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러스가 나온지 2년이 지났습니다. 광파리가 구글플러스를 쓰기 시작한지도 2년이 됐습니다. 구글이 구글플러스(Google+)를 일부 사용자에 한해 제한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게 2011년 6월28일이었죠. 광파리는 구글코리아 어느 부장한테 초대장을 받아 이틀 뒤부터 구글플러스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은 페이스북보다 구글플러스를 더 많이 쓰고 있고 꽤 재밌는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광파리 사이트 링크)
“유령도시” “남탕" 구글플러스에서 보낸 2년
구글플러스는 초기에는 “유령도시"란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계정은 많이 만드는데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썰렁하기 이를데 없다는 뜻입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한국의 경우엔 여전히 “유령도시"에 가깝습니다. 테크놀로지(IT) 전문가들만 꾸준히 사용할 뿐 대부분 계정만 만들어놓고 쓰지 않죠. 게다가 초기나 지금이나 여전히 “남탕"입니다. 남성 사용자 비중이 여성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그런데도 구글은 구글플러스 2주년을 자축하고 있고 전반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구글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하고 싶어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했습니다. 구글버즈도 그랬고 웨이브도 그랬습니다. 잘나가는 소셜 서비스를 인수하려고도 했지만 여의치 않았죠.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지 두세달만에 구글플러스를 런칭했고 역량을 집중한 결과 성공했습니다.
구글은 구글플러스 런칭 이후 뿔뿔이 흩어져 있던 각종 구글 서비스를 하나씩 엮기 시작했습니다. 구글검색 구글뉴스 유튜브 블로거 등을 구글플러스와 연계했습니다. 래리 페이지는 구글플러스를 “소셜 스파인"이라고 했습니다. 각종 서비스(갈비뼈)를 잇는 “척추(spine)" 같은 존재란 뜻이죠. 각종 서비스를 연계하면서 구글 서비스의 위력은 더욱 강해졌습니다. 이런 점만 놓고 봐도 구글플러스는 확실히 성공적입니다.
2016년 2월 페이스북을 추월한다?
구글플러스 2주년을 맞아 검색분석회사 서치메트릭스 창업자 마커스 토버란 사람이 과격한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구글플러스가 2016년 2월쯤 페이스북을 추월할 것이라고 단언한 글입니다. 2016년 2월이면 2년7개월 후입니다. 이제 겨우 2년밖에 안된 구글플러스가 다섯살이 되기도 전에 페이스북을 추월한다? 제가 듣기에도 말이 안되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무슨 얘기인지 들어볼 필요는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성장 전망: 구글플러스가 페이스북 추월할까? 서치메트릭스는 각종 소셜 데이터를 측정하고, 검색 키워드와 소셜 시그널을 분석한다. 최근에는 페이스북과 구글플러스의 소셜 시스널을 면밀히 분석했다. 결과는 이렇다. 구글플러스가 미친듯 성장하고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페이스북에 한참 뒤져 있다. 2012년 1월부터 2013년 4월까지 두 서비스의 성장률은 구글플러스 788%, 페이스북 202%였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을 아무도 추월하지 못할까? 의문스럽다. 이제는 구글의 각종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구글플러스가 페이스북을 추월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언제 추월하느냐가 관건이다. 두 서비스의 최근 6개월 성장률(미국 월평균, 페이스북 10%, 구글플러스 19%)을 토대로 전망했다. 구글플러스가 2016년 2월쯤 페이스북을 추월한다. 구글플러스는 소셜 시그널 뿐 아니라 사용자도 급증하고 있다.
