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아직도 심비안이 아이폰보다 앞서 있다는 보고서 내용을 보고 간단히 메모합니다. 아시다시피 심비안은 노키아가 2년 전에 버린 모바일 OS입니다. 노키아는 심비안을 버리고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을 채택했죠. 그런데 중국시장에선 아직도 심비안이 애플 아이폰에 앞선다고 합니다. 이게 대체 무슨 얘기일까요?
2013년 1분기 중국 도시지역 스마트폰 보급률은 42%에 이르렀다. 작년 4분기에 비해 1.2% (포인트) 상승했다. 칸타 월드패널 콤테크가 최근 중국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은 피처폰 소유자들이 스마트폰으로 변경한데 따른 것이다. 안드로이드폰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피처폰이 가격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2013년 1분기에 안드로이드는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개통 기준으로 전체 스마트폰의 50%를 차지했다. 3월말에는 안드로이드의 OS 점유율이 51.4%로 올랐다. 전 분기보다 2.8% 상승. 2위는 심비안 23%, 3위는 iOS(아이폰) 19.9%. 심비안 점유율은 전 분기에 비해 2% 떨어졌다. 두 분기 내에 3위로 밀려날 것 같다.
많은 중국 브랜드들이 1분기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ZTE, 레노버, 씨아오미 모두 점유율이 올랐다. 화웨이를 포함한 4개 현지 브랜드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합계는 6개월전 17.6%에서 20%로 상승했다. 노키아 지배력이 약해지고 있어 현지 브랜드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이 1분기에도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개통 기준으로 1.5% 포인트 오른 15.2%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은 최근 갤럭시S4를 런칭해 한 달도 안돼 판매 1천만대를 돌파했다. 가까운 시일내에 중국에서 갤럭시S4 미니를 런칭하면 도시지역에서 빠르게 판매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칸타 월드패널의 발표자료 중 중요한 부분은 모두 간추렸습니다. 자료를 보면서 몇 가지 느낀 점이 있습니다. 노키아 심비안이 아직도 2위라는 점이 놀랍고, 스마트폰 혁명의 주역인 애플 아이폰이 이미 죽은 심비안에 눌려 있다는 게 놀랍고, 중국 현지 브랜드들의 점유율이 선두 삼성을 추월해 격차를 벌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첫째 심비안. 현재 사용 중인 스마트폰 기준이긴 하나 노키아가 심비안 버리고 윈도폰 채택한다고 발표한지 2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2위라는 게 의외입니다. 돌이켜 보면 노키아는 심비안 버리고 윈도폰 채택한다고 발표할 게 아니라 심비안폰을 만들면서 은밀히 윈도폰과 안드로이드폰을 개발하는 전략을 사용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둘째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이 약진하면서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0%대 후반 점유율에 머물고 있습니다.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면 중국에서 깃발을 날려야 하는데 아직은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가입자가 7억명이 넘는 세계 1위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의 아이폰 공급 협상이 수년째 지연된 것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
셋째 선두 삼성과 중국 현지 브랜드. 텃새가 심한 중국에서 삼성이 용케 심비안을 제치고 선두로 나서긴 했지만 ‘중국 삼총사'(화웨이, ZTE, 레노버)를 비롯한 현지 메이커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어 불안해 보입니다. 중국이 세계 최대 시장인 만큼 선두를 유지하려는 삼성과 현지 메이커들의 추격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 같습니다.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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