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공유 서비스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것은 다 아는 얘기다.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하는 ‘오포’라는 스타트업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반열에 올랐을 정도다. 공유 서비스 열풍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이번에는 우산 공유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이 지난주 투자를 받았다. 이산. 엔젤 라운드 1천만 위안, 약 16억4천만원. 엔젤 라운드라고 하지만 금액이 작지 않다. 이 정도면 한국에서는 엔젤보다는 시리즈 A에 가깝다.
더 놀라운 것은 창업연도가 2017년… 아직 1년도 안된 병아리 기업이다.
올차이나테크 기사. 이산이 빌려주는 우산에는 위치추적 칩이 내장돼 있고 잠금 기능이 있다. 스마트 우산이다. 자전거 공유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고객은 앱을 통해 우산 빌려주는 인근 장소를 찾을 수 있다. 그곳에서 QR 코드를 찍고 빌리면 된다. 게다가… 헐! 우산에는 태양광 충전 패널이 달려 있어서 위치추적 칩을 충전할 수 있다.
이산은 올해 선전에서 창업했고 현재 선전 일대에서 우산 2만여개를 빌려주고 있다. 누적사용자는 8만여명. 이산에서 우산을 빌려 쓰려면 일단 19위안 (약 3,100원)을 예치해야 한다. 우산 임대료는 30분당 0.5위안 (약 82원). (24시간이면 약 2,000원). 이산은 우산 안쪽에 광고를 실어 돈을 벌기도 한다.
이번 엔젤 라운드는 시예벤처스가 투자를 주도했다. 이산은 이번에 받는 투자금으로 베이징 상하이 등 새로운 도시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더 많은 우산을 비치할 예정이다. 금년말까지 우산 3천만개를 비치하는 게 목표다.
기사는 여기까지. 우산 공유 서비스가 과연 가능할까? 중국이니까 규모 확대는 걱정할 필요 없을 테고… 채산성이 있을까? 요즘처럼 가뭄이 지속되면 허구헌날 공칠 텐데… 내가 잘못 생각한 걸까? 아무리 엔젤 라운드라지만 투자자들이 막무가내로 투자하진 않을 터.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는 얘기인데…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두 해 전 오포라는 스타트업이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한다는 기사를 읽고, ‘그게 가능할까?’ ‘돈이 될까?’ 생각했다. 오포가 유니콘이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우산 공유 서비스에 대해 ‘된다’, ‘안된다’ 말하긴 어렵다. 다만 과감하게 그런 시도를 하고, 16억원을 지르는 풍토가 놀랍다. 요즘 중국 젊은이들은 뭐든 시도하는 것 같다. 거품일 가능성도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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