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한테 ‘악몽'은 시작됐다는 컬트오브맥 기사가 눈에 띕니다. 아심코가 분석한 걸 해석한 기사입니다. 아심코는 아이패드 등장 후 윈도 PC 출하가 급격히 감소했으나 서피스 덕분에 윈도 매출은 늘어났다고 분석했습니다. 컬트오브맥은 이 가운데 앞 부분, 윈도 PC 출하가 급감한 점에 주목해 악몽이 시작됐다고 썼습니다.
보시다시피 2010년 4월 아이패드 판매가 시작된 후 윈도 PC 출하대수 증가율이 뚝 떨어졌고 결국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이것만 놓고 보면 윈도 시대는 끝났고, 스티브 발머가 자다가 벌떡 일어나 식은땀을 줄줄 흘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가 등장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위기를 맞은 것은 사실입니다.
아심코 분석은 조금 다릅니다. 금년 1분기에 윈도 태블릿이 300만대 팔렸다. 이는 윈도 컴퓨터 판매대수를 4% 늘려주고 윈도 PC 판매감소율을 -11%에서 -8%로 3% 포인트 낮추는 결과를 가져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포스트 PC 변화에 대처해 사업구조를 바꾸려고 애썼고 그 결과 PC 출하가 급감했는 데도 윈도 매출은 늘었다.
이는 서피스가 1분기에 300만대 팔린 결과이다. 판매가와 판매량을 토대로 추산하면 1분기 서피스 매출은 14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매출은 46억 달러. PC 1대당 윈도 매출은 서피스 등장 전 50달러에서 등장 후 73달러로 늘었다. 서피스는 마이크로소프트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윈도 매출의 30%가 이것에 의존한다.
컬트오브맥은 윈도 PC 출하대수가 줄었으니 마이크로소프트한테 악몽이 시작됐다고 썼고 아심코는 서피스를 통해 변화를 시도한 마이크로소프트 작전이 일부 성공했다고 풀이했습니다. 누구 말이 맞을까요? (잠깐… 아심코 아시나요? 핀란드 노키아에서 시장조사를 했던 호레이스 데듀란 사람이 운영하는 조그만 시장분석기업입니다.)
저는 굳이 누가 맞고 누가 틀렸다고 말하진 않겠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한테 윈도와 오피스는 예리한 ‘쌍칼’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무기를 활용해 서피스를 내놓고 PC와 태블릿의 결합을 시도했습니다. 저는 아주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1분기 판매 실적도 고무적입니다. 윈도8이 헤매지만 않았다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겠죠.
하지만 아직은 성공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태블릿은 여전히 아이패드가 주도하고 있고 안드로이드 진영의 추격도 매섭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기존 PC 파트너들을 결집시켜 PC와 +태블릿 결합을 주도한다면 전기를 잡을 수 있겠지만 모바일에서 계속 마이너로 머물면 정말로 악몽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광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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