 해킹한다는 얘기도 들었지 않습니까. 해킹 세상에서는 우방국이 없습니다. 모두 적입니다. 그러니 온 국민의 개인정보가 모두 털렸다는 것은 국가안보 상 매우 위험합니다. 보안 전문가들이 “큰일 났다"며 한숨을 몰아쉬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지금 쉬쉬 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기에 일부만 말씀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커 친구가 당부한 걸 전해 드립니다.

1. 여행사에 이메일로 여권사본 보내지 마십시오.
   보낸 적이 있다면 모두 삭제하고 컴퓨터에서도 삭제하십시오.

2. 이메일, 컴퓨터, 클라우드에 저장된 위험한 정보를 삭제하십시오.
  여권사본은 물론 통장사본, 운전면허증사본, 보안카드 사본…
  아이디/패스워드 메모해둔 것도 삭제하십시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식으로 저장하지 마십시오.
  차라리 수첩에 메모해 자신만이 아는 곳에 숨겨두십시오.

3. 모든 신용카드를 폐기하고 다시 발급받아야 합니다.
  정부가 신용카드 재발급을 강제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4. 통장도 모두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귀찮더라도 기존 통장 폐기하고 새로 만들어 달라고 해야 합니다.

5. 가입된 사이트의 패스워드를 모두 바꾸고 각기 다른 걸 써야 합니다.

6. 새로 만든 계좌와 신용카드로 공인인증서도 새로 발급받아야 합니다.

소액결제피해사례.png

저는 보안 전문가는 아닙니다. 기자로서 오래 전부터 해커들한테 얻어들은 게 있어서 몇 자 적었을 따름입니다. 신용카드사와 KT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지켜보면서 몹시 답답했습니다. 조금 안다는 분 중엔 “그런 것은 전에도 가능했다. 좀더 쉬워졌을 뿐이지"라고 말하는 분도 있습니다. 전에도 뚫렸는데 더 뚫린 게 뭐가 대수냐? 이젠 통째로 뚫려도 된다? 복장 터질 노릇입니다. 이미 청부해킹은 시작됐습니다. [광파리]


                                                       

2014년 3월 12일 수요일

구글닥스와 쉬트에 애드온 붙여 기능 확장한다


구글드라이브가 한 단계 진화했습니다. 구글닥스와 스프레드쉬트에 애드온(확장 프로그램)을 붙여 기능을 확장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시다시피 구글은 단순한 것을 지향하고, 구글드라이브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 비해 단순합니다. 이걸 보완하는 방안이 애드온입니다. 크롬에 익스텐션 붙여 기능을 확장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애드온1.png

발표내용. 구글닥스나 쉬트 사용자들을 돕기 위해 애드온을 런칭한다. 이는 파트너 개발사들이 만든 새로운 도구로 닥스나 쉬트의 기능을 보강해줄 것이다. 닥스나 쉬트에 애드온을 추가하려면 상단 메뉴 ‘Add-ons’에서 ‘Get-add-ons’를 누르고 들어가 맘에 드는 애드온을 골라 추가하면 된다. (쉬트용 애드온은 새 구글쉬트에서만 가능). 어느 화면에서든 애드온을 한 번 깔면 모든 도큐먼트나 스프레드쉬트에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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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블로그에는 몇 가지 활용사례가 열거돼 있습니다. 쉬트에 적힌 주소를 우편물에 붙이기 좋은 형태로 만들어주고 가슴에 붙일 이름표를 만들어주는 애드온도 있고, 닥스나 쉬트 화면을 벗어나지 않은 채 쉬트에 적힌 이메일 주소로 바로 메일을 날리게 해 주는 애드온도 있고, 쉬트에 있는 수치로 그래프를 그려주는 애드온도 있습니다.



현재 구글닥스에 올려진 애드온은 30여종, 쉬트에 올려진 애드온도 30여종. 초기라서 그리 많지 않습니다. 쉬트용 애드온 중에는 ‘구글 애널리틱스’도 보입니다. 앞으로 구글이나 파트너들이 각종 애드온을 붙이겠죠. 저는 닥스, 쉬트, 프리젠테이션을 모두 사용하는데 갈수록 편해지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에 점차 큰 위협이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구글드라이브에 몇 가지 앱을 붙여 놨는데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앱보다는 애드온이 훨씬 사용하기 편할 거라고 봅니다. 다만 몇 가지 걱정이 됩니다. 믿을 만한 애드온만 나온다면 괜찮지만 ‘사악한(rogue) 애드온’이 나온다면, 그 애드온을 구글이 걸러주지 않는다면, 그 애드온이 닥스나 쉬트에 씌인 내용을 훔쳐본다면, 또는 애드온이 닥스나 쉬트 프로그램과 충돌한다면…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좋겠습니다. [광파리]



