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다녀왔다. 1박2일 짧은 일정이었지만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어제 새벽에는 보도자료까지 써 봤다. 늘상 기사를 쓰던 사람이 보도자료를 쓰다니… 기분이 묘했다. 창업지원센터 디캠프(D.CAMP)는 최근 데일리금융과 함께 홍콩 사이버포트에서 열린 핀테크 행사에 참가해 한국 핀테크를 알렸다. 바로 이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다.
인상 깊었던 것 2가지만 메모하자면…
첫째는 네트워킹.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이 네트워킹을 아주 잘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6개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 대표들이 발표를 했는데, 1부가 끝나자 20~30분이나 네트워킹 시간을 줬다. 행사 도중에 쉬는 시간을 길게 주면 가 버리지 않을까? 의아하게 생각했다. 기우였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모여 활발하게 얘기를 나눴다. 한국 사람, 홍콩 사람이 섞인 행사인데 네트워킹이 생각보다 훨씬 활발하게 진행돼 깜짝 놀랐다.
창업계에서는 네트워킹을 중시한다. 행사장에서 낯선 사람한테 다다가 말을 걸고, 명함을 주고 받고, 잠깐 얘기를 나누는 일… 이런 네트워킹을 잘 해야 기회가 찾아온다.
예를 들면 이렇다. 2년 전 킨텍스에서 어느 창업자가 나를 붙들고 자기네 기술에 대해 야무지게 설명했다. 그래서 “자신 있으면 ‘디데이(디캠프 데모데이)에 도전해 보세요"라고 말해줬다. 그 창업자는 1년 후 디데이에 도전해 우승했고 디캠프에 입주했다. 투자도 받았다. 올해는 작년의 10배 매출을 올리며 이익을 낼 거라고 한다. 기회는 이런 식으로 찾아온다.
둘째는 “시큐리티 퍼스트". 이틀 동안 두 사람한테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 간추리면 이런 얘기다. 홍콩에서는 핀테크를 5개 분야로 나누는데 ‘시큐리티(보안)’를 첫번째로 꼽는다, 핀테크에서는 사이버 보안을 가장 중시한다… 당연한 얘기인데 신선하게 들렸다.
한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사이버 시큐리티를 ‘액세서리’로 취급했다. 여유 있으면 하고, 안 해도 무방하고… 그러다 보니 보안 사고가 끊이질 않았고, 시큐리티 업체들은 고전했고, 전 국민 개인정보가 털리는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핀테크에서 시큐리티를 이런 식으로 했다가는 돈 털리는 것은 둘째치고 엄청난 사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홍콩 행사를 정리한 보도자료를 공유한다.
디캠프, 홍콩에서 ‘한국 핀테크’ 알렸다
홍콩 사이버포트와 함께 ‘핀테크 O2O 컨퍼런스’ 행사 진행
6개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자들 앞에서 서비스 발표
(2017.5.19)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사장 하영구)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 디캠프(D.CAMP)가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홍콩 진출을 돕기 위한 행사를 홍콩 현지에서 성공리에 마쳤다.
디캠프는 18일 오후 홍콩 사이버포트 및 넥스체인지, 한국 데일리금융그룹과 함께 ‘핀테크 O2O 컨퍼런스’ 행사를 진행해 한국 핀테크 산업 현황을 알리고,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들을 선보였다. 행사에는 6개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이 참가했고 투자자 등 150여명이 방청석을 가득 메웠다.
행사 주최자인 사이버포트는 ‘홍콩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산업단지 운영기관으로, 핀테크 스타트업 200개를 포함해 약 900개 스타트업을 보육하고 있고, 넥스체인지는 금융권 종사자들을 위한 소셜 플랫폼을 운영하는 글로벌 핀테크 미디어다.
행사는 △기조연설 △유망 스타트업 소개 △패널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김광현 디캠프 센터장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변화에 관해, 홍병철 레드헤링 대표는 한국 핀테크 산업 현황에 관해,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 센터장은 센터의 역할에 관해 발표했다.
이어 디캠프와 데일리금융그룹이 선발한 6개 핀테크 스타트업 대표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각사의 비즈니스 현황을 설명하고 청중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6개 핀테크 스타트업은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스타트업인 스마트포캐스트 △통합 보험관리 ‘보맵' 서비스를 하는 레드벨벳벤처스 △사이버 보안 서비스를 하는 딥로그 △주식형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인 뉴지스탁 △머신러닝 빅데이터 스타트업인 솔리드웨어 △국내 최대 핀테크 기업인 데일리금융그룹 등이다.
6개 핀테크 스타트업 대표들의 발표가 끝난 후 ‘인공지능(AI)과 핀테크의 미래'란 주제로 패널 토론을 했다. 토론에는 김강모 딥로그 대표, 김재범 스마트포캐스트 이사, 엄수원 솔리드웨어 대표, 데일리금융그룹 김민호 이사가 참가해 인공지능이 가져올 금융산업의 변화, 인공지능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해 얘기했다.
디캠프와 데일리금융그룹이 구성한 한국 핀테크 대표단은 17일부터 19일까지 ‘핀테크 O2O’ 참가 외에도 벡터, 클릭벤처스 등 홍콩 벤처투자사와 수퍼차저, 액센추어 등 액셀러레이터(성장지원기업)를 방문해 각사의 핀테크 서비스를 소개했다.
류준우 레드벨벳 대표는 “홍콩의 투자자, 보험사 관계자 등을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홍콩을 교두보로 중국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재범 스마트포캐스트 이사는 “홍콩을 해외 진출 교두보로 삼기로 했다"고 했고, 김강모 딥로그 대표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해외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사이버포트와 넥스체인지는 디캠프와 데일리금융그룹 후원으로 지난 3월 디캠프에서 ‘핀테크 O2O 컨퍼런스'를 개최했으며, 앞으로 한국과 홍콩을 오가며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들의 홍콩 진출을 돕는 일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