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5일 토요일
아이폰5 취재후기(2): 트위터 반응, 애플 주가
아이폰5 발표가 끝난 뒤 옆 건물로 가서 신제품을 시연해 봤습니다. 기자들이 너무 많아 혼잡했지만 잠시 기다리면 충분히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애플 직원이 차분히 설명해 줬습니다. 이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하겠습니다. 호텔로 돌아와서 한국 사이트 반응을 보니 난리더군요. 혁신은 없었다, 애플도 한물갔다는 투의 혹평이 많았습니다. 해외 사이트도 봤는데 혁신은 없었다는 톤은 마찬가지. 그러나 정도는 달랐습니다.
맞습니다. 깜짝 놀랄 만한 것은 없었습니다.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발표 동안 예전과 같은 박수갈채는 거의 없었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스티브 잡스와 달리 청중들을 휘어잡지 못했죠. 저 역시 뭔가를 기대했는데 아쉬웠습니다. 저는 전혀 박수를 치지 않았습니다. 한 차례 기립박수가 있긴 했습니다. 마지막에 5명 그룹 밴드가 '히어로'를 비롯한 세 곡을 연주한 뒤 인사할 때였습니다. 혁신이 없다는 반응은 이해합니다.
크림슨 헥사곤의 트윗 분석 (CNet). 아이폰5에 관한 트윗의 39%가 긍정적이었다. 14%는 신제품에 매우 놀랐다거나 구매하려 한다고 했다. 전체의 30%는 중립적인 트윗을 날렸다. 18%는 단순히 뉴스를 퍼뜨리는 트윗. 전체의 12% 가량은 부정적 트윗이었다. 8%는 발표에 무관심하다는 투였고 4%는 아이폰5를 사지 않겠다거나 애플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190만개 트윗을 분석했다. 긍정 39%, 부정 12%.
따지고 보면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도 국내 반응은 시니컬했습니다. 당시 IT부 데스크였던 저도 그랬습니다. “별 것 아니다"는 담당기자 얘기와 “터치는 초콜릿이 먼저다"는 LG 측 얘기만 듣고 기사를 작게 취급했습니다. 애플이 지난해 음성인식 개인비서 시리(Siri)를 내놨을 때도 국내 언론은 아이폰5가 아니라며 맘껏 비웃었죠. 그러나 이제는 시리를 혁신의 하나로 꼽습니다. 삼성 LG도 비슷한 걸 내놓았고요.
기즈모도 기억하시죠? 아이폰4(?) 시제품을 미리 입수해 보도했고 스티브 잡스한테 거의 왕따 당했던... 그 매체가 쓴 기사의 일부분입니다. 아이폰5에 혁신적인 뭐가 없어 따분하냐. 안됐지만 아이폰6도 그럴 것이다. 아이폰7도 그럴 것이고 앞으로 나올 모든 아이폰이 그럴 것이다. 이런 얘기입니다. 코카콜라가 100년 동안 제품 골격을 크게 바꾸지 않았던 것처럼 애플이 아이폰 골격을 확 바꿀 이유가 없다... 그런 얘기입니다.
아이폰5 발표 이후 국내 언론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투자은행들은 애플 주가 전망을 상향조정했습니다. 로이터 기사. RBC캐피털은 애플 목표주가를 750달러로 50달러 올렸다. 3분기 아이폰 판매 전망도 2120만대에서 2440만대로 상향. 바클레이스는 주가 전망을 750달러에서 810달러로 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JP모건 770달러,
도이체방크 650→775달러. 애플 주가는 아이폰5 발표 이후 계속 올랐습니다. [광파리]
(One more thing) 제가 너무 심각했나요? 우스갯소리 하나 덧붙이겠습니다. 아마 소비자들은 아래 동영상 정도를 바랬던 건 아닐까요? 작년 8월 누군가가 퍼뜨린 "아이폰5 컨셉" 동영상인데, 조회수가 6천만회가 넘습니다. 강남스타일에는 못미치지만 대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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