2014년 3월 10일 월요일

윈도XP 업그레이드 서둘러야...한달 후 기술지원 종료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 기술지원 종료일이 한 달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젠 XP와 작별해야 할 때가 됐습니다. 아직도 국내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6대당 1대꼴로 XP가 깔려 있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지원을 종료하면 XP PC는 해킹에 무방비가 됩니다. OS를 윈도7이나 윈도8으로 업그레이드 하든지 새 PC로 교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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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보내온 보도자료 간추립니다. 윈도XP 지원 종료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라고 쓰나 편의상 “윈도”로 표기). 오는 4월8일 이후에는 윈도XP 사용자 대상의 모든 기술지원이 중단된다. 계속 사용할 경우 바이러스, 스파이웨어, 악성코드, 해킹 등의 보안 위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기술지원 종료는 윈도XP와 오피스2003에 대한 보안 공백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 도난 등 개인의 피해 위험이 커지고 하드웨어 문제로 인한 시스템 오류 및 비즈니스 중단에 대한 피해와 위험이 매우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윈도XP나 오피스 2003 중 한 가지라도 사용하는 개인 및 기업은 조속히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기술지원 종료를 한 달여 앞둔 2월 말 현재 국내 윈도XP 사용률은 15.46%로 작년 2월 33.52%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 기간 세계 윈도XP 사용률은 23.87%에서 17.18%로 떨어졌다. (윈도XP 사용률은 세계 평균에 비해 한국에서 더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그 결과 1년 전에는 세계 평균을 웃돌았으나 지금은 세계 평균을 밑돈다.)

국내 중소기업의 윈도XP 사용률은 여전히 높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중소기업의 XP 사용률이 전체 평균의 2배인 30%를 상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원인은 IT 담당자 부족으로 인한 효율적 대응 부재, OS 지원 종료 후 백신 프로그램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 OS를 바꾸면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오해, 비용문제 등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원활한 OS 전환을 돕기 위해 안내 페이지를 열고 고객지원센터를 개설했다. 전화 1577-9700. 윈도XP를 사용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중소기업(PC 5대 이상, 249대 미만)은 이 기간에 윈도8.1과 오피스365를 동시에 구매할 경우 시중판매가보다 최대 20% 할인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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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XP 기술지원을 종료하는 이유가 한 가지 빠졌습니다. XP는 2001년에 나온 낡은 OS입니다. 이후에 윈도비스타와 윈도7을 거쳐 윈도8, 윈도8.1까지 나왔으니까 고조할아버지쯤 됩니다. 워낙 오래 된 OS라서 최신 웹 기술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합니다. 개발자는 XP 때문에 가욋일을 해야 하죠.

물론 OS만 업그레이드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윈도XP에 최적화돼 있는 프로그램과 그룹웨어도 손 봐야 합니다. 대개 이 문제 때문에 XP 업그레이드를 미뤄왔을 텐데, 이젠 더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중소기업한테는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겁니다. 그러나 OS 업그레이드나 새 PC 구입은 ‘불가피한 투자’라고 봐야 합니다.

덧붙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식으로 OS 업그레이드를 독려함으로써 올해 매출을 늘릴 수 있겠죠. 돈 벌기에는 좋은 방식입니다. 그러나 고객들한테는 불편하고 원시적입니다. 구글처럼 크롬 OS를 클라우드에 올려놓음으로써 고객이 업데이트를 신경쓸 필요 없게 하든지, 애플처럼 인터넷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고 봅니다.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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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8일 토요일

삼성, 미국에서 ‘밀크뮤직’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개시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밀크뮤직(Milk Music)이라는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텍사스 오스틴에서 7일 개막한 영화 음악 인터랙티브 컨퍼런스 ‘SXSW 2014’ 행사장에서 밀크뮤직 서비스를 발표했습니다. 단순히 기기만을 만드는 메이커에서 벗어냐야 한다는 삼성의 강박관념을 읽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입니다. (안드로이드용 앱 링크)

아이폰 사용자들은 아이튠즈 음악 서비스를 이용하고,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은 구글의 구글뮤직 서비스를 이용하고… 삼성은 그 안드로이드폰을 만들어 팔고… 중국 메이커들도 안드로이드폰을 만들며 삼성을 바짝 추격해 오고… 그렇다면 디바이스만 만들 게 아니라 서비스로 영역을 넓혀야 하는 것 아닌가? 이게 바로 삼성 고민의 출발점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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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토요일 아침 기자들에게 보내온 보도자료를 간추립니다.