서치메트릭스는 페이스북과 구글플러스의 최근 6개월 미국 성장률을 토대로 전망을 했습니다. 페이스북은 미국에서는 성숙단계에 접어들어 현재는 개도국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죠. 미국 기준으로 전망했다면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그냥 이런 전망도 나왔나 보다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죠. 하지만 구글플러스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어 페이스북을 위협할 날이 올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구글플러스의 강점이 뭐길래…
구글플러스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강점을 몇 가지만 들겠습니다. 무엇보다 써클별로 구분해서 볼 수 있는 게 맘에 듭니다. 저는 구글플러스에서 589명을 팔로잉 하는데 6개 써클로 나눴습니다. 해외테크, 국내테크, 구글/구글러, Photo+Art, 해외팔로잉, 국내팔로잉. 구글 신기술 소식은 구글/구플러 써클만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해외테크 써클에서 해외 테크 소식을 듣고, 국내테크 써클에서 국내 전문가 얘기를 듣습니다. Photo+Art 써클에서는 멋진 사진이나 그림에 관한 소식을 챙깁니다.
구글플러스의 가장 큰 강점은 구글의 각종 서비스와 연계된다는 점이겠죠. 유튜브 동영상을 보다가 바로 구글플러스에 올린달지, 구글플레이에서 맘에 드는 앱을 구글플러스에 바로 공유한달지, 구글플러스 댓글이 블로그스팟 블로그에 붙고 블로그 댓글이 구글플러스에 붙고… G메일 첨부 사진을 구글플러스에 바로 올리는 기능도 종종 사용합니다. 어떤 구글 서비스 화면에서든 알림을 받을 수 있는 것도 강점이죠.
구글플러스의 사진 기능도 강점입니다.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된 폰이나 태블릿으로 찍은 사진이 구글플러스 포토 사이트에 자동으로 업로드돼 날짜별로 정돈됩니다. 업로드 사진 크기를 표준 사이즈로 설정하면 무한정 공짜입니다. 물론 업로드된 사진은 공유하기 전에는 자신만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업로드 되는 순간 밝기 등이 자동으로 보정됩니다. 이 사진은 클릭 2번만 하면 구글플러스에 공유할 수 있습니다.
올해 추가된 강점이 하나 있습니다. 행아웃입니다. 어떤 기기에서든, 어떤 화면에서든 구글을 사용하는 사람과 문자/음성/영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쉽게 말해 카카오톡과 비슷한 서비스인데 폰/태블릿/PC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고 영상통화도 가능하다는 점이 다릅니다. 우리나라에는 구글을 메인으로 쓰는 사용자가 많지 않아 행아웃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구글한테 강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구글플러스의 약점은 친구가 없다는 점입니다. 멋진 글이나 사진을 올려도 반응이 없습니다. +1을 눌러주는 이도 없고 댓글을 달아주는 이도 없죠. 특히 우리나라에서 그렇습니다. 친구들이 페이스북/카카오톡을 쓰고 있는데 굳이 나만 구글플러스를 쓸 이유가 없는 거죠. 그래도 테크(IT) 전문가들은 오붓하게 토론하는 분위기가 좋아 구글플러스를 많이 씁니다. 제 방에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좋은 의견을 남기십니다.
구글의 엔지니어 근성도 구글플러스의 약점으로 꼽힙니다. 구글플러스는 아는 사람에겐 편하고 모르는 사람에겐 불편한 서비스입니다. 구글 서비스가 대개 그렇습니다. 그렇다 보니 익숙해지기 전에는 불편하다고 투덜대기도 합니다. 알고 보면 편한데... 구글플러스를 이용하다 보면 끊임없이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거나 개선됩니다. 구글 서비스를 잘 이용하는 사람들에겐 이게 큰 매력인데 초보자에겐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구글플러스를 써 보라고 권하고 싶진 않습니다. 여러모로 강점이 있는 서비스이긴 하나 친구가 없다면 재미가 없을 겁니다. 다만 글이나 사진을 올리기보다 남이 올린 좋은 글/사진을 골라서 보고 싶다면 이용해 볼 만합니다. 특히 테크나 사진에 관심이 있다면 그렇습니다. 구글플러스의 전망은 밝다고 봅니다. 구글의 각종 서비스와 연계되고 있어 갈수록 위력이 커지고 언젠가는 페이스북도 위협할 거라고 봅니다.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