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라이브 메신저를 스카이프에 통합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라이브 메신저를 스카이프에 통합합니다. 간밤에 스카이프 블로그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내년 1분기에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윈도라이브 메신저를 닫고 스카이프에 통합한다고. 스카이프를 인수한지 18개월만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 봄 스카이프를 85억 달러(9조2천억원대)에 인수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죠. 윈도라이브 메신저를 스카이프에 통합하는 게 과연 어떤 효과를 가져올까요.

윈도라이브 메신저는 13년 전인 1999년에 등장했습니다. 그땐 “MSN메신저”라고 불렀죠. 초기에는 단순히 문자 채팅 수단에 불과했습니다. 이후에 "윈도라이브 메신저"로 이름을 바꾸고 사진 송수신, 영상통화, 게임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죠. 한국에서도 네이트 메신저가 뜨기 전에는 MSN메신저 사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당시 데스크였던 저는 이 메신저를 이용해 해외출장 중인 후배 기자들을 많이도 괴롭혔습니다.

윈도라이브 메신저 사용자가 현재는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2009년엔 3억3천만명이나 됐다고 합니다. BBC 기사: 콤스코어에 따르면 금년 초만 해도 윈도라이브 메신저 사용자가 스카이프 메신저 기능 사용자의 2배가 넘었고 야후 메신저에 이어 사용자가 두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미국 내 윈도라이브 메신저 사용자가 1년새 48% 줄어 830만명에 그쳤다. 반면 스카이프를 메신저로 쓰는 사람은 증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발표 내용. 스카이프로 업데이트 하면 메신저 사용자들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 메신저 친구들과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수주 전에 맥/윈도용 스카이프 6.0을 런칭했다. 컴퓨터에 이걸 깔면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으로 스카이프 로그인을 할 수 있다. 메신저 사용자가 스카이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한 다음에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으로 로그인 하면 메신저 대화상대목록이 그대로 뜬다.

스카이프로 업데이트 하면 메신저 사용자들은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포함해 모든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화면 공유도 할 수 있고, 폰으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고, 페이스북 친구들과 영상통화도 할 수 있고, 영상회의도 할 수 있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여러분이 스카이프로 전환할 수 있게 돕겠다. 두 계정을 모두 가지고 있다면 스카이프 계정을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으로 통합하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윈도라이브 메신저와 스카이프 메신저 통합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통합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의도한 통합 효과를 거두려면 메신저 사용자들이 이탈하지 않고 스카이프로 옮겨가야 할 텐데... 통합 과정에 다른 메시징 수단으로 갈아타는 사용자도 생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왕년에 MSN메신저 대단했는데... 발전적 통합인지 사실상 퇴출인지... [광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