삼성전자가 삼성 폰에서 음악을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는 '밀크뮤직’을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시작한다. 우유처럼 신선하고 활기를 북돋는다는 의미의 라디오 서비스로 음악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제공한다. 미국 음악 서비스 업체 슬래커(Slacker)와 협력해 1300여만 곡의 음원을 확보했으며 17개 장르 200여개 방송(station)을 제공한다.

휠(Wheel) UX를 도입해 스테이션 선택에 재미와 편리함을 더했다. 화면 중앙에 있는 휠을 돌려 장르별 스테이션을 탐색할 수 있고, 해당 스테이션에서 바로 음악을 재생해 감상할 수 있다. 로그인이나 회원가입 없이도 음악을 감상할 수 있으며, 수동 미세조정 기능을 이용해 음악 스타일을 탐색함으로써 노래 추천의 정확성을 높인다.

갤럭시 S3, S4, 갤럭시 노트2, 노트3 이용자들은 삼성앱스나 구글 플레이에서 '밀크 뮤직'을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4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 S5에서도 지원한다. 삼성은 7일부터 미국 오스틴에서 열리는SXSW에서 '밀크 뮤직'은 처음 선보이며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서비스 국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언제?)

밀크뮤직은 광고 기반 무료 서비스와 한 달에 3.99달러를 받는 프리미엄 서비스가 있다.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홍원표 사장은 "스마트폰 기능에 최적화된 '밀크 뮤직'은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음악 경험을 제공한다"며 "삼성전자가 쌓아 온 콘텐츠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음악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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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입니다. 최근 삼성이 구글과 10년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를 맺고 난 후 삼성이 서비스를 그만두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는데, 밀크뮤직을 발표하는 걸 보니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가야 할 길이 서비스라는 확신이 서는 것도 아닙니다. 홍 사장은 “삼성전자가 쌓아온 콘텐츠 서비스 역량"이라고 말했는데 그런 역량을 쌓아놨던가요?

아무튼 밀크뮤직은 디바이스 메이커인 삼성의 고민을 보여주는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만들기 전부터 아이튠즈 음악 서비스로 디지털 음악 시장을 장악했고,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공짜로 제공하는 대신 안드로이드폰에서 G메일 유튜브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구글뮤직 서비스 국가도 늘려가고 있고

삼성은 애플처럼 디바이스도 만들고 서비스도 하고 싶겠죠. 그런데 서비스 영역에는 안드로이드 파트너인 구글이 버티고 있습니다. 삼성이 밀크뮤직 서비스를 한다면 일단 구글뮤직과 부딪치게 됩니다. 서비스 영역에서 구글은 몹시 버거운 상대지요. 마이크로소프트도 버거워하는 상대입니다. 음악에서는 구글도 애플을 쫓는 후발주자이긴 합니다만.

삼성은 불가능해 보이는 것에 다시 도전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삼성은 안드로이드폰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선두로 치고 올라섰습니다. 서비스에서도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는 것은 아닌지… 소프트웨어든 서비스든 삼성한테는 버거운 과제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디바이스에 머물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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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뮤직에 관해 한두 마디 추가합니다. 저는 약 1년 전부터 구글뮤직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 참석 차 미국 갔을 때 구글뮤직 계정을 만들어 왔고 미국 앱스토어에서 구글뮤직 앱을 내려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구글이 구글뮤직 앱을 업데이트 했는데 한글도 지원하고 아티스트별 플레이도 가능해 좋아졌습니다.

저는 맥북프로, 아이패드, 아이폰 등 애플 하드웨어를 쓰기 때문에 애플 아이튠즈도 종종 이용합니다. 소장하고 있는 CD 음악을 슈퍼드라이브를 이용해 아이튠즈로 모두 옮겨놨습니다. 그런데 구글은 아이튠즈에 있는 음악을 모조리 구글뮤직으로 가져갑니다. 애플은 화가 나겠지만... 제 아이튠즈에 있는 음악은 모두 구글뮤직에도 올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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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구글은 ‘멀티 플랫폼'이 기본입니다.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가리지 않고, 폰 태블릿 PC 가리지 않고… 어떤 플랫폼에서든 구글 계정으로 접속하면 구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죠. 드라이브, 행아웃, 구글뮤직… 다 그렇습니다. 맥북이든 뭐든 크롬에서 구글뮤직을 실행해 음악을 듣게 하고, 아이폰에서도 구글뮤직 앱을 실행해 음악을 듣게 하고

다시 말해 구글 강점은 ‘멀티 플랫폼’입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와 크롬으로 모바일과 웹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어서 어느 누구보다 유리합니다. 클라우드 기반도 막강합니다. 삼성은 강력한 디바이스 기반은 갖췄지만 멀티 플랫폼에 탑승할 준비는 덜 됐고 클라우드는 제로에 가깝습니다. ‘밀크뮤직’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합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