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일 토요일
구글플러스가 페이스북 따라잡을 날 올까?
구글이 최근 구글닥스의 ‘폼(Form)’을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폼은 간단한 설문조사를 할 수 있는 문서도구.
업그레이드를 계기로 폼을 사용해 설문조사를 해 봤습니다.
페이스북과 구글플러스의 선호도를 알아보는 조사입니다.
페이스북 친구들이 구글플러스에도 모두 있고
둘 중 하나만 써야 한다면 어느 것을 쓰겠느냐고 물었습니다.
폼을 완성해 페이스북/구글플러스/트위터에 올렸습니다.
현재까지 2~3일 동안 301명이 답변했는데 의외입니다.
구글플러스만 쓰겠다는 응답자가 의외로 많습니다.
양쪽 모두를 선택한 6명을 제외한 295명 가운데
페이스북만 쓰겠다 167명, 57%.
구글플러스만 쓰겠다 128명, 43%.
페이스북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을 줄 알았는데 57: 43.
한국 페이스북 사용자는 최근 1천만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구글플러스 사용자는 밝혀지진 않았지만 많지 않을 겁니다.
주로 구글 마니아, 얼리어답터, IT 전문가 등이 사용하는데
이런 점을 감안하면 “구글플러스=43%”는 의외입니다.
저의 경우 페이스북과 구글플러스를 둘 다 쓰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지인들과 소통하고 일상 얘기를 하는 공간,
구글플러스는 주로 IT에 관한 얘기를 하는 공간으로 씁니다.
페이스북도 좋아하고, 구글플러스도 좋아하는데,
완성도 측면에서는 구글플러스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구글플러스 사용자들도 생각이 비슷할 겁니다.
그렇다 해도 ‘구글플러스=43%’는 놀라운 결과입니다.
구글플러스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생각보다 높기 때문일까요?
구글플러스 사용하면서 좋다고 느낀 게 몇 가지 있습니다.
무엇보다 각종 구글 서비스와 연계돼 있는 게 강점입니다.
G메일, 구글리더, 구글닥스, 구글뉴스...
구글플러스는 구글 서비스를 엮는 척추 역할을 담당하죠.
그래서 구글에서는 “소셜 스파인(spine)”이라고 말합니다.
구글 사용자들이 누른 ‘+1’은 구글 검색에도 반영됩니다.
블로그스팟에서는 구글플러스 사용자를 언급할 수 있습니다.
+이찬진 +노상범 +임민섭 +Doug Yeum +Dong-il Kim...
이런 식으로 언급하면 이들에게 자동으로 알림이 전달됩니다.
두번째 강점은 트위터 ‘리스트'와 비슷한 ‘써클(Circle)'입니다.
저의 경우 팔로잉 500명을 6개 써클로 구분해놨습니다.
해외테크, 국내테크, 구글/구글러, 사진+그림 등등.
사진/그림 포스팅만 보고 싶을 땐 ‘사진+그림' 써클을 누르죠.
한때 써클을 10개 남짓으로 세분했다가 6개로 줄였습니다.
특정인을 써클에 담는 게 매우 편리하다는 것도 강점입니다.
이름 위에 커서를 대기만 하면 써클 목록이 뜹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구글플러스의 완성도가 더 높습니다.
세번째 강점은 사진 기능, 특히 인스턴트 업로드 기능입니다.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 돼 있는 기기로 사진을 찍으면
하루 이틀 후 자동으로 구글플러스 사진 코너에 올라갑니다.
아이폰이든 아이패드든 상관없습니다. 그냥 올라갑니다.
모두에게 공개되는 건 아니고 자신만 볼 수 있습니다.
맘에 드는 사진을 골라 구글플러스에 공유할 수도 있죠.
밝기 조절, 트리밍 등 간편한 편집 기능도 갖췄습니다.
남들이 구글플러스에 올린 제 사진은 따로 모아 보여줍니다.
제가 구글플러스 글에 첨부한 사진도 따로 모아 보여줍니다.
구글플러스만 사용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이 43%나 된 것은
이런 강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글플러스는 나온지 3년도 안돼 사용자 2위에 올랐습니다.
한 미국 블로거는 블로그 트래픽 유입량을 비교했더니
페이스북과 구글플러스가 비슷했다고 합니다. (링크)
초창기에는 다들 구글플러스를 “유령도시"라고 놀려댔고
한국에서는 여전히 "유령도시"나 다름없지만
구글플러스는 차근차근 입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페이스북에도 큰 위협이 될 거라고 봅니다.
구글이 소셜까지 장악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서는 이 문제까지 논의를 넓히진 않겠습니다. [광파리]
(광파리의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트위터 링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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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플러스는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죠. 웹은 물론이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앱까지 실망한 게 없습니다. 기능에 있어서도 사진 자동업로드 같은 경우는 구글에게 정말 감사할 따름이죠.
답글삭제그에 비하면 페이스북은 느림의 미학(?)을 보여주는데다, 불친절한 서비스와 소리소문없는 업데이트로 서비스 만족도가 높은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저는 페이스북을 꺾기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구글플러스는 아무리 써봐도 너무 geek한걸요(...) 영원한 1위는 없듯 언젠가 페이스북도 그 자리를 누군가에게 넘겨주겠지만, 제 생각엔 그게 구글 플러스는 되기 힘들것 같네요.
루덴스님 좋은 의견 고맙습니다. 싸이월드나 마이스페이스 전성기가 10년 지속되지 못했던 걸 보면 페이스북도 추월당할 가능성은 있겠죠. 추월하는 선수가 구글플러스일 거라고는 저도 말 못하겠습니다. 모바일에서 멋진 SNS가 등장해 순식간에 판도가 바뀔 수도 있을 테니까요. 구플이 너무 geek하다고 하셨는데 저는 갈수록 그런 색채가 옅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직관적으로 바뀐 것도 많고... 다만 늦게 출발했고 페이스북의 네트워크 효과가 막강하다는 게 큰 부담이죠. 그래도 현재로서는 페북이 흔들릴 때 추월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라고 봅니다. 특히 안드로이드라는 막강한 우군을 거느리고 있다는 게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쌩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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