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가 테슬라의 세단형 전기자동차 ‘모델S’를 ‘최고의 자동차'로 선정했습니다. 최근에 테스트 한 260여개 모델 중에서 ‘가장 좋은 차’라는 뜻입니다. 컨슈머리포트는 10개 부문별 최고 차도 선정했는데 중형 SUV 부문에서 현대 산타페가 선정된 게 눈에 띕니다. 모델 S는 전반적으로 최고 차로 꼽혔습니다.
컨슈머리포트는 전통과 권위를 인정받는 소비자 잡지입니다. 2010년 애플 아이폰4 안테나에서 문제가 발견되자 이전 아이폰 3개 모델과 달리 추천 폰에 포함시키지 않아 화제가 된 바 있죠. 이번에는 테스트 성능, 신뢰도, 안전성 등 3개 부문에 걸쳐 점수를 종합해 종합 1위와 10개 카테고리별 1위 자동차 모델을 선정했다고 합니다.
테슬라 모델S에 대한 컨슈머리포트 평가. 혁신으로 가득 차 있다. 대부분 기능은 17인치짜리 터치스크린을 통해 쉽게 제어한다. 키 없이 시동을 걸고, 인터넷에 연결되고, 매우 조용하며, 매연을 뿜지 않는다. 자동차와 컴퓨터가 끊김없이 공존하는 미래를 예상케 한다. 5시간만에 완전 충전. 한 번 충전으로 225마일(362km)을 달릴 수 있다. 비싸지만 가장 편하고 실용적인 전기자동차이다. 가격은 69,900달러 ~ 94,900달러.
모델S가 호평을 받은 건 처음은 아니죠. 컨슈머리포트는 작년 5월에는 모델S 리뷰를 하면서 100점 만점에 99점이라는 믿기지 않는 점수를 줬습니다. 이 평점은 긍정과 부정이 섞인 모델S에 대한 평가가 긍정으로 쏠리게 하는데 기여했습니다. 평가에는 “정말 놀라운 자동차(truely a remarkable car)”라는 극단적 단어도 사용됐습니다.
컨슈머리포트 뿐이 아닙니다. 작년 8월에는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자기네가 테스트 해본 자동차 중 가장 안전하다며 별 다섯개 평점을 주기도 했습니다. 당시 기록한 자동차안전점수 5.4점은 역대 최고라고 합니다. 사고가 났을 때 부상 가능성이 가장 낮고, 세단이지만 안전점수에선 SUV나 미니밴을 추월했다고 합니다.
컨슈머리포트의 두번째 호평은 의미가 큽니다. 왜냐 하면 지난해 컨슈머리포트와 고속도로교통안전국이 모델S를 호평한 뒤 세 차례 화재가 발생해 ‘모델S 타도 괜찮을까?’란 의심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테슬라 창업자/CEO인 앨런 머스크는 휘발유 통을 싣고 다니는 것보다 밧데리 싣고 다니는 게 더 안전하다고 해명했습니다.
컨슈머리포트가 모델S를 ‘최고의 차'로 선정할 무렵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153달러에서 320달러로 2배 이상으로 높였습니다. 6개월 내에 3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25일 나스닥에서 테슬라 주가는 14% 급등해 248달러에 달했습니다. 작년 이맘때의 7~8배나 됩니다.
물론 테슬라 주가에 거품이 끼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아직 연간 흑자를 기록하지도 못했습니다. 지난해 실적은 7400만 달러 적자. 창업자 앨론 머스크는 USA투데이 표현대로 사막에서 이글루를 파는 사람일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호평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테슬라가 충전소를 미국 전역으로, 유럽으로 늘려가고 있어서 전망이 밝습니다.
테슬라는 최근 미국대륙 횡단에도 성공했습니다. LA에서 출발해 76시간만에 뉴욕에 도착했죠. 충전소가 더 늘어나고 가격만 떨어지면 테슬라 전기차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습니다. 애플이 테슬라를 인수하려고 접촉했다는 소식도 놀랍습니다. 테슬라가 한국에서도 차를 판매한다는 얘기는 없지만 계속 주시해야 할 혁신기업입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